아 제 아이디를 스노우맨에서 늘 여기저기서 사용하는 아라리로 바꿨습니다^^
제가 워낙에 닭을 좋아하다보니 후라이드치킨을 고등학교때부터 혼자 튀겨먹곤 했다지요...하하.
후라이드치킨 자신 없으신분들만 봐주세요~
*제가 미국에 살고 있어서 재료나 판매처가 낯설수도 있을거에요.
*이 글도 몇년 전 다른 사이트에 올려놓은 것을 살짝 수정한 것입니다.
오늘은 닭다리를 준비했어요.
가장 익는 시간이 오래걸리는 부위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미국닭다리는 한국닭보다 더 큰것 같아요.
15개들이 한팩을 샀구요.
닭은 뜨거운물에 씻어내세요.
그리고 뼈가 닿을만큼 깊게 칼집을 많이 내주세요. 살이 두꺼워서 여러번 내야해요.
돌려가며 총 8번 정도?
그렇게 칼집을 내주신 다음 소금은 1/2큰술정도, 그리고 후추,양파가루,생강가루,칠리파우더,카레가루를 조금씩 넣었어요.
아.. 여기서 간은 조금 짤 수도 있어요. 소금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근데 고기는요, 싱거우면 참 맛이 없어요. 느글거릴 수도 있구요.
차라리 좀 짭잘한것이 개운한 느낌을 준답니다.
소금양은 살짝 조절하세요~
여기서 제가 꼭 넣으면 좋겠다..하는 재료는 바로 양파가루에요.
소금과 후추는 필수구요.
양파가루를 넣으면 향과 맛이 알게 모르게 더 좋아지는 효과가 있는것 같아요.
여기에 다진파와 마늘을 더 넣어주셔도 좋구요.
있는재료로 빼고 넣고 가능하니까 취향대로 조절하세요.
카레가루를 조금 넣으면 잡내 제거에도 좋답니다.
그리고 우유를 한 2큰술 정도 넣어요.
우유를 넣으면 냄새 제거에 좋긴한데 많이 넣으면 쉽게 타요.
양파가루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니까 너무 많이 넣진 마세요.
간혹 냄새 없앤다고 맛술을 넣는 분 계시는것 같은데요.
맛술은 넣지 마세요.
맛술에는 당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튀김이 바삭거리지 않고 찐덕거리거든요.
술을 넣으시려면 당분이 없는 청주를 넣어주세요.
이렇게 밑간 하시고 30분 쯤 놔주세요.
이제 튀김냄비에 기름을 담고 불을 켠 후 양념한 닭에 녹말가루를 넣습니다.
녹말가루는 전분가루구요, 미국마트나 한국마트 다 있어요.
영어로는 starch라고 해요. corn starch는 옥수수전분, potato starch는 감자 전분.
감자전분이 더 비싸구요.
옥수수전분은 고소한 맛이 있어서 튀김옷으로 적당하고 감자전분은 소스를 만들때 적당하다고는 하는데 사실 전 감자전분이 튀김옷으로도 더 좋더라구요. 값이 비싸서 그렇지..^^
요즘은 옥수수의 습격인가..해서 말도 많으니 감자전분 쓰면 좀 낫겠지요?
이제 바락바락 절대 아니구~ 살살 섞어주세요.
좀 빡빡해보이죠?
하얀가루가 안보이고 촉촉~해야 하니까, 물을 적당히 추가합니다. 많~이는 아니에요.. 전 4큰술정도를 더 붓고 봐가면서 한 것 같아요.
약간의 농도가 느껴지시나요? 튀김옷이 닭에 잘 묻어있는 정도의 묽기에요. 아주 되지 않은.. 너무 되직하면 나중에 너무 뻣뻣해서 맛 없어요.^^
기름은 센불에서 달구기 시작해요.
저희집 스토브는 low, 1~8,high거든요.
하이로 놓고 달구기 시작해서 튀김옷을 떨어뜨려봐요.
파~하고 바로 튀김옷이 튀겨지면(내려가지 않고) 이제 고기를 하나씩 넣는데요,
일단 하나를 넣어봐요. 그리고 넣자마자 바로 이렇게 파~하게 튀겨지는게 보이면 다시 하나 하나 넣어요.
여기서 주의할점은요,
한꺼번에 많이 넣지 마세요. 잘 아시다시피 기름온도 내려가면서 기름 흠뻑 먹고 바삭하지 않은 눅눅한 튀김이 됩니다.
그리고 불이 너무 세지 않냐..라고 걱정하실텐데요.
적정온도 즉 요리책에서 이야기하는 닭튀김온도 화씨 350도에 맞춰서 고기를 넣으면 바로 온도는 내려가겠죠. 차가운 재료가 들어가니까요.
그럼 이미 기름은 적정온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튀기기 시작하는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것보다 높게 올린 다음 재료를 넣으면 다 넣었을때 적정온도에 맞춰지게 하는거에요.
제 나름대로의 노하우랍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팁.
전 한번에 5개 넣었는데요. 넣고 나서 1분정도 기다립니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하나씩 떼어서 뒤집어 주세요.
넣자마자 바로 떼고 뒤집고 하면 튀김옷이 다 떨어지고 너덜너덜 해지거든요.
이거 주의하세요~
일단은 센불에서 시작해서 1분정도 지나면 뒤집어 주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너무 오랫동안 뒤집어 주지 않고 한쪽면이 기름위로 떠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이렇게 핏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해요.
그럼 나중에 시커먼 핏물덩어리같은게 뭉쳐져 보일수 있거든요.
큰 지장은 없어..라고 할수도 있지만 보기도 좋지 않구요.
스테이크 구우실때 일단 센불에서 양면을 확 익힌 후 불을 줄여 속까지 익히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러니까 1-2분마다 뒤집어 주는거 잊지마세요.
하이로 놓고 튀기다가 2-3분이 지나면 그것보다 살짝 낮은 온도 8정도에 놓고 튀깁니다.
총 15분 정도 튀겨주세요. 요리온도계가 있으심 가장 두꺼운 살쪽으로 꽂아 화씨 180도가 나오면 다 익은거에요.
여기서 잠깐 도구 팁입니다.
요리온도계! 강력 추천하는 아이템인데요,
사실 저도 이거 그닥 필요성 못느꼈거든요.
근데 빵을 구워도, 오븐에서 고기를 구워도, 이렇게 튀김을 해도 꺼내서 먹다가 에이~안익었다.하고 다시 익히고 할 필요 없이 꽂아서 바로 온도 확인으로 익은 정도를 알 수 있으니까 정말 편해요.
미국에선 특히 터키굽는것도 그렇게 온도계 쓸일이 참 많더라구요.
얼마전 생선까스를 튀겨주는데 이게 너무 두꺼워서 익은건지..모르겠는데 이 온도계 꽂아서 보니까 바로 알수있고 좋더라구요.
전 티제이맥스에서 17불 줬구요. 타이머와 겸용으로 되어있고 뒤는 자석이라 냉장고에 붙여놓고 하니까 편하더라구요.
온도계 하나는 구비해놓으심 좋으실거에요^^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다 튀겨진 치킨은 키친타올을 두겹정도 깔아놓은 접시에 꺼내서 담습니다.
체에 받쳤다가 접시에 담는것보다 이렇게 바로 키친타올 위로 담아놓는것이 기름이 더 잘 빠져요.^^
맛있어 보이나요?^^
카레가루가 들어가서 색이 좀 노리끼리~하지요?
밀가루,계란등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바삭~한 맛은 덜 하답니다.
하지만 계란이 들어가면 시장에서 사먹던 그 후라이드치킨맛은 나지요. 고소~하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후라이드 치킨 맛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