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음으로 뭐든 새롭게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대책없이 들기도 하는 그런 요며칠....
제사지내고 남은 나물로 잡채를 해서 잡채밥을 먹기도 했구요.
우리 집 막내는 수능을 마치고...요즘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중 엄마랑 같이 하고 싶은 것이 요리하는 거라구.... 이번 겨울에 이것 저것 가르쳐달라 하더군요.
자기가 할 줄 아는 거라곤 라면 끓이기랑 오무라이스 정도뿐이라며..
일요일엔 엄마와 가족들을 위해서 맛있는 오무라이스를 척하니 만들더니 휘리릭 케첩을 과감하게 뿌리기도 하더군요.
제 눈엔 그저 환상적인 솜씨이니... 고슴도치가 확실한 듯^^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막내에게 어제는 된장찌개 끓이는 방법과 양파치킨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아침에 우선 된장찌개를 끓였어요.
멸치 고르는 법, 다듬는 방법, 그리고 멸치 육수를 내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된장뚝배기를 하나 끓이기 위해서 된장은 몇 스푼 들어가야 하는지, 그리고 된장찌개에 들어가면 좋을 부재료들은 어떤 것들이 좋을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다진 마늘은 언제 들어가는 것이 좋은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설명해주자 아이는 진지하게 큼직막한 눈을 더욱 동그랗게 뜨고 경청했습니다. 막내가 직접 썬 양파, 풋고추, 애호박이 들어간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으니 더욱 맛좋은 냄새가 주방에 진동하고......
아이는 양손에 헝겊장갑을 낀 채 조심조심 뚝배기를 들어 식탁에 올려 놓으며... 자신이 끓인 된장찌개가 어떤 맛일지 궁금해했습니다.
막내가 처음 끓인 된장찌개... 아들 아이는 맛이 좋았지만.... 이번엔 엄마가 다 일러준대로 한 것이니 혼자서 이 맛을 내면 내가 솜씨를 인정해주지.... 선심쓰듯 말을 하더군요.
그리곤 저녁엔 양파랑 마늘에 재운 닭고기를 오븐에 굽는 양파치킨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처음 요리를 배우는 아이에겐 다소 어려운 요리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 몇차례 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우선 양파를 반으로 썰어 잔 칼집을 넣고 완전히 썰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반대쪽으로 다지는 방법으로 양파다지기에 도전하고......
닭고기를 깨끗한 물에 세척하고 다음에 체에 밭쳐 놓은 다음에 적당한 크기로 썰어 향신채에 재울 거야..... 그래야 닭고기 냄새가 나질 않거든.. 하자..
아..알아요.... 우유에 재워두면 되죠... 하며 아는 척을 합니다.
늘상 엄마 요리하는 것 많이 봐와서 그런지...눈썰미가 좋아서 그런지.... 하나를 가르치면 둘은 알 것 같은 태세입니다.. ㅎㅎ
그래... 우유에 담궈 두면 닭고기 특유의 냄새가 제거되기도 하는데 오늘은 양파랑 마늘같은 향신채를 넉넉히 넣어 재울 거라 특별히 우유에 넣는 과정은 생략해도 좋아...
아이는 엄마가 시범으로 일러준 크기대로 닭고기를 적당하게 칼로 자릅니다.
닭고기에 제일 어울리는 향신채소는 양파란다... 또 마늘도 향이 강해서 닭고기의 누린내를 없애주는데 좋아서.... 양파즙에 재웠다가 소금, 후추로만 간을 해서 로스트 치킨을 해도 좋고 다진 마늘로 버무려서 로스트 치킨을 해도 괜찮아.. 근데 오늘은 엄마가..요새 82쿡에서 유행하는 양파치킨을 응용해서 해볼까 해...
다진 양파, 다진 마늘에 소금, 후추, 설탕과 식용유를 넣고 섞은 소스에 닭을 버무려서 할 거야...
다진 양파: 다진 마늘: 소금: 설탕은 2:1:1:1.5 비율로 하면 적당할 것 같구나.. 하는 말에 아이는 신나게 양념을 뒤섞고 나서...
적당한 크기로 썬 닭고기를 넣고 고루 버무립니다.
일러주지도 않았는데도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선 덤비는 아이....
어떻게 알았어? 비닐 장갑 필요한 줄은??? 그 말엔 대답도 안하고 으쓱한 표정을 지으며 고기에 양념이 고루 배이도록 조물조물~
자... 이대로 오븐에 넣어 구워도 좋지만 그릇에 덜어 냉장고에 한 시간 정도만 넣었다가 구울까? 숙성이 되면 더 맛이 좋을 거야....
그렇게 해서 오빠의 퇴근시간에 맞춰 오븐에 굽는 방법까지 일러 완성된 양파마늘치킨구이...
만들어져 있던 파래과 무초절임도 꺼내고...
나물들도 조금씩만 꺼내 담아 준비한 저녁식사 준비...
아이는 이렇게 음식을 만들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겠지요.
그리곤 오늘은 정독도서관에 공부하러 가는 날.....
아침부터 바쁠 것 같기에 간편한 버섯덮밥을 준비했습니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안 계시기에...... 국물은 생략하고....
대신 구수한 누룽지를 끓였습니다.
어제 막내가 재워둔 마늘양파 치킨도 조금 구워 놓고..행복한 아침을 먹었답니다.
고진교 신자들을 위해서 소고기 장조림도 꺼내 놓았더니 제일 먼저 솔드 아웃되는 건 당연히 장조림과 치킨이네요^^
그리곤 후식으로 먹은 체리....
제가 좋아한다고 남편이 사다 놓은 거라... 행복한 마음으로 집어 먹었답니다...
에고..힘들게 글을 올렸습니다... ㅎㅎ
이글루스 사진이 요즘 깨져서 안 보이길래.... 궁여지책으로다 다음 블로그를 생성해서리...올린 글이거든요...
우선은 이렇게 해보는데 다음 블로그에서 긁어오기도 그다지 쉽지는 않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일단 오늘은 이렇게 올려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