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꽤 싸늘해졌네요.
간이 잘 밴 어묵탕의 무우가 먹고싶어서 집에 들어오는 길에 어묵을 한봉지 샀어요.
탕을 끓여먹게 여러가지 어묵이 섞여있는 걸로요.
무는 전날 엄마가 무채나물을 만드시고 남은 게 집에 있었거든요.

실은 저희 오빠가 멸치를 비롯 바다에서 난 애들은 거들떠도 안 보는지라
집에서 된장찌개 끓일 때에도 멸치나 바지락 같은 거 전혀 못 넣거든요.
넣어야 제맛이 나는데 ㅜ_ㅜ
근데 멸치육수를 내야 제맛이라서-
다시백을 썼습니다ㅋ
찻잎용으로 나온 다시백이 집에 있는데 보니까 용도에 다시국물 낼 때도 쓰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사이즈가 좀 작아서 멸치를 다시백에 숨겼습니다 ㅎ
그리고 무는 적당한 사이즈로 썰고 다시마 잘라놓은 것 꺼내고-
해서 멸치, 무, 다시다만 가지고 국물 냈어요.
잔치국수 해먹을 때에는 이거 외에도 북어 껍질이나 머리, 황태 머리 이런 거 있으면 같이 넣어서 국물 내요.
아니면 대파나 양파나~ 아무거나 있는대로 넣습니다 ㅎ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면 어묵에 들어있는 스프도 좀 넣어서 조미료맛도 내주고
어묵을 넣어서 무에 젓가락에 부드럽게 쑥- 들어갈 때까지 잘 끓이면 완성~

파도 넣을걸!
깜빡했네요.
시판 조미료로만 낸 국물보다 훨씬 맛있어요!
적당히 간간해서 간장 안 찍어먹고 겨자만 살짝 풀어서 먹었답니다.
그리고 사실 어묵탕을 끓인 것은-

그 국물로 떡볶이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ㅎ
어렸을 때 동네 떡볶이집에 보면 옆에 어묵국물 끓이면서
떡볶이에 국물이 모자랄 때마다 한 국자씩 넣어가며 끓이던 게 기억에 남아서요.
아무래도 육수가 들어가면 떡볶이 맛도 더 낫겠죠?
평소엔 후다닥 하느라 맹물로 끓이지만요.
초등학교 때부터 떡볶이 좋아해서 이렇게 저렇게 많이 만들어봤지만
요즘은 거의 정착되었어요.
적당한 냄비에 설탕 한스푼 넣고- 고춧가루 한스푼 넣고- 고추장 두스푼 넣고-
육수(없으면 그냥 물) 1컵 정도 적당히 넣고 대충 섞어서 끓입니다.
팔팔 끓으면 떡 넣고- 전 가래떡 좀 가느다란 거 세일해서 팔길래 그거 사와서 통통하게 썰었어요.
어묵도 넣고 마지막에 대파 넣고 마무리하면 되죠.
다진마늘 좀 넣어도 좋고 양파나 양배추 같은 야채 넣어도 되고 단맛이 부족하면 설탕이나 올리고당, 물엿 좀 넣어주고요.

적당히 졸아들면 완성~
저희집 식구들은 떡보단 어묵을 많이 먹어서 어묵을 넉넉하게 넣었더니 많네요 ㅋ
근데 오늘은 떡이 인기가 좋았어요.
아마 오늘 뽑아서 파는 즉석코너에서 산 거라 말랑말랑해서 그런가봐요.
이것저것 여러가지 재료넣고 만든 것보다 요 단순한 게 은근히 괜찮더라구요.
좀 매운맛이 당길 때는 고춧가루 비율을 늘리거나 매운 고춧가루를 쓰면 얼큰 +_+

그리고 이게 뭘까~요?
벼, 벽돌?
은 아니구요.

생초콜릿입니다 ㅎ
생크림이 좀 적은 비율로 들어가서 그런가 더 단단해보여요.
초콜릿도 카카오 비율이 70% 이상인 거라서 하나만 먹어도 무지 진해요!
겉에는 질좋은 먹음직스러운 코코아 파우더를 입혔습니다.
하나 아니면 두개만 먹으면 딱 좋아요.
무지 진하거든요~
별로 달진 않으면서요.
어묵국? 탕? 을 끓여먹으면 딱 가을, 겨울이 왔다는 느낌이 들어요.
추운 계절이긴 하지만 사실 전 따뜻한 느낌 때문에 좋아한답니다.
군밤, 군고구마 같은 음식도 그렇고
밖에는 눈이 쌓이는데 집에서 테이블에 앉아서 귤까먹고,
아니면 드러누워서 귤 집어먹으면서 만화책도 읽고-
아주아주 어렸을 때는 1,2년 학교에서 나무 연료로 난로 쓰던 기억도 나구요.
저는 봄, 여름보다 가을, 겨울하면 왠지 정겹고 이런저런 추억이 많이 떠오른답니다.
감기 걸리지 말고 즐거운 가을 보내셔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