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해야 할 일들이 많은지요.
읽어야 할 책들도 많고.....
가봐야 할 곳도 많고....
슬슬 겨울준비로 해야 할 일들이 마구 늘어나는 요즘...갈수록 해는 짧아지는 듯~

요즘...꽃게가 한창이라는데 되도록이면 큰 마트에 잘 안 가는지라 먹을 기회가 없었는데....
남편 손에...달랑 달랑 게 한 박스가 들어온 지난 금요일.....
멀리 부산에서 건너온 놈이라 그런지.... 톱밥에서 살아있기는 한데... 게장 담기는 쪼매 그렇더군요.
그래서.... 싱싱한 넘으로 몇 마리 절단해서 냉동시켜 양념게장 해 먹을 작정이고 나머지는 꽃게탕으로 푸짐하게 끓였어요.
저녁에 초벌익힘을 해놓았어요..무 깔고 꽃게 넣어 슬쩍 간을 해 놓는 정도로요....
이렇게 해 놓았다가 아침에 다시 끓여야 진국으로 먹을 수 있어 좋고..아침에는 아무래도 바쁜게 시간도 절약해서 좋거든요.

양파, 청, 홍고추 넣은 다음.. 양념장도 넣어 끓입니다.

그렇게 해서.. 토요일 아침상에 내 놓았습니다....
있는 반찬에 새송이 버섯 오븐에 구워 엿장에 다진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넣어 무친 것 하고...
두부 매콤하게 졸인 것하고 그렇게....먹었지 싶습니다...
며칠 지나면 기억도 가물가물...



새송이..오븐에 살짝 구워서.... 양념장에 이렇게 무쳐 먹어도 별미로 맛이 좋아요....
약간은...쫄깃하고 고소하고 뭐 그런 맛입니다.

알이 꽉차서..... 너무 맛이 좋았던 꽃게탕.....



요기에는..지난번에 먹다 남은 버섯떡볶음... 담은 거구요.

두부..... 노릇하게 구워서.... 매콤 양념장에 다시 살짝 졸인 거... 이것도 좋아하시는 분 맞으시죠~

토요일 낮에...... 갑자기 막내랑 도서관에 갔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겨우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열심히 책 보고 있는데...
마감시간이라고 가야 한다고 그래서 쫒겨났어요... 토요일도 좀 늦게까지 하면 좋으련만..
책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가라고 하면 좀 기분이 그렇잖아요... ㅎㅎ

토요일 오후....
꽃게..아직 많이 남았는데...
집앞 농산물 알뜰매장에 가서 ...무 좀 사올 작정으로...나갔는데.....
무랑 대파 외에도...... 알타리 무를 석단 사고 연근도 한 묶음 샀어요...
그 날 밤..늦게 다듬어 절이고...새벽에.... 총각김치랑 물김치 담궜어요...

석단인데..김치 통으로 한통도 안 되네요.....

알타리 무 조금.... 이렇게 물김치도 담궜어요...
연근도 조금 넣고.... 배, 사과, 무청까지 넣어서 물김치 오랜만에 담궜습니다...


전날 밤...늦게사 절이는 바람에....... 너무 많이 절여지면 안되는데..
그렇다고 잠 안자고 기달릴 수도 없고 피곤한데... 어쩌지 고민했더니...
남편이 그냥 자래요.. 못 담그면 마는거지 뭐 ...그래서.... 잤는데... 아마 잠결에도 걱정이 되었던지.. 새벽 2시 반쯤 발딱 깨지더라구요.. 그 시각에 일어... 절여진 김치거리 씻고 양념하고 그렇게 해서 김치 두 통 담아 놓고....
다시 자기도 뭐해서 아침 준비 일찍 했어요...
콩나물 참 맛있게 보이죠?
검은 콩으로 기른 콩나물이 훨씬 더 맛이 좋은데.... 요즘 대형 마트엔 잘 안 보이잖아요... 길에서 산 콩나물입니다...
작은 시루채 팔더군요...
콩 껍질을 일일이 벗겨내느라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긴 하지만..... 맛있게 먹을 욕심에.... 기쁜 마음으로 손질합니다.

살짝 데쳐서.... 어제 코다리 새우찜을 해 먹었어요.. 콩나물 푸짐하게 넣어서 말이죠.

우선 코다리랑 새우.... 생강술 넣어서 살짝 익히고...
전 생강술 없어서..생강즙이랑... 정종을 넣어주었어요.


양념장도 만들고.....



이런 순서로 조리했어요..... 며칠 동안 밀렸다가 쓸려니 일이 많아서 대충 하는 과정만 보여드릴려니 쫌 죄송^^
나중에 궁금하신 점은 물어봐주시고요.


찜에는 찹쌀가루나 감자전분을 이용해서...... 농도를 맞추는데 전분보다는 찹쌀가루가 훨씬 더 좋답니다.


어제 막내 도시락도 싸고...

코다리새우찜에... 찰밥넣어 준 도시락 맛이 좋았을 거에요.

이거 지난주에.. 부산에서 주문한 환공어묵이랑 당면만두인데 요즘 아주 잘 먹고 있답니다...


어묵도... 살짝 구워서 와사비 간장이랑 찍어 먹는데 맛이 좋더라구요...
파는 어묵이랑.... 쪼매 껄적지근하기도 하지만...
이럴 땐.... 또 이렇게 위안을 삼지요.... 뭐 워낙 시판제품 안 먹으니깐..한번쯤은 먹어도 괜찮겠다눈..위안~


그래도.... 코다리새우찜이 푸짐하니깐 상이 그득하네요..그렇죠?

토요일 식구들 하루 종일 푸짐하게 세끼를 게 뜯어 먹는 즐거움에 빠져서... 국물만 남고 게는 홀라당 다 먹은 터라...
그 국물에 멸치를 넣고 다시 맛을 우려내... 무를 새로 썰어 넣고 재탕 꽃게국물 무찌개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국물에 밥 비벼 먹어도 아주 환상적이지요...
그릇이 조금 작았던 관계로...국물이 넘칠까봐 마음 졸였어요^^

이것도 새벽에 김치 담그면서 졸인 연근조림...


물김치 새벽에 담궈서 하나도 안 익었지만...
배랑 사과도 듬뿍 넣어서 담궜기에.... 샐러드처럼 먹으라고 그냥 내놓았더니...한그릇 뚝딱 없어지더군요..
한동안 물김치가 없어서 무척 아쉬웠던가 봐요.

아침밥을 먹고... 샤워하려는데... 남편이 슬쩍 ...오늘 뭐 할 일이 있냐고 그러더군요..
없는데요.... 그럼 준비하랍니다...
어디 가게요?
응... 남편....늘 이런 식이지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옷입어..나가자..뭐....
그래도 하도 급작스레 나가자 하길래..전 가까운데 가나부다 하고 따라나섰는데....
바로 여기 갔다왔어요...

가는 길에.... 가을걷이 농산물 내다 파는 가게들이 즐비해서.......
배추도 세포기 사고...
제가요? 설마.. 어제 총각김치 담궜는데...제가 안 사도 된다고 된다고 하는데도..불구하고 사도 된다고 된다고 하면서
세포기 담아달랍니다..미쳐요..제가요~~~
아마 총각김치도 안 담았다면... 그것도 몇단 샀을 거에요.

고속도로에서도 좀 밀렸는데... 오대산 월정사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차안에서 내다본 들판... 배추 일부만 남아있고 다 거둬들었더군요.

희안한 나무...앙상하니 겨울 길목이 접어드는 것 같죠?

월정사 입구... 양쪽에 늘어선 전나무 숲..언제 봐아도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월정사 주차장 입구에 있는 식당입니다.
이 집은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식당인데.... 직접 캐신다는 나물 맛이 참 좋아요.

이렇게 나옵니다..산채백반입니다.
샐러리장아찌랑 머위대장아찌도 참 맛이 좋았어요.


요즘 냉이는 없을텐데 냉이나물도 있더라구요.


이곳에서.... 남편은 이렇게 싹싹 비우고도 모자라......나물을..... 포장해달라 합니다.
포장한 나물 가격이 그닥 착하지 않아서.... 좀 비싸... 그러면서 제가....... 궁시렁거리면.....
좀 손해보고 살라고 도인같은 소리를 합니다.


밥도 먹었지만.... 주차장에서 만차라고 회차를 하라 하더라구요....
마침 스님과 약속을 하고... 올라가는 길이었던지라......들어보내주었지만....
다른 차들이... 그 먼길을..... 달려서.... 회차를 하라 하시면 참 그렇겠더라구요.
하지만.... 조금 올라가 보니... 주차장이 초만원이라 정말.. 어찌해 볼 도리가 없겠더군요.
저희도 오대산 국립공원 주차장은 통과했지만.... 북대사에 약속을 하고..마침 스님이 부탁하신 물건도 있어 건네드리고 와야 하는데..... 상원사 주차장까지만 올라가고 결국 약속장소에는 가지 못했어요... 대형 버스들도 엄청나게 들어와 길을 막고 주차하는 바람에 꼼짝달싹을 못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남편은..... 쉬다말다 차를 몰고 올라오고...
전 쉬엄쉬엄 걸어서 구경도 하고 못찍는 사진도 찍어가며 올라갔지요.




글이 너무 길고 사진도 많아서 1,2부로 나누어 써야 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