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자연산 송이버섯~ 어릴적 아련한추억

| 조회수 : 8,705 | 추천수 : 87
작성일 : 2010-10-04 17:02:10
요즘 송이버섯이 제철이라고 하죠.

자연산 송이버섯~
처음나올땐 많이도 비싸더니 요즘은 산지에서 1키로에 15-2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하네요

친정엔 제가 어릴때 중학교때부터 송이산이 있었어요.
가을 이맘때면 아침일찍 아버지께서 산에 가셔서 송이를 캐오면
동네에 구입하시는 장사꾼이 오시면 판매를 하였어요.

그 돈으로 학교다니고 등록금 내고 ~
그렇게 큰 도움을 주었던 송이버섯~~~~

몇해전인가 송이가 정말 많이 나고 가격도 저렴할때
원없이 먹어보았지요. ㅎㅎ

울신랑은 그럽니다.
장가잘와서 그 비싼송이를 해마다 먹어본다고요~
장가 잘 온거 맞죠. ^^


저번주에 동생이 집에 다녀오면서 작은 신문지봉지를 내밀어주더군요.
펼쳐보니 고이 담겨있던 송이버섯~

그냥 팔아서 용돈하시지~

또 자식들이 생각나서 오남매 저렇게 조금씩 나눠담아 보내주셨네요.

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이제 산에도 혼자 못다니시고
엄마 혼자서 산에 다니신다고 하네요.
주말엔 동생이 같이 가서 캤다고 하네요.

자연산송이버섯~ 송이향이 얼마나 좋은지......
저 송이버섯을 보는데 왜이리 가슴이 쨘한지....
아마도 옛추억이 생각나서겠죠.


제나이 이제 41살........

나이가 많지도 않지만
시골에서 넉넉치 않는 대가족에서 살던 큰집.

중학교때 도시아이들 학원에서 공부할때
학교마치면 집에일찍와서 청소. 밥다하고. 냇가에서 전용 돌맹이에서 빨래하고~
주말이면 밭에가서 일하고~

그땐 시골엔 다 그렇게 컸어요.

그땐  그렇게 싫고 도시아이들이 그렇게 부럽던데
지금은 그 어릴때 추억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살면서 힘들고 어려울땐 늘 어릴때 그 추억을 생각하면 힘이 나고
마음이 울적하거나 시간이 나면 아이데리고 외갓집에 다녀온답니다


오늘 아침엔 엄마가 해주시던  송이버섯 요리를 해보았어요.
애호박넣고 물 자작하게 넣고~
나중에 송이넣어주면 송이향이 입안가득 너무 좋으네요.

신문지에 담겨있는 송이를 보면서
왠지모를 뭉클함에 소리없는 눈물이 나는건 왜일까요..

가을이어서 그런지~
자꾸만 편찮으시고 작게만 보이는 엄마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한켠이 아려와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드리게 되네요..

부모님 살아계실때. 건강하실때 맛난거 많이 사드리고
여행도 같이 다니시고~
무엇보다 자주 전화드려 말벗이 되어드리는게 가장 큰 효도가 되겠죠.^^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심
    '10.10.4 5:39 PM

    저도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쪽지 드렸어요 확인부탁드립니다.^^*

  • 2. 매력덩어리
    '10.10.4 6:21 PM

    저도 마음이 짠~
    안그래도 한 두송이라도 사서..(워낙 비싸니..)
    딸래미, 아들래미 한번 해줄까...하고 있거든요.
    저도 오래 못먹어 먹고 싶어 애들 핑계삼아..그럴까 말까..

  • 3. 토레스짱
    '10.10.4 8:44 PM

    미친인간이네... 아.. 자식버리는걸로 모자라 자식 보험금......... 참내.. 에혀~

  • 4. 솔바람
    '10.10.4 8:47 PM

    시골출신으로서 저도 부모님 생각에 코끝이 찡하네요.
    키톡에 첨으로 댓글 달아봅니다. 추천도 함께~~~^^

  • 5. 아톰
    '10.10.5 5:33 AM

    저도 울 귓산에 가서 송이 몇개 따다서 내려 오는길에 호박 하나 따고 들깨가루좀 넣고 토란도좀 넣고 해서 송이 정골해 먹었답니다 맛이 끝내줘요 ^*^

  • 6. 동현이네 농산물
    '10.10.5 8:49 AM

    열심이님~ 쪽지드렀어요^^

    매력덩어리님~그냥 시중에서 사면 비싸고 산지 직거래로 구입하면 조금 더 저렴하니
    그런곳에 한번 알아보세요^^

    토레스짱님~ 송이향 정말 좋아요. 살짝 씻어 참기름장에 찍어먹어보면 향이 더 좋더라구요
    송이버섯이 큰 효자였어요. ^^

    솔바람님~ 시골출신이라는 말씀이~ 맘에 와닿네요. ㅎ
    시골출신 한번 뭉쳐볼까요^^ 감사해요

    아톰님~송이요리도 참 많더라구요.^^ 송이 드셨으니 올 겨울 감기걱정은 뚝입니다~ ^^

  • 7. 사랑
    '10.10.5 9:37 AM

    아하...송이버섯 ..이 계절에 젤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연산 송이 버섯입니다....좀 저렴하게 구해 먹을 수 없을까요?

  • 8. 독도사랑
    '11.11.17 3:45 P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2864 머핀, 와플, 고구마케익, 유자차와 스킨, 운동회 도시락...중.. 10 훈연진헌욱 2010.10.07 8,858 120
32863 백수가 과로사한다? :: 농어회, 부추전, 가지나물, 농어매운.. 20 프리 2010.10.06 12,016 107
32862 막걸리식초 완성 됐어요. 7 얼음동동감주 2010.10.06 7,183 113
32861 사치??? 12 오후에 2010.10.06 8,343 125
32860 키톡에 사진을 !! 두근두근...*^^*(피자, 식빵) 7 훈연진헌욱 2010.10.06 6,275 92
32859 올해는 특별하게 담궈봤네요. 흑당매실청 10 은지맘 2010.10.06 6,121 84
32858 미쿡사람 순대먹이기... ㅋ ^^;; - >')))>.. 38 부관훼리 2010.10.06 17,365 172
32857 + 귀여운 엘비스 : 1 0 0 日 + 47 귀여운엘비스 2010.10.06 19,196 133
32856 파김치 했어요~~~ 10 안젤리카 2010.10.05 9,624 119
32855 살림9일차새댁-쿵쾅쿵쾅아침먹기^^ㅋㅋ 49 곰씨네 2010.10.05 12,349 114
32854 자연산 송이버섯~ 어릴적 아련한추억 8 동현이네 농산물 2010.10.04 8,705 87
32853 찹쌀매실고추장 담기 40 remy 2010.10.04 36,413 136
32852 남편을 위한 점심입니다 11 라온제나 2010.10.04 11,138 91
32851 간단한 아침식사 breakfast burrito(부리또) 4 elin 2010.10.04 7,887 99
32850 사랑하는 아들과 저녁을~(13편) 18 매력덩어리 2010.10.04 10,507 78
32849 요코하마에사는 친구네서 점심... ^^;; - >')))&.. 21 부관훼리 2010.10.04 14,069 108
32848 호두와 아몬드가 들어간 멸치볶음 13 에스더 2010.10.04 9,806 136
32847 임시백수, 간장게장도 담구고 홈베이킹도 하고 집밥도 만들다 ㅋㅋ.. 14 알콩알밤이형 2010.10.04 8,908 133
32846 일요일의 아침상... 그리고 저녁밥상..^^ 27 보라돌이맘 2010.10.03 17,003 147
32845 고진교를 잠시 멀리하고.. 14 꿈꾸다 2010.10.03 6,109 88
32844 제주도도 식후경~ 제주도 음식여행기! 20 매지기 2010.10.03 9,889 72
32843 짜장면 흉내 짜파*티 8 어림짐작 2010.10.03 5,932 101
32842 복분자 엑기스 걸르기 17 프로방스 2010.10.03 13,262 111
32841 새우튀김, 스테이크등과 무려 올리브유 시음 후기 - 호주에서 2.. 24 마리s 2010.10.03 10,132 99
32840 지난 번 올렸던 도시락의 레시피입니다. 24 크리미 2010.10.03 13,098 126
32839 왕님과 왕비님의 저녁식사 시간(허접음식 주의^^) 12 노니 2010.10.02 9,200 103
32838 그동안 해먹은것들이에요.. 4 매지기 2010.10.02 4,119 84
32837 올해 마지막 아이스커피(부제:더치커피 맛나게 먹기) 6 돈데크만 2010.10.02 6,020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