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세월이 흘러 겨울이 오려고 준비를 하고있네요^^;;;;
제가 임신이였던걸 안지 벌써 일년이 되려고해요.
어제가 우리 꿀벌이의 백일이였거든요.
헤헤
아가태어나고 한달이 그렇게 안오더니.
백일까지 금방 달려온 것같은 기분.
순하다는 말 쓰는거 아니라고 하던데....
딱히 표현할방법이 없어요.
^^;;;
임신기간동안 하고싶은거 다하고 너무 릴렉스 하게 보낸 덕분인지
착해도 너무착한 우리아가.
이미 태어난지 70일째 되던날부터 밤중수유는 끝^^;;;
밤에 재우면 아침까지 쭈욱 주무시는 우리아가
백일지나면 원래 순했던 아가는 확 바뀔수도있다던데 밤중수유없이 11시간씩자요.
백일을 기점으로 자는시간이 더 늘었어요.
이거 아기가 엄마에게 주는 큰 효도맞죠?
ㅎㅎㅎㅎㅎ
덕분에 엄마는 너무 편해요^^
아마도 많은분들의 사랑을 받고 태어난걸 아는모양이예요.
백일이 다가오던 몇주전부터
백일을 어떻게 해야할까.참 고민이 많았던것같아요.
그냥 우린 쿨한 가족이니까 심플하게 꼬깔모자쓰고 사진만찍어야지.했다가
아니야 그래도 삼신할머니한테 우리아가 건강하게 자라게 해달라고 빌어야겠어.
아침에 삼신상만 차려줄까?
했다가...
에잇.무슨 삼신상이야-.-;;;;;
세련된 내가 ㅋㅋㅋㅋ (개뿔세련-.-)
그래도 현수막에 멋드러지게 우리아가이름써서 붙여줄까?
풍선도 달고 케이크도 만들어주고 꽃도 오랫만에 시장가서 사와볼까?
그럼 다른사람들이랑 너무 똑같잖아.똑같은건시러.
아 몰라요몰라.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고 또 복잡했어요.
밖에서 가족끼리 맛있는거 사먹고 함께 축하해주지뭐.이랬다가
아직 사람들많은 식당엔 데리고 가기 싫었던 우리부부.
뭐 어쩌라는건가요.
ㅋㅋㅋㅋ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그러던 어느날.
그날은 바로 꿀벌이 백일전전날.
98일새벽
내꿈에 나타난 산신령님이
우리아가 백일상 엄마가 맛있는거 만들어서 차려주래요.
캬캬캬캬캬
산신령님말이라면 들어야죠.-.-;;;;;;
그냥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아.요리하고싶다^^;;;;;
토요일새벽에 혼자 마음결정하고.
일요일오전에 엄마한테 전화했죠.
엄마 나 꿀벌이좀 봐주세요.
헤헤
엄만 내가 상차리는걸 몰랐는데.
그냥 쿨하게 문자 돌립니다.
"저녁에 아가 백일파티있습니다. 참석가능한사람 연락주세요."
전원참석@_@
우리가족 쉬운가족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일날 연락해도 전원참석이 뭔가요.
ㅎㅎㅎㅎㅎ
메뉴정하기.
야채값비싸니까 집에있는 야채 메모.
냉동실에 있는 재료 메모.
고민^^;;;;;
동생여자친구들까지 온다니.메뉴는 캐쥬얼하게.
헤헤
우리엄마아빠는 세련되었으니까요.
그런메뉴 좋아할꺼라고.혼자 단정짓구요.
메뉴는
내 대표메뉴 골뱅이
집에있으니까 게살로 채운 양송이 감자채샐러드
감자가싸니까 웨지감자
쌀국수면발이 어딘가이있어서 팟타이
블랙타이거새우냉동실에서 주무셨어요. 그래서 새우버터볶음
밥은 있어야겠죠. 안남미로 볶은 미고랭
끝
오후4시
시작합시다^^;;;
제가 상차리는 요령은요.
일단 머릿속으로 냉장고속 냉동고속 재료를 생각해요.
그리고 적어봅니다.
메뉴막떠오르죠^^
1. 메뉴적고 메뉴옆에는 재료 적어주세요.
메뉴당 필요한 소스레서피간단하게 적어둡니다.
2. 위에적은 종이를 보고 장볼메뉴작성
3. 상을 펼쳐요. 셋팅할 접시 꺼내오세요.
셋팅할접시위에는 메뉴를 포스팃으로 적어서 놔둡니다.
4. 각 메뉴당 야채손질 / 가니쉬손질 / 소스만들어두기
5. 테이블은 2개준비해요.
메인테이블과 음료등 커트러리 접시등을 놓을 서브테이블
즉석으로 만들어야할 메뉴 2가지정도와
미리만들어놔도 되는 메뉴를 어느정도 생각해서 메뉴를짜면
손님상차리기 훨씬 수월해요^^;;;
오븐과 가스불을 잘 활용하는거죠.

테이블꺼내고
그릇꺼내고^^;;;;
커피한잔마시며 마음을 정돈합니다.
ㅋㅋㅋㅋㅋ

만만한 흰색그릇
포스팃에 메뉴를 적어 정해진그릇위에 붙여주었어요.
그릇은 사도사도 부족함을 느낀.참 보람된하루^^;;;
기본 6인조는 사주셔야하나봅니다.
@____@

감자채를 곱게 채썬뒤 물에 담궈전분기 제거
물기빼는 작업중이예요.
채썰기달인이 되신 꿀벌애미

기름에 튀겨주었죠.
샐러드용 감자채완성
튀긴뒤 소금솔솔 뿌려주세요.
밑에 채반을 두고 위에 키친타올을 깔아서 위에 튀겨놓은 감자채를 올려놓았어요.
바삭바삭 하라고^^;;;

서브테이블
메인 테이블위에 늘어놓기 복잡해서
각자 가져가서 먹게끔 준비
집이 너무넓으니까요.
헤헤
그외 가니쉬와 소스/ 일하기 편하게 준비해놓아요.

웨지감자는 잘알죠?
감자 폭 삶은뒤(어설프게삶은거보다 폭삶은뒤 만드는게 더 맛있데요)
웨지모양으로 썰어요.
오일넉넉히 두르고 케이쥰가루 솔솔 뿌려서 준비
옆에는 샐러드에 들어갈 양송이버섯!
양송이버섯꼭지는 제거한뒤
오일스프레이 한번 뿌렸어요.
그리고 소금후추 드르륵
다음은 게살통조림을 물기 꼬옥 짠뒤 양송이속에 채워주는겁니다.
함께 오븐에 들어갈꺼예요.
웨지감자랑^^;;;

게살로 속채운 양송이버섯위엔 피자치즈를 올립니다.
한번더 오일스프레이^^;;;
이렇게 준비해서 오븐속에 넣어두었어요.
손님오시기 30분전에
200도로 예열된오븐에 15-18분가량 오븐찜질하면끝!

블랙타이거새우는 화이트와인에 재운뒤 냉장고로 직행.

팟타이선수 대기

미고랭위에 올라갈 새우 인원수에 맞게 볶아주기
화이트와인샥뿌려 새우꼬린내제거
ㅋ

우아한자태의 새우

개인접시위에 미고랭 적당량 덜은뒤
새우가니쉬올리기
아기바질로 마무리 : )
내 몸 구석 어딘가에서 꿈틀거리는
케이터링의 욕구
ㅋ

오이면발 덮으신 골뱅이^^;;;

치즈가 녹아내리는 웨지감자.

게살로 속을 채운 양송이버섯과 감자채가 어우러진 샐러드
드레싱 : 엑스트라버진올리브오일 3T / 발사믹식토 1T / 소금 / 후추 / 신선한 레몬즙 1T
마무리는 홈메이드 발사믹글레이즈

팟타이선수 입장


촌쓰러운 사진의 주인공-.-;;;;
블랙타이거 새우를 화이트와인에 재워 버터에 볶은 후딱요리

3시간만에 눈썹휘날리며 완성한 우리꿀벌이의 100일상^____^
우리아가
100일동안 건강하게 자라줘서
엄마아빠가 너무 고마워
그리고 말로표현하기 어려워.사랑하는 마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