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아침을... 이렇게 차려 먹고...
점심을 먹으려 하니... 낮잠을 자는 남편에.. 친구 만나러 나간 아들에.... 모두 함께 점심을 먹을 수 없는 상황 발생~
냉장고..잔반통 2개를 꺼내.... 짱구를 굴립니다...
이걸 이용해서.. 어떻게 먹어야 좋을까.... 하고요.

아.. 금방 떠올랐어요...
김치와 나물을 곁들인 볶음밥하면.... 잔반도 처리하고....순서껏 먹어도 상관없으니까요.
우선 아침에 김치씻어 쌈싸 먹고 남은 김치를 쫑쫑...썹니다.
김치볶음밥을 할 때는 잎사귀보다는 줄기부분이 넉넉하게 들어가야 씹히는 질감이 좋습니다.

달군 팬에...향신 기름 두르고......잘게 썬 김치부터 볶아요.

그런 다음에..찬밥..... 2종도 섞어서 넣습니다.
흰쌀밥과 잡곡밥 2종....
남은 밥과 잔반처리... 일거에 끝을 냅니다...ㅎㅎ
볶은 김치와 밥이 고루 섞이고..밥에도 기름이 닿아서 윤기나게 볶아질 무렵~~

깨소금 넉넉히 넣고... 참기름도 한방울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해줍니다.
참기름은...작은 양으로도... 맛을 내는... 우리 음식에 빠져서는 안 될 귀중한 양념이 아닐 수 없어요.

그런 다음에... 비듬나물, 숙주나물, 고구마줄기볶음도 잘게 썰어서 넣고 고루 섞어 줍니다.
이미 양념을 해서 볶은 나물인지라...별도로 양념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맨 나중에 넣어서 고루 섞어 준다는 기분으로만 볶아주셔야 해요.
뭐가 급했던지..사진 상태..불량하네요..죄송~

전 기름을 넣어 약간 느끼한 맛이 나는 볶음밥엔 반드시...구운 김을 넣어 주어야..개운하더라구요.
다 볶아 준 다음에..불을 끄고... 구운 김을 손으로 비벼 부숴가면서 넣고 휘리릭 섞습니다.

이왕..잔반처리 하는 김에....
아침상에...남은 부추전과... 생으로 먹던 채소까지 일거에 처리해야겠죠?


이렇게..... 처리해 줍니다...
볶음밥... 컵에 담아 엎어주고.... 한켠에는..부추전...그 옆에는..남은 채소... 사이좋게..담아주지요.

이상하게... 잘 안 먹게되는 채소도 이렇게 담아주면 꼼짝없이 다 먹더라구요..
고도의 심리전일지도~~~
만약 함께 쓰는 물건이라면.... 뭐 누가 어질렀는지 어떻게 알겠어..싶어 함부로 쓸 수 있지만 나 혼자 쓰는 물건이고.. 거기다 검사까정 받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아무래도 심리적인 압박감이 작용되는가봐요... ㅎㅎㅎㅎ

그리고 참 이상하게도... 나물류가 남게 되면 처음보다는 맛이 떨어져서 잔반으로 넘어가게 되면 잘 안 먹게 되는데..
이렇게 나물볶음밥으로 탈바꿈을 시키면 또 이게... 별미거든요... 아무런 짓도 안 했는데도 말이죠...
참 묘해요....

이렇게 해서 남은 밥, 반찬, 나물 처리도 다하고....
일요일 낮.... 방에서 TV 삼매경에 빠지신 어머니께 룸 서비스꺼정 해드립니다....

일요일도... 학교에 가서 자율학습을 하고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끝나는 막내를 데리러 가는 길에...
남편이....모두... 같이 나가자 합니다...
며칠 전.... 남편이 낮시간에 전화해서...
점심먹었어? 물어봅니다.. 그럼 어머니하고 먹었지..뭐 먹었는데..그냥 밥이지 모... 당신은? 나.. 자장면...
좋아하지도 않는 자장면을 당신이 왠일로? 그냥 먹었어... 맛있었겠다...나도 먹고싶다.. (이 때쯤...무지 아이스럽게 말을 했을 거에요). 그래? 그럼 내가 나중에 가서 사줄게..기달려... 정말? 나 꼭 기억해둘게... ㅎㅎㅎㅎ 이러고 전화를 끊었어요.
남편...참 자상하고 정이 넘치는 사람예요...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서...간혹..수가 틀리면... 남편의 장점보다는 단점만..눈에 보여서.... 사사건건... 뵈기 싫을 때도 있지만..가만 생각해보면... 그건 참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다 가지고 있고.. 남편이나 저, 아이들도 모두 마찬가지...
그런데... 장점은 당연하고 단점을 고치려고..어떻게 해서든 바꾸겠다고... 마음 먹기 보다는...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시켜 보면... 가족간의 사이도 좋아지고 삶이 참 해피해지는 법을 깨우치는 것이 현명하다고 늘 생각합니다.
자상한 남편.. 그 날부터 자장면 사주겠다고.... 며칠 성화를 부립니다...
저녁 먹었다 하는데도... 늦게 들어와 자장면 먹으러 가자고 말이죠...
그러더니 어제 자장면 먹자고하다... 이왕이면... 몸에 좋은 장어 먹으러 가자고 진로변경 했어요.
하지만 뒤끝있는 저...장어 잘 먹고 오는 길에..남편한테... 살며시 소근거렸어요..
여보 나..아직 자장면은 안 먹었다...
막내... 어케 그 소리를 엿듣고.. 우리 엄마는.. 몇살? 이러구 놀려대네요..
하지만 부부간에도..부모와 자녀간에도 ..무뚝뚝한 것보다는 훨 재미있고 좋지 않나요?
어제 저녁에 포장해 온 장어구이와... 남은 꽃게찌개로... 아침밥상은 수월하게 차렸습니다.
오늘따라 다른 때보다 일찍 나가야 한다고 서둘렀는데 잘 되었지 뭐에요.

장어구이..역시 숯불로 구운 거라..집에서 구운 거랑은 때깔이 다르죠?

남은 꽃게찌개......

데친 얼갈이 배추는...된장과 고추장을 섞은 양념장에 무쳤어요.


기름진 것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전 장어는 또 잘 먹는답니다...

역시 어제 남은 새송이볶음...

연근초... 오늘은.... 홍고추링에.... 마늘종을 모양내서 박아 보았어요...
야채칸에..마늘종... 하나가 굴러다니다.... 이렇게 쓰이네요...

몸에 좋은 부추..특히 여자들에게 좋다고 하죠?
허브의 일종이기도 한 부추는.... 향이 좋고 몸에 좋은 성분이 농축되어 많이 들어있대요. 특히 더운 여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일으키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요즘 먹으면 정말 좋겠지요?
부추 먹는 방법도 여러가지이지만...
이렇게... 부추겉절이를 해 먹어도 좋아요... 특히 여름에는... 식초, 설탕을 조금 넣어 새콤달콤하게 먹는.. 부추겉절이.좋습니다.

오랜만에... 콩잎장아찌도 꺼내서 먹었어요...
제 글 계속 읽으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그 누렇게 뜬 콩잎으로 담근 콩잎 장아찌..아직도 맛 여전히 좋습니다.

생두부도 뜨거운 물에 데쳐서 썰어... 부추겉절이에 싸 먹거나.. 그냥 생으로 먹어도 고소합니다.]


자주 먹는 멸치간편볶음..
오늘도 여전히 전자렌지에 1분간 돌려..... 엿장+고추장+깨소금+참기름 넣고 버무렸습니다.
아래 사진에 올라온 딱 이만큼의 양만 만들어서..한끼에 먹고 끝내는 그런 밑반찬 ....전 사랑합니다^^

그리고 콩나물김치국도..먹다 남은 것..오늘 아침에..국물음식..새로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신선도.. 좋습니다.
음식은..방금 한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어떻게 잘 보관했다가 먹느냐가..... 우리 가정 살림에선 더 중요하지 않나요?

나물... 국간장이나 홈메이드 맛소금으로 무쳐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된장, 고추장에 무쳐 먹어도 색다른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어요.


자... 9월 초.... 덥긴 하지만.. 그래도 가을은 성큼 우리곁에 와서....
올해 너의 결실은 무엇이냐고 묻는 것 같습니다...
이 물음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소중한 한 주를 열어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