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소가게 차렸냐구요? 아닙니다...
더운 여름 내내 주중에 한번, 주말에 한번 다녀오는 텃밭에 갔다오면 거두어 오게 되는 수확물입니다.
이 이쁘고, 건강하고, 맛도 좋은 채소들로 음식만드느라 물가 비싼줄도 체감 못할 정도였다니까요.

전에도 글 올린적 있지만, 제게는 건어물 가격의 인상폭이 더 실감나네요.
견과류와 볶아먹음 맛있는 잔멸치도 가격 보고선 반찬만들때마다 조금씩 넣어 먹었답니다.
더운 여름에 다싯물 끓이는 수고로움 없이도, 잔멸치만 조금 들어가 주어도 음식에 감칠맛이 돌고
만들기도 수월하고 해서 여름 내내 많이 써 먹었네요.
대부분의 반찬에 일단 잔멸치 조금을 기름종류에 볶는것 부터 시작합니다.

다진 야채와 버섯등과 볶아서...

적당한 물을 넣고 끓여서 된장과그 절반만킁의 고추장을 넣고 졸아들도록 뭉근하게 끓여서...

금방찐 호박잎에 갓 지은 밥올려서 뜨근한 쌈장 듬뿍 올려서 먹으면 밥 2공기도 아쉽습니다.

살짝 데친 깻잎에도 들기름에 잔멸치 같이 볶아 먹구요.
(먹던것을 새로 끓이면서 사진을 찍었더니, 거칠게 조각낸 마늘이 안습.^^;;)

졸깃 쫄깃 고구마 줄기 볶음에도 들기름에 데친 고구마 줄기랑 잔멸치 같이 볶아서...

물넣고 끓이다가 줄기가 충분히 물러졌을때 양파랑 청,홍고추 넣고 마무리.

쫀득한 감자조림에도 칼칼한 고추기름에 같이 볶아서...

적당한 물 넣고 끓이다가 감자가 거의 익어갈 무렵 역시 청,홍고추로 마무리.

두부 조림에도 넣어도 좋습니다.
들기름 넉넉히 두른 팬에 두부 양면 굽고, 잔멸치도 옆에서 같이 볶다가...

물부어 끓이다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면, 양파채,청,홍고추로 완성.

맘 잡고 요것 조것 반찬 만든날, 생략할수 없는 코~오~스
두부조림 한 냄비에,
갓 지은 옥수수 알갱이 넣고 지은 밥 한 주걱 담고,
여름 내내 시원한 열무물냉면으로 국물을 양보한 잘 익은 열무김치 올리고,
오이지 처럼 절였다 새콤 달콤하게 무친 노각,
잔멸치 넣고 볶아둔 깻잎 조림 넣고,
고추장 약간에 참기름 몇방울 톡톡...
... 혼자 먹는데... 죄책감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