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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자랑, 안자랑, 행복만땅으로 뿌듯~ 식은 밥 한 덩어리로 아침을!

| 조회수 : 14,197 | 추천수 : 106
작성일 : 2010-09-01 15:58:46
때 :: 2010년 9월 첫날 아침

주인공 :: 식은 밥 한 공기
조 연 :: 김 한장, 자잘한 마른 새우 반줌, 소금, 참기름, 깨소금

반짝 출연 :: 수육 여섯점, 감자 한 개, 냉면 사리와 마늘소스 절임 오이 여섯개, 방울 토마토 한개, 작은 초란 2개, 건 파슬리

엑스트라 출연 :: 수박, 메론

때는 바야흐로..... 2010년 가을이 시작된다는 9월 첫날 6시.....
다른 때 같으면 벌써 분주할 주방인데 쥐새끼 한마리 얼씬하지 않고....... 정적만 흘렀다.

늦잠은 잔 적도 아니요.
다만...... 다 생각한 바가 있었던 것.

6시 30분이 지나자..주방에 불은 켜지고..... 뚜벅뚜벅.... 들어선 나...
밥솥에서 주인공인...식은 밥 한 공기를 확인,
재래 김 달랑 한장을 꺼내고... 마른 잔새우를 렌지에 1분 돌려 식히고, 깨소금, 참기름, 소금을 꺼낸 뒤... 김 한장을 바삭하게 구워 부시고..... 식은 밥 한 공기에... 잘게 부순 김, 식힌 건새우, 깨소금, 참기름, 소금을 넣고..살살 버무려서 삼각 주먹밥형태로 뭉치는데.. 3분 소요.




주인공의 양이 너무 작은 관계로다.... 반짝 출연자 급수배~~~
여기 저기서 튀어나오는 반짝 출연자들..그 면모가 화려하다...

감자 한 개를 감자칼로 껍질을 벗겨.. 곱게 채썰어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감자채구이해서 마른 파셀리로 장식하고,
냉장고에서 꺼낸 수육 6점 얆게 포뜨듯 썰어내고,
냉면 사리 꺼내 삶아서 간장, 고추장, 깨소금, 식초, 설탕을 넣어  젓가락으로 비벼 한쪽에 어제 절였다가 미처 밥상 근처에도 오지 못한 오이 급호출해서 옆에 앉히고..
화려함을 뽐내줄 연근초 달랑 한개씩... 그 위에... 방울토마토를 저민 것을 올리다.
그리고 나선..... 영양을 더해줄 계란 후라이도..곁들이면 금상첨화.

반짝 출연자들 메이컵에 소요된 시간 총..... 십여분..







여기에 엑스트라 출연진이 등장~~~
숙성시켜 맛이 든 메론과
늦더위에 청량감을 줄 수박.

엑스트라 분장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총 2분가량...






이렇게 해서 주인공... 반짝 출연....
엑스트라 까지...모두 등장하는데 소요된 시간..... 15분 남짓은 자랑^^


하지만 촬영에 소요되는 시간.....5분?????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그러고도..제대로 된 사진은 못 건졌다는 것은 안자랑. ㅠ.ㅠ



이쁘게 썬답시고....너무나 감질나서 누구 코에 붙이냐고.....
손님오면 제발..수박 통째로 썰어오라는 남편이지만...
그렇게 해선... 남은 장사가 아니라면서 끝까지 얍쌉하게.... 써는 저 솜씨는 자랑인지 안자랑인지 헷갈림.....





앞으로 종종 이렇게 아침상을 차리면 시간 절약, 식비 절약일 듯......
오늘은 식은 밥 한 덩어리로 해결해 볼려고..... 냉면사리, 감자꺼정 동원된 듯 보임...




하지만 뭐..탄수화물이 조금 많은 듯 보이지만서도....
고기에... 계란에.....새우까지 있으니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연근에 방울토마토에..오이, 파슬리까지 섭취했으니 완벽한 것 아니냐고 되려 큰소리...




이렇게 해서 먹으면.... 시간절약, 재료절약, 잔반까지 나오질 않아 좋고...
먹고 난 후에 설거지도... 후다닥이라는 것이 무척 자랑~

그래서 오늘은...아침 청소, 식사 준비, 설거지까지 마치고도 여유롭게... 집을 출발~~~




집안 일..모두 마쳤으니... 아침에 막내 학교 데려다 주고...
곧바로 도서관에 가서...책도 보고...놀다.... 점심 무렵에야 집에 와 생각하니...
참.... 보람있게 아침 시간을 썼다는 마음에.... 행복감....만땅~~~




이렇게 9월의 첫날을 보낼 수 있어서..내 스스로 뿌듯하다눈~~~ 생각^^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올리브
    '10.9.1 4:34 PM

    참 잘했어요. 도장 꽝꽝꽝
    별이 다섯개!!!!!

  • 2. redclover
    '10.9.1 4:49 PM

    설겆이거리는 최소한으로 나오면서
    정성과 영양은 듬뿍...
    센스만땅 프리님*^^*

  • 3. 플로라
    '10.9.1 4:56 PM

    레스토랑의 정식 1인분 같습니다. 어찌해야 그토록 짧은 시간에 모두 완성해서 예쁘게 차려내시는지 참으로 놀랍군요. 저 같으면 1시간이상 걸릴거에요.

  • 4. 수산나
    '10.9.1 4:59 PM

    눈팅만 줄겼는데 (죄송)
    프리님이 뚝딱하면 요술쟁이 ^^

  • 5. 소년공원
    '10.9.1 8:01 PM

    요즘들어, 잔반으로 <잔반이 아닌척 차려내는 상차림> 에 대해 자주 배우고 있어요.
    사실, 먹을 사람은 둘인데 밥은 한 그릇만 남아있을 때, 이거 정말... 밥을 새로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되잖아요.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 문제에 못지않게 심각하게 고민하는 문제인데... 이렇게 주연과 조연급 배우를 잘 섭외하면 되는 거군요.

    영화 한 편 잘 보았습니다.

    (아침에 화장실에서 막간을 이용해 82쿡 눈팅하는 건 자랑... 그러다 밥 태우는 건 안자랑... ㅋㅋㅋ)

  • 6. 토마토
    '10.9.1 8:08 PM

    현명한 아침식사네요.
    준비하는 분부터 먹는 사람까지 모두 행복만땅인...

    저 넓은 접시에 그림 그리듯 음식 올려 놓는게 ...제가 좋아하는 건데..
    접시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못하고 있었는데...
    프리님 음식 보니까 넘 좋네요.
    맛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먹으니까요...

    포크들고 저기 앉고 시퍼요

  • 7. 미니네
    '10.9.1 9:02 PM

    댓글달러 로긴했어요, 프리님... 항상 프리님을 존경하구 배우고 싶은 눈팅 팬입니다...
    프리님 글이 나날이 유머러스해 지시네여... 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 8. 미셸
    '10.9.1 10:28 PM

    처음 댓글 답니다.(꾸벅~)
    넘 공감가는 상차림이라서요.
    저도 자주 써먹거든요.^^
    물론 종류는 한 세가지..그래도 왠지 한 접시에 올려놓으면 폼 난다는...

  • 9. 가브리엘라
    '10.9.2 12:02 AM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자주 써먹는 방법입니다.
    사실 마음은 항상 근사하게 한상 잘차려서 식구들 먹이고싶은데 제가 올빼미형인간이고
    아침에는 다들 바쁘니 여러가지차려놔도 각자 저좋아하는것위주로 조금먹고마니 저렇게한접시음식으로 준비하면 그릇안에 있는건 싫어도 어쩔수없이 먹어야되까요.
    그래도 제일 말안듣는건 남편. 애들은 다 먹어!그러면 먹는데 남편은 먹고싶은것만 먹어요.
    내일부터 한달간 남편이 집에 없을건데 자꾸 입이 귀에 걸릴라하네요.남편이 알면 섭섭할까봐 속으로만..^^::

  • 10. 시네라리아
    '10.9.2 10:21 AM

    색다른아침식사... 아침은 간단해야한다는 제 생각...ㅋㅋ
    근데 저에게는 이것도 만찬이랍니다...ㅎㅎ

  • 11. 은빛바다
    '10.9.2 12:51 PM

    오늘 밥상의 색감이 너무 이뻐서 감탄하며 읽어내려오다 [남는장사가 아니라고 끝까지 얍쌉하게]라는 글귀에 마냥 행복해지면서 프리님을 사랑하고픈 이 마음은 뭘까요^^::
    넘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사랑해요 프리님^^*

  • 12. 안티고네
    '10.9.2 2:48 PM

    프리님 레시피대로 교촌치킨을 만들어 먹었는데요,
    대~박! 입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고맙습니다!

  • 13. 보라돌이맘
    '10.9.2 11:58 PM

    맛있는 것들이 소담스럽게 담긴 멋스러운 아침식사...

    안자랑할만한 것들은 하나도 없는걸요.^^

  • 14. 맑은샘
    '10.9.3 12:03 AM

    색깔들이 너무 고와요~ 도서관에서 놀다 오셨다니 찌찌뽕 하고 싶어져요. 집 근처에 도서관이 새로 생겨 자주 갑니다. 잡지도 읽다가, 신문도 보구, 영화도 보구, 인터넷도 늘어지게 하다 옵니다. 아이들이 크고 여유 시간이 늘어나니 이런건 참 좋군요.

  • 15. 프리
    '10.9.3 12:08 PM

    문자드렸어요^^감사합니다~

  • 16. 프리
    '10.9.3 12:14 PM

    토마토님~
    현명한 식사라...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말씀입니다... ㅎㅎ
    그리고 언제든지 환영할테니... 오세요...함께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미니네님~
    그런가요? 그렇담... 저 성공한 것 같아요... ㅎㅎ 저도 재미있는 사람이 좋은데..제가 좀 재미없는 사람인 편인지라.... ㅎㅎ 그대신 저희 가족들이..다 재미있어서 동화되는 편입니다....

    미셸님~
    이 방법... 쓰시는 분들 많으실 거에요...특히 아이들 어릴 때..더 좋은 상차림인 것 같아요..효율적이고 말이죠.

    시네라리아님~
    아침은 간단하게 드시나봐요.... 저흰..아침이 가장 무거울 걸요? ㅎㅎㅎ
    좋은 날 되시고..늘 건강하세요..시네라리아님~~~

    가브리엘라님~
    그렇죠? 이렇게 차리면 아무래도 다 먹게 되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편식하는 아이들에겐 더욱 더.. 그리고..남편출장.. 첨엔 그런 기분이다가도..금세... 그리우실텐데요... ㅎㅎㅎ 그 땐 딴말하기 없기입니다.. 좋은 날 되세요^^

  • 17. 프리
    '10.9.3 12:18 PM

    은빛바다님~
    아마도.. 얍쌉하게.. 이 말에 꽂히신 것 아닐까요? ㅎㅎㅎ
    제가 그런 말 안 쓸 줄 알았다가 써서..근데 저 저런 말 잘 써요^^

    안티고네님~
    교촌치킨... 사 먹을 필요 없이..집에서 더 맛있게 해 드시면 좋아요...
    남은 기름은 잘 모았다가 비누 만드시면 얼마나 좋은데요....


    보라돌이맘님~
    에궁.... 저 안자랑도 많아요.... 다 털어내질 않아서 그렇겠지요? ㅎㅎㅎ
    떡국....너무 먹음직스럽게 보여서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내 떡국~~~

    맑은 샘님~
    도서관이..유용하게 시간 보내기 참 좋은 곳이죠...여름에 시원하기 까지 하니 더욱 좋구요....
    정말 아이들이 크면 큰 대로.... 내 시간이 생겨서 참 좋은 것 같아요..

  • 18. 슈퍼마미
    '10.9.3 2:28 PM

    별거 아닌것도 거하게 만드시는게
    바로 능력이라는것이지요...

    프리님 매번 글 넘넘 잘 읽고 있습니다...

    자랑도 안자랑도 많이 많이 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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