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원래 미동북부 대서양을 지나가는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뉴욕 롱아앨린드에
강풍과 폭우가 예상되었지만, 허리케인의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바람에
우리 동네에는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을 뿐 하루종일 평온한 날씨였습니다.
대학에 간 딸아이가 일주일만에 Labor Day 휴가로 3박 4일동안
집에 다니러 왔습니다. 남편은 딸에게 묻습니다. 뭘 먹고 싶은 지.
딸은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는군요. 그래서 딸사랑 완소 스테이크를
grill mark가 선명하게 새겨지게 뒷마당의 그릴에서 구웠습니다.
그릴 스테이크를 즐기는 남편은 medium pink로 구워 고기맛을
즐기지만, 딸과 저는 well-done으로 구워서 먹었지요.
우리 세 식구는 코스코로 향했습니다. 이젠 다 컸다고 아버지 손을 잡지 않던
녀석이 오른손으로는 아버지 손을 왼손으로는 제 손을 잡고 신나게 걷습니다.
마치 꼬마 때 우리 부부가 녀석의 두 손을 잡고 점프를 해 주던 때와 비슷하네요.
잠시 떨어져 있었는데 서로가 무척 그리웠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 가족은
이런 거군요. 활짝 웃는 딸아이를 보니 며칠 간의 허전함이 싹 물러갔습니다.
코스코에서 Choice급 1인치 두께 ribeye (꽃등심) 스테이크를 샀는데 가격은
파운드(454그램)당 7불 99전, Prime급에 비해 파운드당 4달라나 저렴합니다.
신선한 냉장육이라서 유효기간은 3일간입니다.
빨갛게 익은 텃밭의 청양고추를 따서 볕에 말리고 있습니다.
옥수수는 껍질을 다 벗기지 않은 채로 알루미늄 foil에 싸서 구우면 참 맛있지요.
옥수수를 불에 올려 놓고, 이탤리언 드레싱에 재운 파프리카와 청양고추를 먼저 굽습니다.
30분 동안 실온에서 재웠던 스테이크를 내왔습니다.
스테이크 (레써피): http://blog.dreamwiz.com/estheryoo/4915845
가장 센 불로 그릴을 달군 다음, 고기를 굽기 직전에 그릴용 스프레이
오일을 뿌려 그릴에 구울 때 고기가 쇠에 들러 붙지 않게 합니다.
아주 센 불(그릴에서 10센치 정도 위에 손을 올려 1초 정도 밖에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센 불)에 한 면을 굽고 90도 각도로 돌려 같은 면을 구우면... (그릴은 보통 안쪽이
더 뜨거우니까 바깥 쪽에 굽던 스테이크와 안 쪽 것의 위치를 바꿔서 돌려줍니다)
격자 문양의 뚜렷한 grill mark가 생기지요.
다 구워진 스테이크.
스테이크를 굽는 시간은 그릴의 불 세기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 집 그릴의 경우는
medium pink 스테이크는 앞 면 4분, 뒷 면 4분, 총 8분을 굽고
well-done 스테이크는 앞 면 8분, 뒷 면 8분, 총 16분을 구우면 됩니다.
포크와 스테이크용 나이프를 이용해 스테이크를 잘라 먹지요.
기호에 따라 스테이크 쏘스에 고기를 찍어 먹어도 좋아요.
그릴에 구운 파프리카와 텃밭에서 방금 딴 이탤리언 파슬리와 방울 토마토...
그리고 아주 매운 청양고추 구운 것을 가니쉬로 곁들였습니다.
윗 사진은 medium pink로 구운 남편의 1파운드짜리 스테이크입니다.
스테이크 식사를 한 다음에는 그릴에 구운 옥수수를 디저트로 먹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