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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감자칩]

| 조회수 : 13,256 | 추천수 : 106
작성일 : 2010-09-04 23:25:43
9월이 들어서도 여전히 덥네요.

오랜만에 만나신 어르신들  두분이  이야기를 나누시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요.

"더운데....요즈음 어떻게 지냈어?"

"응~ 에어컨 틀고 지냈지뭐~"

뉴스에서도 몇번 언급했지만  우리나라도 에어컨은 필수 가전품이돼가는 ,
아열대성기후로 되어 가나봅니다.

내일도 태풍이 온다 하는것 같던데.. 아무 피해없이 지나기를 바래봅니다.





텃밭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께서는 비가 너무 많이와도 채소들이 빗물에 녹는다고
일단 수확을 앞당기시거나 모두 거둬 들이는 시기가 요즈음인것 같습니다.
텅빈 밭에는 가을 배추를 심을 준비를 하게 되지요.
( 거드름 피면서 아는체 하고 써놓았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텃밭 농사 지으시는  시아버님께서는 이렇게 하시던데....^^)


ㅎㅎㅎ이즈음 게으름벵이  베짱이들은  일단 분위기를 잘 살피면서  어디 얻어 먹을곳이 없나?
하고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지요.
음~  농사지으시는 어르신이 있는 친구집에도  가끔 안부 전화를 해둡니다.^^
(저~ 암만 베짱이지만  무조건 친구집으로 찾아가거나 그러진 않는답니다. 오해는  하지말아주시구요.^^)



음~ 지난번에 친구에게 안부 전화를 했더니 ...역시나....  
감자가  많이 올라 왔는데, 좀 가져 가시게나~.
음~ 왜 너희 식구 먹으라고 올려 보내셨을텐데...(너무 길게 빼진말고 가볍게... 다 아시죠?^^)
아이구~ 너무 많아  좀 가져가...
그래.... 마침 너희집앞 지나 갈일 있는데, 오늘 들릴까나?
(이런 경우는 마침 친구집 주변에서  볼일이 있게 마련이지요.^^)


친구에게  얻어온 감자입니다.
이 감자가  그야말로 분나는 감자로 무슨요리를 해도 맛납니다.
찐감자, 샐러드에도 넣고 , 감자국도 끓이고, 감자조림 ,감자볶음, 감자스프....




감자를 이용한 감자칩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제일 얇은 채칼을 이용해서  감자를 얇게  썰어 놓았습니다.(감자두개)


1000 ml 물에 소금 한티스픈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 감자를넣고   한번 후루룩 끓을 정도로 살짝  감자를  익혀줍니다.
건져낸 감자는  찬물에  전분기를  씻어 줍니다.



스텐망에  감자를 펼쳐두고, 오븐에 건조 시킵니다.(60도에 12시간정도 ...)
혹시 스텐망이 오븐보다 커서  오븐이 잘 안닫혀도 오히려 더 잘 마르는것 같습니다.
(오븐을 꽉 닫아도 보고, 살짝 열린 상태로도 다 해 보았거든요.^^)
생각보다 오븐의 건조기능을  이용할만 한것 같습니다.
중간에 서로 들러 붙지 않도록  하나씩 떼어 놓으면 더욱 좋지요.^^




아주 바싹  잘 말랐습니다.
막내아이는 이대로 먹는것이 더 맛있다 합니다.




기름에 살짝 튀겨주면 통감자칩이 됩니다.
아주 맛납니다.



채칼을 사용할때  너무 알뜰하게  하다 손 다칠수 있으니  감자 짜투리를 크게 남깁니다.
아니~아예  감자 짜투리를 만드는것이 목적인양 마음을 잡고 합니다.
나는 다만 감자 짜투리가 필요한겨~ 이렇게....

남은 감자로  감자국도 끓입니다.

밥할때 같이 쪄서 먹기도 합니다.
짜투리 감자는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니
너무나 알뜰이 감자를 얇게 저며 내야할것 같은 의무감이나 스트레스는 받지 마시길 바라는 맴에서 ....






압력 밥솥에  밥할때 찌기도 하고 (죄송 사진이 흔들렸네요.)


따로 감자만 압력밥솥에 찔때는,  
밥하는 시간과 동일하게 뜸까지 들여가면서 쪄주니 아주 맛나게 쪄집니다.




포실포실  그냥 먹어도 맛납니다.





오이 양파 채썰어서 살짝 절여서 감자 샐러드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반찬으로도 먹고 빵에도 넣어 먹고....









친구집에서 감자 얻어온   이야기를 하다보니  

친구집에 방문했을때  에피소드 하나가 생각납니다.




그날도 더운 여름날 이었던것 같습니다.

"친구야 나 지금 너희 집앞 지나는데, 잠깐 들러 커피한잔 하고 가도 될까나?"

"음~ 좋지~ 어이와~ 문열어 둘께"

저는 친구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친구집으로 올라 갑니다.




열어놓은 문으로 들어서니  

친구네, 소파를 바꾸었더군요.

마침  친척 꼬마도 와서  소파에 앉아  만화를 보고 있구요.

저는 일단 소파에 앉아  친구가 방에서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친구는 어디 갔는지 없고,  

소파에 앉아 있는   꼬마 아이는 저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구요.

음~ 조금...

아주 조금 이상해서  거실에 걸려 있는 가족 사진을 보니  제친구 가족이 아니네요.^^

.
.
.
.
.
.

아파트에 사시는분을 방문할 때는 아파트 라인을 잘 살펴 보고 갑시다....

그리고..... 덥다고 문열어 두지  마시구요.

저 같이 멍청하고 정신없으나    착한사람? 이기에 망정이지  위험할수도 있구요.^^

오늘도...

저와 같은 뇌구조나   뇌상태를 갖고 계신분과 이 게시물을 공유하고 싶군요.^^


※지난 게시물 답글 올립니다.^^
맑은샘님 /  
프리님이 알려주신 맛탕 만들때 끓는기름에 설탕 넣어 살짜기 저어주니
설탕이 고구마에 다 달라 붙어서 아주 맛난 맛탕이 되던걸요,  
남은 기름, 맛은  본적 없는데 다른 튀김에도 쓰고,
볶음 요리에도 그냥 쓰기도 했는데 별문제 없었습니다.^^
노니 (starnabi)

요리와 일상....자기글 관리는 스스로하기.... 회사는 서비스용 설비의 보수, 교체, 정기점검, 공사 등 부득이한 사유로 발생한 손해에 대한 책임이..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스퍼러~
    '10.9.5 12:24 AM

    ㅎㅎㅎ 노니님~옆에 있으면 손을 와락 잡고 싶습니다..동지를 만난것 같아서요^^

    감자칩 맛나겠어요
    따라쟁이의 욕구가 발동하려고~ㅋㅋ

  • 2. 보라향
    '10.9.5 12:29 AM

    ㅋㅋㅋ 언능 나오셨지요? 남의 차문열고 자연스럽게
    타고 있는 저두 있는데요 뭘~^^
    낼 쯤 감자칩 해 먹어야겠네요~

  • 3. 살림열공
    '10.9.5 1:02 AM

    진땀 제법 나셨겠습니다. 하하하하

  • 4. yijoo
    '10.9.5 1:24 AM

    넘 웃겨서 무슨 요릴 소개하셨는지 까먹고
    스크롤바를 위로 올려 다시 봤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요리보다 글이 더 잼나서 ㅎㅎㅎㅎㅎ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5. 소년공원
    '10.9.5 4:41 AM

    아하하... 정말 신나게 웃었어요.

    감자칩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지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오븐의 온도를 낮게 맞추면 음식 건조기로 쓸 수 있는 건지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감자 채칼질 하다가 손다칠 수 있는 건지, 그건 예전부터 아주 잘 알았어요...

    손이 성할 날 없는 아줌마의 남의 시 베끼기 였습니다... ^__^

  • 6. 어중간한와이푸
    '10.9.5 7:02 AM

    ㅋㅋㅋ... 여전히 "한 껀" 해주시는군요. 덕분에 유쾌한 휴일 아침 시작합니다.*^^*

  • 7. 레먼라임
    '10.9.5 12:58 PM

    이번주 더운 날이 계속 되어서 지쳤었는데,
    노니님의 재미있는 글에 웃고 났더니
    힘이 좀 나네요 ^^

    늘 느끼지만, 노니님은 애교도 많고
    참 지혜로우신(?) 분 같아요.

    한소재로 다양하게 변신시키는 지혜.

  • 8. 코댁
    '10.9.5 9:17 PM

    전 그냥 둘러보려고 들렀다가도 노니님 글 읽다 보면 꼭 댓글 달고 싶어서 로긴해요. 님 좀 짱인듯

  • 9. 오디헵뽕
    '10.9.6 12:43 AM

    아하하..... 글 읽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요....
    전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서요.... 술마시고 밤 늦게 귀가했는데 낯선 남자가 문을 열어주는거예요.
    누구세요? 했더니.... 집 주인인데요? 그러더라구요.
    우리 옆동의 같은층 같은 호수 집 남자였어요 ㅠㅠㅠㅠ
    세번째 찾아간 날..... 절 알아보더군요.ㅋㅋㅋㅋ

  • 10. 보리피리
    '10.9.6 10:12 AM

    급한일로 건널목지나서 택시를 탔어요.
    '어디어디요'하고 행선지를 말하는데 빤히 쳐다만보고 말을 안해요. 괘씸하게시리~
    근데 ...
    택시 앞차 자가용을 탔던거에요. 그것도 앞자리에,
    운전자가 그러데요. 이왕 이리된거(기몬요금거리였어요) 택시비 받고 태워주겠다구요...
    다행히 증세가 심해지진않았고 그 때보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고있습니다.
    노니님께서도 앞으로는 진땀빼실일 없기를 기원합니다...

  • 11. 꿀짱구
    '10.9.6 12:16 P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고는 있는데 눈물이;;;;;;
    노니님 유머를 사,,, 사,,,, 사,,,, 사슴이 저기 지나가요;;;; (읭? -_-;a)

  • 12. summer green
    '10.9.6 2:54 PM

    ㅍㅎㅎ
    너무 웃기셔요(?)
    저도 노니님 숨은 팬이랍니다^^
    참, 감자칩도 맛있겠어요^^

  • 13. 재현세연맘
    '10.9.7 9:35 AM

    ㅋㅋㅋ 대박이십니다.
    아...그러고 보니 저도 그런 웃지못할 기억이
    그래도 노니님은 다행이세요. 보는 사람 없었지요 ^^;;
    남편과 함께 케익사러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남의 차에 탔더랬죠
    우잉... 이 남자가 어디간거지...
    주위를 둘러보니...아뿔사 우리차가 아니구나
    서둘러 내렸지만 이 모든 광경을 남편이 다 봤습니다.
    ㅠ.ㅠ

  • 14. 사람
    '10.9.7 10:36 AM

    역시 노니님의 글은 놓치면 안되요.
    그리고 양파 썰때마다 노니님 생각나요.그러다가 혼자 핫핫하고 웃으면 가족들이 이상하게 생각.... 예전에 노니님 양파썰때의 모습....

  • 15. 지지
    '10.9.8 11:15 AM

    저 정말 미친듯이 웃었어요..
    아이와 노니님의 뻘쭘함...우짤껴...ㅋㅋㅋㅋ

    겨우 정신 차리고 댓글들 읽는데
    또한번 쓰러집니다..

  • 16. 레드크리스탈
    '10.9.8 5:01 PM

    저도 경험담,얼마전 저녁에 남편은 차에 있고 잠깐 내려 집에 들어갔다 나왔어요. 의심없이 하얀차의 뒷문을 잡고 여는데 안열리는거예요.아니 그새 문을 잠꿨나 속으로 궁시렁대며 결국 밀어서 문을 열었죠.우리차는 미는문이 아닌데.... 어렵게 열고 보니 운전석에서 뒤돌아보는 어떤 아주머니...그때의 황망함....
    노니님,()안에 글들 심리묘사가 뛰어나시네요^^

  • 17. sandra
    '10.9.9 7:38 PM

    12시간을 오븐에 넣어야하는..
    암튼 12시간을 조리해야 먹을 수 있는 감자칩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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