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신 어르신들 두분이 이야기를 나누시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요.
"더운데....요즈음 어떻게 지냈어?"
"응~ 에어컨 틀고 지냈지뭐~"
뉴스에서도 몇번 언급했지만 우리나라도 에어컨은 필수 가전품이돼가는 ,
아열대성기후로 되어 가나봅니다.
내일도 태풍이 온다 하는것 같던데.. 아무 피해없이 지나기를 바래봅니다.
텃밭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께서는 비가 너무 많이와도 채소들이 빗물에 녹는다고
일단 수확을 앞당기시거나 모두 거둬 들이는 시기가 요즈음인것 같습니다.
텅빈 밭에는 가을 배추를 심을 준비를 하게 되지요.
( 거드름 피면서 아는체 하고 써놓았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텃밭 농사 지으시는 시아버님께서는 이렇게 하시던데....^^)
ㅎㅎㅎ이즈음 게으름벵이 베짱이들은 일단 분위기를 잘 살피면서 어디 얻어 먹을곳이 없나?
하고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지요.
음~ 농사지으시는 어르신이 있는 친구집에도 가끔 안부 전화를 해둡니다.^^
(저~ 암만 베짱이지만 무조건 친구집으로 찾아가거나 그러진 않는답니다. 오해는 하지말아주시구요.^^)
음~ 지난번에 친구에게 안부 전화를 했더니 ...역시나....
감자가 많이 올라 왔는데, 좀 가져 가시게나~.
음~ 왜 너희 식구 먹으라고 올려 보내셨을텐데...(너무 길게 빼진말고 가볍게... 다 아시죠?^^)
아이구~ 너무 많아 좀 가져가...
그래.... 마침 너희집앞 지나 갈일 있는데, 오늘 들릴까나?
(이런 경우는 마침 친구집 주변에서 볼일이 있게 마련이지요.^^)
친구에게 얻어온 감자입니다.
이 감자가 그야말로 분나는 감자로 무슨요리를 해도 맛납니다.
찐감자, 샐러드에도 넣고 , 감자국도 끓이고, 감자조림 ,감자볶음, 감자스프....
감자를 이용한 감자칩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제일 얇은 채칼을 이용해서 감자를 얇게 썰어 놓았습니다.(감자두개)
1000 ml 물에 소금 한티스픈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 감자를넣고 한번 후루룩 끓을 정도로 살짝 감자를 익혀줍니다.
건져낸 감자는 찬물에 전분기를 씻어 줍니다.
스텐망에 감자를 펼쳐두고, 오븐에 건조 시킵니다.(60도에 12시간정도 ...)
혹시 스텐망이 오븐보다 커서 오븐이 잘 안닫혀도 오히려 더 잘 마르는것 같습니다.
(오븐을 꽉 닫아도 보고, 살짝 열린 상태로도 다 해 보았거든요.^^)
생각보다 오븐의 건조기능을 이용할만 한것 같습니다.
중간에 서로 들러 붙지 않도록 하나씩 떼어 놓으면 더욱 좋지요.^^
아주 바싹 잘 말랐습니다.
막내아이는 이대로 먹는것이 더 맛있다 합니다.
기름에 살짝 튀겨주면 통감자칩이 됩니다.
아주 맛납니다.
채칼을 사용할때 너무 알뜰하게 하다 손 다칠수 있으니 감자 짜투리를 크게 남깁니다.
아니~아예 감자 짜투리를 만드는것이 목적인양 마음을 잡고 합니다.
나는 다만 감자 짜투리가 필요한겨~ 이렇게....
남은 감자로 감자국도 끓입니다.
밥할때 같이 쪄서 먹기도 합니다.
짜투리 감자는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니
너무나 알뜰이 감자를 얇게 저며 내야할것 같은 의무감이나 스트레스는 받지 마시길 바라는 맴에서 ....
압력 밥솥에 밥할때 찌기도 하고 (죄송 사진이 흔들렸네요.)
따로 감자만 압력밥솥에 찔때는,
밥하는 시간과 동일하게 뜸까지 들여가면서 쪄주니 아주 맛나게 쪄집니다.
포실포실 그냥 먹어도 맛납니다.
오이 양파 채썰어서 살짝 절여서 감자 샐러드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반찬으로도 먹고 빵에도 넣어 먹고....
친구집에서 감자 얻어온 이야기를 하다보니
친구집에 방문했을때 에피소드 하나가 생각납니다.
그날도 더운 여름날 이었던것 같습니다.
"친구야 나 지금 너희 집앞 지나는데, 잠깐 들러 커피한잔 하고 가도 될까나?"
"음~ 좋지~ 어이와~ 문열어 둘께"
저는 친구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친구집으로 올라 갑니다.
열어놓은 문으로 들어서니
친구네, 소파를 바꾸었더군요.
마침 친척 꼬마도 와서 소파에 앉아 만화를 보고 있구요.
저는 일단 소파에 앉아 친구가 방에서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친구는 어디 갔는지 없고,
소파에 앉아 있는 꼬마 아이는 저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구요.
음~ 조금...
아주 조금 이상해서 거실에 걸려 있는 가족 사진을 보니 제친구 가족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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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사시는분을 방문할 때는 아파트 라인을 잘 살펴 보고 갑시다....
그리고..... 덥다고 문열어 두지 마시구요.
저 같이 멍청하고 정신없으나 착한사람? 이기에 망정이지 위험할수도 있구요.^^
오늘도...
저와 같은 뇌구조나 뇌상태를 갖고 계신분과 이 게시물을 공유하고 싶군요.^^
※지난 게시물 답글 올립니다.^^
맑은샘님 /
프리님이 알려주신 맛탕 만들때 끓는기름에 설탕 넣어 살짜기 저어주니
설탕이 고구마에 다 달라 붙어서 아주 맛난 맛탕이 되던걸요,
남은 기름, 맛은 본적 없는데 다른 튀김에도 쓰고,
볶음 요리에도 그냥 쓰기도 했는데 별문제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