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이 넘는 기나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저번주말에 개학을 했어요.
방학때는 개학만 하면 어쩌고 저쩌고 했는데 막상 개학하니
암것도 하기 싫고 그동안 못본 그레이 아나토미 보면서
완전 잉여된거 같아요..ㅋㅋㅋ
그나저나 시즌6를 다 봤는데 궁금해서 미치겠네요.
어서 시즌7이 시작되어야 할텐데....ㅎㅎㅎ
방학동안 해먹었던 몇가지 또 소개합니다.
너무 더우니까 입맛도 없고 의욕도 없고...
하지만 끼니는 정말 빛의 속도로 다가오더군요.
아직 한국은 방학이라 다들 비슷한 심정이실테지요?
먼저 애들이 매운걸 못먹어서 맨날 느끼한것만 먹다보니
매콤한게 먹고 싶어 했던 무조림입니다.
아주 간단하면서 맛은 좋지요.
무조림은 보통 생선조림속에서 많이 건져먹지요?
저는 무를 좋아해서 생선조림하면
무를 무쟈게 많이 넣어요.
근데 생선없으면 해물종류 암거나 넣고 조려요.
그냥 무만 조려도 괜찮은데
해물이랑 잘 어울리더라구요.
오늘은 냉장고에 좀 보관이 잘못된(진공포장안된) 멸치를 넣고
무조림을 했어요.

무는 너무 크게 썰지 마세요.
한입 베먹고 밥그릇에 올리고 하면 그렇잖아요.
전 한입크기로 한입에 쏙 들어가게 작게 잘라요.
냄비에 무 깔고 멸치넣고
그리고 간장,고춧가루,마늘다진것,풋고추송송썬것
설탕은 기호에 따라 쬐금 넣어주심 됩니다.
그리고 무에서 물이 나오지만
한두큰술 넣어주셔도 되구요..

두껑을 꼭 닫고 센불에서 가장 약한불로
무가 익을수 있도록 조려주세요.

중간에 한번 뒤적여서 재료가 잘 섞이도록 하고
모자란 간도 하시구요....
무만 다 익음 완성이죠.

저희 아버지가 직접 키우신
태양초 고춧가루를 넣어서
넘넘 매콤하고 칼칼합니다.
입맛없을떈 이거 하나면
밥한그릇 뚝딱이죠..
두번째는 일본이나 대만에 많은 '오크라'라는 야채를 넣고 멸치볶음을 해봤어요.
입맛없을때 꽈리고추랑 멸치를 볶던가
돼지고기장조림을 꽈리고추넣고 해먹으면
그 향이 참 좋지요?
근데 대만은 꽈리고추는 커녕 풋고추가 그리 흔하진 않아요.
한국은 어느 코너나 풋고추가 널려있는데
대만은 안파는 날도 많다는....ㅎㅎ
그러니 꽈리고추는 뭐....
그러다가 발견한 오크라..
그냥 데쳐서 간장소스랑 먹으니
향이 참 좋은거예요...
그래서 요거 멸치랑 볶아볼까? 싶더라구요.

요게 오크라예요...
단면이 오각형이죠? 그리고 씨가 들어있고
좀 끈적한 진액이 있어요...

오크라 깨끗이 씻은다음 마른멸치랑 준비합니다.

청주랑 간장은 미리 종지에 섞어두었고(빨리 넣어야 되서...)
왼쪽병이 몸에 좋다고 하는 오키나와 흑설탕시럽이고
오른쪽병은 꿀이예요....
오크라는 통째 해도 되구요
전 아이들이 있어서 반으로 잘라서 썼어요.
멸치볶음할때 제가 항상 실패하지 않고 하는 방법은
마늘다진거나 저민걸 기름넣고 볶다가
멸치넣어주고 미리 간장+청주를 섞어두었다가
팬 가장자리로 지글지글하게 넣고 설탕이나 꿀을 넣어서
재빨리 센불에서 볶으면 끝이죠.
이때 어른들이 먹을땐 고춧가루 좀 넣으면 더 맛있구요...

먼저 마늘다진거 혹은 통마늘넣고 기름넣고 향을 좀 내다가
멸치넣고 볶아줍니다.
야채랑 멸치랑 함께 볶을땐 야채는 나중에 넣어야지
같이 넣어서 볶으면 너무 물러져요.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청주+간장 이랑 꿀,흑설탕시럽을 넣고
오크라넣고 볶다가 두껑을 살짝 닫았어요.
오크라 살짝 익으라구요...
한 1분쯤? ㅎㅎ
그리고 다시 센불에 바싹 볶고
불끄고 참기름 살짝....

자....사실 요렇게 하니
오크라 특유의 향이 없어져 버렸어요. ㅠㅠ
(역시 꽈리고추가 짱이지요..ㅎㅎ)
세번째는 해물야채복음
뭐 단백질종류 없나 찾다가
패주랑 새우랑 냉동실에서 꺼내 좀 해동시키구요
야채는 뭐 양파,파프리카 그리고
냉장고에서 마지막생명을 불태우고 있던 새송이버섯
요렇게 넣고 볶기로 했어요.

모든 재료는 먹기좋게 썰어주고
먼저 기름두른팬에 마늘편썰은거 볶다가
새우랑 패주를 넣고 센불에 볶아줍니다.

그러다가 나머지 재료 다 넣고
간을 해주는데
전 패주소스가 있어서 그걸로 했어요.(굴소스랑 비슷)
국물이 좀 생기는 요리라서
녹말물로 좀 걸쭉하게 해준다음
불끄고 참기름조금.....

네번째는 아주 예전에 제가 올린 20년전 전수받은 친구엄마표 구절판이 있지요?
그 친구엄마표 두부조림입니다.
학창시절에 도시락을 두개씩 싸가지고 가잖아요.
전 그때 엄마가 아프셔서
제가 싸가기도 하고 그랬어요.
근데 원래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친구반찬이 더 맛있게 보이잖아요.
제가 그때 뭘 싸갔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이 친구가 요 두부조림을 자주 가지고 왔어요.
울엄마도 한요리 하시는데
이 두부조림은 참 특이하다며
맛있게 먹었엇는데
그 친구가 엄마가 개발하신 거라고....ㅎㅎ
그래서 항상 두부조림을 보면
고등학교때 그 친구가 가져온 두부조림이 생각나요.
그래서 추억을 가지고 만든 두부조림...
친구엄마가 만드신거랑은 살짝 다른데
거의 비슷한거 같아요...
얼마전 만년초보님이 요 비슷한거 올리셔서 깜짝 놀랐어요...ㅎㅎ
텔레파시가 통했나? ㅎㅎ

먼저 두부를 준비하는데
너무 부드러운거 말고
부침용으로 준비하세요...

물기를 미리 좀 제거해두셔도 되구요
바쁘면 대충 키친타올로 좀 눌러주고
비닐봉지에 녹말가루나 튀김가루를 넣고
두부를 넣고 공기도 좀 집어넣고
입구를 막아 흔들어주세요(이해가 되시죠?)
가루종류를 야채나 고기에 골고루 뭍힐땐
요런 방법으로 하시면
그릇도 안버리고 골고루 잘 뭍어요.
호박전이나 가지전,감자전 같은것두요....
전 감자전분으로 했어요.

요걸 튀기셔도 되구요
기름을 좀 넉넉히 두른팬에 바싹 골고루 구워주심 되요.

요렇게요....

그리고 소스를 팬에 준비하세요.
젤 중요한건 케첩..
거기다가 간장,꿀,마늘다진것,파다진것
(꿀대신 설탕하셔도 되구요..)
친구엄마표는 색이 좀더 빨간색이었는데
간장이 넘 많이 들어갔는지 검은색이라
파프리카 가루도 좀 넣어줬어요...ㅎㅎㅎ
암튼 대충 섞어서 끓여줍니다.

그리고는 두부를 넣고 센불에
뒤적여주고 참기름 살짝넣고 끝이죠.

사실 우리 작은아이가 매운걸 아예 못먹어서
고추장은 안넣었지만
고추장을 조금만 넣음 괜찮겠다 싶어요.
기호대로 하심 되겠지요?
추억이 담긴 두부조림입니다.
다섯번째는 제가 아주 자주 하는 감자조림인데
이번엔 소고기를 넣고 해봤어요.

일단 메인이 감자,소고기니까 두가지 준비하시는데요
소고기는 불고기양념을 재두세요..
(불고기양념은 간장,설탕이나 꿀,후추,마늘다진것,청주,참기름을 적당량 하심 되요.)
그리고 당면을 불려두심 좋구요
안불렸을땐 좀 미리 넣어서 익히심 됩니다.
그리고 양파랑 피망을 넣어도 맛있는데
피망이 없어 양파만 넣었네요.

볶음팬을 달구어서 양념해둔 소고기볶다가
감자넣어 같이 볶다가 물을 자작하게 넣습니다.
그리고 간장이랑 설탕을 조금 더 추가하시고 두껑을 덮어주세요.
불은 중불로 하심 되구요...

두껑닫고 익히다가 감자가 80프로정도 익었다 싶으면
불려둔 당면을 넣고 당면까지 익혀줍니다.

마지막에 대파 조금 넣구요
참기름 넣고 마무리.....

이 사진은 좀 맘에 안들게 나왔어요.
사실 밥해먹으며 사진찍는게 쉬운일이 아니예요.
저는 아이들 저녁해주면서 주로 사진을 찍는데
그때가 조명이 좋은 낮도 아니고 저녁에 형광등불에
다른 조명장치없이
그리고 단렌즈도 아닌 일반렌즈로 사진을 찍거든요.
아이들은 배고파 기다리기 때문에
요리 과정 하나에 사진 겨우 2-3장이 고작이예요.
이리찍고 저리찍고 이러다보면
음식도 다 식고 또 맛이 없어지잖아요...
그래서 어느날은 사진이 좋았다가
어느날은 별루였다가...
확실히 낮에 찍음 사진이 좀 좋지요?
마지막으로 우리 82쿡에서 아주아주 인기있었던 아키라님 어머니표 치킨.
정말 대박이었어요.

아키라님 게시물 보심 더 확실하구요...
그래도 혹 필요한분 계실까봐...
먼저 닭을 깨끗이 씻어서 보통 우유에 재 두지만
양파즙에 재어 두기 때문에 우유에 재 둘 필요가 없더군요.
그리고 소금,후추로 밑간을 해주세요...

저는 또 요 마늘소금을 사용했어요.
마늘소금이 한국요리 말고는
참 유용하답니다.

양파는 통째 강판에 갈아주세요.
강판에 갈때 끝부분은 갈기 어렵잖아요.
잘게 다져주심 됩니다.

그리고 소금,후추에 재 둔 닭에
갈은양파를 넣고 잘 버무린다음....

요렇게 랩을 씌워서 마르지 않게
30분~ 1시간 정도 둡니다.

튀김가루,전분 어떤것도 괜찮은데
전 오늘 타피오카 전분이랑
시판 튀김가루를 반반 섞어서 썼어요.

갈아둔 양파에 재둔 닭에
가루들을 넣어서 잘 버무리세요.
양파즙이 있어 따로 물을 안넣으셔도 된답니다.
저는 양파즙이 좀 많았는지
가루들을 좀 많이 넣어서
반죽이 좀 두껍게 되었어요.
뭐 상관없긴 하지만요...
저 반죽이 양파갈은게 들어가서 아주 맛있거든요....

중불에 한번 닭들을 튀겨주세요.....
기름 버리기 싫어서 작은 튀김팬에 튀겼더니
완전 힘들었어요....ㅋㅋ

요렇게 애벌튀김한 닭을 두었다가
다시한번 바싹 튀겨주면 완성이지요.

부분부분 조금 탄것처럼 보이네요..
이날 카메라가 밧데리가 나가서
이카메라,저카메라로 찍다보니
사진이 영....ㅎㅎ
근데 맛은 정말정말 좋더군요.
아이들도 아주 좋아하고
남편도 마약치킨이라는둥....ㅎㅎㅎ
아키라님...감사합니다...ㅎㅎ
한번 해보세요..
아주 간단하고 맛있거든요...
남은 방학 전쟁 살살(ㅎㅎ)하시구요
조그만 일에도 행복해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참 어렵지요?
다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