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는 걸 좋아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힘들여 읽어야 하는 책들은 점점.... 멀리한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그러다..요즘은 인문학 강좌가 많이 열리고... 관심있는 이들이 많아... 나도 같이 해보고 싶다.. 꿈꿔왔는데...
작년에.... 우연히.... 그런 좋은 모임이 있다는 걸 알고..우선 책부터 사서 공부해보고 나가려 했는데... 책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갑자기 두렵기도 하고.... 아..내가 이만큼 공부가 짧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요...
그럴수록 더..노력을 했어야 했는데..작년 말부터 이런 저런 일들로 흐지부지....그러다 알게 된 정독도서관 철학모임을 어제 처음 나갔답니다. 책도 하루 전에야.. 알아내... 그냥 가서 앉아서 듣다 왔지만... 그렇게 함께 보낸 2시간..너무 행복했어요.
왜 진즉..몰랐을까 싶을 정도로요...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공부 좀 해야겠다는 자극도 받게 되고...
이런 저런 생활속에서 깨닫게 되는 관점들을 함께 이야기하는..분위기도... 참 좋았답니다.
11시부터 모임이라는데...전 10시 30분으로 알고 있었고.... 워낙...시간을 잘 지키는데다....
첫날이라 일찍 가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때문에... 집에서 9시에 출발했고... 책... 몇 페이지를 함께 이야기하고..서로의 관점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내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한 질문들도 하고... 모임이 끝난 후에 함께 점심을 먹고 헤어져서 집에 돌아오니..오후 4시..하루를 모임으로 시간을 다 보내버린 꼴이었지만... 전혀 피곤하지도 않고... 기분이 너무 상쾌하고 좋았어요.
왜 그런 것 있잖아요... 아무리 힘든 일을 장시간 해도..그 일이 보람있으면.... 에너지가.... 오히려.. 더 업되는 듯한~~
버스를 갈아타고...그렇게 장시간.. 다녀왔지만.. 피곤하질 않았기에...
오자마자.. 아이들 돌아올 시간에 맞추어 저녁도 준비해놓았어요.
아이들은 워낙 잡채를 좋아하니..잡채만 해서....있는 반찬에 밥만 해서 먹으면 되겠더라구요..
잡채.... 작은 봉지 300g 몽땅 물에 담가 불린 다음에.....
살짝 삶아주었는데요... 삶을 때... 향신기름 1술을 넣어서... 삶으면 면이 서로 달라붙질 않고 윤기도 나서 좋아요..
잡채에 넣을 채소들을 모두 채썰어 준비해 놓습니다...
전 고기를 안 먹으니깐.... 그냥... 버섯들을 여러가지로... 넉넉하게 준비해서 볶을 거에요..
제겐 버섯이 고기거든요^^
막 사진을 찍으려는데..밧데리가 다 떨어져서 다시 갈아끼우고 찍어요. ㅎㅎㅎ
달군 팬에..양파부터 향나게 볶고요...

버섯과..단단한 채소부터 넣어서 함께 볶아주셔도 됩니다..
부추나...쪽파, 고추같은 색을 살려야 하는 채소는 나중에 넣으시고요..

채소를 볶을 때에도...밑간을 각각 하셔서 볶아야 훨씬 맛이 좋아요.
다진 파, 마늘, 소금(전.. 홈메이드 맛소금을 썼어요), 깨소금을 넣고 볶으세요.

충분히 볶아졌으면... 그 때... 쪽파, 부추, 청-홍고추를 넣어 슬쩍만 볶아주시면 됩니다.

볶은 채소와 버섯은.. 스텐 볼에 덜어내서 한 김 식히시고요...
프라이팬에..계속해서..당면을 볶아주세요.

당면에 넣은 양념장을..미리 계량해서 준비해 놓으면 편합니다..
간장 5큰술, 흑설탕 1큰술. 흰설탕 1큰술, 다진 파 반큰술, 다진 마늘 1작은 술, 깨소금, 한큰술, 참기름 반 큰술입니다.
당면 300g과 건표고 4개, 느타리 버섯 반팩, 새송이 버섯 한개와..그밖에..약간의 채소에 어울리는 양념장인 셈입니다.

아까 당면을....향신기름에 살짝 데쳐서... 체에 밭쳐 놓았어요.. 이 때에는 찬물에 헹구지 않습니다.
그냥..삶았을 때에는..찬물에 헹구어 볶도록 하시고요...

우선..당면 300g을.. 아까의 양념장으로 잘 버무려셔 밑간을 한 다음에... 슬쩍 불에 볶도록 하세요.


팬에..기름을 약간 두르고.....센불에 휘리릭 볶아서... 당면에 윤기가 차르르 흐르면서도..... 탄력이 느껴지도록 볶으세요.

그런 다음에... 아까 볶아 놓은 버섯, 채소랑 함께 섞어서.. 한번 뒤섞어 버무려주면 됩니다...

프라이팬에서 한김을 식힌 다음에... 냉장고에 넣을 통에..담아서.... 랩으로 마르지 않도록 싸 놓습니다.


오늘 아침에 남긴 잔반통 그대로 내놓고... 먹었어요... 아 간편해 하면서요...때론 이렇게 놓고 먹어도..누가 뭐라 안하잖아요... ㅎㅎ 그쵸? 잡채 넉넉히 담고... 혹시나... 느끼할까봐... 깻잎장아찌도 꺼내서 입가심으로 먹도록 합니다.



밥은..큰 접시에 담아서... 잡채를 덜어서 먹었어요...

대개는... 아침에... 반찬을 해서... 하루를 먹는 시스템인데..
오늘은 어제 잡채가 많이 남은 관계로.. 어제 너무 욕심을 내서 많이 했거든요...
왜나면..오늘... 김말이 해서 먹을려고요..
오늘은..가지랑..당면을 넣고 만 김말이를 바삭하니 튀기고.. 냉동시키지 않은 오징어 2마리를 각각.. 간장불고기, 고추장불고기 2가지 버젼으로 할까 합니다.
우선... 오징어 통째로 구울려고.... 몸통에 껍질을 벗기지 않고.. 잔칼집을 넣어줍니다.
예전엔... 깔끔하게 모양내서 한다고...몸통 껍질도 완벽하게 벗기곤 했는데... 껍질부분에 더 영양이 많다고 하니...굳이 힘들여가면서 벗길 필요를 못느끼겠더라구요.

불고기 간장 양념과.. 간장 양념과 동일한데.... 거기에 간장 양을 줄이고..고추장은 1작은술 넣은 고추장 양념입니다.
아..오늘은 매실액기스대신 양파 액기스로 단맛을 냈어요..

오븐에 구울 요량으로..스텐 밧드에... 칼집 넣은 오징어를 올리고.. 양념을 부어 잠시 재웁니다... 30분 정도...


오늘 꺼낸 양파엑기스 건더기입니다...
국물은 각종 소스 만들 때..밑양념할 때...또는.... 양파즙처럼...물에 타서 먹어도 되구요..
이렇게 건더기는..간장을 조금 부어서.... 색과 간을 더해준 다음에 고기 먹을 때 곁들여 먹어도 좋고..장아찌나 피클처럼 먹어도 좋아요..전 오늘..이걸로... 삼단초밥도.. 만들어 볼거에요.

막내 도시락을 싸 주면서.... 매일 매일 똑같은 걸 싸주는 것도 지겹고.. 먹는 사람도... 그럴 거다 싶어서.. 어떻게 싸줄까... 잠시 고민해보면...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하지요..
오늘은.. 이쁘게 삼단초밥을 싸줄까 해요..여자 아이니깐...모양도 이쁘게 싸주는 걸 좋아하고요.
오이, 햄, 계란만 있으면 되고요..오늘은 아까 양파엑기스 건더기도 이용해볼 생각에요.
오이.. 돌려깎기로... 깎아서...
해파리, 양장피 잡채를 할 때..구절판 할 때.. 오이나.. 당근을 이렇게 돌려깎기로 깎으면 좋아요.

오이 껕껍질뿐만 아니라.. 파란 살 부분도 함께 돌려깎기로 깎아서.... 겹쳐 올린 다음에.... 채를 썰어주면 됩니다.


이걸... 고운 소금 약간 뿌려서..살짝 졸여 놓고...

계란 하나를 풀어서 역시 고운 소금 약간 뿌려서... 지단을 부쳐서....곱게 다지거나..아님 프라이팬에서 스크램블 상태로.... 만드셔서 쓰셔도 좋아요.


아까 절여진 오이는...거즈를 한장 올리고..물기를 꼭 짜면 되는데요..
이 거즈.. 약국에서... 사다..늘 주방에 비치해 놓고 씁니다..
이 거즈에 관한 웃기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전.... 물김치나 백김치, 동치미 담글 때... 다진 마늘, 생강을.. 꼭 이 거즈에 싸서... 실로 꽁꽁 동여맨 다음에... 김치 통 맨 아래에 박아 놓거든요.. 언젠가... 김치 담그면서..거즈가 똑 떨어져서..큰 딸 아이보고 약국가서 사오라고 했는데..약국에서... 굳이.. 거즈을 어디에 쓰실려고요? 하고 약사분이 묻더래요..울 딸..일상인지라... 김치 담글려고요... 이랬더니만..약사가.... 얜 뭥미??하는 표정으로....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고.... 엄마.. 그게 그렇게 이상한 거에요? 하고 묻던 기억이 납니다...
하여간..저에겐 이 거즈...주방에서 요긴하게 잘 쓰여요..
오늘같이... 저렇게 잘잘한 것.... 물기 짤 땐... 베보자기보다는.. 거즈가 얼마나 좋은데요...
아마..막내가 또 약국에 가서... 거즈 어디에 쓰실려고요? 이랬을 때..초밥 만들려고요..이럼...더 이상하게 볼까요? ㅎㅎ


소금 간을 해서....물기 짠 오이는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살짝..파릇파릇 볶아서 식혀주시고요.

양파 건더기도... 잘게 다져서.. 거즈에 역시 같은 방법으로 짜주세요.

이렇게 해서.. 초밥에 넣을... 햄, 오이, 양파, 계란도 준비해 놓았고요...

어제 남은 잡채로.... 김말이도 해서 튀길려고요..
냉장고에 들어있는 잡채는 딱딱해져서... 잘 안 말아지거든요..렌지에 살짝 돌려서 말 거에요.
잡채 담긴... 볼이..렌지 열로... 김이 서려있네요... ㅎㅎ

밀가루에 물을 조금 넣어..밀가루 풀도 만들어...김말이 끄트머리 접착제로 쓸 거에요..그렇지 않으면 다 풀어지니까요.

김밥용 김에.. 잡채를 올리고...
아..김말이 같은 걸 할 때는... 도마위에.... 저런 휴대용 플라스틱 자도마를 올려 놓고..하심 좋아요...
고기 써는 도마..김치 써는 도마..야채 써는 도마..김밥같은 거 마는 도마가 다 각각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니깐요.

끝에..풀칠도 하시고요.

같은 크기로 썰어서 준비해 놓으시고....튀김옷을 입혀서 튀기시면 됩니다.

오늘은 가지랑.... 김말이 두 가지를 튀길 건데요..튀김팬 쓰지 않고.. 프라이팬에 기름 넉넉히 두르고... 굽듯 튀기는 방식으로 할까 합니다.

튀김옷은.... 감자전분과 밀가루를.... 1: 1 비율로 넣어서 약간의 물로 농도를 맞춘 거랍니다.
물론 100.% 감자전분으로 하셔야 바삭하니 맛있어요.

우선 가지부터... 노릇하게..튀기고 나서 김말이도..이 반죽에 넣어서..옷을 살짝 살짝 묻혀가듯 입히면서 튀기세요.
한번만 튀기셔도 충분합니다.


예열한 오븐에...아까 재워둔 오징어 양념구이 2가지도... 180도 오븐에... 10~15분 정도 구워주시면 됩니다.

아까...준비해 놓은 초밥 소가지고. 삼색3층초밥도 만들 거에요..
우선... 찹쌀이랑 멥쌀을 섞은 고두밥이 따뜻할 때 단촛물을 넣어 간도 맞추시고... 윤기나게 만들어두세요.
전 그냥.. 멥쌀만으로 했지만..찹쌀이 들어가면 더욱 쫀듯하니 맛이 좋아요.
쿠키 구울 때 뜨는 모양커터를 이용합니다..
별 모양 커터를 올려놓고...단촛물에 버무린 식힌 밥을 한층 깔고...

밥위에..햄을 깔고.. 다시 밥을 깔고..그 위에 볶은 오이를 깔고... 다시 밥을 깔고... 계란다진것을 깔고.. 다시 밥을 깔면 됩니다..

그럼 이런 모양의 이쁜 초밥이 완성되는 거죠...맨 위에는 흑임자 깨로 모양을 낸 거구요.
양배추를...얼음물에 곱게 채썰어 담궈 두었다가 건져 물기를 빼고.. 콘마요네즈 드레싱을 부어줄려고 했는데..시간관계상..그날 날양배추채로 올라와 있네요.. ㅠ.ㅠ


김말이 튀김이랑....

가지 튀김과..간장 소스 끼얹음.....
전 데리야끼 소스에.. 다시마국물을 조금 얹은 간장 물을 베이스로 해서 간장 소스를 만들었어요.
소스는... 뭐 여러가지로 할 수 있겠죠? 다양하니~~~

간장 양념 오징어구이~

어제 먹다 남은 잡채도...렌지에 살짝 뎁혀서.. 놓고...

그리고 고추장 양념 오징어구이~


도시락도..이 구성 그대로 싸주었어요..... 삼층 초밥.. 도시락에 들어간 초밥에는 햄과 오이, 계란에..양파도 넣어주었어요..
잡채, 깻잎장아찌...
그리고 오징어구이랑..튀김류들...


과일은 수박이랑 포도 넣어주었어요...

아이들 다 보내놓고.... 저도.. 아침을 맛있게 먹었어요...
아이들.. 이 엄마를 위해..가지 튀김 손도 안 댔네요..아이들..아직 가지가 싫은가봐요..
하긴 저도.. 이 아이들 나이때에는 가지 안 좋아한 것도 같네요..
가지튀김 얼마나 맛있는데.....
식성도 나이를 먹겠지요..그래서 아이들이 제 나이가 되면...서로 먹을려고 할지도 모를 일이잖아요..

마지막 남은 가지 하나.. 양념까지도 알뜰하게 박박 긁어서 먹습니다....
가지에게..그리고 가지를 키워주신... 분에겐 감사의 마음을 갖고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