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욕지도에서 Cast Away 한국판을 찍다...
뽁찌 |
조회수 : 7,051 |
추천수 : 105
작성일 : 2010-08-16 15:38:36
제목이 너무 거창한가요?
오랫만에 키톡에 글을 올리는데 그 동안 별로 해먹은 게 없네요.
제가 주말마다 이동하게 되는 주말부부를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조금 피곤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동안에는 대충 해먹고 대충 살다가 여름 휴가를 맞아 재밌게 놀아보자 했죠.
신랑네 친구 커플과 함께 통영 욕지도로 갔어요.
남들은 피서오는 강원도 홍천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여섯시간을 달려
통영항에는 친구 커플이 미리 끊어놓은 뱃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했어요.
일단 섬을 둘러보고 우리가 지낼 해수욕장을 몇 군데 둘러보았는데
물의 맑기나 분위기가 그닥 끌리진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현지 어르신의 추천으로 해수욕장이 아닌 그냥 해변을 찾아갔는데
몽돌해변이라 그런지 물도 굉장히 맑고 사람들도 별로 없더라구요.
다만 샤워시설이나 화장실이 없어 해변 위에 있는 펜션에 얼마 드리고 샤워실을 사용했어요.
몇몇 피서객들이 낮에 놀다가 다들 숙소로 돌아가고
해변에는 저희 텐트만 남았어요.
첫날밤...(왠지 므흣..)
자다가 더워서 깨보니 텐트 문이 다 꽁꽁 닫혀있어요.
신랑한테, 더워죽겠는데 이게 뭐야! 하고 버럭한 뒤 문을 열었어요.
아주 조금 시원해지나 싶었는데 해변에 기어다니던 삼엽충과 지네를 섞어놓은 듯한 벌레가
네다섯마리 텐트 안에 있었던거 있죠. 요놈들 때문에 잠을 설치고...
둘째날 밤
어떤 교회에서 천막을 쳐놨는데 밤엔 어차피 우리들 밖에 없으니 천막 밑으로 텐트를 옮겨 잤어요.
더운 플라이 걷어버리고 모기장만 하고 잤는데 그날밤 비바람이 몰아쳐 천막이 무너졌어요. ㅜㅜ
자다 말고 천막 새로 세우는 등 쇼를 했었죠.
암턴 하루 2-3시간 밖에 못자 더욱더 피곤하던 휴가 스토리 중 일부구요,
잠자리 빼고는 참 좋았던 곳이에요. (뒤늦게 수습질...)
신랑 친구가 야생남 기질이 좀 있더라구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2-3시간동안 바닷속을 뒤져 성게를 잔뜩 잡아왔어요.
나중엔 작살로 물고기도 잡고요.
손질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신랑 친구랑 신랑이 아무렇게나 성게를 갈라
내용물을 다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알만 먹는거더군요. ^^
저는 밥에 비벼먹었는데 그래도 맛있었어요.
글이 너무 길었죠?
싱싱한 성게와 어설픈 손질 구경하세요~~
그리고 82 선배님들도 시간되시면 다녀오세요.
경치도 좋고, 바다도 참 좋더라구요. ^^
오랫만에 키톡에 글을 올리는데 그 동안 별로 해먹은 게 없네요.
제가 주말마다 이동하게 되는 주말부부를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조금 피곤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동안에는 대충 해먹고 대충 살다가 여름 휴가를 맞아 재밌게 놀아보자 했죠.
신랑네 친구 커플과 함께 통영 욕지도로 갔어요.
남들은 피서오는 강원도 홍천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여섯시간을 달려
통영항에는 친구 커플이 미리 끊어놓은 뱃시간에 빠듯하게 도착했어요.
일단 섬을 둘러보고 우리가 지낼 해수욕장을 몇 군데 둘러보았는데
물의 맑기나 분위기가 그닥 끌리진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현지 어르신의 추천으로 해수욕장이 아닌 그냥 해변을 찾아갔는데
몽돌해변이라 그런지 물도 굉장히 맑고 사람들도 별로 없더라구요.
다만 샤워시설이나 화장실이 없어 해변 위에 있는 펜션에 얼마 드리고 샤워실을 사용했어요.
몇몇 피서객들이 낮에 놀다가 다들 숙소로 돌아가고
해변에는 저희 텐트만 남았어요.
첫날밤...(왠지 므흣..)
자다가 더워서 깨보니 텐트 문이 다 꽁꽁 닫혀있어요.
신랑한테, 더워죽겠는데 이게 뭐야! 하고 버럭한 뒤 문을 열었어요.
아주 조금 시원해지나 싶었는데 해변에 기어다니던 삼엽충과 지네를 섞어놓은 듯한 벌레가
네다섯마리 텐트 안에 있었던거 있죠. 요놈들 때문에 잠을 설치고...
둘째날 밤
어떤 교회에서 천막을 쳐놨는데 밤엔 어차피 우리들 밖에 없으니 천막 밑으로 텐트를 옮겨 잤어요.
더운 플라이 걷어버리고 모기장만 하고 잤는데 그날밤 비바람이 몰아쳐 천막이 무너졌어요. ㅜㅜ
자다 말고 천막 새로 세우는 등 쇼를 했었죠.
암턴 하루 2-3시간 밖에 못자 더욱더 피곤하던 휴가 스토리 중 일부구요,
잠자리 빼고는 참 좋았던 곳이에요. (뒤늦게 수습질...)
신랑 친구가 야생남 기질이 좀 있더라구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2-3시간동안 바닷속을 뒤져 성게를 잔뜩 잡아왔어요.
나중엔 작살로 물고기도 잡고요.
손질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신랑 친구랑 신랑이 아무렇게나 성게를 갈라
내용물을 다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알만 먹는거더군요. ^^
저는 밥에 비벼먹었는데 그래도 맛있었어요.
글이 너무 길었죠?
싱싱한 성게와 어설픈 손질 구경하세요~~
그리고 82 선배님들도 시간되시면 다녀오세요.
경치도 좋고, 바다도 참 좋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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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모우
'10.8.16 5:16 PM7년전 처음 제가 욕지도 갔을때는 펜션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순박한 그런 섬이었어요..
몽돌해변에서 낮에 놀다가 민박집 올라가서 씻고 내려와
몽돌해변 평상에 앉아 민박집 사장님이 낮에 잡아오신 돌멍게와 소주를
옆에 보초근무 나왔던 군인들과 함께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
그리고 2년전에 다시 찾은 욕지도는
많이 변해있었어요.. 민박은 구하기 힘들고 펜션이 곳곳에 들어서 있었거든요.
왠지 내가 알던 욕지도가 아닌듯한 그런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요.
욕지도.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추억의 장소,,,,
욕지 일주도로에서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광경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장면이죠.
좋은곳 다녀오셨네요.2. 파파야향기
'10.8.16 5:28 PM저도 큰맘먹고 요번휴가를 욕지도로갔어요. 이동거리가 장난아니라서 맘먹지 않음 가기 힘든곳이였어요. 1박2일에도 나왔던 섬이라고 하더군요. 낚시해서 고등어을 잔뜩잡아 소금구이에 소주한잔~ 캬~ 그맛을 잊을수가 없어요. ^^
3. 뽁찌
'10.8.17 4:53 PM비아냥 받으신 그 분은 눈높이를 맞춰서 설득할만한 가치도 없는 태도를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글을 쓰시는 님은 아직도 한나라당이 저지르고 있는 악행을 제대로 모르시거나 현실 인식이 안된 상태로 보입니다.
(이것도 악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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