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기도 하고..... 늘 써오던 밥상이야기를..그냥 쓰지 말까 싶은 귀찮은 마음이 드는 저녁이지만..
그래도.. 다시...마음을 모아.... 이렇게 쓰고 있네요...
습관이라는 게..그래요.
늘 하던 일을...안 하면 뭔가 찜찜한 기분.....
오늘..누군가 제게 이렇게 물어봤어요...
매일 매일... 요리하는 것 사진찍고 글 올리고.. 안 귀찮아요?
전..냉큼 귀찮아요.. 그렇게 대답했지요.. 생각하고 말고 할 것없이..귀찮고..때론 내가 왜 여기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싶을 때도 많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일...밥상 이야기를 올리는 이유가 뭘까... 저도 오늘은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죠...
전업주부로.. 직접 내 손으로 밥을 해 먹은지도.. 30년째고..... 그리고 그 이전에도 음식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보니..제가 지금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뭔가의 성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분명히 있을테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거에요.
그리고... 또 하나는.. 저 스스로에게..... 의도적으로... 동기를 부여하는 의미도 있어요.
아마... 밥상 이야기를 이렇게 주기적으로 올리지 않았다면... 때론 귀찮아서 대충하고 싶을 때도 분명히 있을 건데.....
아무래도 밥상 이야기를 매일 올리면서... 밥상 메뉴에...조금은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음식을 담을 때도 분명히... 신경을 쓰고 담을거니까요.
다만.... 이렇게 글을 올리다 보니......
밥상 차리는 것보다도 때론 더 시간을 잡아 먹는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고민이긴 합니다만~~~~
어제는 남편이 일찍 나가봐야 한다고.. 뒤늦게 통보하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지난번 하나로에서 줄 서서 사온...... 돼지목살.... 우선 찬 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하고....

향신채소를 이용해서.... 살짝 삶아... 고기 누린내와 기름기를 동시에 제거한 다음에.... 양념에 재워서 구울 거에요.
대파나...쪽파를... 다듬을 때..나오는.... 파뿌리..... 버리지 마시고.... 흙을 잘 털어낸 다음에... 물에 여러번 헹구어.... 햇볕에 잘 말렸다가..... 고기 삶을 때나.. 고기 구울 때... 넣어서 구우면.... 아주 유용한 향신료가 되거든요...꼭 그렇게 써보세요...
돼지고기라... 된장 1작은술, 통후추, 생강, 통마늘, 대파, 소주를 넣고..... 삶았습니다.
또는....맥주나..콜라를 넣기도 하니..좋으신대로 하시구요.


고기 삶아질 동안...밑반찬 하나 할려고요...
달군 팬에..향신고추기름을 두르고..... 잔새우를 볶을 거에요.

토하젓이나 담을 만한..작은 새우를 아주 깨끗하게 잘 말려서... 팔길래....사왔거든요...
향신고추기름에 얼큰하게 볶은 다음에..데리야끼 소스나..엿장 넣고..깨소금만 조금 넣어서 버무리면...
아주 간단하면서도 고소한 새우볶음 반찬 하나 완성됩니다...
향신고추기름에 볶은 다음에... 식혀서...소스에 버무리셔야.... 더욱... 고소하고... 바삭한 볶음이 되는 것 잊지 마시고요~

새우볶음만들 동안.... 고기도 잘 삶아졌어요..
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고 하잖아요....

잘 삶겨진 고기는 체에 밭쳐 놓고...

양념장을 만드세요...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파, 마늘, 매실액, 올리고당, 후추, 깨소금, 참기름 들어갔어요...

양념장에 잘 버무려서.. 냉장고에서 1시간 정도 맛이 배이도록 숙성시켜 놓으시고요.....

버섯과... 양파, 고추가 듬뿍 들어간 맛있는 된장찌개도... 한 뚝배기...끓이고~

오늘은... 여름 채소 삼총사가 사이좋게 들어간.... 부추감자호박전을...반죽합니다...
밀가루와 전분을.... 2:1 비율로 반죽하면... 부침가루처럼.. 바삭한 맛을 흉내낼 수 있으니 그렇게 하세요...
부침가루나 튀김가루는..식품첨가물을 넣은 거라.. 되도록이면... 안 쓰시는 것이 좋으니까요.

오징어 다리도 듬뿍 넣어주었어요...

요즘 오징어가.. 참 비싸잖아요..그래서 사온 오징어..냉동시켜 먹자니..아깝다는 생각에... 전에도 넣고....
오징어 숙회도 해 먹을려고요...
오늘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껍질을 그대로 이용해서 모양을 내주었어요...
이렇게 하는 것이 칼집 넣는 것보다..훨 쉽고..모양도 독특하죠?

사진이... 영 이상하게 나왔지만.... 아까 숙성시켜 놓은 고기는 잘 구워야해요..
왜냐하면 프라이팬에 잘 들러붙는 양념..2가지나 들어갔으니까요..고추장...설탕..물엿같은.....
그래서... 일단..팬을 달군 다음에... 기름을 조금만 둘러...닦아내고.... 중불로 낮춘 다음에..고기를 얹어서.... 약간 노릇하면서도... 살짝 탄 자욱이 있을 정도로만... 구워 놓고..불을 확 낮추어서...오래 구워주셔야 하고요....
어느 정도..구워졌을 때..... 마지막으로... 물은 아주 조금만 팬에 살짝 부어서.... 그 잔열로.... 윤기나면서도... 잘 익도록 구워야 합니다.


남편은 늦었다고 먼저 먹는다고 하고..그래서 반찬도 다 차리지 못하고 반찬통째로... 나오고.....
아이도 밥을 먹는데.. 도시락도 싸야 하고..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이 와중에도.. 여전히..기록을 남기고자 하니... 습관이라는게 참 무섭네요....

아이 도시락도... 쌌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위주로~~
여름이라.. 상할 만한 나물류나..이런 것은 피해서 싸야 하니까요...



그렇게 아침을 먹고....
지난 일요일 하도 맛있게 먹은 맛탕.. 또 해 먹었어요..
요즘..이상하게... 자꾸 먹고 싶어져요... 허기진 사람모양~~~

이렇게나 많이... 아들 아이랑 둘이서 다 먹었어요..
아들 아이..하루 휴가내서... 캐리비안 베이에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 집에 있었거든요...

오늘 아침.... 마음이 바쁩니다....
늘상... 공부하는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그런 생각이었는데... 마침 그런 모임이 있다는 소식에.... 오늘 처음으로 나가볼려고요.
집에서 먼 정독도서관까지 가야 해서...시간이야 걸리겠지만..그래도... 기분이 좋아요.
어제 양념해 놓은 고기 굽고... 어제 남은 반죽으로 부침개도 굽고...

양념이 촉촉히 배여서..맛이 아주 좋다고 아이들이 잘 먹더라구요...

이거..정말..맛있는 깻잎간장 장아찌....... 익어서 오늘부터 꺼내 먹습니다..
아..맛이 너무 좋아요..... ^^
고기에 얹어 먹어도 맛있을테고..그냥 밥에 싸 먹어도 꿀맛이죠...

오늘은... 가지와 숙주가..만났어요...
가지나물을 물컹하니깐... 아삭아삭 씹히는 숙주와 만나.... 서로의 단점을 잘 보완해주거든요..
부부관계도 이러했으면 좋겠어요...
남편의 부족한 점은 아내가.. 메꾸어주고..
아내가 잘 못하는 것은 남편이 도와주고 그런 부부 좋잖아요..
근데... 현실속에선... 그런 부부보다는.. 반대인 부부되기가 훨씬 쉽더군요..그쵸?

오늘은... 바빠서... 부침개...통으로 구워서..통으로 상에 올려 주었습니다...
그냥... 찢어 먹어도 좋겠지요?


맛있게 먹던 걸절이 김치도...이제 끝을 보이니 아쉽네요...

막내..오늘은... 엄마 바쁘다는 걸 알았는지.. 친구랑.. 학교앞 돈까스 집..오픈해서 그 집 가서 점심 먹기로 약속을 했다 하네요..
오늘 도시락 걱정을 덜었네요... ㅎㅎ


막내가 아침을 먹고 있는데 짖궂은 아들 녀석.... 딱 달라붙어...밥을 먹겠답니다...
때론 톰과 제리같고...
때론 견우와 직녀같은..그런 남매거든요...


부침개...이렇게 피자처럼..잘라서 먹어도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