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버림받은 나의 음식들..

사진상으로는
그럭저럭 맛있어 보이지 않나효?
열심히 해다 바쳤더니만,
5살군 - 짜!
10살 사춘기양 - 난 그냥 굶을래!

비벼놓으니까 더 맛있어보임..
흥!!! 나는 진짜 맛만 좋더구만..
실연당한 여자의 포스로
짜장밥 2그릇 짜장면 2그릇.. 총 4그릇이나 먹었다.
아~ 이런 내자신이 너무 안스러웠..

이건 꼭 스파게티 국수처럼 보이지만,
온니, 기름, 간장, 고춧가루만 넣고 볶은 중국 계란국수이다.
우리집에서는 이걸 가난한국수. 라고 부른다.
그 옛날에 2불짜리 한 팩 사면 이걸로 두명이서 줄창 4끼를 먹을수 있어서..
재료비가 1인분에 200원꼴도 안 됬음.
약한불에 살짝 눌게 해서 먹으면 매우 중독성 강한 맛..
야채따윈 넣으면 안된다.
가.난.한.국.수 니까.....
가 아니고,
누가 먹는다고 그 비싼 야채를 넣음???
이거 해다바치니까, 굶으시겠다던 10살 사춘기양,
아까워서 한 오라기씩 세면서 드시더라는..
나~ 참 더러워서~~
내 정성이 1시간 30분 들어간 짜장은 왜 이리 안팔려.
이것들아~
간만에 춘장까지 달달 볶아서 지극정성으로 만든거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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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외면당한 음식들,
씨리즈로 한 열개쯤 올릴거 있는데,
그걸, 다 올리다보면,
눈물이 나올것만 같아서... 여기까지...
불쌍한 나를 위로해주기 위해서,
냉면 한그릇 후딱 만들어 먹었......

내가 만들었지만 증말 맛있었어요!!!
한분도 안 속으셨다구요??
예리하시긴... ㅡㅡ;;;
네!! 맞아요.. 서울갔을때 먹었던 냉면 사진 ㅜㅜ
보너스편>>>
만년초보1님의 동그랑땡 사진 보고 필 받아서..
동그랑땡 만들기

크기가 참 다 다르지만...
우리집에서는 저정도면 예술작품!!
맨날맨날
엄마요리하는걸 도와주겠다고
조르는
10살 사춘기양.
야야~~
니들이랑 같이 요리하믄
이엄마는 딱 100배 더 힘들거등?
그녀의 도움을 극구 사양하시다가....
생각해보니,
이번건 왠지 쟤 좀 부려먹으면 괜찮을 아이템인듯~~

자자, 그럼 엄마가 양념만 해주고,
그대가 잘 반죽해보는거야..
두부랑 고기가 골고루 잘 섞이게 팍팍 치대!! 알겠지??
그럼, 이제 동그랗게 만들어서
여기에 놓자.

딸랑 3개 만들어 내시더니만, (내가 만든거 2개 빼고)
힘들어서 더는 못하시겠다며,
자기는 이만 쉬러 가야겠다고...
그대는 진심으로
내딸이 맞소로이다~~
라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너, 이거 다 만들기전엔 부엌에서 한발자국도 못나가!!!
라고 소리질렀음..

둘이서 같이 딸랑 이거 한판 만드는데,
진짜 느무느무 귀찮아서
태연한척 했지만, 나도 속터져서 돌아가실뻔..
난 그이후에도 혼자 남아서, 외로이

마무리로 굽는것도 했는데,
아~ 진짜 내가 왜 이리 귀찮게 쪼그맣게 만든다고...
크기가 작다고 동그랑땡이 특별히 더 맛있을리가...
이렇게 정성껏 맹글어서 한입에 쏙 먹어버리면 허탈하지 않으려나..

이런종류의 생각들을 만드는내내
3초 간격으로
계속 도돌이표 했음.

맛은,
무척 좋았다 ㅜㅜ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더 잘 팔려나갔다~~
만년초보1님 고마워요~~
그래도 당분간은 또 만들 계획 절.대.업.슴.
부록-2>>
요즘 이상하게 5살군 가방이 무겁더라는~
그 이유는
알고보니,
새로운 취미생활 덕분이다.
그것은
무려 거창하게도
스톤 수집.
결코 예쁜돌 골라온것도 아니고,
그냥 길에 널리고 널린 막.돌. 이다.
쟤가 걸어가다가 발에 돌이 채이니까,
호잇!! 이러면서 주머니에 슥~ 넣는거 목격했었.. ㅡㅡ;;;

첫날은 한개 들고오더니,
둘째날은 두개 들고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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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니 이만큼이나 모였네..

집에서는 신주단지 모시듯
옷으로 바구니 만드셔서
들고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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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나더러 쟤들 사진도 자꾸만 찍어주래..
아무래도,
쟤 졸업할때쯤 되면,
5살군 학교에는 돌 한개도 안 남아날듯..
음...
돌 나르느라 힘드실텐데,
오늘부터 너는
밥 두그릇씩 먹쟈..

긴글
읽어주시느라 오늘도 수고 마이~~ 하셨쎄요~~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
<13일의 금요일밤>도 잘 보내시고요.. ㅡㅡ;;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