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껍질콩(그린빈스종류)를 좋아해서 깍지채 볶아먹는 콩들을 주워모아 심었지요..
덕분에 여러가지를 길러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
요리는 좀 야리꾸리합니다...
제 생각엔 보라색, 노란색, 초록색 껍질콩과 함께 하얀 양파와 붉은 당근이 섞인 컬러플한 볶음요리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깍지콩들이 색을 잃어버렸습니다...ㅋㅋ
특히 보라색은 익히니 보라빛을 잃어버렸습니다....
마당에선 컬러플한 꼬투리가 이쁘더만... 접시 위에선 이게 뭡니까..
제가 뭘 잘못 조리한건가요...
마당의 깍지콩들입니다..
사진 왼쪽 뒤쪽으로 그린빈스가 있고, 중간엔 퍼플빈스, 오른쪽엔 엘로우빈스입니다..
그린빈스, 껍질콩, 스트링빈스등으로 알려져있지요..
주로 볶아서 먹는데... 기르기도 쉽고 해서 텃밭채소로는 괜찮습니다...
잘만 관리하면 계속 달립니다...
한두꼬투리만 익혀서 채종을 하면 매년 심어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린빈스는 벌써 삼년째 길러먹고 있습니다..
매번 꼬투리 먹는 시기를 놓쳐 좀 억센 놈을 먹긴 하지만요....ㅋㅋ
왼쪽 뻣뻣한 꼬투리는 동부입니다..
흰동부, 붉은동부, 검은동부, 어금니동부, 개동부, 얼룩동부등... 동부만 대여섯종 넘게 심었는데
텃밭 관리를 전혀 못해 뭐가 뭔지 몰라 그냥 죄다 종자용으로 기르고 있습니다...ㅎㅎ
가운데 연두색의 꼬불거리는 꼬투리가 정식명칭은 아스파라거스빈스.
우리나라에선 줄콩 혹은 지팡이콩이라고 불리는 애들입니다..
그린빈스의 갓끈동부 버젼이지요....
애네들은 동부이고 그린빈스는 강낭콩 종류라 태생은 다르지만요...
콩이 여물기 전에 따서 그린빈스처럼 볶아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그린빈스보다 훨씬 부드럽습니다.. 해서 아스파라거스빈스라고 이름이 붙긴 했지요..
정말 아스파라거스 볶아 놓은 것처럼 부드럽기도 하고 아삭합니다..
초록색도 있지만 보라색도 있습니다..
보라색도 파종은 했는데 요즘에서야 꽃이 피고 줄기가 달리네요....
이것 역시 껍질콩인데요... 동글한 모양이 아닌 넙적한 애들입니다..
보라빛이지만 이것도 역시 노란색도 있고, 초록색도 있습니다..
우연히 씨앗을 얻어 심었는데 뭐.. 잘 자라서 내년엔 노란색과 초록색도 심어 짝을 맞출까 합니다~
주객이 전도된듯 요리게시판에 텃밭 사진이라 좀 그렇지만..
직접 길러서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콩 들이라 기르기도 쉽고
덩쿨이라 베란다에 줄을 치고 기르면 햇빛가리개도 되고, 채소도 먹고 일석이조가 되겠다 싶어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구하기는 쉽지 않지만, 몇가지는 종자쇼핑몰에서 판매도 하고 있고,
텃밭동호회등에 가입하면 쉽게 구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줄콩은 올해 피클로도 만들어봤는데
어리고 연한 애들이라면 씹는 질감이 마늘쫑 같은게 뭐 먹을만 했습니다..
그래도 전 역시 볶는게 최고입니다..
올리브유에 마늘 다진거 넣고 온갖 채소들 넣고 뜨거운 불에서 볶다가 취향에 맞게 간을 해서 먹는거요..
부페에서 맨날 이것만 집어 먹다 길러먹자로 노선을 바꾼지 2년..
웬만한 껍질콩은 모두 구하고 볶음에 쓰이는 각종 채소도 구해 기르고....
헌데...... 몸이 안좋아서 채소는 그만 먹고... 고기 좀 먹으라는 의사샘의 처방에
마당에서 다... 종자용으로 살찌우고 있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