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까요, 무얼까요 ?

하나
둘
셋 ! 개봉 !!!!!!!!!

예쁘죠 ?
예쁘죠 ?
예쁘죠 ?
이렇게 예쁜 도토리 묵 보신적 있으세요 ? ㅋㅋㅋㅋㅋ (아~~ 혼자 너무 좋은 열무)
근데 이것을 어떻게 잘라야 할꼬 ?
우선 직선 칼로 살~~살~살~~~~ (부들부들 꽃잎 나갈라~~~ 살살살)

쭉 직선으로 자르면 미끄러워서 못 집어 먹을텐데 ???
그럼 묵칼로 살살살~~
도마에서 접시로 옮기기 아, 무서... 살~~살~살~~~~ (부들부들 꽃잎 나갈라~~~ 살살살 아 살 떨려)
컥, 어우씨 !!!!!!!!!!!!!! 쑥갓을 안 깔았잖아 !!

쑥갓 깔은 접시에 다시 옮겨 !!!!!!!!! 살~~살~살~~~~ (부들부들 꽃잎 나갈라~~~ 살살살 전신 떨려)

쨔쟈잔 !!!!!!!!!!! 완성품

제가 찍은 것이 아니라 초큼 사진빨 조명빨이 딸리네요, 으이..진짜 멋있었어요 ^^;
이렇게 해서 유학중인 후배 불러다가
시금치국에 미역 초무침에 저녁식사로 맛있게 냠냠냠 했답니다.

으이... 이 후배 수제 도토리 묵 얻어 먹고 사진 이쁘게 안 찍어줬네요... 칵
엄마가 지난 가을부터 소일로 만드신 도토리 묵가루를 보내 주신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펄떡펄떡 끓는 묵을 젓고 있을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날이 더워지고하니.... 시원~~한 도토리 묵무침이 안 땡길 수가 있나요 ?
엄마가 만드실 때 옆에서 한 1-2분 저어보고 아~힘들어 하고 내뺀 기억이 전부라
또 키톡을 광클릭으로 검색,
도토리 가루를 물에 불리면서 물을 여러번 갈아 주어야 쓴맛이 빠진다..등등
숨겨진 여러 진실을 파악한 후에 도전하였습니다.
저도 순덕이엄마님처럼 예쁜 유리 그릇에 식히고 싶었으나,
10년 월세 전전하는 살림에 남아난 유리 용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밥도 비벼먹고, 국수도 말아 먹고, 콩나물도 다듬는 저의 오직 하나뿐인 양푼으로 당첨.
1차 도전 !
그러나 띠딩......................

이 도토리 묵의 증세가 어떤것인지 아시는 분 ?
얘가 얘가 왜 이렇게 점박이가 되었나요 ?
기름 넣고도 열씸히 저었어요~~ 정말로요..
(더 열~씸히 저었어야 했을까요 ?)
아니면 제 양푼이 드러워서 ?
( 저 설겆이 퀸이예요 ! 식기가 깨끗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엉엉 !! -.,- )
이유를 알고 싶어요,
아직 가루 많이 남았고, 묵밥도 해 먹어 보고 싶고, 묵 말랭이도 해보고 싶단 말이여요~~

아시는 분 ? ???
그래서 이 슬픈 점박이 묵은 숟가락으로 파낸 후,
너덜너덜 묵ㅠ..ㅠ 으로 그냥 간장 양념 뿌려 먹었어요.
같은 날,
이유도 모른 채 바로 2차 도전 묵쑤기에 들어가서 저렇게 예쁜 실리콘 꽃빵틀에서 묵이 태어났답니다.
어깨에 한국 수퍼에서 산 비싼 파스도 붙였어요.
점박이 묵이 된 이유를 알려주시는 분께
“햇살이 부서지는 세느강가 뽕뇌프 다리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는 좀 어렵고...
제 사진을 퍼가셔도 된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