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 20일 넘게....아랫 지방에 갔다가 귀가를 하셨거든요..
아이들도 슬슬 지겨운 눈치였구요... 밥 좀 먹으면 안되겠냐고..... 아니....그럼 지금까지 먹는 건 밥이 아니고 뭥미?... ㅎㅎ
요즘... 나쁜 남자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어요... 전..본방사수..이런 것 잘 못해요..그냥 몰아서... 몇편씩 연속으로 보는 것 잘합니다.. 나쁜 남자... 내용이 좋아서도 아니고..한가인 때문도 아니고..순전히 김남길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봅니다.
그런데... 그 드라마를 보면... 상처받은 두 남자가 나오는데...
재벌 2세로 남부러울 것 없지만...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해서 늘 방황하는 남자와
자기 아들을 찾은 줄 알고 입양했다 차갑게 파양된 아픈 기억을 갖고 복수의 칼날을 가는 남자...
이들이..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죠.
밥은 먹었니.... 오늘은 뭐했니.. 아픈 데는 없어?....그런 일상들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서 장을 보고...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고.... 사랑을 넣은 반찬을 만들어서 함께 먹는 것...
밥이라는 것....
집밥이라는 것... 그건 어찌보면... 그저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우리는... 하루 삼시 세끼... 누구나 밥을 먹지만... 그 밥속에 담긴.... 사랑과 정성.. 애정을 목말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쁜 남자를 보면서..전... 가슴이 아련해졌어요.
오늘도..그래서... 전 밥을 합니다..
오늘 아침은 이것 저것 한다고 정신을 빼놓았던지... 아침 준비하면서... 신나게 사진을 찍었는데..... 자꾸 화면에 뭐가 뜨더라구요~
바쁜데... 뭐가 뜨지.. 이러면서..신경도 안 썼는데..나중에 보니..... 메모리 카드를 넣지 않았다는 거... 츰내~
더위 먹었나봐요... ㅎㅎ
오늘의 메뉴...... 김밥 한 줄 싸기, 그리고.... 해파리냉채, 미더덕 즉석 간편찜, 고구마- 애호박-가지부침, 생두부에 양념장 끼얹어 먹기, 가지 나물, 상추쌈과 참치쌈장, 그리고 수박물김치, 알타리 김치로 잡았어요.
가장 중요한 해파리냉채 준비과정 사진...몽땅 헛방으로 찍었습니다...
1. 해파리 냉채는.... 염장이 대부분이라.... 2~3차례..소금기를 없애면서 바락바락 주물러 씻어서.... 해파리 특유의 냄새를 없애주도록 하세요...
2. 그런 다음에...찬물에 1시간 정도 담궈서 소금기를 빼는데...소독겸 해서..식초 1큰술 넣어서... 잠시 놔두세요..
3.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1시간 식초에 담근 해파리를 건져서..체에 밭친 다음에..... 해파리를....끓는 물에 데쳐서... 식감을 좋게 만들어주는 것이 해파리 냉채의 포인트~ 그런데 끓은 물에 잘못 데치다가는....너무 질기고... 바짝 오그라붙은 해파리가 되어버리니깐..전.... 커피 포트에 물을 끓여서.... 체에 밭친 해파리에... 뜨거운 물 찜질을 해주는 방법으로 해요.
4. 냉채를 버무릴 겨자 소스도 중요합니다..
길어질 것 같아서... 해파리냉채 포스팅으로 대체 합니다.. 예전 사진이라... 사진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ㅠ.ㅠ
http://blog.naver.com/hwa1875/120070126065
겨자 소스 만드는 방법은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전 오늘... 그냥 버무려서... 먹기 좋게 해 놓을 거라.... 해파리냉채에 들어갈 재료를 채썰어 놓았어요.
붉은 양파, 양배추, 오이, 맛살, 계란 지단..
나중에 먹기 직전에 소스에 버무려 줄 거에요.

해파리 냉채같은 즉석요리는 밑준비만 미리 해놓고.. 먹을 사람이 올 시점에 맞춰서 무치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적절하게 맞아야 하잖아요..음식에도 그래요.
그렇게 준비를 해놓고..전 미더덕찜을 준비합니다.
마트에 갔더니... 미더덕이 있더라구요..예전에는 미더덕이 참 흔했는데..요즘은 오히려..미더덕보다는 오만득이라는 미더덕 사촌이...미더덕으로 둔갑을 해 있기도 하더라구요. 근데... 오만득은 미더덕 향이 별로 없어요.
이것 역시..초기 사진은 없어요... 헛빵으로 열심히 찍어서리~ ㅎㅎ
냄비 아래에.. 찜용 콩나물을 얹고..전..그냥 마트에서 파는 콩나물중에서 선택했어요... 재래시장을 가지 않으면..요즘은 찜용... 오통통하고 길다란 콩나물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콩나물, 미나리, 양파, 마늘종, 풋고추, 대파..원하는 것은 뭐든 좋아요... 넣어주시고....
미더덕을 넉넉히 넣어준 다음에 한김을 올리고...
그런 다음에 찜 양념장을 넣고 살살 섞어주면 됩니다.
양념장에는...고추장, 고춧가루, 된장, 그리고 찹쌀과 감자전분이 들어가서 찜을 걸죽하게 만들어 줄 거에요.

요즘... 딸아이가 떠난지... 백일이 가까이 되어서 그런지... 부쩍... 그 아이를 많이 추억하게 됩니다...
사진 속의.... 겨자 소스는... 딸 아이가... 만들어 놓은 소스에요..
엄마 해파리냉채 해먹자 하면서... 떠나기 얼마 전에...아이가 직접 개서 만들어 놓았는데....
그걸 오늘 쓸려고 꺼냈어요....

밥 먹자... 어머니 식사하세요.... 해서 부르면서.. 버무린.. 해파리겨자냉채입니다.

뜨끈한... 미더덕찜도... 상에 오르고요...
원래 찜에는 대가리를 뗀 콩나물을 쓰지만 전 그냥 해요.. 왜냐면... 콩나물 대가리가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는데 그걸 왜 떼는지 조통 이해할 수가 없거든요..제가 만든 찜에는... 대가리 붙은 콩나물이 원칙입니다...
아까 미나리도 넣으라고 했지만..사진 속에선..미나리..눈 씻고 찾아도 없을 거에요... ㅎㅎ
알아서 넣으세요^^

찜 하기 전에... 찜 냄비옆에 있던 사각 스텐 프라이팬으로..미리 부침개는 해 두었어요..
물론 부침개도 즉석에서 해 먹는 것이 바삭하고 맛있지만.... 오늘은... 찜을 뜨끈하게 먹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요.
고구마, 애호박, 가지 부침개입니다...
오늘 부침개는... 튀김가루를 쓰면 더 바삭하긴 한데..사실..튀김가루..부침가루의 뒷면에 씌여있는..성분표시를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서.. 인공적으로 맛을 내 준 거라... 되도록이면 안 먹는 것이 더 좋아요.
오늘 부침개 반죽은...밀가루에... 집에서 만든 감자전분가루를 섞어서 만든 반죽을 이용했어요.

가지 하나를 가지고.... 부침 몇조각 하고.... 나머지는 렌지에 3분 돌려서 찐 다음에 나물로 무쳤어요.


그렇게 차려진 오늘의 아침밥상....
왜 뜬금맞게 김밥이 달랑 한 줄 올라왔을까요?
저희 집 아이들..김밥을 참 좋아해서 자주 해 먹는데..어제 저녁도 김밥을 해서 먹고...재료가 조금 남아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한 줄만 싸고 싶어서..흰쌀밥을 냄비에 안쳐서 했어요..
어제는...잡곡밥으로 쌌더니.. 폼이 안나기도 했고......
아침 밥상에..김밥 한 줄만 달랑 싸서.... 좀 부족한 듯..하나씩 집어 먹어도 참 별미겠다는 생각이 들자..
싸고 싶다는 마음이.... 귀찮다는 마음을 이겼거든요.
근데 한 줄만 싸니깐.. 김밥소가 남은 재료만 가지고 한지라..좀 아쉬웠는데도..불티나게 팔리더군요...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대박날 것 같아요~


순전히..김밥을 싸겠다는 일념으로.. 한 냄비밥에서..전리품으로 얻어낸... 누룽지.... 먹음직스럽지요?


부드러운 두부도... 어제 남은 부추 양념장을 끼얹어서 내었더니 잘 팔렸구요.

알타리 김치도.. 아삭아삭하니... 입맛을 돌게 해줍니다.


이 누룽지를 가지고..뭘 해볼까...궁리중입니다..
1.그냥 간식으로 뜯어먹어?
2.비도 오는데..누룽지를 구수하게 끓여 먹을까나?
3. 잘....숨겨 두었다가... 누룽지탕 해먹을까?
어떤 게 좋을까요? ㅎㅎ


누군가..... 한끼의 따뜻한 집밥으로..상처받은 마음을 쓰다듬어 치유할 수 있다면......
나도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매순간 벌어지는...힘듦을.... 견뎌낼 수 있다면.....
그래서... 그래서..모두 모두..세상은 아름답고..우리는 살아가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비오는 아침에 해보았습니다..
오늘의 포스팅 수정본 이어집니다..
오늘 하루.. 밥상 대공개^^
점심에는... 어머니랑... 김밥을 두 줄 말아서 먹었어요.....
어머니... 라면 끓여 먹자..하시길래... 라면만 먹긴 좀 그렇잖아요~
김밥... 아침에 이어 평소보다는....좀... 부실한 김밥소이긴 하지만..정성껏 말았어요...
간단한..삼색 김밥소.,. 맛살.. 단무지.... 시금치...계란...그래도 기본적인 건 다 들어갔지요?
김밥 속재료가 든든하게 들어가야.. 더 맛있는 김밥이 되는데..10% 아쉬운 김밥을... 새싹채소로 대신해봤어요..

김밥 안에.. 냉장고에 있는 새싹 채소를 넣었더니...의외로 잘 어울리네요.. 상큼해요....

말았더니.. 이런 모습이 대략 나오네요.

라면 한개에.. 김밥 두 줄...이렇게 해서... 어머니랑 저랑 둘이서 든든하게 먹었어요..
사실..김밥 한 줄만 먹어도 양이 작은 건 아니잖아요... 꽉꽉 말아서 넣은 밥이니까요.

오늘..방학 첫날인 고3 막내까지... 저녁 6시에 마치므로.. 방학 기간동안에는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네요.
저녁 밥상입니다...
그냥 있는 반찬으로 차린 밥상이라.. 새로운 건 하나도 없는 밥상인지라...
평소 쓰지 않는 접시로 변화를 주었어요.
이렇게요...
브로콜리 데친 것... 깻잎찜, 부추나물, 오이지 무침에... 2009년산 마늘장아찌.. 올해 담근 건 좀 더 삭혀야 맛이 좋아질 것 같아요.
마늘 장아찌도 좀 묵혀야 깊은 맛이 나거든요.

아들 녀석까지 동참한..저녁밥상....
저녁 먹기 전..샤워를 하시겠다고 욕실에 들어가신 할머니를 기다리면서..... 휴대폰으로... 뭔가를 하네요.

아침에 먹던 찜을..새롭게.... 변형시켰어요..
어떻게 했냐고요?
아침에 미더덕찜을 먹으면서.. 아들 아이가... 콩나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콩나물을 거의 다..집어 먹었거든요.
남은 미더덕찜과 국물을 이용해서... 콩나물을 다시 듬뿍 넣어서... 새로운(?) 미더덕찜으로 만드는 거죠..뭐^^
간단하게요...
남은 반찬이라도... 언뜻 보면 새반찬인양..보이게 만들면 먹는 사람도..기분이 훨 좋거든요.

미더덕 반대편에는... 역시 아침에 먹던... 해파리냉채... 상추와 떨이 참치쌈장...삼겹살.. 총각김치...
오늘.. 금요일이니... 냉장고 회전반찬통도... 이월 할인상품으로... 대방출합니다..
내일은 주말이고... 남편도... 저녁 늦게는... 집에 돌아올 예정이니....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테구요.

오늘 저녁은..미더덕 찜이랑... 깻잎찜이 제일 인기가 좋았던 메뉴같네요....

이렇게 해서... 저희 집 삼시 세끼를 오랜만에 공개해 봅니다... 나름 괜찮은 세끼였지요?
모두 모두 따뜻한 온기를 잃지 않는 하루 만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