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뭐 먹을까?” 하니 “감자 샐러드에 따뜻한 빵과 커피” 합니다.

비오는 여름 날, 찐 감자가 의외로 어울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텃밭의 감자 캐려 했는데 비 때문에 못 캐고 있습니다.
내일이라도 비 그치면 캐야겠습니다.
감자 말고 샐러드 재료 찾아보니 애호박, 숙주, 대추, 양파 따위가 눈에 띕니다.
우선 감자부터 삶습니다. 감자 익으면 한소끔 식혀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양파도 얇게 썰어 놓습니다.

숙주는 끓는 물에 데쳐 들기름과 다진 마늘 넣고 소금 간해 무쳤습니다.
애호박은 동그랗게 썰어 올리브유 두른 후라이팬에 살짝 익혀,
큰 접시에 빙 둘러 놓습니다.
애호박 둘러진 접시에 숙주 올리고 감자, 양파를 올렸습니다.
아삭한 맛을 내는 당조 고추와 상추도 한 장 찢어 올렸습니다.
샐러드 소스는,
올리브유에 감식초 넉넉히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 잘 섞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스에 대추 저며 샐러드에 뿌렸습니다.

샐러드에 올리고 남은 감자 으깨고 양파와 마요네즈에 섞는 동안,
H씨는 빵 굽고 커피 내렸습니다.
부드러우며 시큼한 소스와 아직은 따뜻한 감자, 숙주의 식감과 이따금 씹히는 마늘향,
호박의 부드러운 단 맛, 양파와 당조고추의 아삭함이 잘 어울리는
꽤 괜찮은 샐러드였습니다.
비구경하며 먹기 좋은 간단한 주말 아침이었습니다.

*잘 배달되지 않는 치킨 때문에 축구보다 열내시지 말고 오늘 밤,
후다닥 있는 재료로 만든 감자샐러드에 맥주 한 캔 강춥니다. 뱃살 생각하면 더더욱...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