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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전생엔...게으름뱅이..현생에 일복 터진 여자- 새송이버섯볶음, 게찜, 된장찌개, 오이나물

| 조회수 : 14,145 | 추천수 : 157
작성일 : 2010-06-11 14:55:36



한동안 허리가 아파서... 치료받고 꼼짝도 안하고 누워지냈습니다...
요즘 허리가 조금 나아지는 듯 해서...
조금씩 다시 신경을 쓰려하는데...
어제는 새송이버섯볶아서 잔뜩 먹고...






새송이 버섯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달군 팬에..
포도씨유 조금 붓고.... 썬 버섯을 올려서 노릇노릇 볶은 다음에....
천연 맛소금 살살 뿌리고.... 깨소금 약간 뿌리고..그런 다음에 마지막에 참기름 한 방울만 살짝 넣어주어도....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이렇게 맛소금으로만 간을 하면 버섯 특유의 향이 살아있어서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버섯볶음맛이 정말 좋아요.

주로 이렇게 해서 먹다가 조금 지겨워질만 하면.... 엿장, 굴소스를 넣어서 볶아도 좋구요.
다진 파, 마늘 넣지 마세요...그냥 버섯과 천연 맛소금만으로만으로.... 훌륭한 반찬이 되거든요.





허리가 나을 때까지 좀 조심할려고... 왠만하면 안 사는 밑반찬을 마트에서 몇 가지 샀어요.....
건파래 무침에 부추를 넣었더군요.
사실.... 사오는 반찬..저희 집에선 그닥 잘 먹질 않아요. 저희 입맛에 맞질 않아서 그런지... 어쩐지.... 다른 분들은 사먹는 반찬도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저희 집에선 찬밥 신세지요.






아이들을 위한 고기 반찬..삼겹살 구이와 김치볶음입니다.







삼겹살을 먹을 때에도.... 김치를 고기 기름에 함께 볶아주면 더 좋아하기도 하고...고기에 채소나 김치를 곁들여 먹는 것이 영양면에서 좋잖아요.






하지만 전 고기는 무슨 맛에 먹는 것인지 도통 몰라도..
버섯은 어떤 맛으로 먹는지..너무나 잘 알지요.... 제가..사랑하는 버섯볶음이거든요...ㅎㅎ






어제 밤 늦게... 하동과 창원에 일이 있어서 다녀온 남편.....
거하게 취미생활을 하고 돌아왔더군요..
제 남편의 취미생활... 쇼핑..장봐오기입니다..



아파트 현관 입구에 발 디딜 틈도 없이 봐온.... 전리품인지... 취미 품목인지..... 볼라치면...
청매실 5킬로 한 박스에 황매실 10킬로 한 망태... 그리고 배추 7포기, 알타리무 한단, 열무 한단, 얼갈이 한단...
저장 마늘과 장아찌 마늘 잔뜩.....
그리고 붉은 양파 한 광주리... 가시오이 한 소쿠리...
게 찐 박스 하나.....



참 가지가지로.... 자기 딴에는 열심히 봐온 먹거리들인데...
자세히 보면.... 남자들 장봐오기는..허당 그자체 이지요. 장사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만 그대로 듣고선.. 다 좋은 거라고 사온 것들인데...
마늘도.... 상처가 군데군데 나서 엉망이고.... 저장 마늘이라고 해서 샀다고 하는데... 그저.... 웃음만 나올 뿐...
이런 마늘이 손질해 보고 보니 한가득입니다..

마늘 장아찌도 통으로 담을수가 없는 모양새라 일일히 다 쪼개야 할 판이고요...ㅠ.ㅠ
하긴...이렇게 담으면 장아찌 통에 많이는 담을 수가 있을 것 같기는 해요.










그래도..가족들을 위해 사온 것이니 ..열심히 먹을 요량으로... 아침부터 상에 올립니다...
오이... 붉은 양파..샐러리.. 노란 파프리카..붉은 파프리카...






가시 오이도 소금간을 약하게 해서 물기 꼭 짜고... 깨소금, 참기름만 넣고 무쳤고..
작은 조기 두마리도 굽고....






된장찌개 끓이고.... 찐 게도.. 다시 살짝 쪄서 상에 올리고...







게살 발려서 먹는다고 아침내 바쁘긴 해도... 맛은 좋더군요....
사 왔다고 잔소리를 다다다닥~~ 하고선 먹을려니 쪼매..... 미안한 것도 같더군요.







사진속에는 통째로 놓여있지만... 가위로 다 먹기 좋게 분해해서 놓아주었어요....







이렇게 맛있게 된장찌개랑 게살이랑 발려서 밥을 먹고선...
오늘은 아마 하루 종일.. 내일까지 열심히 일을 해야 끝이 날 것 같네요.


매실도..다 손질해서...씨 빼내고..... 설탕에 재워야 하고...
마늘도 손질해서... 세척해서..물기 빼고..장아찌 담궈야 하고...
포기 김치도 담궈야 하고.... 알타리 무로는... 물김치를 담그고.... 얼갈이로는 가닥김치는 담글까 싶어요.

그리고 가시오이는 잔뜩은 뭘로 변신을 해야 할지... 붉은 양파도.... 어케 해야 할지..궁리중입니다...
전 가끔.. 전생에 무지 게으르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그 빚갚음으로.... 일복 하나는 타고난 것 같아요...
남편을 만난 다음부터는 더욱 더요....


오늘 제 허리를 잘 지탱해가면서 일해야 할텐데...... 아자 아자.......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맑은샘
    '10.6.11 3:12 PM

    앗 1등~ ㅎㅎ 대략 난감하시겠어요~ 허리두 아프신대...백조 모양의 접시 보니 반갑네요.

  • 2. 미모로 애국
    '10.6.11 3:20 PM

    어.. 이 사진들보니 갑자기 제 남편 불쌍해지는걸요..
    자장 한솥가득 끓여서 3일째 먹이는 중인데..
    흑.

  • 3. 플로라
    '10.6.11 3:21 PM

    내몸도 돌보며 일해야지 너무 무리하시지 마세요. 백조 접시의 파프리카 색감이 참 예쁘네요.

  • 4. 달콤쌉쓰름
    '10.6.11 3:23 PM

    ㅎㅎㅎ 저희집 꼬마들의 주메뉴도 보이네요

    삼겹살에 김치구이,, 이렇게 해주면 밥 한그릇 뚝딱입니다,,
    이렇게 아침부터 삼겹살 먹고 학교가지요

  • 5. 프리
    '10.6.11 4:31 PM

    맑은 샘님~
    네..대략 난감... 초울트라 난감이긴 하지만... 뭐 다 되겠지영? ㅎㅎㅎ

    미모로 애국님~
    자장 3일째..... 그 끈기에 경의를~~~ ㅎㅎ
    제 남편도 어케 그 끈기를 가르치면 좋을련만.....

    플로라님~
    네..무리는 하지 않을려고요.. 쉬엄쉬엄할려고 그래요. 파프리카... 네..맛도 좋아요^^

    달콤쌉쓰름님~
    아이들은..참 고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그래서 고기와 채소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주면 좋더군요.

    진명화님~
    어쩔수 없어서 그러는거지요..제 맘 편하자고...ㅎㅎㅎ 남편 생각해서가 아니구요...
    아침에 비린 것 안 드시는군요... 주방 냄새 때문에 그럴까요? 아님 드시는 분들이 싫어해서 그럴까요? 정 생선이 싫으시면 고기와 채소를 섞어서 만드는 반찬를 만들어도 좋을 거 같네요.

  • 6. 시네라리아
    '10.6.11 6:22 PM

    허리가 아픈데 좀 쉬시지 그랬어요.
    저도 일을 만들어하는 스타일인데...
    천천히 하세요.무리하지 마시구요~~

  • 7. 순덕이엄마
    '10.6.11 9:15 PM

    이젠 카메라도 정 to the 벜 하셨군요. ^^
    사진이 보기 좋네요. ㅎㅎ

  • 8. mamonde
    '10.6.12 12:10 AM

    백조접시에 담긴 파프리카가 참 소담스럽네요,,,
    올망졸망놓인 반찬이 참 보기좋아요~

  • 9. 뱃살넝주
    '10.6.12 12:47 AM

    요런 정갈한 접시는 어디서 사시나요 정보 좀 주세요

  • 10. 보니타
    '10.6.12 5:29 AM

    프리님의 정갈한 상차림..네모 접시 모두 부러운데..오늘 또 부러운게 한가지 더 생겻네요.^^;;
    아시지요? ㅎㅎ 백조접시..그 접시엔 다른걸 넣어도 이뿌고 맛날것 같아요.

    한 달만에 겨우 맘에 드는 사각 접시 찾았어요.
    완전 흰색을 원했지만 사이즈니 모양새가 맘에 안들어서 그냥 파리 배경이 들어간걸 몇 개 샀어요.
    가격도 저렴하고 집에서 디저트용 접시로 사용했더니 이국적인거라 흡족 합니다.^^
    그래도 아직 프리님 접시에 미련은 남아있는데다 오늘 백조 접시까징 봤으니 어쩝 좋아요~~.

    괜이 봤어...괜히 봤어 ..또 사고 싶어잉 ~ ..ㅎㅎㅎ
    백조접시 찾는 날까지 열심히 뛰어다녀야겠어요. ^^

  • 11. 해바라기 아내
    '10.6.12 7:38 AM

    제가 요즘 터득하고 실행하고 있는데 좋는 것 같아 말씀드려요.
    뭐냐면요... 연속해서 한 번에 다 하지 않고 중간중간 쉬면서 하는거예요.
    예전에는 일이 많아지면 빨리 끝마치고 쉬겠다는 생각에 쉼없이 오랜시간 죽~ 다듬고, 만들고
    했거든요.
    그러고나면 얼마나 피곤한지 녹초가 되고는 했지요.

    그래서 요즘은 제 일도 하고, 쉬기도 하며 중간중간 음식 만드는 일을 해요.
    즉, 오늘은 김치를 담고 내일은 마늘을 까고, 그 다음날은 장아찌를 하고....
    며칠 걸리고, 베란다도 지저분하지만 며칠에 나누어 하면 몸은 확실히 훨씬 덜 피곤해요.
    그리고 남편 분이 장봐오신 거 한번만 같이 다듬고, 만들면 다시는 안 사오실 듯 ^^

  • 12. 주평안
    '10.6.12 9:10 AM

    프리님 안그래도 어제 프리님이 생각나고 잘 계신지 궁굼했어요.. 어제 프리님을 위해 기도했어요..오늘 아침 프리님글 보니 너무나 반갑네요... 지난번 우울하다는 저를 위해 댓글로 힘주셔서 정말 감사해요,,,그나저나 저도 백조그릇 갖고싶어요..

  • 13. 프리
    '10.6.12 12:46 PM

    시네라리아님~
    근데..전 그 천천히가 잘 안되요..일단... 죽고 살기로 하기는 하는데... 저질체력인지라.. 꼭 탈이 나서 문제죠..ㅠ.ㅠ

    순덕이엄마님~
    사진..아직도...뻘쭘합니다.. 여전히 제겐 사진이 너무 어려워요...그냥 요리로 커버하고프다는...ㅎㅎ

    mamonde님~
    올망졸망... 참 정겨운 말이라 듣기 좋아요..파프리카... 달큰하니 맛이 좋아서 그냥 날로 먹어도 좋아요. 많이 드세요.

    뱃살넝주님~
    그릇 관심들이 많아서 제 글 속에 많이 소개하기는 하는데..어떤 그릇을 말씀하는 것인지 몰라서 정보 드리기가 어렵네요.. 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보니타님~
    백조접시..저건 남편이 러시아 출장중에 사온 접시랍니다...ㅎㅎㅎ
    가격 착한 넘이 제일 좋아요..그쵸? 보니타님 접시..무척 이쁠 것 같아요.. 기대 만땅~입니다.

    해바라기 아내님~
    ㅎㅎㅎ 전 해바라기 아내님 덕분에 어딜 가나.... 괜히 기웃기웃거린다는..혹시 해바라기 아내님이 주변에 계실까 싶어서리...ㅎㅎ
    저도....요즘은...... 누워서 허리 좀 폈다가 다시 일하곤 해요.
    근데.. 요즘 덥기는 덥고.. 자칫하다가는 다 누렇게 뜰 것 같아서리... 일을 미룰 수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남편..집안 일... 안 하기로 소문 난 사람인지라... ㅎㅎㅎ 어찌하면 거들게 할랑가... 연구해봐야겠네요..

    주평안님~
    잘 지내셨어요.... 저도 반가워요.... 기도 감사하고요.. 백조그릇.. 그냥 사진빨 아닌가 싶은데요? ㅎㅎ 주말 잘 보내시고 늘 편안하시길..기도해요.

  • 14. 수늬
    '10.6.12 5:49 PM

    어쩜 세송이와 삼겹 때깔이 저럴 수 가...
    저는 장보는거 좋아하고 자주봐와도 차려놓은거보면..몇가지 안돼요...
    저렇게 잘 차려드시면서도 날씬도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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