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허리가 아파서... 치료받고 꼼짝도 안하고 누워지냈습니다...
요즘 허리가 조금 나아지는 듯 해서...
조금씩 다시 신경을 쓰려하는데...
어제는 새송이버섯볶아서 잔뜩 먹고...

새송이 버섯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달군 팬에..
포도씨유 조금 붓고.... 썬 버섯을 올려서 노릇노릇 볶은 다음에....
천연 맛소금 살살 뿌리고.... 깨소금 약간 뿌리고..그런 다음에 마지막에 참기름 한 방울만 살짝 넣어주어도....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이렇게 맛소금으로만 간을 하면 버섯 특유의 향이 살아있어서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버섯볶음맛이 정말 좋아요.
주로 이렇게 해서 먹다가 조금 지겨워질만 하면.... 엿장, 굴소스를 넣어서 볶아도 좋구요.
다진 파, 마늘 넣지 마세요...그냥 버섯과 천연 맛소금만으로만으로.... 훌륭한 반찬이 되거든요.

허리가 나을 때까지 좀 조심할려고... 왠만하면 안 사는 밑반찬을 마트에서 몇 가지 샀어요.....
건파래 무침에 부추를 넣었더군요.
사실.... 사오는 반찬..저희 집에선 그닥 잘 먹질 않아요. 저희 입맛에 맞질 않아서 그런지... 어쩐지.... 다른 분들은 사먹는 반찬도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저희 집에선 찬밥 신세지요.

아이들을 위한 고기 반찬..삼겹살 구이와 김치볶음입니다.

삼겹살을 먹을 때에도.... 김치를 고기 기름에 함께 볶아주면 더 좋아하기도 하고...고기에 채소나 김치를 곁들여 먹는 것이 영양면에서 좋잖아요.

하지만 전 고기는 무슨 맛에 먹는 것인지 도통 몰라도..
버섯은 어떤 맛으로 먹는지..너무나 잘 알지요.... 제가..사랑하는 버섯볶음이거든요...ㅎㅎ

어제 밤 늦게... 하동과 창원에 일이 있어서 다녀온 남편.....
거하게 취미생활을 하고 돌아왔더군요..
제 남편의 취미생활... 쇼핑..장봐오기입니다..
아파트 현관 입구에 발 디딜 틈도 없이 봐온.... 전리품인지... 취미 품목인지..... 볼라치면...
청매실 5킬로 한 박스에 황매실 10킬로 한 망태... 그리고 배추 7포기, 알타리무 한단, 열무 한단, 얼갈이 한단...
저장 마늘과 장아찌 마늘 잔뜩.....
그리고 붉은 양파 한 광주리... 가시오이 한 소쿠리...
게 찐 박스 하나.....
참 가지가지로.... 자기 딴에는 열심히 봐온 먹거리들인데...
자세히 보면.... 남자들 장봐오기는..허당 그자체 이지요. 장사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만 그대로 듣고선.. 다 좋은 거라고 사온 것들인데...
마늘도.... 상처가 군데군데 나서 엉망이고.... 저장 마늘이라고 해서 샀다고 하는데... 그저.... 웃음만 나올 뿐...
이런 마늘이 손질해 보고 보니 한가득입니다..
마늘 장아찌도 통으로 담을수가 없는 모양새라 일일히 다 쪼개야 할 판이고요...ㅠ.ㅠ
하긴...이렇게 담으면 장아찌 통에 많이는 담을 수가 있을 것 같기는 해요.


그래도..가족들을 위해 사온 것이니 ..열심히 먹을 요량으로... 아침부터 상에 올립니다...
오이... 붉은 양파..샐러리.. 노란 파프리카..붉은 파프리카...


가시 오이도 소금간을 약하게 해서 물기 꼭 짜고... 깨소금, 참기름만 넣고 무쳤고..
작은 조기 두마리도 굽고....

된장찌개 끓이고.... 찐 게도.. 다시 살짝 쪄서 상에 올리고...

게살 발려서 먹는다고 아침내 바쁘긴 해도... 맛은 좋더군요....
사 왔다고 잔소리를 다다다닥~~ 하고선 먹을려니 쪼매..... 미안한 것도 같더군요.


사진속에는 통째로 놓여있지만... 가위로 다 먹기 좋게 분해해서 놓아주었어요....

이렇게 맛있게 된장찌개랑 게살이랑 발려서 밥을 먹고선...
오늘은 아마 하루 종일.. 내일까지 열심히 일을 해야 끝이 날 것 같네요.
매실도..다 손질해서...씨 빼내고..... 설탕에 재워야 하고...
마늘도 손질해서... 세척해서..물기 빼고..장아찌 담궈야 하고...
포기 김치도 담궈야 하고.... 알타리 무로는... 물김치를 담그고.... 얼갈이로는 가닥김치는 담글까 싶어요.
그리고 가시오이는 잔뜩은 뭘로 변신을 해야 할지... 붉은 양파도.... 어케 해야 할지..궁리중입니다...
전 가끔.. 전생에 무지 게으르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그 빚갚음으로.... 일복 하나는 타고난 것 같아요...
남편을 만난 다음부터는 더욱 더요....
오늘 제 허리를 잘 지탱해가면서 일해야 할텐데...... 아자 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