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든든하게 먹고 나면 세상이 참 아름답지요

| 조회수 : 14,192 | 추천수 : 167
작성일 : 2010-06-12 12:35:31
아... 어제 아주 떡을 쳤어요....
아침부터 마늘 2접 까고 정리하고.... 배추, 열무, 알타리, 얼갈이 다듬어 절구고...매실 정리해서... 씻어서 건져놓고..
시래기 삶아 놓고.....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감들.... 나중에는 그냥 될대로 되라 싶은 케세라세라정신이.... 확 치밀어 오르더군요.

제 남편 다른 건 몰라도 이것 하나만은 참 단순한 듯....
제가 그랬어요..어제 장봐온 것을 둘러보면서..이걸 다 어쩌라구? 했더니만....
몰 어째? 이게 일할 게 많나? 이럽니다....
매실도 그냥..... 흙만 대충 털어서..담그면 되는 줄 알고..
마늘도...저장용이니 대충..... 넣어놓고 쓰면 되고.....
김치도 뭐 후다닥 잘 담그만.. 그런 눈치로 쳐다봅니다.. 참 대책없이 단순한 성격인 듯~

TV 강심장인가 하는 토크쇼에서 듣다 한참 웃었는데...
모 여자 아나운서... 해 맑다못해 뇌맑은 분의 이야기였어요.
방송국 근무중에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폭파범의 협박 전화였답니다..
내가 지금 너네 방송국을 폭파시킬거라구?.... 험상궂게.. 시비를 거는데.. 그 해맑은 아나운서... 이렇게 물었대요.
근데요..몇시에 하실건데요?
이건 뭥미? 한김이 빠진 협박범..... 그건 알아서 뭘하려고? 했다더군요..
그랬더니만... 그 뇌맑은 아나운서... 저기요...시간 안 정하셨으면 되도록이면 오후 2시이후에 해주실래요? 제가 오후 2시에 퇴근하거든요..... 헐~~~
아마 제 남편이 딱 그 수준 아닐까 싶었어요..어제는....

매실도 15킬로.... 아주 떡을 칠 양이죠..
그래서..이렇게 어마어마한 유리병 세 개도...사야했고.....어제 저녁 월드컵 개막전도 보고 싶었는데..그 시간에는... 뻗어서 누워잤다눈~~~~




그렇게 자는 바람에.... 월드컵 두 게임모두 놓치고... 새벽 4시에 놀라서 깼습니다...
배추가 너무 절여진 건 아닌지 싶어서요...
다행스럽게..... 덜 절여졌더군요..아침 먹고 씻어야겠어요.
새벽부터 쌀을 씻어... 쌀뜨물을 받아놓고.....





쌀뜨물이 왜 필요했을까요?
남편이 가져온 죽순때문이죠...


<청명하고 볕발이 고른 날에도 대숲에서는 늘 그렇게 소소한 바람이 술렁이었다. 그것은 사르락 사르락 댓잎을 갈며 들릴 듯 말 듯  사운거리다가도, 솨아 한쪽으로 몰리면서 물 소리를 내기도 하고, 잔잔해졌는가 하면 푸른 잎의 날을 세워 우우우 누구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였다.>


제가 좋아하는 최명희 작가의 혼불... 제가 몇번이나 읽은 작품인데요....
혼불을 읽다보면.... 소설인데도... 묘한 운율..장단같은 것이 느껴지곤 하더라구요..전....
그 혼불의 1권에... 대숲을 묘사해놓은 부분인데....참 좋죠?


죽순은 쌀뜨물에 삶아야...죽순의 아린 맛과 잡내가 제거되고....삶은 물을 버리지 말고 그 물에 담궈 식힙니다.
쌀겨속의 효소들이 죽순을 부드럽게 해준대요.
죽순을 이용하는 모든 요리의 밑작업인 셈이죠.
그렇게 해서 죽순회로 먹든지 볶아먹던지... 아님 죽순밥을 해 먹던지 하거든요.
이번에는... 양이 많지 않지만 죽순 장아찌를 담글려고요. 완성되면 보여드릴게요.
얼마전에... 요즘 먹을만한 기발한 제철 장아찌도 담궈놓았는데.... 그것도 같이요.



어제 열무랑.. 알타리 무를 다듬어서 억센 줄기는 시래기 삶아놓았어요.
사실 시래기는 무청보다는 배추 시래기가 부드럽고 좋긴 한데... 요즘 배추값도 비싸니깐... 버리지말고 알뜰하게 먹자는 마음이 절로 생기잖아요.



시래기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된장, 고추장도 풀고..멸치 잔뜩 넣고...멸치 육수를 붓고 끓입니다.



보글보글 끓으면 양파와 풋고추도 넣고요.
된장에도 좀 씁쓸하고 텁텁한 맛이 있잖아요. 그래서 단맛나는 양파와 향긋하고 개운한 풋고추를 넣어주어야 된장맛이 부드럽고 산뜻해집니다. 음식을 할 때... 맛이 2%부족하다 싶을 땐... 한번 머리속으로 맛을 상상해보면서 보완을 해주는 연습을 해보세요. 요리가 재미있어지지요. 어떤 일을 할 때..노동이다..하고 할 때와..놀이다.. 생각하고 즐기면서 할 때는 분명히 다르거든요.



저는 고기를 안 먹긴 하지만 채식주의자라고 보긴 어려워요..생선, 계란..뭐 이런 것은 먹거든요.
채식주의..웰빙바람을 타고 유행이 되는 추세이고... 요즘은 육류 섭취량이 부족하기 보다는... 채소 섭취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라서 그런가봐요. 하지만 건강을 위해선 균형잡힌 식습관과 편안한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고기도 필요할테고요...
저희 집도 아이들을 위해 탕수육 거리...딱 두 개 들어간 것을 달랑 집어왔는데...오늘 주말이니깐 해줄려고 밑간을 했는데...




아뿔사~ 계란이 똑 떨어졌네요...
생강술에...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놓고... 이번 탕수육엔... 녹차가루도 뿌려서 해봐야지 마음 먹었는데..오늘 저녁에나 구워줘야겠네요.



아침 반찬으로... 무채를 조금 썰어서 무채무침도 할려고요.
여름 무는 사실 맛은 좀 떨어지지요.
그래서... 일차로 소금 간을 한 다음에....



설탕을 아주 약간만 뿌려서... 단맛을 보강해줍니다..
특히 흰설탕은... 몸에도 안 좋지만 그래도..주말이니깐.... 혀의 즐거움을 위해서..아주 약간만..넣어도 괜찮겠지요?
후후..제 남편이 즐겨 하는 말중 하나가..바로.... "입 좀 즐겁게 할려다..몸이 고생한다" 이지요.
음식이 입에 안 맞다고..소금 간을 더 하거나... 아이들이 토마토 쥬스를 갈을 때..설탕을 넣으면....꼭 저렇게 말하거든요.




가지도 하나 렌지에 3분 돌려서 적당한 무르기로 쪄내고요...
갖은 양념을 합니다...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한식에서 갖은 양념이 뭡니까? 이런 애매모호한 말 정말 어렵거든요.... 그러고 보니 맞는 말 같기도 해요.
우리나라 말은 딱 떨어지기 보다는 애매모호한 표현이 맞고... 요리에서도 그렇게 표현이 되곤 하지요...
서너개... 두어술....적당히... 삶아서.. 뭐 이런 식으로요...ㅎㅎ

근데 한식에서의 갖은 양념의 기본 4가지는 바로.. 다진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할 듯 싶어요.
여기에.... 조금 더 첨가한다면.소금..후추, 고추가루..고요.
여기 가지 나물에도..갖은 양념.. 기본 4가지만 넣었습니다...



아까 소금간 한 다음에 설탕도 약간 첨가한 무채를 물기를 꼭 짜고...
갖은 양념 기본 4가지에 고추가루를 첨가해서 무칩니다.





메밀묵 무침도..했어요.
가시오이랑..붉은 양파도 밑간을 해서 살짝 버무린 다음..(간장은 안 넣었어요.. 색감을 위해서요.)
그리고... 모양칼로 썬 메밀묵에.. 갖은 양념을 한 양념장을 고명으로 올렸습니다.



옆에..빈 접시 보이시죠?
음식을 차릴 때....특히...손님접대를 할 때는 ...반찬이나 요리 가지수에 맞춰서...그릇부터 세팅을 해놓으면 ....
전체적으로 모양새가 좋아요...
머리속에서... 어떤 반찬을 어디에 놓을까...전체적인 배열을 어떻게 할까..그려가면서 말이죠.




그리고 나선... 차가운 음식부터 담고.... 가장 따뜻하게 먹어야 할 음식은 맨 나중에 담는 거에요...
아..메밀묵 접시옆에는... 삼겹살 구이가 놓일 자리였군요..
아래 사진에..백조 채소접시 옆에.. 역시 빈 접시가 놓여있군요..
여긴..지금 굽고 있는 갈치구이가 놓일 예정이지요.



오늘.... 남편이 아주 맛있게 먹은....고수무침입니다..
고수.. 냄새가 아주 독특해서..... 좋아하는 사람은 무척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옆에도 가지 않는 고수를 남편은 무척 즐깁니다. 보통 사찰에서 스님들이 많이 드시는데...성질이 차서 몸에 열을 내려주는 고수는 정신수양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스님들이 즐겨드신다고 해요.



고수에 얽힌 재미난 속담 하나... 알고 계시지요?
근데 흔히들 잘못 알고 계시기도 해요.
스님이 고기 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도 안 남아난다.. 바로 이 속담요...
여기에서 고기는.. 소고기, 닭고기같은 고기가 아니라..바로 고수를 의미하는데..여러 사람들에게 와전되는 과정에서 고기로 바뀌었다고 해요. 그리고..고수잎에 달긴 줄기가..고소가 자랄수록...갈대속처럼 텅 비어가고 억세지는데.. 한번 고소맛에 길들여지면 이렇게 억세져도..빈대가 되어도... 남김없이 다 먹어버리기 때문에.. 스님이 고소맛을 알면..빈 대마저도 안 남아나고 다 먹는다..이런 뜻인데... 보통은 스님이 육식을 하면 빈대(벌레)조차도 안 남아나는구나..이런 뜻으로 알고 있잖아요...ㅎㅎ




고수나물, 무채무침, 가지나물, 버섯볶음, 깻잎김치, 메밀묵무침, 삼겹살구이..등으로 차려진 우리집 아침 밥상입니다.








아..어제 남편이 사온.. 햇마늘도... 오븐에 구웠어요..
군마늘도... 들큰하니 맛도 좋고..몸에도 좋다고 하거든요..
군마늘과 삼겹살을 같이 구으면 고기에도 맛이 배어서 좋아요.









느타리버섯도 마늘종과  떡볶이 떡을 조금 넣어서 볶아주었어요..
엿장으로요...
엿장 만들어두시면 너무 좋지요?
엿장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72660585



맨 나중에 등장한 갈치구이..
노릇노릇..참 먹음직스럽게 구워졌지요?



이제 먼 발치에서도.. 갈치구이까지 꽉 찬 아침밥상이 놓여졌네요...



보글보글 끓은 시래기 된장찌개도... 뚜껑을 열고..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조금 복잡하긴 했지만... 상이 그득하지만....그래도 온가족 함께 느긋할 수 있는 주말 아침이니깐...
모든 것이 다 용서됩니다.. ㅎㅎㅎ
비도 오고 우중충하지만.. 이렇게 든든하게 먹고나면.... 세상이... 참 아름답지요~~~

오늘 좀 길었어요..읽느라고 힘드셨죠? 전 쓰느라고 힘들었어요... ㅎㅎㅎ
주말 힘내서 잘 보내시고..가족들과도... 이야기도 많이 하시고.... 행복하게 잘 보내세요.. 오늘은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거든요.

그리고...오늘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뛰는 태극전사들... 모두..힘내서 선전하고 좋은 경기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꼬마 다람쥐
    '10.6.12 12:43 PM

    존경 합니다.

  • 2. 쉴만한 물가
    '10.6.12 12:46 PM

    존경 합니다.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 3. 빈이맘
    '10.6.12 12:51 PM

    저역시 존경하고 가족분들이 부럽습니다

  • 4. 프리
    '10.6.12 12:51 PM

    에겅.. 아래 글 답글 달고 온 사이에 왠 존경 퍼레이드? 괜히 묘하게 쑥스러워지네요..
    꼬마 다람쥐님~ 쉴만한 물가님~
    저도 일찌감치.... 댓글 달아주셔서... 존경스럽습니다....주말 잘 보내세요..

  • 5. 주부
    '10.6.12 12:52 PM

    와~~정말 푸짐하네요...양보다 질적으로 가지수도많고요...아 우린언제쯤..띵동 아침얻어먹으러왔어예.ㅎㅎㅎ

  • 6. 프리
    '10.6.12 12:52 PM

    허거덩.... 빈이맘님꺼정 오셨네요..
    존경 야그..그만 해주시면 안될까요.. 주체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요... ㅎㅎ

    빈이맘님~
    가족들과....따사로운 추억이 있는 주말..보내시기 바랍니다.

  • 7. 프리
    '10.6.12 12:54 PM

    허거덩 2.. 댓글 달고 나면 또 댓글...
    주부님~
    어서 오세요.. 아침 같이 먹으면 더 맛나겠지요? 식구가 많으면...별 반찬 없어도 맛나다고들 하잖아요... 반가워요^^

  • 8. 보라돌이맘
    '10.6.12 1:04 PM

    저도 어제 그제...먹을거리 몇가지에 장아찌,김치 등등 장만했는데...
    죽순보니 반갑네요. 저도 생죽순 삶아서 장만해 두었고 오늘 아침에도 먹었어요.
    매실은 시장을 둘러봐도 맘에 드는게 아직 안보여서, 조금 더 기다리는 중이지요...^^
    허리는 좀 괜찮으세요? 좀 쉬엄쉬엄 하세요. 건강 꼭 챙기시구요...^^

  • 9. 론포포
    '10.6.12 1:12 PM

    프리님~~~고수는 어디서 파나요???
    제가 좋아하는데 파는곳을 몰라요...
    알려주세요....*^^*

  • 10. 가브리엘라
    '10.6.12 1:56 PM

    프리님, 저는 장보는것도 좋아하는데 왜 맨날 밥상이 부실할까요?
    생각해보면 저는' 장보는것'만 좋아하나봐요.
    재료들이 냉장고안에서 잘 안나오거든요. 아침한끼 겨우다같이 먹는데 제가 때려죽여도 못일어나는 올빼미형인간이라 아침상을 제대로 차리기가 힘드네요.
    오늘 아침도 열무물김치 계란말이 김 아삭이고추된장무침 양파장아찌 장조림 이렇게 해서 아침을 줬더니 초딩입맛 남편은 젓가락 갈데가 없다고 이러니 밥먹고싶겠냐고 확 짜증을 내는거에요.
    평소에 워낙 반찬투정을 안하는 사람인데 요며칠새 2번이나그러네요.
    반찬지적받으니 참..자존심 상하고 그러네요..
    참, 마늘은 오븐에 얼마나 돌리세요?

  • 11. bluecat
    '10.6.12 2:21 PM

    고수에 얽힌 속담,, 그런뜻이 있는줄 몰랐네요, 또 하나 배웠습니다.
    제가 못 먹는것 중의 하나인 고수!! 이것만은 진짜 못먹겠더라구요.
    중국어로 香菜(xiangcai)라고 하는데, 중국음식 주문할때 꼭 이거 빼달라고 한답니다.
    고수 잘 드시는분들 대단해요.

  • 12. ribbonstuffie
    '10.6.12 2:21 PM - 삭제된댓글

    이틀 연속 나오셨네요. 반가와요.
    한동안 안보이셔서 걱정이 되어
    블로그에 찾아갔었어요.
    이제 허린 괜찮으신 건가요?
    그나저나..
    아침부터 이렇게 멋있게 상을 차려 드신다니...
    아침엔 서서 시체 놀이를 하고 있는 저랑은 너무 다른 세상 같아요....ㅎㅎ

  • 13. 소연
    '10.6.12 2:26 PM

    프리님 안녕요...? ㅎㅎ
    고생 많으셧네요.... 마늘 두접...저희집 일년치 마늘양이네요...
    저는 오늘 홈더하기에 시장보러 갓다가.. 예정에도 없더 매실 5키로 들고 와서..
    제발등 찍는 중입니다...ㅎㅎ
    이번주는 반드시 땡땡이 치고 놀아 보리라 결심했는데..
    심난한 마음에 매실 씻어놓고 궁시렁 거리면 놀고있어요..^^

  • 14. 율마
    '10.6.12 2:34 PM

    오늘 처음 가입했네요..
    댓글 달고 싶어서요..
    프리님.. 완전 사랑합니다..^^

  • 15. 하늘사랑
    '10.6.12 3:03 PM

    와우~대단한 부인에..대단한 남편이시네요ㅎㅎㅎ

    종종...프리님 남편이 장봐온 애기 하실때면...남편분이 대단하다..저런 장도 보시고..했는데...ㅎ
    프리님이 장 봐온거...갈무리해서 맛있는 음식들을 척척 하시니...
    남편분이 또 장을 보시는거 같아요ㅎㅎㅎ 남편분 장 보는 양이 점점 늘어나서 어쩌지요^^;;;

    요리 잘하시는 분들은...가족분들도 요리나 음식에 대한 애정이 있으셔서 호응을 잘해주시고...(맛있다. 당신 최고다. 엄마 최고야...등등)
    또 가족들 반응에 힘나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또 맛있는 요리를 하시는거 같아요.
    프리님이 준비해준 식사를 좋아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프리님이 날마다 궁리하고 또 새로운 요리법도 찾구요...
    가족들이 음식을 매개로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와 사랑을 많이 나누게 되는거 같아요^^

    저는...어릴땐...모든 가정에서 음식을 매개로 사랑을 많이 나누고 사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커서 보니...의외로...집에서 먹는 음식을 소홀히 하는 집이 많더라구요.
    좀 힘들더라도...소박한 음식이라도 집에서 먹는 음식의 소중함을 알고 크는게 좋은거 같아요.

    제 친정 어머님 말씀으로.."내가 조금만 꼼짝 거리면(사실..조금만 꼼짝은 아니지요. 엄청 부지런해야되는거죠. 재료준비며..양념준비등 평소 갈무리가 잘되어있어야하니까요)...밥상이 풍성해지는데,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
    프리님도 제 친정어머님도...행복한 마음으로...부지런히 가족들의 밥상을 준비해주셔서..
    가족들이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그 가족들이 프리님께 감사함과 사랑을 많이 주시고..
    집밥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증폭되는 좋은 매개인거 같아요.

    저도 소박하지만...제 가족 밥상은 항상 사랑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프리님^^ 밥상 공개 자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차려먹지는 못하지만...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하네요

  • 16. 비오는날
    '10.6.12 4:28 PM

    프리님~~
    정말 근사한 상차림이에요
    추룹~~먹고싶당 ㅎㅎ

  • 17. 어중간한와이푸
    '10.6.12 4:41 PM

    헉! 고수를 약간의 고명으로가 아닌 완.전.무침을 즐기신다고요??? 국적이...동남아쪽은 아니실테고...
    쉬엄 쉬엄 하세요. 보는 저희눈은 즐겁지만, 허리도 좋지 않으시다면서요.*^^*

  • 18. 타라
    '10.6.12 5:22 PM

    전 한번에 여러가지는 절대못해요...하다보면 난장판이 되거든요ㅎㅎ
    어찌 그리 척척 해내시는지...!!
    갈치구이며 시래기 지짐...갑자기 친정엄마 생각나네요..
    가지무침은 정말 먹고 싶어요 ㅠㅠ 독일 가지는 덩치는 산만해가지고
    씨는 왤케 많은지....대충 속을 파내야 해요,,,그나마 이거라도 어디냐
    감사하며 먹기는 하지만 진짜, 한국 토종 가지가 넘 먹고파요.

  • 19. 맑은샘
    '10.6.12 6:28 PM

    ㅎㅎ 프리님은 천하장사!!! 존경합니다. 얼핏 뵙기엔 몸도 약해보이시는데 하시는 일의 양을 보면 놀랄 뿐입니다요~ 김치만 담가도 그대로 뻗어버리고 부엌이 난장판이어도 나몰라라 드러눕는 저질체력인지라 ....

  • 20. 스톤빈
    '10.6.12 8:13 PM

    프리님 허리가 많이 아프신거 같았는데 지금은 괜챦으신가요?
    너무 부지런하신 분이라 저는 따라할 엄두는 못내구요.
    반성은 많이 하게 됩니다.
    내가 1년에 몇번이나 내 가족들에게 저런 밥상을 차려 줬었나 되짚어 봐도 기억도 안나네요 ㅡㅡ
    완전 불량 주부 입니다.

    앞으로 밥상에 한가지 반찬이라도 더 올릴 수 있도록 해야 겠어요.
    정갈한 밥상 늘 감사히 보고 갑니다.

  • 21. 나타샤
    '10.6.12 11:00 PM

    어중간한 중간연차의 주부로 새댁들의 알콩달콩 예쁜 음식과 그릇들.. 왕언니들의 스펙타클 버라이어티 초자연 건강식 요리들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웁니다.. 근데 배우기만 할뿐... 밥 좀 잘 해먹여야 할텐데...T.T

  • 22. 오디헵뽕
    '10.6.13 2:01 AM

    아......
    이거슨 진정 예술이옵니다......
    오늘도 고백하거니와..... 존경하옵니다 프리님!!!!!

  • 23. 예쁜솔
    '10.6.13 2:11 AM

    헙! 존경합니다.
    부지런함...음식솜씨...다 존경하는데
    고수를 나물로 무쳐 드시는 입맛까지도 존경..ㅠㅠ
    저요...
    온갖 향신료, 허브...다 좋아하는 강력한 입맛을 가졌지만
    고수한테는 완전 두손 두발 다들었는데...
    우짜면 맛있게 느껴질까나...

  • 24. 세사미
    '10.6.13 10:19 AM

    프리님 !!
    참 대단하시네요..
    음식 하나 하나가 다 맛나 보여요.

    "혼불"의 대숲 묘사장면도
    너무 좋구요.

    잘 보구 갑니다.^*^

  • 25. 해바라기 아내
    '10.6.13 11:48 AM

    토,일 제가 할 일: 열무김치(4단), 오이소박이 (50개), 마늘쫑, 마늘 장아찌 담그기 ㅠㅠ

    그런데 어제는 마술 무료공연이 있어 애들데리고 갔다오느라 반나절, 밤에는 남편땜에
    길거리 응원갔다 맥주까지 마시고 밤 12시에 귀가 ㅠㅠ
    오늘은 늦은 아점하고 이렇게 컴퓨터...
    빨리 시작해야쥐!

    그리고 저 이제 프리 언니 스토커 접었어요.
    전에 제가 귀엽게 생겼을 것 같다고 쓰신거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저 거구에, 얼굴 크고, 목소리까지 크고, 나이도 많아요. (40 넘었음 ㅠㅠ)
    겸손 절대 아니고 진짜 진짜 사실이예요.
    이제 먼발치에서 프리 언니만 보여도 도망갈거예요.

  • 26. 요술공주
    '10.6.13 4:19 PM

    저도 존경합니다...전 언제 저런 아침상을 차릴 수 있을까요...-_- 사발면 1인 ㅠㅠ

  • 27. 진우엄마
    '10.6.14 12:34 AM

    사진으로 맛이 느껴지는거 같아요*^^*
    침닦아야 겠어요 ㅎㅎ
    항상 섬세한 게시글 감사합니다~

  • 28. 프리
    '10.6.14 3:41 PM

    보라돌이맘님~
    죽순 저도 참 좋아요... 별 맛 없는 듯하면서도 맑은 그 맛이 정말 좋거든요...
    허리는 그냥.. 조심해서 쓰고 있긴 한데.... 아직 완전하진 않네요.
    요즘 좋은 글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히 잘 읽고 있답니다.. 이번 주도 활기차게 잘 보내세요.

    론포포님~
    고수.. 제 남편이 아는 절에서 공수해오는 터라.. 사는 건 잘 모르는데..인터넷으로 살 수도 있긴 한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죄송^^


    가브리엘라님~
    이궁..그럴 때 참 속상하고 그러시죠? 사람이 그냥 대충 배만 부르면 좋을텐데... 먹는 것에 참 민감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왜 우리도 입맛 없는데... 먹을 게 계속 변변찮으면 좀 짜증나고 그럴 때 있잖아요.. 그리고 남자들은 음식만드는 것이 복잡하다거나 힘들다고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러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시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서..솜씨도 재무장하시고.... 맛으로 권력을 쟁취하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다른 것에도 약하지만.... 사람들.. 자기를 위해 정성껏 맛있게 해주면...꼼짝도 못하는 법이거든요..그날을 위해서 함께 노력해봐요..저도 작은 힘 보탤 수 있으면 보탤게요..

    bluecat님~
    저도 그런 쪽으론 약해요... 강한 맛엔..영~~ 저도 중국..태국..베트남 음식 좋아하지 않아요...

  • 29. 프리
    '10.6.14 3:54 PM

    ribbonstuffie님~
    이론..블로그까지 궁금해서 오셨군요..이런 열성들이 절 자꾸 움직이게 하시는 것 같아서 감사드려요.. 허리는 그만그만 한 것 같기도 하고..좀 아픈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조심해야 하는데 자꾸 힘쓸 일이 생기네요... ㅎㅎ 좋은 한 주 보내세요.

    소연님~
    그러게요..가끔 그런 충동구매가..발등을 찍고 싶어 할 때가 있지요?
    그래도.. 또 그러실 걸요? ㅎㅎㅎ
    잘 담그셨나 궁금하네요..전 15킬로 떡을 쳤어요...

    율마님~
    가입 축하드리고..반가워요..그리고 완전 고맙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지내봐요..우리^^

    하늘사랑님~
    그러게요..밥이 권력이라니까욧... ㅎㅎㅎ
    음식속에는.. 참 강한 힘이 있어서 사람과 사람을 끈끈하게 이어주고 힘을 북돋아주고 그런 것 같아요..그런 힘을..우리가 키우고 있는 셈이니.. 참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가끔 느끼곤 합니다. 늘 긴 글..정성껏 써주셔서 감사하고요..제가 댓글이 밀려서 오늘 힘이 드네요..간단하게 써서 죄송합니다..좋은 한 주 활기차게 여세요.

    비오는 날님~
    저도 대접해드리고 싶어요^^

    어중간한 와이푸님~
    그러게요..전 완전 싫어해요..고수..제 남편이 광팬이라 그렇지..그렇다고 제 남편 외국인은 아니랍니다.. ㅎㅎ 허리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조심할게요.

    타라님~
    독일이신가봐요..제 시누도 독일에 살면서..가끔 들어오면 된장을 한대접씩 먹어요.. ㅎㅎ 가지.. 어쩌죠? 싸서 보낼 수도 없고..저도 안타깝네요...

    맑은샘님~
    저도 천하장사였으면 소원이 없겠어요...저도..일욕심은 많지만 일 끝내고 뻗어버리는 저질체력인지라... 차두리같은 강철체력 너무 부러워요.

    스톤빈님~
    불량주부아니신 것 같아요..그래도 이런 사이트에 와서... 많이 보고 느끼시고 하시면서 노력하고 계시잖아요..건투를 빕니다... 화이팅~

  • 30. 프리
    '10.6.14 4:00 PM

    나타샤님~
    밥 좀 잘 해먹여야할텐데... 이 말이 참 기분 좋게 들립니다..힘내시고... 해보시면 좋은 결과 있을 거에요.

    오디헵뽕님~
    이거슨 진정 ~~~이옵니다..하시니 사극 필이 느껴지네요.. 재미있어요..좋은 한 주 잘 보내세요.

    예쁜 솔님~
    저 고수..저도 못 먹어요..근데 저 고수가 첨에는 거부감이 들지만..일단 접수를 하시면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을만큼 매력이 있다고 하더군요...

    세사미님~
    혼불 참 좋아요... 정말 좋은 작품인데..작가가 너무 젊은 나이에 요절해서 안타까워요.

    해바라기 아내님~
    저도 저지만 일 많이도 해서 힘들었겠어요..그래도 우리 지치지말고 열심히 해보자구요.. ㅎㅎ
    스토커.. 섭섭하네요.. ㅎㅎㅎ 그래도... 저에겐 늘 귀여운 해바라기 아내님이세요...

    요술공주님~
    사발면 1인의 뜻이 뭘까..궁금하네요..늘 사발면만 드신다는 건 아닐테고 말이죠..ㅎㅎ

    진우엄마님~
    침.... 흘려주시니 괜히 제가 다 침 흘려지네요... 이번 주도..기분 좋게 시작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1997 비오는 날, 감자 샐러드 5 오후에 2010.06.12 9,079 201
31996 오늘의 메뉴는....토요일의 아침상입니다...^^ 24 보라돌이맘 2010.06.12 18,116 202
31995 든든하게 먹고 나면 세상이 참 아름답지요 29 프리 2010.06.12 14,192 167
31994 간단한 매실 장아찌 만들기 18 뱃살넝주 2010.06.12 12,612 152
31993 들국화 차와 간단 밥상들 2 마리아 2010.06.11 5,713 195
31992 또, 1달치 장보기 19 어중간한와이푸 2010.06.11 15,624 174
31991 최근 밥상이야기~~ 8 시네라리아 2010.06.11 7,927 174
31990 5월 이벤트 선정 기념 불량식품 만들기 23 미모로 애국 2010.06.11 10,915 144
31989 전생엔...게으름뱅이..현생에 일복 터진 여자- 새송이버섯볶음,.. 14 프리 2010.06.11 14,145 157
31988 이 더운 날에 파김치되어 만든 반찬들~~ 5 안나돌리 2010.06.11 8,939 224
31987 야채 다 집어넣고서 후딱 만들어먹었어요 2 레드로즈 2010.06.11 6,204 239
31986 티벳 버섯 이야기.. 6 김명진 2010.06.11 5,111 141
31985 금요일의 아침 밥상은 이랬습니다...^^ 27 보라돌이맘 2010.06.11 15,354 168
31984 '먹자고 사는 건지 살자고 먹는 건지…….'- 5 오후에 2010.06.11 7,820 192
31983 딸아이도시락입니다 2 물빛 2010.06.11 6,697 115
31982 공사판 10장 보다 국시집 사장이 되고싶어요~ 44 김혜진(띠깜) 2010.06.11 19,943 157
31981 여름 별미김치 미니 양파김치 13 경빈마마 2010.06.10 12,371 170
31980 간식으로 좋은 고구마말랭이 오븐으로 만들기 10 꿀아가 2010.06.10 23,589 149
31979 Baerlauch.. 16 타라 2010.06.10 7,393 95
31978 요새 우리집 먹고사는 이야기. 13 달콤라이프 2010.06.10 12,404 126
31977 그동안 뵙고 싶었습니다.(사진 많아 죄송~^^;;) 18 왕언냐*^^* 2010.06.10 14,638 125
31976 초라한 아침 - 나물밥 9 오후에 2010.06.10 7,360 171
31975 6월 10일 오늘의 아침상 이야기...^^ 26 보라돌이맘 2010.06.10 12,498 164
31974 3번의 집들이 8 추억만이 2010.06.10 10,449 199
31973 매실장아찌와 인절미 그리고 오징어파김치등~~ 10 시네라리아 2010.06.10 9,115 160
31972 찜질방 계란 집에서 만들어먹기 37 경빈마마 2010.06.10 19,119 130
31971 결혼 후 먹은것들 그리고 그 후 몇가지. 48 나비언니 2010.06.09 13,275 148
31970 전생의 무수리 똑을 만들다. 16 스페셜키드 2010.06.09 6,899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