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산 기장에 살아요.
멸치, 미역이 유명한 곳이죠.
기장시장에 가면 수산물 파는 곳이 참 많아요.
어떤 날엔 갈치파는 아줌마들이 수십여곳
어떤 날은 고등어 파는 곳이 수십여곳
어떤 날은 멸치 (요즘 멸치 많이 팔아요.)
또 어떤 날은 전복... 오징어...
아무튼 시장에 나가보면 요즘 뭐가 제철인지 알게 돼요.
이 날은 새우를 많이 팔 때였어요.
새우 사다가 질리도록 먹었지요.
매운탕 끓이듯이 새우탕 끓였어요.
오징어 많이 팔 때??? ^^
산 오징어 일곱마리를 만원 주고 샀어요.
오징어가 죽으면 살이 두꺼워지는 거 아세요?
산 오징어를 회로 먹으면 오징어 살이 얇은데, 죽은 오징어는 살이 오동통 하잖아요.
산 오징어일 때는 살이 얇고부들부들했는데, 죽으니 점점 뻣뻣해지면서 통통해지더라구요.
사실 좀 신기했어요. ^^;;;
그리고 사진 중간 윗부분이 좀 뿌연 거 보이시죠?
저 사진을 찍기 전후 며칠동안 카메라가 계속 그랬어요.
카메라를 껐다켜도 계속 그래서, 드디어 고장이 났나보다... 하고
카메라 AS 매장이 어딘지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을 하고
남편에게 카메라 수리 맡기러 가야하니, 애 좀 보고 있으라고 했죠.
남편이 휘리릭 다녀오면 좋은데, 제 남편은 부산지리를 거의 모르거든요.
집이랑 회사, 저희 친정집만 겨우 다니는 수준.
남편이 카메라가 어떻게 고장이 났는지 어디 보자고 해서
막 억울한 목소리로 "응, 요즘 사진이 자꾸 뿌옇게 찍혀서 수리 좀 받아야겠어. 수리비 많이 나오면 어쩌지?"
하고 카메라와 사진들을 보여줬죠.
남편이 카메라 보더니 "카메라 렌즈 손으로 잡지 말랬지??"
네, 카메라 렌즈에 지문 묻은 거였습니다. ㅠ.ㅠ
그것도 모르고 고장났다고 호들갑떨었다가 남편한테 엄청 구박 받았어요.
아키라님 닭튀김 광풍이 불었을 때.. 저도 조용히 만들었어요.
튀기는 내내 양파의 고소한 냄새에 쓰러지는 줄 알았어요.
근데 확실히 좀 더 잘 타요.
남편은 제가 주방에서 뭘 하든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인데,
이 날은 주방에 와서 제가 뭘 하는지 슬쩍 보고는 냉동실에 캔맥주 몇개 착착 쟁여놓네요.
반은 닭튀김 그대로~
나머지는 히트레시피에 있는 깐풍기 만들었어요.
오우~ 깐풍기도 정말 정말 맛있어요.
추천 100번!!!
이 날은 정성이 뻗쳤어요.
번거로운 닭튀김에, 우리 아들 먹을 쿠키까지 구웠어요.
과자 같은 거 되도록이면 안 먹이고 싶지만, 밖에 나가면 워낙 설치는 놈이라 먹을 걸 입에 물려야 조용해요.
아기 낳기 전엔 왜 애들한테 과자를 줄까?? 했어요.
그런데 이제 이해가 되고, 또 제가 그러네요.
스파게티에요.
제가 먹는데 하도 식탁에 붙어서 까치발을 하고 내놓으라고 성화길래 면발 몇 가닥 물에 씻어줬더니
면발이랑 씨름하는 중이에요.
부추 겉절이와 생강 듬뿍 넣은 돼지목살 볶음
어느날 아침 밥상
빨간고기 굽고, 반찬이 부실해보여 두부 구워서 급조했어요.
밥상을 보니 차라리 계란국이라도 끓일 걸 싶네요.
사랑하는 제육볶음
정말 사랑한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남편이 좋아해요.
그래서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꼭 먹어요.
우엉 두 뿌리 사서 손질해서 가스불 앞에 서서 30분이 넘게 졸였지만
양이 참 허무하네요.
어느날 저녁 메뉴가 LA갈비찜인 걸 알고는 남편이 반주 한 잔 하겠다며
냉장고에서 백세주를 꺼내서 한 잔 쭉 들이키고, 고기를 집어먹었는데.................
고기가 글쎄!!!!!!!!!!!!!
소태에요. ㅠ.ㅠ
친정엄마가 양념해서 먹으라고 준 건데, 설탕대신 소금을 넣으셨나봐요.
끓이면서 제가 간이라도 봤으면 됐을걸... 간도 안 보고 1시간을 그냥 끓이기만 했네요.
요즘 딸기가 참 싸더라고요. 사진엔 보이는 게 1만 5천원어치에요.
딸기 사다가 잼 만들었어요.
설탕 뿌려서 조물조물 손으로 대충 으깨주고
커다란 냄비가 없어서 들통에 넣고 소금 약간 넣고, 레몬즙 넣어서 3시간 정도 푹 끓였어요.
완성된 딸기잼.
양이 허무하리 만큼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참 맛있네요. ^0^
요즘 뭐 하나 싼 게 없네요.
작년엔 고등어 네 마리에 만원 하더니
며칠 전에는 어른 팔뚝만한 고등어 한 마리 만원 주고 사왔어요.
비싸서 그런지.... 맛이 정말 좋네요 ㅠ.ㅠ
*** 아래는 울아들의 "먹고 또 먹고~" ***
내복이 왜 이리 꾀죄죄하죠? ^^;;
"아~~ 도저히 배불러서 못먹겠어"
35주에 2.3kg 이른둥이로 태어난 울아들, 먹고 싶은 게 많아서 일찍 태어났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