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릴 적 하도 많이 듣던 말입니다...
저희 집에선.. 온 가족들이 잊지 말자 12 6..잊어서도.. 잊을 수도 없는 12 6이지요.
나라의 국경일이 있다면 저희 집의 가경일인데..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세뇌되어..온 가족이 12월만 되면... 긴장을 하곤 합니다..ㅎㅎ
오늘 12월 6일..바로 제 막내딸 아이의 생일입니다.
세째로 태어나서 온 몸으로 자기 것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아주 일찍부터 깨우친 탓일 겁니다.
큰 딸아이는 큰 아이라서... 주목을 받고... 둘째 아들 아이는 아들이라고 어릴적부터 할아버지의 총애를 받으며 자란 것에 비해.... 세째는 막내라서...귀여움은 독차지했지만...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늘 언니, 오빠에게로 관심이 가는 것을... 온 몸으로 체득해서인지.. 늘 욕심도 많고.. 뭐든 내 것도 잘 챙기고.. 자신의 생일이 다가오면 온 가족들을 상대로 맨투맨... 홍보를 하는 통에 아주 오래전부터....12월이 가까이 다가오면... 막내 생일이다..생일... 이러면서 서로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곤 한 바로 그 날입니다..
그러나,,,, 이럴수가~~~~~
요새는 컸다고 .... 생일에 대한 환기를 시키지 않드만... 오늘 생일.... 온 가족들이 썰물처럼... 다 나가버리고.....
집에는 막내와 둘째와 저밖엔 아무도 없습니다.
막내조차... 오늘은 기말고사 준비로 도서관에 7시쯤...나가겠다고 하고...
그래도 그냥 말 순 없잖아요... 이 날이 어떤 날인데~~~ ㅎㅎㅎ
저 혼자 새벽부터 생일상 준비를 합니다.
팥찰밥을 하고... 미역국을 끓이고...

한껏 맛이 든 총각김치도 꺼내고...

돼지 고추장주물럭구이도... 때깔좋게 구워내고...
돼지 고추장주물럭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96416041

애호박, 표고버섯, 꽈리고추전도 부치고...

백김치도 꺼내서 썰어 놓고...

얼마전...꽃게찌개를 끓여 먹을 적에... 게딱지는 쪄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해 놓았거든요.
그 게딱지를 이용해서... 꽃게 그라탕도 만들고...
꽃게 그라탕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96414576

잡채도 햇는데...
하도 일찍 해 놓았더니만 처음에 때깔좋던 잡채가..

좀 이상하게 변해버렸지만..그래도 잡채 좋아하는 우리 막내 한접시 다 해치웁니다.


꽃게 그라탕... 두부랑 해물이랑 채소, 버섯이랑 넣어서 영양도 좋고.. 모양새도 괜찮고 맛도 좋아서 주말 별식으로 좋을 것 같아요.
저처럼 게딱지...이용해서 하셔도 좋구요.

아침상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메뉴는 바로 해물누룽지탕....
해물누룽지탕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96416041
찬 밥있을 때... 누룽지 눌려 놓았다가 만들어보심 좋을 겁니다.


6명의 식구들중에서 세명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좀 쓸쓸한 생일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끼리 알차게 생일을 축하하고.....
(아들 녀석 말이.. 아무래도 막내 생일이 다들 부담스러워서 도망간 것 아니냐고... 우스개 소리를 합니다, 하긴 몇 년전까지는 상상을 할 수 없는 막내 생일풍경이기도 합니다만...ㅎㅎ)

이렇게 단촐하게 앉아서 맛있게 먹고..막내는 도시락을 챙겨서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아침 반찬 그대로 챙겨주니 편합니다...


쫄깃쫄깃 팥찰밥은 밥만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팥찰밥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96413986

어제 막내의 도서관행 점심 도시락은 파래맛소금을 이용한 주먹밥 도시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