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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엄마가 준비해오신 반찬들(오징어김치 레시피 추가)...

| 조회수 : 13,394 | 추천수 : 97
작성일 : 2009-12-09 17:02:40
제 신혼집은 강원도 홍천이고, 부모님은 경북 포항에 계세요.

엄마가 병원 주방장이시라 일도 힘들고 일주일에 하루밖에 못 쉬시는데도

딸내미 신혼집 구경한다고 아빠랑 둘이서 김장김치며, 반찬, 각종 양념류, 이불, 침대시트, 스탠 냄비 세트, 옷걸이 세트 등등

필요한 물품을 한 차 가득 싣고 오셨어요.


금요일, 부모님이 일 끝나고 출발해 저희 집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자정무렵이었죠.

저도 일 마치고 부모님이랑 거의 비슷한 시간에 홍천에 도착했구요. (주말부부 예정이거든요 ㅜㅜ)

추운 강원도의 겨울밤, 엘리베이터 두번을 왔다갔다 하며 겨우 짐을 옮기고 대충 정리하고 나서야 시작된

야식타임에 먹은것들 잠깐 소개합니다. ^^


* 꽁치모듬회



혹시 꽁치모듬회 아시는 분 계실런지요?

포항에서 유명한 식당에서 사온 회에요.
이 집에는 광어니 우럭이니 이런거는 없고 꽁치랑 오징어를 기본으로
전어가 나오는 철에는 전어회도 넣은 모둠회와 싱싱한 미역, 야채를 내놓아요.
여기에 이 집의 특기인 초고추장으로 섞어서 먹는거지요.

포항에 갈 때마다 이집 가서 먹곤 했는데,
꽁치회는 싱싱해야 해서 그날그날 잡은거 들여오는 듯 하고 늦게 가면 회 떨어져서 못먹는 경우도 있었어요.

엄마아빠가 저랑 예비신랑 먹으라고 준비해오셨어요. ^^

초장이 매운걸 잘 못먹는 저한테는 좀 맵지만 무쟈게 맛있어요. ^^

아.. 또 먹고싶다.


* 오징어 김치



엄마 음식가운데 제가 젤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에요.
제가 엄마 반찬 먹고 싶은거 마구 주문할 때 생각 못했는데 엄마가 알아서 준비해 오셨어요^^

싱싱한 오징어 회에다가 무 넣어 만든 오징어김친데,
찬밥에 물말아서 오징어랑 무 하나씩 얹어먹으면 크하...

만드는법 엄마한테 여쭤봤어요.
엄마들 특징 답게 대충 알려주셔서 괜히 만들어서 맛없지 않을까 걱정이 좀 되네요.
입맛에 맞게 조금은 조절하셔야 할 거에요.

① 오징어 1마리를 썰어서 소금에 1-2시간 살짝 절인다.
    (써실때 오징어 허리를 잘라주시고 이걸 세로로 썰어주셔야(결 반대로) 질기지 않데요.)

② 오징어 두배 분량의 무(오징어 1마리-무 1/2개 정도)를 굵게 채썰어서 소금에 1-2시간 절인다.
    (무를 오징어 두배 정도 넣어야 시원한 맛이 난데요)

③ 절여진 오징어와 무를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해 준다.

④ 오징어+무+양파채(1개)+쪽파 약간+다진마늘 1큰술+고춧사루 3큰술+까나리 액젓 2큰술+설탕 1큰술을 넣어 버무린다.

⑤ 완성된 오징어김치를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시켜서 먹는다.
   (오래 두면 오징어가 익어버리니 될 수 있으면 일주일 안에 먹는게 좋습니다.)



* 어리굴젓



이건 제가 어리굴젓을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구입해 간 어리굴젓이에요. ^^
제가 서산에서 근무하는데 여기 특산물이잖아요.

당신네들은 딸내미 주려고 한 차 가득 싣고 오셔 놓고선 자구 해주지 못해 미안해 하시고
이 조그만 어리굴젓 한통에 엄청 감동만 하시네요. --;


이날 맛난 음식과 술과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새벽 4시에서야 잠들었어요.
담날 아침 먹고 저희는 결혼식 준비 일정에 쫓겨서, 부모님은 귀가 시간에 쫓겨서 부랴부랴 헤어지고 말았어요.

저희 신혼집 보고 나서는 맘에 든다면서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카이
    '09.12.9 5:15 PM

    없어요. 이미 게임 셋입니다 ㅋ

  • 2. 다물이^^
    '09.12.9 5:26 PM

    꽁치회는 첨 들어보네요^^
    맛이 어떨지 궁금해요!
    과메기는 먹어봤는데..ㅋㅋ
    좋으셨겠어요^^
    든든한 하루셨겠는데요? 행복하고~ㅋ

  • 3. 스톤빈
    '09.12.9 6:05 PM

    와..
    오징어김치는 저도 젤 좋아하는 반찬이예요.
    엄마가 이걸 만들어 주시면 늘 밥 두그릇은 기본이었어요 ㅎㅎ
    (지금도 친정가면 만들어 주시는데 정말 정신없이 밥을 먹고 오죠^^)

    오징어가 싱싱하지 않은때는 한치로 만들고 그러셨는데
    결혼하고 나니 엄마한테 늘 만들어달라고 할수도 없고
    너무 생각나면 손수 만들어보는데 통 맛이 없네요ㅡㅡ;;

    너무 즐거운 식사 였겠어요.

    결혼 축하드려요^^

  • 4. 안나푸르나
    '09.12.9 6:59 PM

    꽁치회,오징어김치 모두 첨들어보는 음식이네요.
    부모님의 끝없는 사랑이 너무나 따스하시겠어요.
    님도 결혼 하셔서 이쁜 아가 낳아서 그렇게 사랑 많이 주시고 알콩달콩 이쁘게 사세요.
    결혼 축하해요.

  • 5. 카라멜
    '09.12.9 7:02 PM

    뽁찌님 오징어 김치 어떻게 담는지 가르쳐 주세요.고등학교때 친구가 도시락반찬으로 가지고 왔는지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꼭 만들어 보고 싶어요

  • 6. 꿀아가
    '09.12.9 7:56 PM

    뽁찌님이 포항분이셨군요..^^ 전 부산 사람이에요..ㅎㅎ
    비록 생활은 먼 타지에서 하고 있지만요...꽁치모듬회, 오징어 김치 다 처음 보는
    음식이네요. 같은 경상도 바닷가 출신이지만 음식이 이렇게 다르군요..신기해요.
    오랫만에 친정부모님 오셔서 너무 좋으셨겠어요..^^

  • 7. 쥬쥬
    '09.12.9 9:41 PM

    답변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 8. 카라멜
    '09.12.9 10:01 PM

    꽁치회...한젓가락만 주세요....넘 맛있겠다...침 꼴깍...ㅠㅠ

  • 9. 튼튼맘
    '09.12.9 10:20 PM

    우와왕~ 침이 꼴딱꼴딱...맛있겠어요ㅎㅎㅎ
    결혼 멋지게 잘 하시구요 착해 뵈는 남편분이랑 행복하세요*^^*

  • 10. 엘레나
    '09.12.9 11:14 PM - 삭제된댓글

    저도 꽁치모듬회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신혼집이 홍천이세요?
    전 고향이 홍천인데.. 반갑네요^^

  • 11. 영영
    '09.12.9 11:55 PM

    어제도 죽도에 다녀왔는데
    전 십년 넘게 여기 살아도 꽁치회 처음봐요
    식당 알려주심 낼 달려가요

  • 12. 니양
    '09.12.10 12:34 AM

    꽁치회 정말 맛있겠어요. 포항가면 꼭 먹어보고 싶네요. 포항 무슨 식당인지 저도 알려주세요~

  • 13. 율리아
    '09.12.10 1:06 AM

    포항으로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 잘 모르는데 꽁치회도 있군요, 어느 식당인지 알려주시면 사다 먹고 싶어요,
    포항에서 홍천은 꽤 먼곳인데 부모님이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무엇이든 주고 싶은 부모니의 사랑이 느껴지네요

  • 14. coco
    '09.12.10 5:47 AM

    엄마만 오셔도 반가우셨을텐데 엄마가 사랑으로 싸오신 특별한 음식을 함께 즐겁게
    드셔서 몇배로 행복하셨을 것 같아요!

  • 15. 뽁찌
    '09.12.10 8:18 AM

    * 스카이님, 다물이님,

    꽁치회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과메기랑은 또다른 맛이구요, 고소하기도 하고 초장이랑 미역에 비벼먹으면 맛이 개운해요.
    (제 표현의 한계에요 ㅎㅎ)
    기회 되면 언제 한 번 드셔보세요.


    * 스톤빈님

    오징어김치 좋아하시네요.
    저도 이 반찬만으로도 밥 한공기는 거뜬해요.
    맛이 좀 투박하고 시원한데 다른 님들 입맛에도 맞을 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조만간 실습 해봐야겠어요.
    결혼 축하 감사합니다. 히히


    * 안나푸르나님

    산을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언젠가 안나푸르나 정상에 올라보는게 목표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카라멜님

    레시피 올려드렸는데, 고등학교때 맛 본 맛이 아니면 어떡하나 살짝 걱정이 되네요. 부디 입맛에 맞길 바랍니다. ^^


    * 꿀아가님

    부산분이시군요. 같은 경상도이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곳인데
    부산하고 포항은 또 많이 다른것 같아요. 음식도 그렇고 사투리도 그렇고 ㅎ
    저도 부산 대변에서 파는 좁쌀 아나고회 첨 먹어봤는데 넘 맛있었고 밀면도 기회되면 먹어보고 싶어요.


    * 쥬쥬님

    모듬회 드셔보셨군요. ^^
    맛있죠? ㅎㅎ


    * 튼튼맘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결혼 전에 벌써부터 신혼집 이야기 두 번이나 올려서 82님들한테 축하를 많이 받네요.


    * 엘레나님

    강원도에는 처음 살게 되는데 벌써부터 정이 많이 가고 홍천분이라니 반갑네요. ^^


    * 영영님, 니양님

    죽도라고 하셔서 포항 근처에 죽도라는 섬이 있나 생각해봤는데
    죽도시장 말씀하시는거군요. ㅎㅎ
    여기는 북부시장 쪽에 있어요.
    한방병원 맞은편에 오대양 횟집(물회로 유명한^^) 오른쪽에 난 조그만 길로 주욱 들어가다보면 우측에 '천부식당(054-251-2866)'이라고 있습니다.
    이 식당에서 회 시키면 나오는 찐 땅콩이랑 콩나물국도 별미에요. ^^


    * 율리아님,

    저희 부모님의 딸 사랑은 어려서부터 유명했어요 ㅋㅋㅋ
    좀 과잉보호 수준이었다고 할까?
    이런게 한편으로는 싫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넘 감사드리고 있어요.
    식당은 위에 알려드렸어요.


    * coco님

    네 맞아요. 엄마랑 엄마가 사랑으로 싸오신 음식들 다 언제나 반갑고 좋아요. ^^

  • 16. 마실쟁이
    '09.12.10 12:43 PM

    참 좋으시겟습니다.
    친정 부모님께서 저리도 얌얌이 챙겨 주시다니요....넘 부러워요.
    꽁치회가 무쟈게 맛있어 보이네요....*^^*
    강원도라 추우실테데 감기 조심하시고......메리 크리스마스 ^0^~~

  • 17. 윤옥희
    '09.12.10 12:45 PM - 삭제된댓글

    넘~~부러워요^^...

  • 18. 미즈
    '09.12.10 1:02 PM

    움 부럽부럽... 저도 엄마가 해준 음식 먹고파요~~

  • 19. kara
    '09.12.10 1:41 PM

    서산에서 근무하세요?
    제가 서산에서 살고 있어서 넘 반갑네요^^

  • 20. 레벨쎄븐
    '09.12.10 5:38 PM

    서산이 아니고 스으산!이라고 말해야 진짜 서산사람이랍니다.ㅋㅋ
    서산이 친정이라 냉기고 가요.

  • 21. 뽁찌
    '09.12.10 7:43 PM

    * 마실쟁이님, 윤옥희님, 미즈님

    어려서는 물론이고 다 커서도 저리 챙겨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참 감사하죠. ^^


    * kara님, 레벨세븐님

    스으산! 맞습니다~ ㅎ
    여기 오기 전까지는 스으산에 대해 잘 몰랐는데
    태안반도도 가깝고 싱싱한 서해 해산물도 있고 참 좋아요.
    마트놀이하기 안좋은거 빼고는.. ㅜㅜ

  • 22. 가드업
    '09.12.11 12:54 PM

    방갑습니다.
    저도 포항살아요...그리고 병원 영양실에 근무 하고 있습니다.
    조리사(주방장 아닙니다 ㅋ) 어머님이 음식 솜씨가 좋으신가봐요. 스카웃 하고 싶네요 ㅎㅎㅎ

  • 23. 주하사랑
    '09.12.12 5:49 PM

    하앙~저도 포항살아요.
    저는 저 꽁치무침 막회무침이라고 불러요
    배사정에 따라 들어가는 회가 좀 달라질때도 있어서요.
    오징어가 없는 날도 있고, 꽁치대신 전어나 청어인가를 넣기도 해요.
    정말 맛있지 않나요? 뜨거운 밥에 얹어 살살 비벼 먹어도 한솥 먹는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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