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남은 밥이나 국이나 혹은 반찬이 있으면 대충 한술 뜨는 수준, 아님 콘프레이크로 때우고 그것도 아니면 식빵 한조각 정도로 건너뛰어 버리는데 저녁은 그럴수도 없고 만날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일이네요.
한동안 닭을 적게 먹은 듯하고 쌀쌀해진 날씨에 뜨끈, 매콤한 게 어울리겠다 싶어 닭매운탕을 끓였습니다.
토막낸 닭은 손질(껍질 및 기름, 잔여 내장 제거)해서 잘 씻고 요리술,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생강분, 간장, 후추, 마늘 넣어 잘 버무려주고는 감자, 고구마, 양파, 고추, 파, 호박, 당근을 넣어 푹 익혔습니다.
잘 무르는 고구마, 호박은 나중에 거의 다 끓었을무렵 넣었지요.
약불에 오래 푹 끓여 닭살은 부드럽고 국물도 걸죽한 맛난 닭매운탕이 완성되었습니다.
뜨겁고 얼큰한 국물 떠먹으며 포실한 감자도 먹고 밥에도 슥슥 비벼 먹으면 속이 뜨끈해지면서 개운한 기분이 절로 드는 맛입니다.ㅋ


뭔가 채소가 있어야 할 것 같아 양배추잎 몇 장 떼어내 데치고요,
아직도 처치되지 못한 브로콜리가 패잔병마냥 양배추에 빌붙었습니다.ㅡ..ㅡ;;
마찬가지로 조금 남았던 구황작물샐러드는.. 이날에도 선택받지 못해 끝내 오늘 아침 저의 식사가 되었다능. 뭐 그런 얘기.


국도 마땅치 않은데 새로운 국 끓여내려 머리쓰는 것도 싫어서 냉동실에 몇 봉다리나 갈무리 되어 끝나지 않을 것 같이 계속 나오는 얼갈이배추국으로 결정했습니다.
쌀뜨물에 멸치 몇 마리 던져 넣고 얼갈이배추(미리 된장 등등 양념해둔) 넣어 푹푹 끓이고 파 종종 썰어넣고 마무리지었습니다.
채소 많이 먹어야 한다는 핑계거리에 부합하는 참으로 사랑스러운 국입니다.( __);;
느므 사랑스런 나머지 개별샷은 패쑤...
냉동실 완두콩 한 줌 넣어 지은 따끈따끈한 새밥으로 다른 반찬의 허접함을 가려보지만.. 역부족이군요.

일년내내 같은 반찬을 만들어내는 스스로에게 질려버린 요즘입니다.
요리책이라도 한 권 사서 매일매일 따라해 볼까봐요.=_=

그래도 불평없이 먹어주는 당신은 쵝오~(그런데 다음 날 보니 밥 남겼드라.. 쳇-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