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송이를 양배추 필러로 얇게 저며서... 새송이피로..고기를 감싸서 구우면 어떨까???
새송이 버섯을 양배추 필러로 얇게 저미는 것은 쉽게 되었는데...
김밥 싸듯이 저미는 것은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여하튼 한번 떠오른 생각.... 실행에 옮기고 싶어서
랩으로 감싸서 냉장고에서 약간의 숙성 과정을 거쳐서 성형을 했었죠.
아래 프라이팬에 노릇 구웠습니다.

프라이팬 옆에선.... 꽈리고추와 건 표고버섯을 노릇하게 구워주었고요..

그런 다음에 써는 과정에서... 새송이 다 해체되었습니다...ㅎㅎㅎ
새송이 김밥틀에 놓고..전분을 칠하면...붙을 거다 싶었던 머리속의 생각이...
다 해체되는 순간이죠^^
가족들...이게 뭐닝??? 묻습니다..
걍 먹어~~~~
제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탐구정신 덕분에....
가끔은 이름도 몰라요..성도 몰라...요리를 먹어줘야 하는 답답함도 있답니다~~
목요일 저녁 밥상에서 였습니다..

간밤의 실패작인 새송이고기말이를 먹어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의미로~~
가족들이 찬 바람이 불면 좋아하는 국물요리~~
어묵탕을 끓여줄 생각으로.... 무, 양파, 청-홍고추와 멸치를 듬뿍 넣어 육수를 끓이다가
거의 다 끓여갈 무렵게 다시마도 큼직한 넘으로 넣어서 한소큼 끓여줍니다..
이쯤 되면..구수한 냄새를 맡은 막내가... 어디선가 뛰쳐나오곤 하지요..
엄마~~~ 뭐해~~~ 하면서요~~~
주방은 참 행복한 공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주방에서 경쾌하게 도마질 소리를 듣는 것도 행복한 일이고~~
익숙하고 구수한 된장 뚝배기가 다글다글 끓는 소리엔
가족 모두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뭔가 맛있는 냄새가 주방에서 진동하면....
그 냄새로 먼저...식욕이 동해진 가족들... 절로 하나 둘 모이게 마련이잖아요.

어묵도..... 끓는 물에 한번 데쳐내고...
끓여놓은 어묵 육수도 밭쳐 놓고...

바닥에는.... 무와 다시마를 썰어놓고..
어묵을 올리고..
맨 위에 육수낸 양파도 알뜰하게 다시 올리고....
약간의 멸치 액젓으로 간을 하고...
한소큼 다시 끓이면 따끈하고 부드러운 어묵탕 완성이지요.

꽈리고추도 밀가루를 묻혀서 쪄 낼 거구요..
찜솥에 가지 하나를 얹어서 같이 쪄 냅니다..

쪄 낸 고추는 고추가루를 넣은 갖은 양념에 묻혀내고요...

올방개묵도.... 투명하게 데쳐내서... 양념장에 버무린 다음에 접시에 깔고
오이와 배, 그리고 크래미도 얹어서 함께 입속에 넣어 오물오물하면 맛이 좋아요.

금요일 아침 상엔.... 오랫만에..아주 오랫만에...스팸도 구웠어요..
이런 햄, 소세지 반찬은 잘 안하기 때문에 그런지...아이들 이날 스팸 누가 먼저 먹을새라.. 바쁘게 먹더만요~

어묵탕말고.... 계란 뚝배기 찜도 했어요.
근데 색이 영.... 불량스럽네요..
하지만 맛은 괜찮아서 용서가 된답니다~~ ㅎㅎ

어제 저녁에 다시 생강 초절임을 만들었습니다..
생강을 오이 필러로 얇게 썰어서요..최대한....얇게 써는 것이 좋아요.


생강초절임 레시피 알려드릴게요.
생강 2~3쪽, 단촛물:: 식초 1/2컵, 설탕 1/3~1/4컵, 소금 2큰술
빨간 물을 들이고 싶을 땐 비트 1/4쪽으로 진한 비트물을 내어서 단촛물에 섞으면 됩니다.
요즘 쌀쌀해진 아침 저녁 식탁에 두부찌개를 올리셔도 좋아요.
두부찌개 할 때는요..미리 멸치 육수 내지 말고다듬어 놓은 멸치를 바로 넣고 끓이시는 것이 더 맛이 진하고 좋아요.
두부찌개에는 양파와 대파를 듬뿍 넣어주시면... 맛도 좋고..환절기 감기 예방에도 좋을 것 같구요.

조기 네 마리를 양은 냄비에 넣고.... 얇게 썬 무를 받치고...
조기를 얹은 다음에 양파, 청-홍고추를 올리고...
멸치 액젓과 맑은 장국에 다진 마늘만 넣어서 붓어주면
간도 맞고.... 고추가루를 넣지 않아도 독특한 조기찌개가 됩니다.
제 남편... 맵고 짠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렇게도 끓여서 내 놓곤 하거든요.

명란 젓도 자잘하게 썰어서 놓고...
김구이도 있고...
새송이도 하나를 편으로 썰어서 프라이팬에 노릇 구워서...
약간의 천연 맛소금으로 간을 해서 구워 놓으면 고기처럼 잘 먹곤 하지요.

저희 집 식구들이 좋아하는 반찬..명란젓...

김구이는 사시사철 맛이 좋지만...
특히 찬 바람이 부는 가을, 겨울철에 뜨끈한 흰쌀밥에... 척하니 싸서 먹으면
김향이 입안 가득 느껴지면서....그냥 무조건 행복해지곤 하지요...
사실 행복해지는 것.. 도처에 깔려 있어요..
누가 찾으려고만 하면 어디든 행복은 절 데려가세요 하고 손짓하는 것 같아요.

지난 8일부터 오늘까지 동수원IC 근처에 있는 봉녕사라는 사찰에서 사찰음식 대향연 행사가 열렸어요.
8,9일 행사가 크게 열렸는데... 시간이 맞질 않아서 오늘 다녀왔어요.
비구니 사찰답게 정갈하고 소박한 느낌이 나는 봉녕사였습니다.

경내 한 쪽엔.. 이렇게 모과나무에 모과가 파랗게 달려 있었구요.

앙징맞은 약수터엔... 가을 국화가.... 목마른 나그네 물먹고 얹힐새라....
울긋불긋.....둥둥.... 떠 있었구요.


사찰 음식 전시회장에는 마지막날이라 좀 어수선한 가운데 파장 분위기도 나고...
사람들도 많고 저마다 이쁜 음식 모양새에 반해서인지
사진 찍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어서 사진 찍기 쉽진 않았어요.
선재스님의 한상차림 이구요...

연꽃차도 참 이쁘죠?

흔히 절에 스님들이 하시는 발우공양입니다.
전 통도사에 갔을 적에 발우공양을 했는데..
그 엄숙한 분위기와.... 김치로 남은 발우에 붙은 음식찌거기를 다 훑어서 먹는 걸 따라 하느라...
혼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연근 안에 삼색찰밥을 넣어서 색스럽게 만든 삼색찰밥 같아요.

절은 주로 산사에 있어서 그런지 스님들은 송이를 참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냥 구운 것보다.... 역시 석쇠 탄 자국이 있어야..구이는 먹음직스러워요.

이건 사실 복잡해서 자세히 못 봤더니... 무슨 요리인지 잘 모르겠네요...
뭘 본 건지...원.... ㅎㅎ

대추와 팽이버섯..그리고 파란 오이색이 아주 잘 어울리는 전채인 듯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