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깨끗한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송어는 일단 살코기 색부터 선주황색으로 얼마나 이쁜지 모릅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드시면 좋겠지요.
그런데 우리 주부들에게 이 생선을 내밀면서 무슨 고기냐?고 묻는다면 뭐라 답할지 사뭇 궁금합니다.^^
사실 저도 말 안하면 이거 송어야~라고 얼른 말하지 못하거든요^^
이 수산물이 송어라는거 잊지 마세요^^.
가족이 많이 모였을때 함께 끓여 먹어야 더 맛있을 것 같아
추석 휴가차 온 막내 시동생과 작은시누님 부부와 함께 송어 매운탕을 끓여 먹었습니다.
송어 매운탕에는 기본적으로 무와 콩나물이 들어가야 시원하고 맛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양념 다대기 듬뿍 넣고 1 시간 30분 이상을 끓여냈는데 매운탕 자태가 아주 요엄하고 섹시하네요. 푸훗~^^
송어 2 마리 / 무 우 반 토막 / 양념다대기 듬뿍 10 숟가락 / 콩나물 한 줌/ 대파 두 뿌리
양파 한 개 / 홍고추 1 청양고추 약간 준비합니다.
<STRONG>여기서 양념다대기란?</STRONG> 무 양파 청양고추 건고추 액젓 된장 고추장 마늘 생강 매실청 소주 혼다시약간 후추
대파 양파 소금 고춧가루 등을 넣고 만들어 숙성시켜 놓은 만능 양념다대기 랍니다.
미나리를 넣고 싶었는데 추석 연휴라 그런지 마트나 재래시장 야채들이 모두 시들었거나 아예 없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있는 재료만 가지고 끓여봤습니다. 모든 야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숭덩 숭덩 잘라주었어요.
송어 비늘은 아주 작고 촘촘하게 붙어 있어서 칼로 살살 긁어 주며 손질을 했습니다.
내장을 다 꺼낸 속은 그야말로 깔끔 그 자체 입니다.
1 차적으로 손질해서 온 송어 이므로 깨끗하게 씻어 주면서 칼로 한 번씩 긁어주면 되겠더라구요.
손질한 송어는 먹기 좋게 토막을 내 주었습니다.
참 싱싱해 보이죠?
무는 얇지막하게 나박 나박 썰어 너른 냄비에 담아주고요.
물을 넉넉히 잡아 양념다대기도 듬뿍 풀어 가스불에 올려줍니다.
물을 넉넉히 잡아준 이유는 무가 아주 푹~~무르게 끓여내야 밑국물이 맛있답니다.
그리고 양념다대기도 한 참을 끓여내야 깊은 맛이 나므로 국물이 줄어들 생각을 하고 물 양을 잡아준 거랍니다.
끓기 시작하여 중불로 줄여 40분 가까이 더 끓여주고 송어를 다 넣어주고
역시 30분 이상을 끓여냈습니다.
한 참을 끓여 낸 뒤 콩나물을 시작으로 넣어준 뒤
양파와 고추
대파까지 고루 다 넣어주고 10여 분 정도 더 끓여 냈습니다.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와 매운탕 맛이 아주 깊습니다.
다대기도 듬뿍 들어가고 남은 오징어도 넣어주었더니 부드러운게 아주 맛있네요.
우리집 남자들 국물에 밥 말아 먹어가며
추석 날 온가족이 모여 마신 술 해장 매운탕으로 그만이다 ~!!! 그럽니다.
하여간 남자들은...흥?
콩나물을 더 듬뿍 넣고 미나리만 있었더라면 정말 럭셔리 송어 매운탕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맛이 좋다며 한 냄비 바닥 내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여자들은 아니 우리 주부들은 참 단순해요.
힘들다~~힘들다~ 하면서도 잘 먹었다~ 아고~맛있다~~속이 확~풀린다~그러면 금새 피곤이 사라지니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