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겠죠?
풀이를 해드리지 않아도 무슨 뜻인지...
올 여름 저를 돼엄으로 이끌어준 주범들을 소개해 드릴께요.

수플레치즈케이크는 아니고요.
아주 진한 클래식 치즈케이크예요.
재료-크림치즈 500그램,사워크림 반 컵,설탕 3/4컵,소금 1/4작은술,
레몬제스트 반작은술,레몬즙 반큰술,계란 2개 -----16센티 둥근 틀, 한 개분

응용으로 만든 오레오 치즈컵케이크.
원형으로 만드는 것보다 간편해서 몇 판을 구웠는지 몰라요.
나른한 여름 오후 아이스커피 한 잔에 치즈컵케이크 하나...
너무 행복했었지만 그 결과는 정말~~ㅠ.ㅠ
체리아몬드 그라탕

'익혀먹는 과일은 별로다'라는 저의 생각을 뒤집어 놓은 것이예요.
뜨거울 때 먹으면 고소한 아몬드와 체리의 달콤한 즙이 어우러져서 너무나 맛있어요.

바닐라 할라

눈치채셨으려나 모르겠는데 바닐라할라가 주인공이 아니라 자수매트가 주인공이에요.
고등학교 때 가사시간에 했던 동양자수 외에 머리털 나고 처음 한 자수랍니다.

통밀카스테라

우리 집 큰아들이 너무 좋아해서 이틀에 한판씩 구워서 회사갈 때 들려보내곤 했어요.
굽다가 지겨워서 안굽고 일주일쯤 지나면
'요즘은 빵도 안굽나?' 라고... -.-;

여름휴가엔 아주 잠깐 일본에 갔었어요.
하코네의 삼나무숲길을 걷고 있는 처자...누굴까요?

휴가에 동경이나 갔다올까? 할 때 제가 순순히 그러마고 한 이유는 순전히,순전히...
갓바바시도리를 가려는 음흉한 속셈이 있어서 였거든요.
숙소도 걸어서 5분도 채 안걸리는 곳으로 잡아놓았는데,
글쎄......ㅠ.ㅠ
갓바바시의 여름휴가기간이라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더라고요.

가슴을 쓸어내렸을 남편에게,
'괜찮아.만약 모두 열렸으면 나 힘들어서 다 구경도 못할텐데...'
라고 말하긴 했지만 정말이지 얼마나 마음아팠는지~~ ㅜ.ㅜ
속으로 엉엉 울었다죠.

뒤늦게 요즘 토마토가 한창이예요.
매일 나오는 방울토마토도 한 바구니.
주부본능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좀 두껍게 썰어서 오븐에 두 시간 말리고 남는 햇볕에 말렸어요.
꼬박 삼 일 말렸답니다.

토마토 열 개쯤을 삼등분해서 속은 토마토소스 만들어 놓고
겉부분은 말려놓았어요.

주말에 훠궈 만들어 주기로 했는데 그 준비를 위해서 고추기름을 만들었습니다.

걸러낸 고추기름은 만들어두고 쓰는데
중국마트에 있는 고추기름은 그렇게 깨끗하게 생기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고추씨와 고추가 그대로 가라앉아 있는데,
남편이 그걸 중국집에 가면 찾길래 오늘은 만들어 보았답니다.

말린고추를 잘게 다져서 준비하고
웍에 기름을 한 컵 정도 넣어 가열하세요.
너무 센불에 기름을 끓이지 말고요.
기름이 달구어지면 마늘과 고추,화지아오(산초열매)를 넣어 매운 맛을 우려냅니다.
맑게 만들 때는 파,양파,생강,마늘 등의 향신채 넣고 만드는데
오늘은 이렇게만 만들어 봤어요.
섞어서 줘도 될 것 같아서...

엄마한테 칭찬받은 닭날개조림이예요.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사위 들으라고 '얜 정말 간을 잘맞추는 것 같아.음식은 간을 잘맞춰야 맛있는건데...'
'어떻게 만들었니?
늬 아들 주려고 그런다.'
간만에 엄마한테 칭찬받으니 기분 좋던걸요.^^

재료-닭날개 24개 정도,진간장 2큰술,물엿 1큰술,매실액 반큰술,식용유
말린청양고추 10개 정도,양파 반 개,마늘 두 작은술,후추약간
(계량이 계량스푼보다 큰 볶음주걱이니 좀 가감하세요)
닭날개는 양파를 깔고 물을 두 숟가락쯤 부어 약한불에 올려 찌듯이 반쯤 익혀둡니다.

닭은 건져내고 팬의 양파외 기름은 대강 닦아 버립니다.

말린청양고추를 한 주먹 준비하세요.
매운 것을 좋아하시면 좀 더 많이 넣으셔도 좋아요.

닦아낸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구어서 마늘과 고추를 넣어 향을 냅니다.
매운맛이 우러나도록 충분히 볶아주세요.태우시진 말고요~~

간장과 물엿,설탕을 넣고 어우러지면

닭날개를 넣어 저어 줍니다.

소스가 진득해질 정도로 그리고 닭에 윤기가 돌 때까지 뒤적여주세요.

하도 많이 올라와 이제 지겨우실 만한...게장 저도 담았습니다.
게장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큰 아이 때문에요.
돌게 2키로와 꽃게를 섞어서 만들었어요.

궁바오지딩의 궁바오소스로 만든 궁바오샤

느끼한 것 많이 보셨으니 마지막으로 차 한 잔 놓고 갈께요.
마당에 지천이던 페퍼민트가 이젠 꽃을 피우고 있는데도
차 한 잔 못우려 마셨길래
어느 날 혼자 앉아서 다쿠아즈랑 함께~~
82cook의 7번째 생일 미리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