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도 많아지고.... 그러네요.
그런데다 추석도 이제 코 앞에 와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마음만 바쁘고 일은 초보마냥 영 서툴러서 하는 일마다 마음에 안 듭니다.
요리건 집안일이건 차분하게 해야... 일도 매끄럽고 안정적으로 되는데 요즘은 우왕좌왕하면서 실수 연발입니다....
지난 주말..
요즘 빵과 과자를 통 안 구워잖아요..여름인데 오븐 켜기는 좀 그렇지요.
이제 슬슬 워밍업을 할까 하는 찰나에.....
82쿡에..... 카스테라와 찹쌀 머핀이 올라왔길래.... 그래 카스테라하고 머핀이나 오랫만에 구워볼까 싶었어요.
카스테라... 높은 나무틀이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굳이 살 이유도 없어서..늘 케익 굽는 틀에 굽거나. 때론 식빵틀에 굽기도 했는데.... 그냥 하나로 식빵틀에 굽자 마음 먹었죠.
그런데 마음이 바빴어요... 해야 할 일이 많았거든요..
빨랑 굽자 하는 마음에... 식빵틀에 유산지를 대충 절단해서 아래 사진처럼 한 거에요...
어설프기 짝이 없게 말이죠...
결과는 망했습니다... ㅠ.ㅠ

계란 6개를 잘 풀어서...

머랭도 잘 냈는데.....


중탕한 우유와 청주도 붓고....체내린 가루도 살포시 넣어서 날가루없이 잘 섞는 것도 잘 했는데..
모두 다 잘 했는데...
식빵틀에 붓는 과정에서... 종이가 내려 앉아서 반죽이랑 유산지랑 뒤섞여서 엉망이 되었어요...
아뿔싸... 다시 반죽을 다른 곳에 붓고..유산지를 대충 걷어내고.... 그냥 식빵틀에 유산지 없이 구웠어요..
예열은 다 되어 있는 상태이고 말이죠..
카스테라... 나름 폭신폭신한 상태로..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지긴 했어요..
유산지없이 구운 식빵틀에서 꺼내다가 부서져서 좀..모양은 엉망이었다는 것만 빼곤 말이죠...
카스테라... 지금처럼 이런 실수는 안 하고 잘 구웠는데 왜 이런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카스테라 굽고 찹쌀 머핀도 쉬운 것 같아서 오븐에 함께 구울 생각이었는데... 카스테라하면서 난리 부르스를 겪다보니 의욕상실상태.... 그래도 굽긴 구웠어요.
이렇게요...
그래도 아이들은 오랫만에 먹는 거라 그런지 잘 먹어주어서 그나마 다행이긴 했습니다...

그렇게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다음날인 일요일.... 만두를 빚을 생각이었죠.
곧 사위 될 아이가.... 만두를 좋아하거든요. 그러기도 하고..... 좋아하는 만두를 빚으면서 서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만두피도 반죽했어요.
제빵기에 감자가루를 넣어서 찰지게 반죽을 하긴 했는데... 예전에도 가끔은... 만두피를 빚어서 만두를 빚기도 했는데 이 만두피가 자꾸 터지는 거에요..
우선... 돼지고기부터 밑간을 해 놓고...
돼지고기 간것 320g - 밑간 양념( 생강술 1큰술,사과즙 1큰술, 소금 1/4작은술, 후추,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만두에는 신김치가 제격이라... 2년묵은 묵은지, 다진 양파, 당근- 약간씩, 두부 400g, 숙주 데친 것 260g, 부추 130g을 준비하고...

만두 소에 들어갈 두부, 묵은 김치, 양파, 숙주의 물기를 잘 제거해야만 물이 생기지 않고 터지지 않고 속 넣기도 좋거든요.
그래서 베보자기를 이용해서 물기있는 속 재료를 몽땅 넣어서 무거운 돌멩이로 눌러 놓으면 좋습니다..


그런 다음에 물기를 꼭 짜면... 아주 알맞은 상태가 되지요...
물기 짠 속재료에... 부추와 고기를 넣어서... 다시 양념을 합니다..
소금 1작은술, 다진 파와 마늘,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섞습니다...

1회용 비닐 장갑을 끼고 속 재료를 끈기나게 섞어주세요..
고기와 야채가 고루 섞이고 끈기가 생기도록요~~~
못난이 제 손이 등장하는 순간입니다... ㅎㅎ


맛있게 버무려진 속 재료입니다....

아까 얘기했던 만두피는....
큰 딸아이와 예비 사위될 아이, 그리고 저랑 아들 녀석까지 합세하여서 밀대로 동그랗게 밀어야 하는데...
모두들...엉망으로 밀고..... 옆구리 터지게 만들고...
그 바람에 서로 웃고 그러긴 했지만....
갈수록 엉망이 되는데다.... 남자 둘이 붙으니 시간이 갈수록 싫증을 느끼는 것 같길래..
마침 냉동실에 있던 만두피를 꺼내서 그걸로 빚었습니다..
연이틀 계속 실패가 거듭되자.. 저도 급격하게 피곤이 밀려오고~~ 말이죠.
그렇게 빚은 만두입니다...


쪄서 초간장에 고추가루를 넣어서 찍어먹었어요.
아이들은 맛있다며 먹었고요..그럼 된거죠... 뭐 모양새가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저녁에 갈 때는 만두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싸 주었습니다.
집이 지방인지라..혼자 살고 있거든요...
한때는..... 좀 반대를 하기도 한지라... 막상 결혼하다고 하니깐... 그것조차 맘에 걸려서 잘해야지 싶기도 하고요.

꽈리고추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 고추조림도 잔뜩 했습니다..
꽈리고추 4봉입니다.... 이렇게 많이 하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달군 팬에 ...식용유 한 큰술을 넣고 꽈리고추와 멸치 두줌을 넣고 달달 볶습니다..

그렇게 달달 볶다가 간장 50cc와 물 2컵(200ml기준)을 넣어서 카라멜 색이 나도록 사진처럼 볶아주세요.

반쯤 졸여지면 간장 25cc, 물 2컵을 마저 넣어서 숨이 거의 죽을 정도로 졸여주고...

숨이 거의 다 죽으면 물엿 5술을 넣고 완전히 졸여주면 됩니다..

거의 다 되어 갈 무렵에 참기름 한 큰술을 넣어서 마무리하시고요...
모양새는 별로 없지만 여름 내내... 든든한 밥반찬이 되기도 한 꽈리고추 멸치조림이었어요.

이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찬 바람이 느껴지기도 한 요즘엔....
아침 밥상에 뜨근한 두부찌개도 좋아요.
진한 멸치 육수를 낸 다음에 고추장을 좀 풀어서 얼큰하게 끓인 두부찌개.... 참 맛있어요.
요즘 싱싱한 대파도 듬뿍 넣어서 끓여 보세요..
감기 예방에도 좋고 속도 든든해집니다..

막내는 군만두가 먹고 싶다길래 만두를 구워서 놓아주었고요...



어제 낮엔 베이컨을 아스파라거스에 감아서 구워 주어먹었어요...
아이들은 삼겹살, 베이컨을 참 좋아하잖아요...

오랫만에 가지나물도 쪄서 무쳐주었고요...

마지막 반찬 하나를 놓기 전에 찍은 밥상 사진....
조기엔... 꽈리고추멸치조림을 놓았는데...
성미 급한 가족들 기다리기 싫다고 해서 그냥 먹더라구요... ㅎㅎㅎ
늘 사진찍기와 밥 먹기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곤 하지요~~~

이제 추석이 딱 열흘 남았네요.
추석 준비를 위한 일정표와 열흘간의 추석 계획표를 블로그에 포스팅 해놓았습니다.
참고하실 분은 들러주세요.
추석 디데이 10~당일까지의 일정 계획표
http://blog.naver.com/hwa1875/120091111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