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김밥이야기
시금치 산 김에 김밥을 만들자 생각해서 그 다음날 마트에 가서 김밥 재료를 몽땅 사왔지요.
그리고 어제 아침에 시금치를 다듬는데 다듬을수록 뭔가 이상한거예요.
지금까지 보던 시금치와는 조금 다른 잎의 모양과 또 뿌리가 붉은빛도 없고..이게 뭘까...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근대라는 나물이라고 하더군요..
절망하는 저에게 엄마가 근대를 시금치처럼 김밥에 넣어도 된다고하셔서 조금만 삶아서 김밥에 넣었답니다.
참, 어느분이신지 모르겠지만 횟초밥에 들어가는 단촛물 비율 알려주신 분꺼 적어놨다가 이번에 만들어봤더니 그냥 밥만 먹어도 맛있었어요.
(비율은 설탕:식초:소금= 4:4:1 이랍니다. 여기에 다시마 가로 세로 10센티짜리 한조각 넣고 은근한 불에 끓이다 설탕이 다 녹으면 레몬즙을 조금 넣어주면 된대요)
두번째사진은 닭도리탕 한번 만들어봤어요.
저는 일식 일찬 혹은 이찬으로 때운답니다.
닭도리탕 만든 날은 반찬이 달랑 이것 하나래요^^;;
김밥을 싸는데 돌아가신 아빠생각이 나서 자꾸 눈물이 나는거예요.
만년초보님 글읽고 나서 그런지...
아빠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시고 자주 드시고싶어하신게 김밥이었어요.
모든 음식에 소금간을 최소화하고 야채를 먹어야 하는 게 많이 힘드셨었나봐요. 고기를 좋아하셨거든요.
김밥에는 야채가 많이 들어가니까 그냥 채소를 먹는것보다 맛있다고 하셔서 제가 자주 김밥을 싸드렸지요.
살아계신다면 지금도 얼마든지 싸드릴수있는데...
하늘나라에선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식들 많이 드시고계시겠지요.
요리 고수님들 앞에서 참 죄송합니다. 이런걸 요리라고 올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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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엘레나
'09.9.25 6:18 PM - 삭제된댓글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네요.
김밥도 먹고 싶고 닭볶음탕도 먹고 싶고..^^
참, 근대넣은 김밥은 어떤 맛일까 궁금하네요~2. 하백
'09.9.25 6:19 PM어머....이런것도 요리라니.....최고의 요리입니다
김밥 하나만 먹고싶네요 아우 배고파.............
그리고 아버님 이야기에서 또 울컥하고 눈물날뻔 했어요
요즘 게시물은은 왜 사람 마음 뭉클하고 눈시울 뜨겁게 하는 것들이 많은지............그냥 저절로 가을이 타지네요3. 차이윈
'09.9.25 6:21 PM전 뷔페에 가도 김밥으로 배채우는 촌스런 아짐입니다.
외식을 가도 '김밥이나 사먹었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할 정도예요.
가끔 이렇게 김밥 사진 올라오면 제겐 가장 큰 고문이랍니다.^^;
지금은 눈물 그치셨죠?
이름이 아주 예쁘세요.행복한 파랑새...속으로 가만히 불러봅니다.4. 순덕이엄마
'09.9.25 6:33 PM첫 게시물이니 용기 내라고 리플!
좋은 말씀들은 위에서 해 주셨으니 전 추천이나...^^5. 박하향기
'09.9.25 6:41 PM또 눈물나네요......
글에서....엄마....아버지....이런단어를 보기도 해도.....눈물이 핑~~~6. 파란토끼
'09.9.25 7:23 PM어제 만년초보님 글 보고 눈물 찍 했는데,
파랑새님 글에 또 눈물 찍 하네요. ㅠㅠ
내일 뭐 해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닭도리탕 원츄-7. 열무김치
'09.9.25 8:10 PM조금은 슬픈 초특급 퓨전 근대 김밥이네요
8. 귀여운엘비스
'09.9.25 8:48 PMㅠ.ㅠ
요즘 키친토크읽으면 눈물바람 ㅠ.ㅠ
김밥도먹고
닭도리탕도먹고
엘비스 배불러져서 나가요!9. alice
'09.9.25 10:32 PM거리만 가까우면 가서 점심 얻어먹고, 맛있는 후식 사드리고 싶은데...
생일 정말 축하드리구요. 꼭 맛나고 즐거운 점심 드시면 좋겠어요.. ^^10. 강효순
'09.9.25 11:10 PM저렇게 당근색깔 선명한 김밥 너무 좋아해요^^
맛있겠~~~다..
한개만 집어먹었으면^^;;11. 수화짱
'09.9.30 3:06 AM저두 아버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