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앞에 장사없다고 (??)
작년까지도 관심도 없던 감자,,단호박, 강낭콩..팥..
이런거 왜이렇게 맛난지.ㅎㅎ 예전엔 심심하고 퍽퍽하게 정말 싫어했거든요
암튼..감자가 한봉다리 생겼어요.
주중엔 집에서 거의 밥을 안먹어서..주말내에 열심히 해치워야해요
감자수제비를 끓였어요

의외로 키톡에 레시피가 없더라구요.
다들 아시겠지만.. 너무 간단하고 맛났어요
-생감자를 커터에 넣고 (중자4-5개쯤) 물 약간 넣고 윙 갈아요
-밀가루랑 소금을 넣어줘요 (감자가 주인공이라 밀가루는 감자양의 1/3~1/4 넣었어요)
-이런 상태면 반죽이 되게 묽어요..된 부침개정도라할까..요행을 바라는 맘으로 비닐봉다리에 넣어서 냉장고에서 숙성시켰어요
-얼마후 꺼내보았으나 여전히 줄줄 흘러요(국화빵반죽정도?) 에라 모르겠다하는 맘으로
-팔팔 끓는 멸치육수에 봉다리 모서리를 잘라서 짤주머니처럼 만들어 반죽을 몽글몽글 짜서 넣었어요
-다행히 풀어지지는 않고 뭉쳐서 익더라구요.
별기대없이 먹었는데요..완전 감자 옹심이더라구요!
감자옹심이는 만드는것이 너무 번거로운데..정말 간단히 손에 반죽도 안묻히고만들수 있어서
좋았어요
쫀득쫀득한게 아주 그냥!!
저 냄비가 스타*브 전골냄비인데
첨엔 저기다가 음식하면 너무 많다싶었는데..ㅠ.ㅠ 지금은 저 사이즈가 2인분 정량이 되었어요.
감자,호박,양파도 잔뜩넣고 쫀득한 수제비도 들어간 감자수제비랑 곁들이려면
아삭한 깍두기나 풋고추다대기..같이 씹히는 감이 있는게 좋을것같아요
쟤네만 먹으려니 느무 부드러워서..급히 풋고추 양파 썰어서 다대기 만들었네요.
감자도 많은양을 해치울수 있고..만들기도 간편하고..맛도 좋고
주말 별식으로 강추여요

맛있었어요. 지네들도 침을 질질 흘리네요
감자전도 만들었어요

여기서 배운것처럼 채칼로 쓱쓱 갈아서,,양파채랑 같이 구우니
살캉살캉 달콤하니 넘 맛있네요. 근데 용감하게 무쇠팬에 쏟아부었다가..
팬과 혼연일체되셔서..-.-; 반정도 구제해서 코팅팬에 완성한 것입니다.
치즈감자구이도 했어요
원래는 쑥쑥 자라고있는 바질로 페스토를 만들어서 구우려했으나..
블렌더에 갈면..기름묻은 설겆이도 번거롭고..등등의 이유로
반쯤 삶은 감자에 바질손으로 뜯고 올리브유랑 마늘 뒤적거리고 파마산치즈 잔뜩뿌리고
잣을 솔솔 올려서 그냥 구웠어요 .
확실히..페스토같이 잘 어우러진..깊은맛은 안나더라구요..ㅎㅎ
덩어리치즈도 남은게 있어서 나중에 몽창 넣고 갈색으로 구워서...
먹으려했으나..생각보다 감자익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배가 너무 고픈나머지
치즈만 녹았을때 꺼내서..냉동실에 넣어놓았던 차가운 맥주랑..맛나게 먹었어요.
차가운 맥주랑 뜨거운 감자 넘 좋아요 ㅠ.ㅠ
요리사진은 항상 남편이 찍어줘요. 전 이 정도로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음식사진은 자연광이 중요하다며.. 스트로버 사달라고..몇달째 시위여요-.-;
너무 야박하게 거절하면 사진 안찍어줄것같아서 살살 달래고는있는데
얼마나 버틸수 있을런지..(안사도 되겠다고..말씀 좀 해주세요 ㅠ.ㅠ)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예전에 존슨탕 패러디한, 남편이 만든 '스미스탕' 올린 사람이거든요,
오랜만에 올려야겠다고 제목을 뭘로 할까 물어봤는데..곰곰 생각하더니
'감자봤어?' (감잡았어~! 의 패러디라나요)로 하라는데
너무 무례한 제목이라 ..^^
감자먹는 사람들로 바꿨어요
고호의 그림에서는 어두컴컴한 추운 겨울 느낌이잖아요..
저는..감자라하면..뜨거운 태양과 높은 하늘..시원한 맥주..
이런게 생각나는데..우리는 여름이 제철인데 그쪽은 아닌가보죠?
아무튼 저는 오늘 점심도 삶은감자 싸와서 때웠네요.
여러분도 맛난 감자 맛있게 조리해서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