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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저의 "원두커피 즐기는 방법" (사진없음)

| 조회수 : 7,375 | 추천수 : 61
작성일 : 2009-07-25 12:13:20
에스프레소 머신이 무척이나 사고 싶은 사람입니다.
안그래도 옆에 드롱기 에스프레소 머신 세일하네요..저걸 확 질러버려?

그러나 과연 몇번이나 마실것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또한 짝지의 반대도 심하고(뭐 또 쓸데없이 허파에 바람이 들어가지고 에스프레소 머신 운운하냐며..ㅜㅜ)

홈쁘라스 가면 원두커피 코너에서 원두만 만지작만지작 하다가
여과지랑 아크릴로 된 드리퍼(이삼천원 밖에 안하더군요)만 일단 구입을 하였습니다.
사놓고 보니 "화이바 주워놓고 오토바이만 주우면 되겠네"가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갈아놓은거 사면 향 다 날아간다길래 분쇄하지 않은 원두로 사야겠다 .. 지시장에서 원두커피 샀습니다.
분쇄는 어찌할까 하다가 도깨비 방망이로 분쇄통에 넣고 갈아보았스빈다. 이거뭐 분쇄기 따로 살필요가 없네요.

물 끓여 여과지로 드립해서 먹어보니...ㅜㅜ 제가 원하던 맛이 아니었군요.. 그러고 보니 옛날에 커피메이커에서
내려먹던 그맛이예요...바보같이...ㅜㅜ 당연한건데...

저는 스타뽁스 가면 아메리카노 아니면 오늘의 커피만 먹습니다. 달다구리한 커피는 댕장녀들이나 먹으라고 하고요.. 오륙천원까지 들여가면서 먹진 못하겠고요.. 오늘의 커피는 다양한 원두의 맛을 즐길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만.. 슬프게도 이것도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드립커피 먹으면서 아메리카노를 상상하다니

그래서 고민하다가 전에 어떤 글에서 본게 생각이 나서
찬물에다 분쇄한 커피를 넣고 함께 끓여보았습니다. 그리곤 여과지에 걸렀더니... 우왕 한결 더 진해진 커피맛~~~ 맛있어요.. 에스프레소 머신에 한것만 하겠냐만요..ㅎㅎ

일본갔을때 그야말로 씹은 녹차와 씹은 커피(전 부산사람이예요.. "씹은" 의 뜻은 "쓴")에 놀라면서도 특이하면서도 맛있었습니다. 태국에 갔을때도 마찬가지고요.. 스타뽁스에서도 처음 커피 먹었을때 그 쓴맛에 놀랐습니다.

십년전에 미국인과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그때는 드립커피였죠 대부분.)
이놈의 미국아저씨가 계속 스트롱하게 해달라는거예요.. 스트롱 스트롱(strong)~~ 이거는 너무 윅(weak)하다며. 종업원 계속 당황하고 커피가루 더 넣어서 다시 드립해주었죠.. 그래도 윅 하다며 계속 맘에 안들어했어요.

뭐저래 까다롭지? 이정도면 대충 맛있는데..주는대로 쳐마시지 라고 생각했었는데요..흠...씹은 커피를 마시고 나니 그 맛이 너무 좋은거예요.. 드립커피 연해서 맛없어요..


=======================================================================================
뭐 두서없이 주절거렸는데요 한줄요약하면

원두커피 사서 믹서기(분쇄기능)에다 대충 갈아서 커피가루를 물과 함께 끓여서 여과지에다 걸러먹어보시라.

다 아는 내용인가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랭보
    '09.7.25 12:29 PM

    오..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커피 너무너무 사랑해요..
    책 잔뜩 사놓고 공부도 해보고..ㅋㅋㅋ
    뭐 써 먹은덴 없구요 아직은...
    신랑앞에서 맨날 아는 척만 한다능^^

  • 2. 낭만고양이
    '09.7.25 12:40 PM

    커피를 가늘게, 곱게 갈수록 쓴맛이 많이 난다고 하니 분쇄할때 좀 긴시간 갈아서 곱게 갈면 쓴맛이 더 많이 날꺼예요... 이렇게 날림으로 커피 만들어 먹다가 낸중에는 꼭 머신을 사리라...

  • 3. yuni
    '09.7.25 12:41 PM

    씁은 녹차, 씁은 커피... 이 말 너무 정다워요. ^^
    친정이 경상도라 초등학교때 뭔 말 하다가
    "이거 너무 씁다" 했더니 애들이 다 웃느라 뒤집어지던 생각이 나네요.
    원두커피 사서 믹서기(분쇄기능)에다 대충 갈아서 커피가루를 물과 함께 끓여서 여과지에다 걸러 먹는거 꼭 한번 해보겠습니다.

  • 4. moonriver
    '09.7.25 12:42 PM

    "화이바 주워놓고 오토바이만 주우면 되겠네" 이 부분이 너무 우스워서 넘어갑니다. ha ha! ha!
    커피를 매일 여러잔 집에서 마셔야한다면 그냥 하나 장만하시지요.
    어제 처음 망미동 코*코 갔더니 드롱기 20만원 미만이더군요.
    저는 이제 커피 줄여야 할 나이라서 커피머신 사는거 포기했답니다.

  • 5. 낭만고양이
    '09.7.25 12:50 PM

    일단 남편님하가 반대하고요.자주 먹는것도 아닌데 씨잘데기 없이 산다고..ㅜ 커피메이커도 못사게한다는ㅜㅜ.... 집에서 자주 마시지는 않는지라.... 쇼핑몰 검색해도 드롱기는 거의 20미만으로 살수 있네요..

  • 6. 네루다
    '09.7.25 1:06 PM

    끓여서 마시는 거 하니까 터키커피 생각나네요....
    걸쭉한 커피...ㅋㅋㅋㅋ 그리고 그 강렬한 맛......
    저는 모카포트 사용하고 있는데 모카포트에 점점 빠져드는 것 같아요...
    누가 커피한잔 타와라 뽑아와라 이럼 커피믹스를 써도 짜증과 귀찮음 폭발이지만
    내가마실 커피 한 잔에는 귀찮은 과정속에서도 여유를 느끼게 돼요
    이래서 커피를 못 끊고 더 빠져들어가고 있는가봐요....

  • 7. 낭만고양이
    '09.7.25 1:12 PM

    맞아요 터키 커피... 그랬던거 같아요..터키에선 그렇게 먹는다고...

    글고, 전에 이비에스 세계테마기행에서 남인도편에서 본 밀크티도 생각나네요.
    노점인데요,, 막노동하는 사람들이 먹는 차인데 큰 솥에다 홍차를 찬 우유에 넣고 끓여서
    조리같은데다 대충걸러서 한국자씩 종이컵같은데다 퍼담아 팔더라고요.. 진짜 맛나게 보였어요ㅜㅜ

  • 8. ssac
    '09.7.25 1:12 PM

    저도 요즘 커피광 친구땜에 커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요.
    분쇄기에 원두 갈고 비알레티 커피포트 사서 어제 첨 내려봤는데
    기대한 향도 아니고 맛도 아니고...
    원두는 코스트코에서 스타벅스꺼 좋은거라고 샀는데요.
    내리고 난 원두는 주방에 널어놨더니 향이 넘 좋던데...
    제대로 못 내린거 같기도하고...
    원인이 뭘까요?

  • 9. capixaba
    '09.7.25 2:22 PM

    앗...
    낭만고양이님 저랑 커피 똑같은 방법으로 마시네요.
    저도 그렇게 마셔요.
    설탕 듬뿍 넣고 진하게 끓여서 내리면 브라질 커피 되구요.
    그런데 어쩔 땐 커피를 갈 지 말고 보리차 끓이듯 한주먹 넣고 약한 불에서 폭폭 끓여보세요.
    이게 또 기계에서 내린 연한 아메리카노랑은 또 다른 맛이에요.

  • 10. 나무
    '09.7.25 3:20 PM

    커피10~15그람에 물을 부어 내려진 커피가 150 cc (들어가는 물의 양은 훨씬 많겠죠, 당연히... 커피도 젖어야 되고, 필터도 젖어야 되고...)가 되도록
    천천히... 내려보세요...
    (뭐 드립하는 방법이야 너무 다양하고 또 그들만의 세상이 있는지라...
    정확히 어떤 방법이 옳다 말은 못하지만...)
    드립커피 연하다는 생각이 바뀌실 거예요 ^^
    저는 고온고압 추출의 에스프레소와 드립커피를 좋아하게 되는 주기가 있더라구요...
    요즘은 드립커피~

  • 11. 농담
    '09.7.25 4:58 PM

    아니요, 전 처음 듣는 얘기라 갑자기 신이 나네요. 함 해봐야지 하면서.
    근데 글이 은근히 재밌네요. 첫줄 읽고부터 미소지었습니다^^

  • 12. 오은정
    '09.7.25 7:36 PM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13. 싱고니움
    '09.7.25 8:02 PM

    댕장녀, 하하하
    와우~ 좋은 방법이네요.
    안그래도 얼마전 드립세트 산걸 후회하면서 드롱기 살껄 그러던 참이였어요.
    괜히 세트로 사서는... 밑에 유리주전자도 별 쓸모도 없고.
    더 진하게 나올것 같아요.

  • 14. 랭보
    '09.7.25 9:19 PM

    첫 댓글 단 랭보여요..글이 수정되어 있네요..근디...
    스타뽁스 가면~ 달다구리한 커피는 댕장녀들이나 먹으라고~
    으아으아..님아 이러심 안돼요~~
    저 스타뽁스 가면 가~끔 달다구리 커피가 땡겨서 먹는단 말예요..ㅠㅠ
    저 댕장녀 아니여요...ㅠㅠ

  • 15. natty
    '09.7.26 12:33 AM

    드립으로도 스트롱한 커피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드립으로 에쏘를 뽑는것은 말이 안되지만요.
    강배전한 원두를 사용하시면 한결낳구요.
    원두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양한 맛이 있으니까요.
    커피가 향기로도 마시지만 전 소리로도 마신다고 생각합니다.
    드립에 물적실때 사그락사그락거리는소리는 빗방울떨어지는 소리나 바람소리처럼 아름답거든요. 그리고 박명수씨처럼 음~~~스멜~~~후루룩쩝^^

  • 16. walkinthesky
    '09.7.26 12:38 AM

    남푠이 갑자기 커피에 필꽂혀서 에어로프레스라는 커다란 주사기 같이 생긴 기구를 사왔는데,
    오호~ 이게 드립커피랑 달리 완전 에스프레스 맛을 즐길 수 있더라구요. 찐~ 한 커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

  • 17. Bionda
    '09.7.26 12:45 AM

    저 저 옆에 있는 그림은 아니지만 조금 다른 형태의 드롱기 에스프레소 머신 갖고 있는데..
    번거로워서 한달에 한두번 내려먹을까 말까 하답니다..
    지름신 물리시는데 도움되시라고 ㅎㅎㅎ
    근데 확실히 드립커피와는 맛이 달라요. 진하고 부드러운 맛..
    (도리어 지름신을 부른건가요? ㅋ)

  • 18. patina
    '09.7.26 11:54 AM

    주사기 에스프레소도 즐겨보세요.^^커피홀릭's 노트라는 책에 소개된 거예요.

  • 19. fiz
    '09.7.26 4:21 PM

    진한 커피 좋아하시면 모카포트 하나 사세요.
    어설픈 반자동보다 모카포트가 더 맛있어요. 모카포트 중에서도 좀 진하게 나오는것과 덜한것이 있으니까 잘 알아보고 사시구요.
    브리카 비알레띠가 가장 맛이 진하다고들 하더군요.
    저는 드롱기 반자동과 캡슐머신을 가지고 있지만 모카포트로 잘 뽑는것이 더 맛있더라구요.
    간편하기로도 반자동머신보다 모카포트가 더 편해요.

  • 20. toto
    '09.7.27 1:49 PM

    ㅎㅎ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21. 오믈렛
    '09.7.28 8:28 PM

    커피 좋아하고 관심있는 저도 냥만고양이님 글과 댓글 잼나게 읽었습니다...
    저도 멋진 기계는 없지만...가스렌지위에 올려서 커피 내려먹는 걍 스텐컵처럼 생긴 모카포트(쓴지 한참 되었지만 쓰고있는게 모카 포트라고 불리는건지도 몰랐어요^^;;)있어요..
    근데 이넘이 제법 이더라구요.. 별다방 아메리카노 맛은 충분히 내준다는거^^
    윗분 말씀처럼 어설픈 반자동보단 모카포트가 훨 좋은거 같으니 하나 장만하심....어떠실련지요

  • 22. Terry
    '09.8.6 1:18 PM

    어허??? 드립을 제대로 하신다면 아메리카노 정도의 맛은 10배로 뛰어넘을 수 있는데...ㅎㅎ
    일단 원두를 수퍼마켓이나 스타벅스 등지에서 사셔서는 안 될 것 같구요...
    (볶은 지 넘 오래되어서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없어요.) 갓 볶은 커피를 입맛에 맞게 로스터리 까페 등을 방문하시던 인터넷 구매를 하셔서요... 보통 17그램 정도를 즉석에서 분쇄하시는데
    참깨알 정도 크기가 나오면 됩니다.. 그걸로 250밀리 정도를 내리시면 아주 찐~~한 수준의 커피가 만들어집니다.. 내리시는 방법은 칼리타 드립법...혹은 고노 드립법을 검색해서 동영상 보시구요.. 원두는 상온보관할 땐 볶은 후 일 주일 정도로 다 드시는 게 좋고..전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보관도 합니다.. 단.. 커피를 내리기 직전에 분쇄합니다.

    요런 방법으로 만드신다면...커피의 양에 따라 농도는 사약 수준 (?)까지도 맞추실 수 있는데..
    아메리카노는...에스프레소용으로 블랜딩 된 강배전된 원두로 만드는 거라... 맛이 항상 그 맛인데 비해.. 드립은 원두 산지가 어디냐에 따라 너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만...원글님 말대로 대부분 한국 가정에서 즐기는 수준은..정말 보리차 정도의 농도라서..커피맛의 제일 꼭대기 정점의 맛이 빠져버린.. 그런 맛이라 실망하셨을 것 같아요. 제대로 된 핸드드립 까페 가셔서 고노 로 제대로 내려달라고 한 번 부탁해보세요...반하실 것 같은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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