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결혼 29년차에게도...여전히 '시'자 들어간 양반은 어려우니까요~~~~ ㅎㅎ
어제 나박김치를 담구었어요.
요샌 날이 더워서 금방 익으니깐 하루 전에 담궈야 하겠더라구요.
나박 나박하게 썰어서 담근다 해서 나박김치는... 명절이나.... 손님상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고춧물을 곱게 들여서 수줍은 새색시같기도 한 나박김치는 뭐 대단한 것이 들어간 것이 아닌데도.... 왠지.... 격이 있어 보이거든요.
대부분 국물김치 담글 때... 양파즙과 배즙을 내서 국물에 넣은데요.
사실 양파는 생으로 먹어보면 알지만 좀 맵고 아린 맛이 있거든요.
근데.... 양파를 익히면 단맛이 나잖아요.
국물을 담글 때도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양파를.... 썰어서 물 2컵 붓고 센불에서 끓으면 약불로 줄여서 잠시 양파를 익힌 후 끈 양파육수로..국물을 이용해보는 거요.
전 사과 깍아 먹다가.... 사과향도 좀 나라고.... 사과껍질도 함께 넣었어요.

곱게 ..... 양념들을 채썰구요...

커피 필터종이에다.. 고추가루 넣어서........ 뜨거운 양파육수에 담궈 놓을 겁니다...

곱게.... 고춧물이 들었어요.. 그 물로... 잘 절여진 배추랑...
사실 나박김치엔 무도 나박나박 썰어서 넣는데... 요즘 무 맛이 별로라서 안 넣었구요.
양념들을 넣어서 고춧물에 살짝 버무릴 거에요.
버무릴 때.... 전 멸치 액젓도 한큰술 넣어주면 훨씬 맛있더라구요.


어제 노각도 하나 사서.... 가운데 씨는....수박 스쿠퍼로... 파내고...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쳤다가... (그래야 아삭아삭하거든요....) 체에 밭친 후에...

보자기에 넣어서 돌멩이로 눌러놨어요..물기 꼭 빠지라구요...
이따 저녁에 반찬 만들려고...냉장고에서 휴식중인 노각채입니다...

최요비에서 소개되었다고 친절하게 일러주신 엘비스님의 가지반찬도 해볼량으로...... 사왔지요.
가운데 두번 칼집 넣어주고...

후라이팬에 올려 놓은 다음에... 오일 스프레이로 칙칙~~~~ 뿌려주고....

눌러 놓으라는데... 전 돼지 프레스기구가 없잖아요.. 에라 모르겠다.. 장아찌 돌멩이다...하고 눌러 놓고 보니깐...
왠지 무식해지는 듯한 느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선수 교체 투입~~~~
감자 으깨는 기구로다...사정없이 눌러눌러 주었죠....
이거 짱이던데요.. 괜히 없는 돼지 프레스 탐내지 말고..집에 있는 걸루...쓰자구요..우리^^

완성된 가지조림......

이거 다 어제 저녁에 한 반찬들이죠.
오늘 저녁에 쓸라구요.
밑반찬류... 밑준비를 미리 미리 해 놓아야... 저녁 준비를 여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 연근조림도 했구요..

홈메이드 오징어젓갈도.. 저녁먹을 분량.... 영양부추랑 홍고추, 마늘채 넣어서 무쳐놓았구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시레기된장찌개도 아침에 끓였지요.
이건 좀 푹 끓어야 맛이 나니깐.... 미리 해 놓은 거죠...

그러구 보니깐... 오늘 아침은 완전 리허설 밥상인거네요....
아이들이 먹을 것 없다고 할까봐... 계란말이하고...

애호박 볶음만 하고..갈치 한 토막 굽고 그랬답니다..

아..냉장고 뒤적이다가 나온 맛타리버섯 말린 것을 살짝 데쳐서 불려 가지고...
엿장하고 굴소스만 가지고 살짝 졸여줬어요... 이것도 쉽고 맛있더라구요...
(좀 싸다 싶어서 맛타리를 자주 집어오는데.... 많다 싶으면 말리세요..그랬다 먹어도 쫄깃거리고 괜찮아요)



아..이건 담은지 백일이나 된 설렁탕집 깍두기입니다.
저희 집 아이들이 이 깍두기를 좋아하거든요.
하도 잘 먹고나니 미련이 남아 더 없냐고 하길래... 또 한 통을 담은게 지난 4월이었는데.... 연거퍼 먹으니깐 좀 시들하더라구요.
그래서 남은 거에요.
무 맛있을 땐... 이 깍두기도 한번 담가 드세요... 아주 맛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