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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리허설 밥상

| 조회수 : 10,198 | 추천수 : 59
작성일 : 2009-07-14 08:55:46
드디어 D-day.......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결혼 29년차에게도...여전히 '시'자 들어간 양반은 어려우니까요~~~~ ㅎㅎ

어제 나박김치를 담구었어요.
요샌 날이 더워서 금방 익으니깐 하루 전에 담궈야 하겠더라구요.

나박 나박하게 썰어서 담근다 해서 나박김치는... 명절이나.... 손님상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고춧물을 곱게 들여서 수줍은 새색시같기도 한 나박김치는 뭐 대단한 것이 들어간 것이 아닌데도.... 왠지.... 격이 있어 보이거든요.
대부분 국물김치 담글 때... 양파즙과 배즙을 내서 국물에 넣은데요.
사실 양파는 생으로 먹어보면 알지만 좀 맵고 아린 맛이 있거든요.
근데.... 양파를 익히면 단맛이 나잖아요.
국물을 담글 때도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양파를.... 썰어서 물 2컵 붓고 센불에서 끓으면 약불로 줄여서 잠시 양파를 익힌 후 끈 양파육수로..국물을 이용해보는 거요.
전 사과 깍아 먹다가.... 사과향도 좀 나라고.... 사과껍질도 함께 넣었어요.



곱게 ..... 양념들을 채썰구요...



커피 필터종이에다.. 고추가루 넣어서........ 뜨거운 양파육수에 담궈 놓을 겁니다...




곱게.... 고춧물이 들었어요.. 그 물로... 잘 절여진 배추랑...
사실 나박김치엔 무도 나박나박 썰어서 넣는데... 요즘 무 맛이 별로라서 안 넣었구요.
양념들을 넣어서 고춧물에 살짝 버무릴 거에요.
버무릴 때.... 전 멸치 액젓도 한큰술 넣어주면 훨씬 맛있더라구요.







어제 노각도 하나 사서.... 가운데 씨는....수박 스쿠퍼로... 파내고...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쳤다가... (그래야 아삭아삭하거든요....) 체에 밭친 후에...




보자기에 넣어서 돌멩이로 눌러놨어요..물기 꼭 빠지라구요...
이따 저녁에 반찬 만들려고...냉장고에서 휴식중인 노각채입니다...



최요비에서 소개되었다고 친절하게 일러주신 엘비스님의 가지반찬도 해볼량으로...... 사왔지요.
가운데 두번 칼집 넣어주고...




후라이팬에 올려 놓은 다음에... 오일 스프레이로 칙칙~~~~ 뿌려주고....




눌러 놓으라는데... 전 돼지 프레스기구가 없잖아요.. 에라 모르겠다.. 장아찌 돌멩이다...하고 눌러 놓고 보니깐...
왠지 무식해지는 듯한 느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선수 교체 투입~~~~
감자 으깨는 기구로다...사정없이 눌러눌러 주었죠....
이거 짱이던데요.. 괜히 없는 돼지 프레스 탐내지 말고..집에 있는 걸루...쓰자구요..우리^^




완성된 가지조림......




이거 다 어제 저녁에 한 반찬들이죠.
오늘 저녁에 쓸라구요.
밑반찬류... 밑준비를 미리 미리 해 놓아야... 저녁 준비를 여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 연근조림도 했구요..



홈메이드 오징어젓갈도.. 저녁먹을 분량.... 영양부추랑 홍고추, 마늘채 넣어서 무쳐놓았구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시레기된장찌개도 아침에 끓였지요.
이건 좀 푹 끓어야 맛이 나니깐.... 미리 해 놓은 거죠...




그러구 보니깐... 오늘 아침은 완전 리허설 밥상인거네요....
아이들이 먹을 것 없다고 할까봐... 계란말이하고...




애호박 볶음만  하고..갈치 한 토막 굽고 그랬답니다..




아..냉장고 뒤적이다가 나온 맛타리버섯 말린 것을 살짝 데쳐서 불려 가지고...
엿장하고 굴소스만 가지고 살짝 졸여줬어요... 이것도 쉽고 맛있더라구요...
(좀 싸다 싶어서 맛타리를 자주 집어오는데.... 많다 싶으면 말리세요..그랬다 먹어도 쫄깃거리고 괜찮아요)










아..이건 담은지 백일이나 된 설렁탕집 깍두기입니다.
저희 집 아이들이 이 깍두기를 좋아하거든요.
하도 잘 먹고나니 미련이 남아 더 없냐고 하길래... 또 한 통을 담은게 지난 4월이었는데.... 연거퍼 먹으니깐 좀 시들하더라구요.
그래서 남은 거에요.
무 맛있을 땐... 이 깍두기도 한번 담가 드세요... 아주 맛나요...


프리 (free0)

음식 만들기를 참 좋아해요.. 좋은 요리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ayona
    '09.7.14 8:59 AM

    우와....리허설이 이렇다면....

    전 썰렁 퓨전을 잘하는데(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임)
    음식은 확실히 정성인듯 해요.

  • 2. 플로라
    '09.7.14 9:05 AM

    부지런하심에 늘 감탄합니다. 나박김치가 아주 예쁘고 깔끔해보입니다.

  • 3. helen
    '09.7.14 9:08 AM

    설렁탕깍두기가 맛나보이는데 레시피를 알수있을까요?
    해보고싶어요.^^

  • 4. znzl
    '09.7.14 9:43 AM

    전 언제 결혼29년이 올까요....^^이제 7년차인데....^^
    물김치 만들때 고춧가루물만드는거 ^^
    이젠 커피필터로...왜 이렇게 좋은걸 생각못했을까요.....^^
    감사해요

  • 5. 망구
    '09.7.14 9:47 AM

    저 묵직한 돌 탐나요..
    찾을라고보면..참 구하기도 어려워요
    눈에 보여야말이죠

  • 6. lala
    '09.7.14 10:09 AM

    요즘 세상에도 빨갱이란 단어를 쓰는 젊은 분들이 있나요
    헛똑똑하신 분들이네요

  • 7. 프리
    '09.7.14 10:17 AM

    오늘은 일일이 답글 달 정신이 없어요...
    오늘 저녁 늦게나 질문에 답할게요.

    설렁탕 레시피도 저녁이후나 내일...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lala님..
    그 무... 요새 무가 제일 맛없을 때이거든요.
    그 무..우선 냉장 보관해두시고요...
    그나마.... 처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테니... lala님도 대기하고 계세요...ㅎㅎㅎ

    그럼 모두 모두 상쾌한 하루 보내세요.
    답글 달아주셔서 모두 감사해요^^

  • 8. 프로방스김
    '09.7.14 2:30 PM

    바쁘시중에도 이렇게 친절베푸심에 늘 감탄입니다
    나도 29년찬데 난 뭐했을까 한번 돌아봅니다

  • 9. 주누
    '09.7.14 3:51 PM

    여름 한낮에 더워서 밤에도 고추 종종 딴답니다
    그리고 농사 짓는 사람 입장에선 그거 다 돈인데
    때를 놓치면 안되지요
    무식한 사람이 뭣도 모르고 다네요

  • 10. 예쁜구름
    '09.7.14 3:57 PM

    전 10년차^^;;; 버얼써 10년이라 말하고 다녀여.. 여기선 어림없죠?^^
    살림의 지혜들 항상 고마워요^^
    오늘도 프리님 커피 한잔~(제 커피^--^)
    저도 설렁탕집 깍두기 레시피 기다려요~~~
    위에 라라님의 무도 함께해요~~~

  • 11. 블루
    '09.7.14 8:51 PM

    정말 부럽네요.사랑이 많으신것같아요.근데 엘비스님의 가지조림은 어떻게 하나요?

  • 12. 블루
    '09.7.14 8:59 PM

    참 하나배워갑니다. 노각을 썰어서 살짝 데치는군요. 저도 따라쟁이 될래요. 노각사러 뜁니다. 엄마가 생전에 너무 좋아하시던거라 제게 노각은 곧 엄마, 그리움입니다.

  • 13. 귀여운엘비스
    '09.7.14 10:38 PM

    안그래도 부지런한 프리님!!!!!!!!!!!!!!!
    더더 부지런해지시는건 아닌지----

    돌맹이로 얹어놓은 가지
    감자프레스로 눌른 가지-
    너무 귀여워요^___^

  • 14. 부관훼리
    '09.7.15 11:47 AM

    돌보고 괜히 웃음이 나왔네요. 두가 들고오셨을까.. 하는 생각에. ^^
    생각해보니까 저도 어릴땐 장독대에 돌이 많았는데 다 어디갔을꼬...

    물김치 좋아합니다... 꿀꺽.

  • 15. 프리
    '09.7.15 12:42 PM

    프로방스김님~~~
    저랑 비슷한 연차네요..반가워요....
    저도 29년동안 뭘 이루었을까 뒤돌아볼까 합니다..같이 해요..우리^^

    주누님~~~
    에겅...죄송...주누님이셨구나...꼭 누가 내 뒷꼭지 잡아댕기는 것 같더라니까요...
    약속해 놓고 못 지킨 것...김장아찌하고 부추김치... 근데..부추김치가 누군지 알아야....뭐라 답을 할텐데 하면서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레시피는 오늘 쪽지로 보내드릴게요.
    다시 한번 죄송^^

    예쁜 구름차님.... 설렁탕 레시피...내일 글에 소개해드릴게요..정리해서..어제 오늘 무척 바빴던 것 아시죠...이럼서 이해를 구합니다...ㅎㅎㅎ
    무도..내일 글에 올릴게요... 레시피 정리해서요.

    블루님...
    그건... 키톡의 엘비스님 글 검색하거나 엘비스님 블로그 가 보시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답니다. 노각이... 엄마를 떠올리는 매채체이군요.. 음식은 추억입니다....그리움이구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엘비스님~
    제가 귀엽다는 거? 아님..돌멩이가??? 허거덩~~ 설마 돌멩이가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하진 말아주세요....부탁해욤^^

    부관훼리님~
    돌 ...... 그러게요.. 다 어디갔을까요.... 저두 괜히 궁금해진다는~~
    물김치..... 군침돌죠??? 그림의 떡이라 죄송^^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 16. 프리
    '09.7.15 12:46 PM

    아..참 저기 커피필터.... 탐내시는 분들이 많은데...
    커피 필터가 편리하긴 합니다만... 더 잘 우려낼려면.... 그래도.... 베보자기가 더 낫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려요..전 엊그제 바빠서 편법을 살짝 쓴거구요. 이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베보자기나..아님.. 약국에 가면... 소독용 거즈 팔거든요.. 거즈 한장을 이용하시면 좋아요.

    정 커피 필터를 쓰실려면.... 담구어 두었다가...손으로 꼭 짜시는데 조심하세요..종이라 힘을 너무 주면 찢어집니다...ㅎㅎㅎㅎㅎ
    다들 저 따라 하시다.. 낭패보실까봐....주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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