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날이 더운지 안더운지는 모르겠는데, 심적으로 기분이 그래서 그런지 괜히 더 더운거 같아요.
조금 전에, 애 둘 데리고 놀이터 갔었거든요.
큰녀석은 안그런데, 작은녀석이 막내라고- 아이가 둘 뿐이라도 막내는 막내티가 나요, 참 이상하죠?- 고집이 좀 있어요.
이 녀석이 오늘 놀이터 그네 앞으로 지나가다가 큰 사고가 날뻔 해서 에미 심장이 벌렁거리게 해놓고는, 뭐라 한마디 했더만 삐져가지고 놀이터에서 동네 창피하게 진상짓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그만 데리고 들어와 제대로 혼구녕을 내줬거든요.
속에서 열불이 났지요. 심장이 떨어지게 놀래켜 놓고는 뭘 잘했다고...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게 한꺼번에 폭발하기도 했고...
엉엉 울려서 눈물, 콧물, 땀이 범벅이 되었길래 두 놈 욕실에 집어 넣고 씻겨 놓고 나니, 이번엔 또 큰녀석 징징거려서 먹으라고 수박 썰어서 던져주고 나니 저는 진이 다 빠져 버렸어요.
저녁 밥 하기도 싫어져 버렸어요. 그만 침대에 이대로 드러누워 버렸으면 좋겠어요.ㅠㅠ
무지 오래간만에 들어와서, 참 실없는 소리 하고 있습니다. 에휴~~
...실은 한동안, 저는 저대로 좀 정체기였습니다.
문득 그랬었어요.
아, 82질을 이제 너무 오래했나보다.. 이제 그만 해야겠다...
(오해는 마시길... 무슨 외압이나.. 뭔 외적 요인이 아니라... 순전히 내적인 요인에 의한...)
실제로 한동안 82에 안들어왔었는데, 생각보다 나름 잘 지냈어요. 그다지 금단현상이 강한거 같지 않더라구요.ㅎㅎ
그러다가 어느날이였더라...
뭔가 저녁밥을 지어야 겠는데, 조리법이 생각이 나지 않는거예요.
시간은 바쁘고, 제일 먼저 생각난것이 바로 82. 암 생각없이 로긴해서 히트 레서피 뒤져보고 있더라구요.ㅋㅋㅋ
그렇게... 끝났어요. 허무하게..
스리슬쩍, 소리소문 없이 살짝 사라질까 했었는데,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는...음...ㅜㅜ;;
날이 더워 져서, 요즘 아이스크림 자주 만들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울 녀석들 집에서 만든 아이스크림 잘 안먹더니, 올해는 다르네요. 아주 잘 먹어요. 보람찬걸요!!
제가 가진 라이발 아이스크림 메이커, 오히려 번거러와서 가동 안하고 요즘은 그냥 수동으로 만들고 있는데요,(애물단지네요. 누구 달라는 사람 있으면 확 줘 버릴까봐요.)
냉동실 넣어두고 두어시간마다 꺼내서 포크로 저어주는데, 저는 별로 귀찮게 안 느껴지고 무엇보다 결과물이 잘 나오네요.
구경 하세요. 원래는 31가지 다 채우면 가게 하나 차릴까 했었으나.. 생각보다 우리집 식구들 입맛이 짧아서 맨날 만들던거 또 만들고, 또 만들고 해서 발전이 없다는...ㅠㅠ;;

피스타치오 아몬드.

초콜릿 퍼지 아이스크림.

민트 초코칩.

프렌치 바닐라 & 홈메이드 초콜릿 시럽

필라델피아 스타일 쿠키 & 크림 바

체리 쥬빌레

블루베리 크림치즈 아이스크림

코코넛 파인애플(내맘대로 피나 콜라다~~) 아이스크림
...에... 그리고 또........부록으로는 예전에 만들었던 아이스크림들...
재탕이라고 욕하실라나?? ㅠㅠ

럼 레이즌 아이스크림

허니 바나나 아이스크림

프로즌 요거트 아이스크림

코코넛 아몬드 아이스크림

에스프레소 아이스크림

오리지날 초코 아이스크림

레몬 요거트 아이스크림

호두 아이스크림
... 위의 몇개는 최근에 다시 찍은 사진이 없어서 그냥 옛날걸로 올린거예요.
허니 바나나, 월넛, 럼레이즌, 초코 등등은 주구장창 해먹고 있지만 말이지요... 오밤중에 찍은 사진 밖에 없어서리 상태가 영.....ㅠㅠ
............아이스크림 레서피는..... 너무 많아서 다는 못 적어요.ㅠㅠ;;
일단 지금 시간이 없기도 해요. 저녁 시간이라...
꼭 알고 싶은거는 말씀해주시면 글 수정해서라도 다시 올릴께요. 하여튼 지금은 못하고 애들 잘때...^^;;
(...제일 알고 싶은 레서피는 무엇이신지 투표라도 해야 하나?? 에궁...)
참, 이번에 제가 책을 한권 구입 했는데요,

파워블로거 마카롱님 책이네요.
막 어제 받아서 대충만 훓어 보았습니다만..
제가 이 책을 포함, 아이스크림 책을 4권 가지고 있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블로거들 요리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꼭 다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본것들은 그냥 전문적이지도, 그렇다고 창의적이지도 않아서 말이지요.
그런데, 이책은요, 나름 꽤 괜찮아요.
우선 아이스크림 책이 대부분 국내 책이 아니다보니, 그냥 한글로 쉽게 읽을수 있는 책이란거 하나만으로도 먹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외국책에 비해 지방과 설탕이 좀 현실적으로 들어가는거 같고...
레서피 질은 아직 안따라해봐서 모르겠으나 양적으로 충실하기도 하고..
죙일 들여다보면서 요것도 만들어 봐야지, 조것도 함 해봐야지~~ 그러고 있어요.
제가 만든 아이스크림들과 레서피를 비교 분석하는 재미도 있고... 으흐흐....
그리고 또.... 재미 삼아 보여드리는 이런 저런것들...
잠수타는 동안 해먹은 것들입니다.


우선 아이스크림 만들고 남은 흰자 처리용으로 만든 엔젤 케익.
선물 받은 귀하디 귀한 꽃 향료를 넣은 꽃향 케익..


버터 크림을 샌드하고 가나슈로 아이싱한 초코 케익.
크라운 베이커리나 뚜레주르 같은게 가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케익인데요, 집에서 한번 만들어 먹어보면 도저히 다시는 사먹을 생각이 안납니다요.
우선 사이에 샌드한 버터 크림이요, 집에서 만든것은 진짜 버터로만 만들기 때문에 하나도 느끼하지 않아요.


직접 뜯어서 말려서 갈아 놓은 쑥가루(물론 제가 한것은 아님. 시댁에서 얻어온...)를 넣은 쑥 카스테라. 사이에 버터 크림 샌드해서 먹으면 아주 맛나요.
파는 쑥가루는 색이 누리끼리~~한데요, 집에서 만든 가루라 그런지 색이 너무 이쁘더라구요.


쑥 인절미를 만들어, 콩가루가 없길래 쑥 카스테라 가루 내서 묻혀냈지요.

넉넉하게 만들어서 한덩어리씩 고물 안묻힌것을 냉동시켜 두었습니다. 가끔 아침으로 한덩어리씩 꺼내서 구워서 꿀 찍어 먹어요. 우유 한잔 곁들여서요..

어쩌다 보니 아침 식사 시리즈 같은데, 어느날은 파니니.
저 파니니 팬 없습니다.
그냥 후라이팬 위에 샌드위치 올리고요, 잠시 뚜껑 덮어서 두어요.
그 사이에 옆에다 또 불을 키고 빈 스텐 후라이팬을 달굽니다. 다 달구어 지면, 뚜껑 열고 샌드위치위에 올려서 눌러주어요.
아~주 무식한 방법으로 만든거라 할수 있지요.

이것도 아침이네요.
검은깨 넣은 피타 빵 샌드위치인데요, 속에는 버섯과 불고기를 허브솔트로 볶아서 넣었어요.
무지 맛나요. 게다가 엄청 건강한 식단이기도 하고...


이런 야채빵도 아침 식사로 아주 좋아요.
기본 배합은 단과자빵이나 버터롤 반죽으로 하면 좋고요,
1차 발효 후의 반죽을 넓게 편후 마요네즈와 머스타드에 버무려둔 다진 햄, 양파, 당근, 브로콜리 등등...을 올려 마치 시나몬 롤 만들듯이 성형한것이지요.
한개씩 머핀팬에 팬닝하면 먹기도 좋고요, 수분이 덜 빠져 나가니까 밑부분이 아주 촉촉해져요.

점심으로는 날이 더워지니까 쌀국수도 가끔 해먹고요,
요건 국물맛이 포인트지요. 양지머리 푹 삶아서 고기는 얇게 저며서 고명으로 쓰고, 국물에다가 팔각, 계피, 정향, 월계수 잎 등등... 향신료를 듬뿍 넣어서 맛을 내야 해요.
블랙빈 소스에다가 피쉬소스, 스리라차 칠리 소스는 필수구요, 식초에 절여둔 양파와 녹두 나물도 듬뿍 있어야 제맛이지요.
애들이 엄청 좋아해요. 맨 앞에 있는 넘이 울 큰아들 몫인데, 저 많은걸 꿀꺽 한답니다.

남은 고깃국물 차게 식혀두었다가, 지난 겨울 먹다 남은 아껴둔 동치미 국물을 반 섞구요, 간을 새콤 하니 맞추어 주면 냉면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울 큰넘이 냉면 킬러네요. 생각해보니 그녀석 뱃속에 있을때 제가 어찌나 냉면이 땡기던지요.ㅎㅎㅎ
.......에궁, 더 쓰려다가 애들 배고프다고 난리난리~~제가 이래요... ㅠㅠ;;
우선 그만 쓰고 밥 멕이어 갈께요, 그럼... 슈웅~~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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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재워 놓고 들어와서 댓글수보고 기절하는줄 알았네요. 허걱!!
기본 바닐라 아이스크림만 만들줄 알면 다른건 다되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은 검색을 통해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제 오래된 예전 글에도 있어용...ㅠㅠ
체리 쥬빌레와 피스타치오 아몬드 레서피만 공개합니다.
**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버전 1:
생크림 1컵, 우유 1컵, 노른자 4개, 설탕 1/4컵, 피스타치오 페이스트 2큰술
--> 노른자에 먼저 설탕 섞으시고.. 뜨겁게 데운 우유와 생크림 믹스를 섞으시고, 불에 올려서 저으면서 가열합니다. 온도계로 75도 되었을때(약간 농도가 생겨 되직해짐. 주걱 뒷면에 묻혀 손가락으로 그어 보았을때 자국이 선명하게 생기면 완성) 불을 끄고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를 섞으면 됩니다.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는 전에는 안팔았었는데, 요새 소분해서 파는 곳이 생겼어요. 온라인에서요. 근데 비싸요.
*모든 아이스크림에서 비율이 거의 같아요.
생크림이 더 많이 들어갈수록 맛있는데, 보통 생크림과 우유 비율은 원래 생크림 2: 우유 1로 하면 무지 맛나는데요,... 칼로리가 무서우니까...ㅜㅜ.. 그 반대로 하셔도 부드러움은 조금 줄지만 그런대로 맛있게 되요. 즉, 우유2: 생크림1로요..
위의 레서피는 그냥 중간인 1:1로 해봤습니다.
(사실 저 비율이 거의 제가 외워두고 아무데나 적용하는 비율입니다. 노른자 4개 : 각각 1컵씩...)
하여간 완성된 아이스크림 베이스를 차게 식혔다가 아이스크림 메이커로 돌리시던가, 아니면 저처럼 냉동실에 넣어두고 두세시간 간격으로 꺼내서 포크로 휘젓기를 서너차례 하시면 되요.
이때 저처럼 수동으로 하실적에는 아무래도 기계로 돌린것보다 공기포집이 덜되니까요, 분량의 재료중 생크림을 끓이는 과정에서 생략하시고 휘핑해서 거품을 낸 후 나중에 따로 끓여 식혀둔 베이스에 섞는것이 더 부드럽게 된댑니다.
버전 2 :
노른자 5개, 피스타치오 2컵, 우유 3컵, 설탕 반컵, 생크림 1컵
--> 양이 좀 많은 편이라서 저는 계산기 두드려서 항상 노른자 2개 정도 분량으로 조절해서 합니다.
아, 제 계량컵은 언제나처럼 250미리=1컵입니다. 미국식이라서...
위의 레서피도 아래에 나올것도 그렇게 생각해 주세요.
1. 먼저 피스타치오는 마른 팬에 살짝 볶든가, 오븐팬에 깔아서 180도에서 한 8-10분 정도 구우면 바삭하고 고소해지죠.--> 이 과정 귀찮으신 분들은 생략해도 결과물은 나옵니다.
2. 이것을 우유 랑 같이 믹서에 살짝 갈아요. 완전히 갈지는 마시고 살짝 드르륵 드르륵 두어번 하고 바로 끄세요.
3. 전체를 냄비에 붓고 가열해서 끓기 직전에 불을 끕니다. 뚜껑을 덮고 그대로 두시간 둡니다.
4. 3을 채에 걸러내세요. 기왕이면 면보같은걸로 약짜듯 꽉꽉 짜주세요.
밑에 걸러진 우유만 쓸건데, 건더기도 아까우니까 버리지 마시고 나중에 아이스크림에 일부 섞어서 씹는맛을 보태시던가, 파운드케익이나 쿠키나 튀일 만들때 쓰시던가, 이도저도 못하시겠으면 씨리얼 먹을때 토핑으로 얹어서 드세요.
5. 노른자+설탕 섞고, 걸러낸 우유를 섞고 역시 가열해서 75도까지 올려서 아이스크림 베이스를 완성합니다. 나중에 식은다음 휘핑한 생크림 섞으시고요...아니면 처음부터 같이 끓이시던가...
6. 이것을 식혀서 아이스크림 만드시면 되요. 역시 같은 방법으로...
-->아참, 버전2로 하면 색이 누리끼리해져요. 색소를 조금 넣으셔도 되고요.. 참을만 하시면 그냥 드시고...
참고로 저는 버전1로 했는데요, 맛은 버전2가 더 좋은거 같아요.
-->아몬드는 아이스크림이 거의 완성되었을때 섞는것이 좋아요. 기계로 돌릴떄는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포크로 저을때는 2번쨰 저을때쯤 넣습니다. 양은 완전 내맘대로~~ 예요.
--> 같은 방법으로 호두, 피칸, 헤이즐넛 등등...을 만드실수 있습니다.
** 체리 쥬빌레
요건요, 케익 만들고 남은 사워체리 캔에 들걸로 만들어 봤는데요, 생각보다 체리 맛이 약해요, 약해...
사워체리 + 넣고 싶은 만큼의 체리잼을 더 넣어보셔요. 훨씬 맛있어 지더군요.
아, 원래 오리지날 레서피에는 생체리를 당절임해서 넣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원래는 생크림과 우유 비율이 거꾸로 되어 있었는데, 제맘대로 바꾼겁니다.
재료: 노른자 2개, 생크림 1/2컵, 우유 1컵, 물엿 1큰술, 설탕 1/4컵, 사워체리 반컵 + 체리잼 적당량
--> 같은 방법으로 아이스크림 베이스를 모두 끓이시구요, 완성된 베이스에 체리를 섞어서 아이스크림을 완성하시면 됩니다.
끝.
.......쓰고나서 보니까 레서피를 너무 대충대충 적어놔서 기본을 모르시는 분들은 이해가 안갈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분량이 많다 보니 적는것도 핵핵 거려서리...ㅠㅠ
근데 키톡에는 거의 없는게 없거든요? 검색해서 처음에 안나온다 싶어도 계속 검색 몇번 클릭하면 왠만큼 다 찾아질테니까 검색을 많이 해서 찾아 보시구요..
그래도 혹시 모르시겠으면 쪽지로 물어봐 주세요.
에구에구....그럼.. 저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자러 가도 될까요? ㅠㅠ.. 밤이 늦었어요. (새벽 1시) 모두들 좋은 꿈 꾸시구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