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봄을 좀 별로 안 좋아해요. 여자는 봄을 좋아한다는데..저는 봄여름보다 가을겨울을 더 좋아해요.
요즘 따뜻해 지면서 기분이 좋아야 할텐데 오히려 기분이 꿀꿀해요. 저 여자가 아니라 아줌마인가봐요!
오늘 문득 난 누구지? 라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토일요일은 아이들이랑 하루종일 보내느라 바쁘고, 월화수요일엔 밀린 집안일이면 하느라고 바쁘다가..뭐 그리 할일이 많은지..바쁘다 바빠 하면서 살아요.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잠깐 남편의 한마디에 마음이 팍 상하더니, 갑자기 우울해졌어요.
다른날 같은면 귓가에 남아 있지도 않을 말인데 오늘 따라 갑자기 아침부터 슬프더라구요.
도대체 난 뭐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러다 잠깐 얼굴이 시무룩해졌더니..
루나가 "엄마 행복해?" 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예전에 루나한테 "엄마는 루나가 엄마딸이라서 정말정말 행복해" 라고 말해준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루나가 종종 저 한테 행복하냐고 물어봐요.
오늘도 물어보네요. " 물론 행복하지...그런데 잠깐 아빠때문에 속상했어"..라고 솔직하게 말했어요. 힘내서 웃어주기도 하구요. 그래도 엄마 기분 살펴 주는 딸내미 때문에 미안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해요.
오늘은 비가 온다고 하네요. 하루종일 집에서 신나게 지내기로 했어요.
그 동안 만들었던 것들 올려 보아요.
최근에 새로산 핸드믹서에요. 키친에이드 스탠드믹서가 있는데 크기가 너무 커서 잘 안 쓰게 되요. 지금 싱크대위에 캐비넷이 낮아서 마땅이 넣고 쓸 자리가 없어서 구석에 놔두는데, 쓸때 옮겼다 하기 또 너무 귀찮은 거예요. 가지고 있던 핸드믹서는 8년전에 산 건데 가끔 쓸땐 좋은데 고속으로 돌리면 정말 들을 수 없는 이상한 괴음이 나와서 잘 안 쓰거든요. 이래저래 핸드믹서를 고르다가, 스탠드 믹서처럼 쓸 수도 있는 걸로 샀어요.
실제론 스탠믹서처럼 안정되게 믹싱이 잘 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이걸로 거진 모든 베이킹을 해 내고 있답니다.
코코넛 볼입니다. 마사에서 보고 했어요. 아마존에서 아몬드가루랑 코코넛 가루를 주문했는데 좀 많아서 코코넛가루를 이용한 쿠키를 만들었어요. 남편회사에 화요일마다 쿠키를 만들어 주는데 가져간 거예요. 주로 외국인들이라서 집에서 먹을 쿠키들 보다 많이 달게 만들어요.
통밀바게트입니다. 저의 중요한 아침밥입니다. 백퍼센트 통밀은 아니고 백밀가 통밀을 반반 섞어서 만들어요. 천연발효종을 키워 만들어 왔는데 냉장고가 너무 꽉 차는 바람에 이번을 마지막으로 발효종은 그만 쓰려고 해요.
뜯긴 샷..이번엔 유난히 맛있게 잘 되서 굽자마자 뜯어 봤네요.
아침엔 이렇게 구워서 치즈 얻어서 먹어요. 물론 커피가 빠지면 안되죠..빵, 치즈, 커피...제가 매일 먹는 아침식사입니다.
인불루님의 사과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