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에,
올해도 변함없이 크리스마스때가 다가왔고, 변함없이 친정어머니 생신과 맞물려 주말엔 가족이 모여 조촐한 파티를 했습니다.
음식은.. 오빠네 집에서 올케가 정성껏 수고하여 장만했고, 저는 늦게늦게 가서 잘 얻어 먹고 시누노릇?? 만 하고 왔습니다. ^^
그래서.. 뭐 맡은것도 없으니 올해도 변함없이 집집이 쿠키 박스를 만들어 가지고 가서 나누어 주었고요, 어머니 케익 하나 제 손으로 만들어 갔지요.
아침 10시부터 시작해서 밤 10시까지 12시간에 걸친 대장정끝에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바로 이거네요.

총 다섯가지예요.
작년에는 아이싱쿠키 하느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다른걸 제대로 못했길래 올해는 아이싱쿠키는 대폭 축소하고 다른 쿠키를 좀 더 재미나게 구성해봤어요.

오늘 포스팅은 하나같이 사진이 진짜 후지네요. 우리 집 부엌이 좀 유난히 어두운 편이라 낮에 찍어도 사진이 잘 안나오는데, 사진마다 오밤중에 찍었더니 진짜로 죄다 엉망이예요.
실제로 보면 근사한것도 사진 잘못 찍으면 정말 맛대가리 없어 보이기도 하고,
어떨때는 실물은 그저그런데도 사진빨로 포장이 잘 되기도 하는데...
오늘 포스팅은 하여간 사진마다 구려서 존재감을 못살렸다는것을 내심 강조하며...
대표선수들입니다.
맨위의 두개는 해마다 만들고 있는 tazo님의 레서피로 구운 진저브래드구요,
나머지는 혹시 아시겠나요?? ...너무 어렵다구요?? 네네...
쿠키 이름을 맞추신 분들께는 레서피를 선물로................가 아니라,, ^^;;
맨 위부터, 진저 브래드에 슈가아이싱,
두번째 줄에 엄청 진한 초콜릿 블랙페퍼 쿠키, 옆에는 스테인드글라스 쿠키,
세번째 줄에 스페퀼로스라는 건데요, 말하자면 계피쿠키예요, 그 옆에는 무화과 핀웰
모두 다 제가 싸랑하는 것들로만 모아봤습니다. ^^
레서피 적고 싶으나 너무 많아서 나중에 시간날떄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양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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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열나네요. ㅠ.ㅠ
큰아이 약먹여 먼저 재우고 작은넘도 재우고,
아침으로 먹을 밥과 국 끓여놓고,
늦게 들어온 남편 저녁 전이라기에 또 급하게 떡국 한그릇 끓여 대령하고,
뒷설겆이 다 하고,
애들 장난감 정리 다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급히 선물할 곳이 생겨 오븐에 브라우니 한판 넣고 돌아서니 11시 반..ㅠ.ㅠ
저 브라우니가 다 익으면 그걸 또 식혀서, 잘라서, 포장해서, 아침 출근길에 남편 손에 들려 보내야 하니 저는 하여간 오늘도 일찍 잠자리에 드는것은 요원하고요..ㅜ.ㅜ
쿠키 레서피를 올리라는 하늘의 뜻인지 뭔지... 흑흑...ㅠ.ㅠ;;;
대강 버전으로 후다닥~ 올리겠습니다.
순서는 사진 순서에 맞춰서..
제일 윗줄에 있는 진저브래드는 따조님 아뒤로 검색하심 나오구요..
그 아래 왼쪽부터...
<초콜릿 블랙페퍼 쿠키>-마샤스튜어트 쿠키 책에서 발췌, 수정을 거쳤어요. 이름 그대로 주요 재료로 후추가 들어갑니다.
미국 레서피니까 컵 단위는 240미리로 하시구요..
** 버터 80그람, 설탕 1/4컵, 계란 30그람, 밀가루 3/4컵, 코코아가루 6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계량스푼중에 1미리 짜리 있어요. 그걸로 반~1개 정도), 인스턴트 커피 1과 3/4작은술, 계피가루 1/4작은술, 바닐라 엑스트렉 1작은술
--> 보통 쿠키 반죽하시듯이 반죽하시는데요, 저중에 인스턴트 커피가 우리나라에서 보통 파는건 알맹이가 굵어서 나중에 넣으면 안녹아요. 버터 크림화 할때 처음부터 넣고 저으세요. 처음에는 따로 놀다가 설탕 다음 계란 들어가면 그때부터 녹아서 제대로 섞여요. 나머지 과정은 알아서 하시구요..
냉동 쿠키입니다. 반죽 해서 막대기로 빚어서 냉동과정 거치시구요, 설탕에 한번 굴려서 1센티 두께로 썰어서 팬닝하세요. 설탕 굴리실때 보통 계란 흰자나 물 바르는데 전 안발라요. 그래도 잘 달라붙어요.
굽기전에 마지막으로 팬닝한 위에다 후추를 솔솔 뿌려주세요.
175도에서 10분 굽습니다. 저는 170도에서 12-3분 구웠구요.. 물론 크기에 따라서도 조금씩 다르지요.
맛이 궁금하신가요? 그냥 쌉쌀한 초코 쿠키입니다. 후추는 그냥 향신료 역할을 조금 할뿐.. 아무도 후추 들어간건 몰라요, 몰라~~ ^^
<스테인레스쿠키>-역시 마샤아줌마 쿠키책에서 발췌, 조금 수정했습니다.
버터 115그람, 설탕 반컵, 계란1개, 바닐라엑스트렉 1작은술, 중력2컵, 소금 1/4작은술, 베이킹파우더 반작은술, 색색별 사탕 합쳐서 1컵 정도(해보니까 1컵 좀 덜들어가도 되네요.)
--> 먼저 사탕 빼고 나머지 재료로 반죽해서 냉장 1시간 휴지 주시고 4-5미리 두께로 밀어서 틀로 찍어 냅니다. 가운데는 작은 틀로 찍어서 구멍내시구요, 린처 틀처럼 처음부터 저 가운데 모양이 뚫린 틀도 있습니다.
사탕은 지퍼백처럼 조금 두께감 있는 비닐 봉다리에 넣고 도마위에 밀방망이로 두드리면 대충 잘게 부숴집니다. 막자로 빻아도 되고 믹서에 돌려도 되겠지만, 지퍼백에 넣고 두드리는게 나름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가장 간편하더군요.
--> 원래 반죽 팬닝하고 가운데 사탕 가루 넣고 165도에서 11-12분 굽는게 오리지날 레서핀데, 그렇게 하니까 쿠키는 덜 익고 사탕은 살짝 오버쿡 되더군요.
저는 먼저 반죽만 180도에서 7분 굽고, 꺼내서 사탕을 가운데 채우고 170도로 내려서 5분 더 구웠더니 딱 좋게 되었어요.
<스페퀼로스>
버터 120그람, 황설탕 150그람, 계란 반개(25그람), 우유 10그람, 박력 250그람, 베이킹파우더 5그람, 계피가루 6그람
--> 반죽해서 냉장 휴지 1시간 주시고 4미리 두께정도로 밀어서 틀로 찍어서 팬닝합니다. 굽고 나서 먹었을때의 질감은 약간 얇은쪽이 더 바삭하고 좋았어요. 저는 약 3미리 정도 두께로 팬닝..
160도에서 15분 굽습니다.
<무화과 핀윌>
이름 그대로 무화과를 넣고 돌돌 말아 구웠다는 뜻이지요. ^^
먼저 필링을 만들어요. 무화과 말린거 3/4컵에다 건포도 반컵, 사과쥬스반컵, 오렌지 쥬스 반컵을 부어 중불에서 뭉근하게 끓여서 졸여서 믹서에 간것..
그 다음 반죽은 보통의 바닐라 쿠키 반죽으로 하시면 되구요..
쿠키 반죽을 넓적하게 피고 식혀둔 필링을 올려서 롤케익 말듯 돌돌 말아서 냉장고에 넣어서 충분히 식혀서 반죽이 딱딱하게 굳으면 칼로 썰어 굽습니다.
175도에서 15분 굽습니다.
에구에구.. 힘들어...헥헥....
레서피 다 올렸으니 칭찬해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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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포장해서 엄마네 한박스, 오빠네 한박스, 언니네 한박스 갔습니다.
그리고 남은거 또 따로 이쁘게 포장해서 남편 회사로~~~~~보내려고 했는데, 포장을 절대로 제.대.로 하지 말라고 합니다...
뭐, 너무 티내면 다른사람들 보기 쑥스럽고 쫌 그렇다나.., 그냥 먹기 좋게 대~강 싸보내라고 해서 지퍼백에 왕창 담아 보냈습니다.

엄마 생신 케익으로는 딸기 바닐라커스타드무스 케익인데요, 제목은 제맘대로 지었습니다.
24센티짜리 왕창 큰 케익인데, 무스틀 바닥에 시트 한장 깔고 안에다 바닐라커스타드무스와 딸기를 듬뿍 넣어 채우고 다시 제누아즈를 덮은다음 생크림 아이싱으로 마무리 한겁니다.
요즘 요런 모양 케익은 흔하지요? 요런 케익의 원래 이름은 프레지애라고 합니다.
안에다 커스타드를 넣기도 하고 요거트 무스를 채워서 만들기도 해요.
저는 단면샷은 없는데 자르면 안에다 딸기 젤리도 한층 넣었어요.
케익 레서피는 묻지 말아주세요. 요건 죄송하지만 혼자만 간직할께요..
이쁘지만 나름 단점이 많이 있는 케익이라 나름대로 머리써서 레서피 짜느라 고생했거든요..
(특히 엄마가 당뇨라 지방과 당을 절반 이하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냥 보통의 프레지에는 인터넷을 검색하여 보시면 많은 레서피가 있어요.
제껀 저만의 방법으로 만든거구요..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들께도 집에서 담근 레몬차를 선물했습니다.
학기중 소풍떄 도시락 한번 싸보낸 적이 없지만서도,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그동안 수고해주신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뭐 굉장한 선물은 아니지만요..
레몬차는 굵은 소금으로 박박 문질러서 1차로 닦고, 식초 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다시 베이킹소다를 문질러가면서 박박 또 닦고, 그렇게 몇번씩 잘 씻은다음
얇게 저며서 설탕과 레몬을 1:1로 해서 버무려 두었다가 두어시간 후에 설탕이 다 녹으면 병에 담고 윗 설탕을 똑 켜켜이 올려서 뚜껑을 덮으면 되요.
따뜻하게 레몬차로 먹어도 되고, 여름에는 레몬에이드로 마셔도 되고, 그리고 사이다에 타서 먹어도 된답니다.
그 다음에는 그냥 이것저것..입니다.


조카아이가 외고를 시험친다고 해서 찹쌀떡 만들어 보냈는데, 이거 먹고도 떨어졌답니다.
집에서 만든 팥앙금과 고구마앙금 넣고 쑥가루와 복분자 가루 넣어 반죽해서 만든건데..
아마도 제 정성이 한참 부족했었나 봅니다.

찹쌀가루와 팥앙금이 남았길래 담날은 도너츠 만들어 먹었어요. 튀기는거라 남으면 골치아플거 같아 딱 8개만 만들었더니 순식간에 없어지고 좋네요.

달달한게 땡기던날, 베이킹스쿨 사이트에서 보고 점찍어 두었던 초코 빵도 만들어 보고..

버터에 설탕에 초코에 듬뿍 듬뿍 들어간 엄청 리치한 빵인데, 애들 무지 좋아하더군요.
역시 사진이 엄청 구립니다. 실제로는 속살은 너무 뽀얗고 초코는 진하고 너무 이쁘고 맛도 좋았는데....ㅜ.ㅜ

커피가 땡기던날, 커피랑 함께 먹을 커피 쿠키도 만들어 보았었고,

평범해 보이는 식빵.

잘라보면 속은 마블입니다. 너무 대강 성형해서 제 빵들이 모양이 죄다 덜 이뻐요.ㅠ.ㅠ
요런 마블 식빵은 가지고 있는 레서피 응용해서 얼마든지 만들수 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브레드 바이블이라는 책에 보면, 흰빵 반죽과 통밀 반죽을 섞어서도 마블을 만들어요.
그리고 일본 레서피를 보자면, 흰빵과 코코아 가루를 넣은 반죽으로 하기도 하고요..
그 밖에 쑥가루, 단호박 가루, 딸기 가루 등등으로 세가지 이상으로 만들기도 하지요.
저는 흰빵에다 선식가루를 넣은 내맘대로 잡곡 반죽을 섞어 만들었어요.
기본 레서피는 그냥 우유식빵이고요.
모양도 이쁘지만 사진은 없는데 샌드위치 만들어 썰어 놓으니 왠지 더 이쁘고 맛있더라구요.
달달한걸 너무 많이 봤더니 느끼~~하시죠??

매운 떡볶기로 마무리 하시지요~~
(사진 다 찍고 맛나게 다 먹고 났더니 도마위에 가지런히 썰어놓은 대파가 고대로 있더라는...ㅠ.ㅠ)
모두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즐겁고 활기차게 새해를 맞이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