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만들 생각도 안했던 것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자꾸만 만들어보고 싶고
먹고도 싶어지고 그렇습니다.
올해는 지난 번에 올렸듯 봄에는 명이 장아찌
가을엔 전어밤젓,
겨울엔 대구 아가미젓을 꼭 담아보고 싶었어요.
명이도 담아서 잘 먹었고
전어밤젓도 담아서 잘 먹고 있습니다.
진해의 속천항을 가면 생대구가 많이 나오는 요즘입니다.
아니,진해까지 갈 필요도 없이
동네 시장에만 가도 대구가 많이 보여요.
그 대구를 볼 때마다 얼마나 머릿속이 복잡하게 갈등했었는지...
그래도 잡을 엄두도 나지 않고
다 먹을 자신도 없어서 꾹 참고만 있는데,
지난 토요일 올 것이 왔습니다.

사이도 좋게 암.수를 보내왔네요.
거제도에서 아는 분이 보내셨어요.
한 숨만 쉬고 째려보다가 결국 잡았습니다.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이 사진은 빼라면 빼겠습니다.

대구 한 마리와 수놈의 곤이,암놈의 알...

생대구는 암놈보다 숫놈이 훨씬 비싸다고 하네요.
살아있는 대구와 죽은 대구의 가격차도 '두 배' 라고...
알탕은 먹어도 곤이가 잔뜩 든 대구탕은 사실 처음이었습니다.
톳,콩나물,무,마늘,대파 조금씩 넣고
소금간만 해서 주었는데도
남편은 맛있다고 한 냄비 먹어줍니다.

전 생선커틀릿과 전을 좋아하는지라
전감용 포도 떠놓고

덩어리는 감자 깔고 소금,후추
그리고 페페론치노를 넣은 올리브오일이 있기에 들들 부어
오븐에서 구워보았습니다.

담백하고 괜찮았습니다.

정말 정말 만들고팠던 올해의 숙원사업!
대구 아가미젓을 만들기 위해 아기미를 소금에 절여놓았습니다.

혹시 아가미젓을 만드실 분이 계실 지 몰라 올려드리는 포인트 사진입니다.
아가미를 그냥 절여 놓지 말고,
아가미를 하나씩 절인 배춧잎에 싸서 작은 항아리에 넣어
냉장고에 숙성한 후 꺼내어 칼로 잘게 다져 양념하면 됩니다.
배춧잎에 싸서 절이면 몇 달 후 꺼내어도 싱싱한 맛이 살아 있어요.

머리와 살 몇 덩이는 이렇게 말리고 있습니다.
한 동안 제 블로그 유입 순위 1위는 '깻잎 장아찌'였는데
요즘은 '무 장아찌','편강'...이더라고요.
김장하고 남은 무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시골에서 무를 한 자루 보내와 일부 보관해 놓고
몇 개는 무 장아찌 만들었어요.

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소금에 절이세요.
사흘 정도 절여두세요.

잘 절여진 무를 물에 씻어서 맑은 물에 담가 짠기를 조금 빼줍니다.
이것도 하룻 밤 정도...

물에서 건져내어 흑설탕을 발라줍니다.
꼼꼼하게 듬뿍 발라주세요.

흑설탕을 바라두어 생긴 물은 버리지 말고
국간장,진간장을 반 반 넣어 끓여 무에 부어 줍니다.(잠길만큼...)
이 때 저는 매실액을 조금 넣어 끓여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