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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면] 양가 부모님 합동생일상

| 조회수 : 13,071 | 추천수 : 66
작성일 : 2008-12-15 16:24:17





시아버님과 울엄마 생신이 딱 4일 차이가 나시더군요.
연말이기도 하고 결혼식 이후에 양가 어르신들이 함께한 자리도 없고
겸사겸사 양가 온가족이 모여서 축하축하를 하며 서로 친해지는 자리를 만들어보는게 어떤지
여쭈었더니 흥쾌히 승락들을 하셔서 일찌감치 올해 생신은 함께 하기로 계획되어져 있었습니다.

문제는 장소.
연말에 양가 가족전부 모여 식사할만한 자리를 찾자니 영 마땅치가 않더군요.
결혼하고 처음으로 시아버님+엄마의 합동생일상인데 차려야 할것만 같은 의무감도 느껴서
모두모두 저희 집으로 오세요.  연락을 드렸습니다.
근 이주간 고심하여 메뉴를 선정하고 사야할것들을 체크했죠.

상도사고 잔도사고 포크도사고 접시도사고 했는데도
막상 상을 차리려 보니 밥그릇 국그릇 짝은 마출수 없었고,
토요일 아침부터 장보고 준비했는데도 재료 밑준비는 끝나지 않더군요.
그래도 처음으로 달걀흰자 지단을 한장은 망했지만 한잔은 예쁘게 부쳐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하하
일요일 7시30분부터 일어나서 아침도 안먹고 오후2시까지 준비해서 겨우~! 상을 차렸습니다.
대인원 초대는 처음인데다가 생각해보니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음식을 해보기도 처음이였던거 같습니다.
뜨거운 음식들은 도착하시면 바로 내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다들 도착하시니 멍~하니 정신이 나가더군요.
사진도 동생이 겨우 찍어줬어요.
(드레씽도 다 안뿌려져있고 잡채랑 미역국은 사진도 없고
양가 어르신들 모두 제가 음식해서 사진찍고 하는걸 다 아셔서 사진찍어야지 하면서 기다려 주셨-_-어요
하지만 전 사진찍을 정신이 없었어요.)


참석인원은 우리 부부까지해서 8명

메뉴 : 미역국, 잡채, 탕평채, 돼지고기찹쌀구이(+발사믹드레씽), 찹스테이크, 호박전, 크랩케익,
           새우튀김볶음, 상그리아2.5리터, 과일, 치즈케익, 배추김치, 물김치, 순무김치



계획했던거에 70%쯤(?) 달성한듯합니다.
뭐 새우는 튀겨서 마늘이랑 고추에 볶아서 소금간하는건데 집에 도착하시는 시점에
볶았더니 모두 매워서 기침하고 난리도 아니였고 케익은 타고 옆구리 터진데다가 틀에서 빠지지도 않았으며
(맛은 있었어요. 진짠데) 찹스테이크는 도착하신 어머님이 볶아주시고,
잡채는 버무리기는 엄마가-_-;;해주셨어요.  
엄마 생일상이라 내가 완전히 다~~~~해서 엄마 딱차려주고싶었는데.
따지고 보면 김치도 엄마가 해준거고 아.. 묵도 엄마가 쒀다 줬구나..-_-;;
(대인원의 식사를 명절, 제사, 모임 마다 척척 차려내시는 우리 엄마들의 굉장함!!!
난 정말 하루반걸려서 겨우겨우 했는데.)

그래도 다들 맛있게 드시고 실수도 예뻐해주시고 약간의 뻘쭘함도 있는 자리였지만
이제 모두 가족이니까~ 가끔 한번씩이라도 함께 얼굴보고 하면 서로 친해지겠죠~

아버님~ 엄마 두분 모두 생신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모두 많이 사랑합니다.


더욱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다음번엔 좀더 완벽한 음식과 만족하실만한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 설겆이와 청소, 부족한것들 사러 시장 왔다 갔다 다녀와준 우리 신랑~도 고마워~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레파스
    '08.12.15 4:35 PM

    친정어머니께서 뿌듯하셨겠어요.
    당신 생일상 받으신 것 보다 시어머니 생일상 이렇게 차려내신 딸이 얼마나 자랑스러우셨을까

  • 2. miro
    '08.12.15 4:54 PM

    마음이 너무 예쁘세요! ^ ^
    양가 부모님들 모두 기억에 오래 남을 생신상이었겠어요.

  • 3. Anais
    '08.12.15 7:04 PM

    어머나...양 가 부모님들 모두 기쁘셨겠어요.
    한 곳(도시)에 사니 얼마나 좋아요...
    전, 친정이 같은 도시에 있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많은 분들이 아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ㅠㅠ
    친정이 멀어서 마음이 늘 뭔가 허전한 마음은 엄마께 늘 향해있는 딸..이라서 ^^;

    면님, 내공은 정말 (^^)b 새댁이 이래도 되는거에욧~~?

  • 4. 랭보
    '08.12.15 8:23 PM

    양가부모님과 한 집에 모여서 식사...
    정말 가까이 사시니 좋겠어요..
    무엇보다 면~님 마음가짐이 짱!!최고입니다^^
    예쁜 맘 배우고 가요..

  • 5. 귀여운엘비스
    '08.12.15 10:28 PM

    더욱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다음번엔 좀더 완벽한 음식과 만족하실만한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훌륭한 면님!
    사랑스러워요^^

  • 6. CAROL
    '08.12.16 12:40 AM

    너무 너무 맘이 이쁘시네요.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어요. 친정어머님이 많이 흐뭇하셨겠어요.

  • 7. 윤주
    '08.12.16 1:21 AM

    아이고~
    깔꼼깔꼼도 하셔라...새댁이 이렇게 잘해도 되는건감요~
    어른들께 칭찬 받겠어요~ ^^

    위에서 부터 다시 설명해주세요.
    사진으로 보니깐 호박전만 보이고 다른것은 잘 모르겠어요...???

    두번째 있는것도 요리법 궁금하고...과일 바로 위에 있는것도 궁금하고...그 위에 새우요리도 궁금.
    세가지 요리법 자세히 올려주세요~~~~

  • 8. 좌충우돌 맘
    '08.12.16 2:48 AM

    부모님들께서 떠어억 차려 놓으신 그 상 이상으로 감격하셨으리라 느껴지네요^^
    정말 면님은 너무 멋져요~~~

  • 9. 면~
    '08.12.16 10:07 AM

    답글을 달으려다가 너무 칭찬들만해주셔서 매우 뻘쭘~ 한중입니다.하하
    고생은 했지만 기뻐해주셔서 보람된 생일상이였습니다.

    윤주님 사진 하나하나와 설명을 추가해서 레시피를 달고 싶었는데
    주말내 요리하고 게시글을 올리려는 왠지 진이 빠져서 못썼어요.
    두번째는 82쿡의 유명인 꼼꼼쟁이하나씨의 레시피를 보고한 탕평채 입니다.
    과일바로 위에는 크랩케익이라고 게살이랑 새우살로 만든 서양 동그랑땡(?) 쯤 되는 것이고
    새우는 흠.. 다음에 요것들 한번씩 더해서 자세히 올릴께요 ^^

  • 10. 물레방아
    '08.12.16 10:32 AM

    그렇게 양쪽 부모님이 함께 하실수 잇는 님이 부럽습니다

  • 11. cook&rock
    '08.12.16 10:36 AM

    정말 얌전하게도 준비 하셨네요^^
    어르신들이 너무 이뻐하시겠어요~~

  • 12. 르플로스
    '08.12.16 3:35 PM

    짝짝짝짝~~ 수고많으셨구요...너무 아름다운 생신상이네요. 양가 사이좋게 생신하셨다니 정말 좋아보입니다.

  • 13. 만년초보1
    '08.12.19 3:41 PM

    그릇도 그렇고, 음식 세팅도 어쩜 이리 정갈하대요?
    부모님에 대한 정성이 그대로 묻어나 보여요. 사랑 많이 받으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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