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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짠순이, 냉장고 텅텅 빌 때까지 겨우내 장 안 보고 버티기.

| 조회수 : 19,560 | 추천수 : 191
작성일 : 2008-12-14 04:25:44

음악을 듣노라면... 끄트머리 갈수록 클라이막스가 강해져선 마지막엔 짜잔~하고 멋지게 끝납니다.
여운이 남지요.

주말농장도 그렇습니다.
막판에 배추, 무를 다 뽑아서 죽어라 김장을 담고 나면 한국인에게는 가장 중요한 김장김치를 마련했다는 생각에
긴장이 확 풀어지고 다 끝난 것 같습니다.
너무 클라이막스를 향해 마구 달려서 그런가 기진맥진, 멍~한 상태가 계속 됩니다.
뭘 해도 그리 감동이 없어요. 짜릿함이 없죠.
정상에서 내려와야 평지의 평탄함도 즐길텐데 아직은 그 긴장감이 남아있어서 어지간한 일에는 그다지
끌리질 않습니다.

그러고보면 커뮤니티 '올빼미화원'을 관리할 땐 무슨 수로 1년에 200개 넘는 글을 올렸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그 커뮤니티를 들어가봤더니, 거의 매일 시시콜콜한 글들을 올리곤 했더군요.
읽어보니 재미있었습니다.

나는 사소하거나 잡다하고 간단한 글은 잘 쓰질 않는 편입니다.
글 한 편 한 편에 힘을 많이 들이고, 그 글에 들어갈 내용은 다 집어넣으려고 하지요.
그러다보니 문제되는 것은, 내용이 좀 덜 채워졌거나 하나의 주제가 될만한 굵은 내용이 아니면
잘 쓰려고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는 꼭 알려주면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사소한 주제도,
너무 사소하고 내 블로그의 전체 테마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석탱이에 처박혀있습니다.
우습지요?
일종의 강박증이지요.

김장을 하고나면 가장 큰 이야기거리였던 농사 이야기가 중단되고, 할 말이 많이 줄어듭니다.
화단도 겨울이라 잠잠해지지요.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외부활동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면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올해 농사를 거의 마쳐가면서 '왜 나는 농사를 짓는가'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하는지 그 이유는 이미 알고 있고 수없이 많은 이유를 댈 수 있지만, 정리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참에 정리를 슬슬 시작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농사가 내게 준 것이 무엇인지를 정리해기로 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깨달은 것들, 알게 된 것들, 경험한 것들... 그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농사를 시작하면서, 화초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내가 얼마나 변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겠지요.


나는 계절에 둔한 사람이었습니다.
봄이 되면 벗꽃놀이 간다는데, 나는 한 번도 가본 기억이 없습니다.
가을에 단풍들면 단풍놀이 간다는데, 역시 단풍보기 위해 산을 오른 기억도 없습니다.
계절을 즐기기 위해 무엇을 하는 것에는 거의 관심이 없고 그냥 그것을 하고 싶었을 때 했을 뿐이었습니다.
둔감한 것은 아니고, 해마다 돌고 도는 계절이야 당연한 건데 뭐 그리 새삼스럽다고 호들갑을 떨며
봄을 맞으러 가고 가을을 만끽하러 간다는 건지, 공감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봄에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여름에는 무엇이 가능한지, 가을에는 무엇이 달라지는지
도통 관심도 없었고 아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계절을 느낍니다.
봄이 되면 땅이 녹기 시작하고 생명을 품을 준비를 하고, 무언가 뿌리고 물을 주면 올라옵니다.
봄에 바삐 움직이면 일년이 풍성하고, 그래서 겨우내 쉬느라 몸은 무겁지만 가장 바삐 일해야하는 계절이 봄이지요.
봄이라고 다 봄이 아니라 3월의 봄과 4월의 봄, 5월의 봄은 아주 달라서 일주일 차이가 비슷한 것 같아도
밭에 심은 모종이 얼어죽고 안 얼어죽고 차이가 큽니다.
이 미세한 차이를 아는데 이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왜 24절기가 농사절기로 이용되는지를 알았습니다.
농부야말로 기후의 변화를 제일 잘 느끼고, 볼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요.
서리가 내리면 키우던 작물이 어찌 되는지도 그들은 제일 잘 알고, 언제 싹이 흙을 뚫고 올라오는지도 압니다.
농부는 온 몸으로 온도계가 되기도 하고 습도계가 되기도 하며, 공기의 흐름과 온도를 감지합니다.
그들의 피부세포는 살아있고, 평범한 이들은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며, 햇빛의 온도까지 알아차립니다.
그들은 절대자이고 완전한 강자인 자연에게 거슬리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고, 오직 자연의 뜻을 알아차려
그 뜻에 따르는 것만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압니다.

농사를 짓기 전에는, 화초를 키우기 전에는 어느 가정이나 가게, 사무실에 놓인 화분을
한번도 유심히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이 무슨 종류인지는 물론이고, 잘 살고 있는지, 건강한지, 사는 환경이 적합한지 전혀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아마 바짝 말라 죽어가고 있었어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게에서 길거리에 내다 놓은 화분도 그냥 지나쳐가지 않습니다.
주인이 못 길러서 내놓은 것인지, 밖에 내놓으면 안되는 걸 내놓은 게 아닌지, 살펴봅니다.
어느 공간에 가나 화분이 보이면, 관리를 제대로 받고 있는지를 살핍니다.
의외로 잘 자라는 걸 보면 관리자가 누구인지 경탄하며, 어떻게 관리했을까 궁금해합니다.

  
길을 걷다가도 하찮은 들풀도 눈에 들어오고, 화단의 꽃이나 나무들이 무슨 종류인지 유심히 봅니다.
집단으로 심긴 야생화를 보면, 이것들을 심은 자의 안목에 놀라거나 한심해합니다.
심겨진 곳의 위치가 좋은지도 보고, 종목을 제대로 잘 택했는지도 생각해봅니다.
나중에 씨앗을 받으러 올 수 있는지도 생각해놓습니다.

전에는 산에 오르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벌레 때문입니다. 특히 거미는 아주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거미줄이 쳐진 것을 보면 그 근처엘 가질 못했습니다.
차라리 뱀이 낫지 벌레는 아주 질색팔색이었습니다.
그러나 화초를 기르다보니 벌레는 잡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 새끼 괴롭히는 놈들을 잡다보니 맨손으로 잡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고 슬슬 겁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주말농장에서 거미줄을 봐도 슬슬 겁이 안나더니, 막대기로 휙휙 걷어서 버리는 정도에
도달하더니 이젠 그냥 옆으로 지나가도 공포스럽거나 하지 않는 경지에까지 도달했습니다.
전에는 수풀이 많이 우거진 곳은 벌레가 무서워서 감히 지나갈 생각도 못했는데
이젠 그런 것쯤은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으니 참 육년의 농사가 사람을 많이도 변화 시켰다 싶습니다.


전에는 인내심이 참 부족했습니다.
다른 인내심은 강했으나 시간을 견디는 인내심이 약했습니다.
오래 기다리는 것을 잘 못했습니다.
그때 1년 기다려야 꽃이 핀다고 했다면 아마도 그 화초를 키우기를 포기했을 겁니다.
씨앗을 뿌리고 1주일 안에 안 올라오면 초조했습니다.
무엇이든 뭔가 성과를 보려면 1~2년은 기본적으로 기다려야하는데, 그 기다림이 마치 영원이라도 되는 듯
포기했다가 다시 1~2년 후에 그 자리에 와서 똑같은 고민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애초에 계속 꾸준히 밀고 나갔다면 지금쯤은 그 고민에서 벗어났을 것을...

그러나 농사를 짓고 화초를 기르면서, '나도 모르는 새' 인내심이, 지구력이, 기다림이 자랐습니다.
씨앗을 심어놓고 6개월, 1년 기다리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었습니다.
기억에도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어느 새 올라온 싹을 발견했을 때
초조해하지 않아도 올라올 것은 올라오니 시간만이 절대적인 승리자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직 패배한 것은 기다리지 못했던 나였다는 것을...

아무리 내가 조급하고 초조해도 '때가 되어야' 싹은 올라오고, 줄기가 자라고, 알이 굵어지며
제대로 영근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 시간'이 중심이 아니라, '정해진 자연의 시간'을 채워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식물에 대해서, 채소에 대해서만 기다림이 강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해서도
인내력이 강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이 변하려면 그만큼 시간이 걸리니 좀더 기다려주고 좀더 인내해주면 훨씬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스스로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샤할머니의 정원을 보고, 저 정원을 만들려면 20년은 족히 걸렸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거라면 상상도 못할 생각이지요.
어떻게 20년에 걸쳐서 정원을 만드느냐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작은 정원 하나 만드는데 6년이 걸린다는 말에 절대적으로 수긍을 한 것도, 내 경험에 의해서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사람 인생 하나를 가꾸는데 얼마나 시간을 들여야하는 것일까...
이제는 긴 계획을 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타샤할머니도 이런 경험이 있으니 52세에 집을 짓고 정원을 만들기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수확을 얻을 때까지, 정해진 기한이 차기까지는 아무리 내가 조급해한다고 한들
절대로 그것이 앞당겨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기한이 찼을 때 저절로 완성품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배추 하나를 재배하면서, 똑같은 기한을 보냈어도 어떤 집은 속이 덜 찬 헐렁한 배추가 나오고
어떤 집은 알이 꽉 찬 배추가 나옵니다.
그 기한 동안 차근차근 거쳐야할 과정을 다 거쳐야 알이 제대로 찬 것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하물며 사람의 속이 제대로 차려면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야하는 것인지...
속성으로 이루려고 질소비료를 팍팍 주면 덩치는 커지지만 독소와 엉성한 세포와 쓴맛을 지닌
허망한 배추가 탄생하는 것처럼, 정해진 기한에 제대로 밟아야할 과정을 밟지 않고
속성으로 대강 넘어가면 겉으로는 우수한 것 같아도 사실은 절대로 그렇지 못함을 실체로서 배웠습니다.

가지를 쳐줘야할 때, 욕심 부리지 말고 과감히 정리를 해줘야 더 많은 수확이 나옴도 배웠고,
과감히 솎아줘야할 때, 욕심 부리느라 다 끌어안고 있으면 오히려 적은 수확을 얻게 됨을 배웠습니다.
마음을 비워야할 때 비우지 못하면 결국 다 잃게 되니, 한 해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비로소
어떤 게 지혜인지 체험으로 배우게 됩니다.

  

  
내가 맨 처음 주말농장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동기를 생각해봤습니다.
이랬던 것 같습니다.
도시의 삶이 싫어서 툭하면 시골가서 살면 좋겠다고 말을 하곤 했는데,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나는 겁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태어나 콘크리트 바닥에서만 살던 내가, 벌레도 무서워하고 더러운 건 질색하는 내가,
시골에서 사는 게 가능할까?

도시에선 마트에만 가면 다듬어진 채소가 필요한만큼씩 담겨져있는데, 시골에서 살면서 그걸 사다가
먹을 수는 없는데 과연 내가 저것들을 키우고 다듬어 먹을 수 있게 만들 능력이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들자, 스스로가 한심했습니다.
피상적으로만 생각했을 뿐, 그 길로 가는 삶을 한 발작도 걸어가보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그 때를 시작으로 주말농장 10평을 시작한 게 2003년 봄이었습니다.

먼저 밭을, 흙을 다루는 것부터 시작해서 뿌리고 키워내는 것을 하나하나 배워갔습니다.
그러나 키우기는 했으되 소비를 다 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내 손으로 키우는 것은 남을 주고, 나는 장에 가서 사올 수가 있는가?
그래서 키우는 능력은 물론이요, 그것을 갈무리해서 마트에서 파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손에 익혀나갔습니다. 그리고 요리로 만드는 능력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내 손을 거쳐서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고 싶었는데 그것을 차츰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비로소 "난 할 수 있는데 땅이 없어서 못해!"라는 말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육체적인 힘듬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음을 체험으로 알았습니다.
하나하나 터득해가면서 배운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을요.
이제는 일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고 서툴지만 천천히 꾸준하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도달할 수 있음을 압니다.
비록 세련되고 완벽하진 못해도 내 자신이 만족할만한 수준까지만 도달하면 만족합니다.
다 가지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고, 내 없음이 별로 부끄럽지 않습니다.

어딜 가건 땅 한 뛔기만 있다면 내 먹을 것은 스스로 키워내서 식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몸으로 얻은 자신감입니다.
책으로도, 멋진 강의로도, 이론으로도 얻지 못한 능력과 자신감을, 나는 가장 단순하고 정직한
농사와 화초 가꾸기에서 배웠습니다.
가르쳐준 이는 바로 흙이고 식물이고, 자연입니다.


과거의 사진들을 들춰봅니다.
그때 내가 느꼈던 암담함과 막연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수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시간이 흐른 후에 무언가를 얻고 발견했을 때마다 나는 배웠고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과정을 되새기며 어찌해야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합니다.

가끔은 생각합니다.
나는 시골에서 살기 위해 농사를 짓는 것인가, 아니면 취미인가, 아니면 또다른 무엇을 위해서인가...

모두 다 입니다.
아마도 시골에서 살 때가 오기는 힘들겠지요. 그것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원한 일입니다.
그러니 이미 '시골에서 살기 위한 농사 짓기 체험'은 목적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나 시골이 아닌 도시에 살더라도, 이 체험은 나를 살립니다.
그 어떤 감명 깊은 책도, 이 경험처럼 내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한 것은 없습니다.
내 삶을 변화 시킨 것은 없습니다.

이제 이것이 또 어디로 나를 인도할지는 알지 못합니다.
전업농이 되겠다는 것도 아니요, 내 땅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도 그런 것 없이 나는 배워왔고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니 목적지는 알지 못하나 이 방향대로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더이상 배울 것이 없어질까요.
그러나 삶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지요.
편함을 추구하기보단 다소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내게 맞는 삶을 찾아서 나아가겠지요...


2008년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 와서 새로운 텃밭을 일궜고
나오는 산물을 단 1개도 버림 없이, 다 내가 소비합니다.
열심히 갈무리하고 쟁여둡니다. 그리고 그걸로 한번 살아보려고 합니다.  
짭짤하게 살아보려구요.


그 참에 제가 크게 결심했습니다.
경기도 안 좋고~ 또 짜게 살기로 작심을 했으니 실행에 옮겨보려고요.
모두들 냉장고 열어보시면 상당히 가득차 있을 겁니다.
그러면서 막상 요리하려고 보면 먹을 게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또 장을 봐서 가득가득 채우고..

저도 말이 양문냉장고이지 500리터 정도의 그리 크지 않은 냉장고에 94리터짜리 김치냉장고가 가득가득해요.
주말농장의 수확물을 알뜰하게 갈무리해서 짱 박아 놨더니 구석구석 이것저것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마음 먹은 것이... <이번 겨울동안 먹을거리 장을 보는 것은 최대한 하지 말고 버텨보자!>는 겁니다.
고기류나 양념류는 제외하고 채소나 반찬류는 현재 집안에 쟁여놓은 것으로 버텨보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냉장고 털어먹기 작전>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그 1차 목적은 "돈 안쓰기"지요~ ^^

그리하야~ 먼저 냉장고에 뭐뭐가 있는지 점검부터 들어갔습니다.
일전에 공개한 장아찌, 절임류는 이미 알려졌고요~
(블로그에 이미 올려진 글이라서...)


요것들이 주말농장을 하면서 틈틈이 만들어둔 각종 저장음식들이죠.


요게 냉장고 2칸 이상을 차지해서...저는 반찬 만들어도 넣어둘 곳도 거의 없답니다. ^^;;
그래서 냉장실에는 별로 들어갈 게 없지요.그때그때 만들어서 바로 다 먹어야합니다~ ^^

그러나 냉동실은 다르지요.
냉동실에 뭐가 들었는지 저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냉동실에 있는 걸 다 꺼내서 차근차근 정리해봤습니다.


(워낙 악필인데 사진으로 공개하자니 손에 힘을 줘서 그나마 해석 가능하게 썼슴다...--;;)
그리고 다섯칸에 든 것들을 적어서 냉장고 문 앞에 붙여뒀어요.
저걸로 이번 겨울을 버티려고 합니다. 가능할까요? ^^;;
물론 김장배추가 넉넉히 있고~ 냉장실의 장아찌류가 있지만...
예? 여름까지 버틸 수 있을 거라고라??

가지 말린 것/ 장대박 말린 것/ 우거지 냉동/ 시레기 냉동/ 얼갈이배추 냉동/ 토란 말린 것.
양념류- 고추 갈아 냉동한 것/ 고추 썰어 냉동한 것.
기타- 호박 간 것/ 바질페스토 냉동.
그 외에도 말린 시레기가 밖에 있고, 간식으로 야콘이 있지요. 무도 있고요~


가지 수확하고 다 못 먹을 때마다 틈틈히 말려둔 것...


이렇게 비닐에 넣어서 냉동실로 보내버린 게 꽤 되더군요.
요것도 냉동실에 있습니다.


무청 데친 것과 배추잎 데친 것을 일회분량으로 비닐에 넣어 냉동실로 보냈지요.
요것들은 녹이기만 하면 바로 요리가 가능합니다. 냉동실 야채칸을 차지해서 그렇지...


꺼냈더니 이렇게 꽝꽝 얼어있네요. 무청 시레기입니다.


물에 담궈두면 이렇게 다 녹아버립니다.


된장 넣고 국이나 찌개를 끓이거나 나물처럼 무쳐도 됩니다.
질기지 않아서 조금만 끓여도 됩니다.


우거지에 된장,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들깻가루 등을 조물조물해서


돼지등뼈 삶은데 넣어서 같이 끓여주기도 하지요.
시레기를 넣어도 좋아요.
저는 돼지등뼈를 잘 해먹는데 주로 묵은지가 나오면 잘해먹지만 묵은지 나오려면 한참 멀어서
우거지나 시레기를 넣어서 끓였습니다.
이때는 돼지등뼈 푸욱 다 익은 다음에 넣으셔야합니다.
말린 게 아니라서 금새 풀어지거든요.


시레기 말린 것은 먹기 전날 물에 담궈서 푸욱 불린 다음에 통에 삶아야 합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뚜껑 덮어주면 더 빨리 붑니다.
저는 제일 잘해먹는 것이 시레기국인데요,
쇠고기 넣어 푸욱 우려낸 육수에 잘게 썬 시레기를 넣어 끓인 거에요.
별다른 양념 없이 된장 조금만 풀어넣는데도 너무 맛납니다.


무도 김장하고 남은 것들을 스치로폼 박스에 넣어 시원한 곳에 두었지요.
그랬더니 하나도 안 마르고 아주 좋습니다.


오늘 무 작은 거 하나를 꺼내서 맑은 무국을 끓였어요.
무를 두껍게 채 썰고 진한 멸시다시마 국물을 먼저 만듭니다.
저는 멸치다시국물을 만들 때 많이 만들어서 남은 건 패트병에 넣어 냉장보관해요.
냄비에 참기름 넉넉히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어 약불이 노릿노릿하게 익힙니다.
그 다음 다시국물을 붓고 채썬 무를 넣도 강불에 끓입니다.
무가 푸욱 익도록 끓이세요~


국물이 뽀~얀게 고기 안 넣어도 얼마나 달고 맛나던지!! ^^
한 대접을 먹었습니다. 82cook에서 보고 따라했는데 참 맛있네요.


그리고 요즘 야콘은 당도가 아주 높습니다.
잘 후숙된 야콘은 저렇게 노~란색이에요.
요게 바로 올해 처음으로 기른 올빼미주말농장표 야콘이지요~^^
차도 만들었답니다~


저걸 썰어서 배처럼 아삭아삭 생으로 먹습니다.
고구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구마 요리도 있지만 그 어떤 것보다 그냥 먹는 게 좋듯이 야콘은 쪄도, 구워도 안되고
그냥 과일처럼 생으로 먹는 게 제일 맛납니다.
맛은 달달한 고구마 맛 같고 어떤 때 덜 단 배 맛 같습니다.
아삭아삭한 맛이 나지요.
밤에 출출할 때 야콘 하나 깎아 먹습니다. 고구마 먹듯이요~^^


이렇게 먹고살다보면 정말 장 안보고 버틸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한번 버텨보려구요. 얼마나 버틸지... 저도 한번 시험해보렵니다.
채소를 많이 먹다보니 육식을 확실히 덜하게 됩니다.


빵은 밀가루만 사다가 직접 만들어먹으려고 하고, 신선한 채소는 새싹채소 길러서 먹습니다.
요즘 새싹채소 요리를 다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베란다에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집안에서 자급자족을 하려고요~
요즘같은 시기엔 허리띠 졸라매는 게 지혜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안 먹고 살면 너무 슬프지요.
아끼면서도 잘 먹고 사는 지혜를 짜내보는 거지요.


아낀다고 빵도 못 먹고 샌드위치도 못 먹으면 마음이 너무 허전해집니다.
먹을 건 먹되, 알뜰하게 초절약으로 살면 차이를 잘 못 느끼는 법!
그리고 아낀 것은 정말 하고픈 것을 해야지요...


그리고 냉장실에는 냉기차단 비닐커텐도 달았어요.
기~다란 김장비닐 잘라서 맨 위를 양면테이프로 고정해 붙이면 열고 닫아도 냉기가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는 길이 없도록!
마트 야채코너에 가면 이렇게 냉기차단 커텐을 했지요?
저렇게 하면 문 열 때마다 와르르 밖으로 쏟아져나오던 냉기가 차단되지요.
냉기 나온 다음에 다시 그 온도로 내리려면 냉장고가 맹렬히 돌아가야하거든요...
애들 많은 집, 문 자주 여닫는 집은 꼭 해보세요!
알면서도 안했다가 tv 보고 이번에 드디어 다 해치움다!

참, 그리고 집안에서는 정말 내복을 입어보세요. 양말도 꼭 신으시고요~
다른 건 아끼면 경제가 안돈다 할 수 있지만, 순전히 수입으로만 유지되는 전기,난방은
아무리 아무리 아껴도 괜찮으니까요.
정말 그리했더니 작년에 비해 난방비가 팍 적게 나오네요. 너무 현격한 차이에 놀랐습니다.
저는 겨울에도 반팔티셔츠로 살던 사람인데 내복 입고 양말 신었더니 한달 사이에도 4만원 차이가 나는 걸 보고
이젠 목도리까지 둘렀습니다. ^^;;
확실하게 줄어드는 걸 보고나니 안할 수가 없네요.
먹을거리 사는 데만 허리띠 졸라맬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졸라맵니다.
졸라매고 졸라매도 배우는 것에는 아끼지 않습니다. 왜냐면 사는 목적이 거기에 있으니까요...

며칠전 KBS '수요기획'인가... 짠돌이 이야기가 나왔던데 젊은 사람들이 어찌나 짜게 사는지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리고 반성도 많이 하고 진짜로 제대로 짠순이로 살아보자고 결심했지요.
그리고 뭐 더 줄일 거 없나~ 둘러보고 있습니다.
인근에 새롭게 큰 마트가 생겨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동네가 북적북적인데도 안 갑니다.
바구니 공짜로 준다고 주부들 바글바글인데 그거 하나 받느라 괜히 이것저것 사느니
바구니 없이도 잘 살았다고 생각하고 안 갑니다.
하지만 경제사정 넉넉하신 분들은 좀 쓰시라요~ ^^;

냉장고가 가득가득하신 분들!
주말농장 수확물 챙기신 분들!
<냉장고 텅텅 빌 때까지 장 안 보고 버티기> 한번 안 해보시렵니까?
저는 집안에 먹을거리가 다 떨어지는 때까지 한번 버텨보려고 합니다~ ^^;;

올빼미화원~
같이 안하실라우?
매발톱(올빼미) (manwha21)

화초, 주말농장 14년차입니다. 블러그는 "올빼미화원"이고. 저서에는 '도시농부올빼미의 텃밭가이드 1.2.3권'.전자책이 있습니다. kbs 1라디오..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딛.구.나
    '08.12.14 5:56 AM

    선잠을 자고 82에 들어와 보니..

    좋은글이 있어서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주말들 되세요.

  • 2. sylvia
    '08.12.14 6:35 AM

    매발톱님을 뵈면...(직접 뵈진 않았지만...)
    어쩜 저리 부지런하실 수 있는지...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나중에 한번 매발톱님 주말농장을 직접 볼 수 있는 영광을 주시렵니까???
    늘 많이 많이 배우고 갑니다...

  • 3. 최혜경
    '08.12.14 6:38 AM

    매발톱님 집에 놀러가서 차도마시고 얘기도 하고 그러고 싶네요
    친구하고 싶은 매발톱님 !
    올리신글 너무 공감하며 감사하단말 하고싶어서 독수리 타법으로 로그인하고
    답글 답니다

  • 4. 나팔꽃
    '08.12.14 8:17 AM

    매발톱님 글을 읽으면서 제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알게 된 것을 생활속에서 실천에 옮기려합니다....
    저도 함께 차마시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이예요
    좋은 글, 늘 기다립니다...

  • 5. 좌충우돌 맘
    '08.12.14 8:33 AM

    알뜰살뜰 정성이 한가득 들어간 사진들에
    따뜻함이 넘실거립니다~~~~

    아끼면서 잘 먹고사는 지혜....
    정말 지혜로우심이 물씬 나네요.
    추운 겨울 또 다른 지혜 나눠주시길 기다릴께요^^

  • 6. 윤주
    '08.12.14 8:35 AM

    좋은글 감사합니다...
    반성하며 따라하려면 우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냉기 차단 비닐은 어떤식으로 둘렀는지 배워봐야겠네요.

  • 7. 푸른하늘
    '08.12.14 9:45 AM

    올해초 매발톱님 블로그 덕에 배추농사 무농사 잘 지은 1인 인사드립니다. 꾸벅> <
    이랑 만드는법, 밑거름 하기 등 등 수없이많아요
    제가 컴이라 별로 친하지않은 아니 거의 컴맹수준 이제 벗어나 단계임므로 매발톱님 블로그
    수시로 들락거리며 부러움 100배
    친절하시게도 그림까정 그려가며
    글솜씨도 없는것이....경상도 아지매 아니랄 까봐 ..
    여하튼 넘 고마웠어요 ...
    나중에 뵈면 맛난 점심 한끼라도...

  • 8. 지나지누맘
    '08.12.14 10:12 AM

    작은 화분이라도 하나 사서... 기다림에 대한 공부를 좀 해야겠네요... ^^;;
    전... 정말 시간기다림에 너무너무...

    그래서 집에 들인 모든 생명체가 다 죽어나가는거였을까요????
    (절대 안죽는다는 산세베이라, 고무나무도 죽어나갔어요 ㅠㅠ)

  • 9. cook&rock
    '08.12.14 11:34 AM

    알뜰하고 싶으나 절대 알뜰해지지 못하고 있는 1人.....
    냉기차단 비닐...저도 꼭 실행에 옮기렵니다.
    저 건강한 식재료들보니 매발톱님의 생활이 너무 부러워집니다~

  • 10. 러브미
    '08.12.14 12:57 PM

    와, 존경스럽습니다. 물김치 사진에는 넘어갈거 같아요!
    오손도손 귀엽게 서 있는 여린파도 정겹구요.
    훌륭하십니다.반성하고 가요.

  • 11. 이층집아짐
    '08.12.14 1:03 PM

    저도 1년여 텃밭을 가꿔보고서야 대충 몇월에 무엇을 심고, 무엇을 거두는지 조금 알게 되었는데,
    매발톱님의 경지까지 오르려면 몇년은 더해봐야겠죠? 존경스럽습니다. ^^

  • 12. 82가쪼아!!~~
    '08.12.14 1:15 PM

    오래전부터 왕팬입니다...^^

  • 13. 샤인
    '08.12.14 1:43 PM

    82에 오며 너무 부러운 분들이 많아요..
    경빈마마도 그렇고 매발톱님도 그렇고..와..
    저도 막 도전하고 싶은데..현실은..핑계일까요..ㅎㅎ
    매발톱님처럼 절약도 하고 싶어요. 알뜰살뜰...잘 보고 갑니다.

  • 14. 단비
    '08.12.14 2:15 PM

    너무너무 팬이에ㅛ..
    오늘도 넘 많은거 배우고갑니다..냉장고 커튼부터 지금 만들렵니다
    저도 집에서 내복입도 보일러 안트는데...ㅎㅎ
    전 운동화도 신고잇어욯ㅎ

  • 15. 망구
    '08.12.14 2:20 PM

    텃밭농사는 일종의 마약?중독같아요
    밭에나갔다하면 몸피곤해질꺼 뻔히 아는데도
    어케
    커가나 궁금하고 자꾸가서 들여다보게되고 그런거같아요

  • 16. miro
    '08.12.14 2:56 PM

    아 나도 저렇게 해먹었으면 좋겠다.. 글 볼때는 그리 생각하는데, 절대 몸이 안따라줘요. ㅡㅜ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을 사시는 것같아요.

  • 17. 매발톱
    '08.12.14 3:00 PM

    지나지누맘님.
    화초가 잘 안되는 이유는 제가 잘 알지요.
    산세베리아,고무나무도 죽어나갔다면 막강하십니다...^^;;
    기본 환경을 생각하셔야해요.
    물 주는 것, 흙, 화분...이런 것들을 둘러보셔야합니다.
    블로그에서 한번 '식물 기르는 이야기'를 찬찬히 시간나실 때 앞부분부터 읽어보세요.
    저도 화초를 전혀 모르던 과거를 생각하면 심히 공감합니다...

    제 밭은 후미진 곳 한귀퉁이를 얻어하는 거라 실제로 보면 실망스럽죠.
    고수(?)들이 보면 세세한 게 보이지만 그냥 스쳐지나가면 전혀 보이지 않는답니다.^^

    냉기차단커텐은 비닐을 냉장실을 다 가릴 길이로 잘라서(그것보다 조금 더 길게 자릅니다)
    맨 위를 테이프로 고정해서 늘어뜨립니다.
    그러면 열고 닫아도 냉기가 쏟아져 나오질 않지요.

    푸른하늘님.
    올해 농사 잘 지었지요?
    우리 내년에도 진짜 재미난 농사 지어봅세다~^^
    겨우내 농사 계획 짜보아요~^^

    망구님. 맞아요.텃밭농사는 마약 중독보다 쎕니다..^^

  • 18. Kyu Hong
    '08.12.14 6:18 PM

    매발톱님의 부지럼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존경스럽다는말 밖에....
    speech less....

  • 19. 쌍둥슈퍼마미
    '08.12.14 7:23 PM

    우와..정말..
    존경스러워요...
    저두..냉장실 냉동실..음....
    저.. 올 겨울내내..
    장볼일이 없을꺼 같은데 어쩌죠? 푸푸^^

  • 20. 강민주
    '08.12.14 7:33 PM

    누가 시키면 그리 못하겠지요? ^^
    6년전에 남편이랑 의기투합해서 시골생활을 시작했어요..
    아직은 경제황동을 해야하는지라 시내에서 그리 멀지않은곳에 둥지를 틀었죠
    4,5년즘 지나니까 버려졌던 흉가가 좀 사람냄새가 나게 변하더라구요
    올해는 처음으로 모든 김장재료를 자급자족하게 되었어요
    김치냉장고 가득채우고나니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ㅎㅎ
    남들은 왜그리 힘들게 사냐고 물어오지만 전 정말 행복하답니다
    좋아서 하는일이니 그러하겠지요?
    제주는 아직도 갈무리 중입니다(저.. 제주댁이예요..)
    밭에는 내년봄에 수확할 마늘이 푸르르고
    브로콜리도 이제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시금치랑 쌈배추랑.. 경쟁하듯 푸르름을 더하구요..
    아이구~ 추워라.. 하며 종종 거리다가도 텃밭의 녀석들을 바라보노라면 기분이 상큼해져요
    매발톱님 얘기를 듣자니 별것 아닌일로 종종거리고 헤헤거리는 저를 보는듯해서 웃음이나요
    늘 행복하시길 빌어드려요~!

  • 21. 매발톱
    '08.12.14 8:07 PM

    강민주님. 참 부럽습니다.
    이미 시골에 둥지를 트신 것도 부럽고, 게다가 제가 너무 살고 싶은 제주!!!!!!!!!!
    아~ 제 꿈꾸는대로 걸어가고 계신 모습이 부러움이 왈칵 치밉니다....
    맞아요. 누가 시키면 못합니다. 농사하면서 매일 중얼대죠. "누가 시켜서 하는 거면 원수 될거여..."

  • 22. 다이아
    '08.12.14 10:22 PM

    매발톱님 글을 읽으면 항상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도 10년되서 전기료를 왕창 잡아먹는 김치냉장고를 버리면서
    냉장고에 꽉꽉 채워넣기는 안하게 되더라구요.
    슈퍼도 집앞에 있겠다.. 그날그날 필요한것만 사서 먹으니까요.
    대형마트는 한두달에 한번정도 생필품사러가구요.
    아직까지 확연하게 줄어든것은 확인에 안되지만 냉동식품을 거의 안사니까
    건강에도 도움되고 식비에도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 23. 미네르바
    '08.12.14 10:52 PM

    저도 냉기차단 한번 해야겠네요.
    집에서는 이제 덧버선 신고 파카 입고
    그러니 난반비가 확실히 좀 줄어든 것 같아요..
    님글에서 인생의 내공을 배웁니다.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솜씨도 닮고 싶은데...^^;;

  • 24. 맨날낼부터다요트
    '08.12.15 12:38 AM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한번 실천해야겠네요.

  • 25. 귀여운엘비스
    '08.12.15 1:01 AM

    글 꼼꼼히 읽으며 반성하고 반성해요-
    매발톱님 감사해요.
    저에게 자극제가 되어주셔서.....
    저도 요즘 큰마트 가기를 현격히 줄이고 있어요.
    일열씸히하시는 매발톱님!
    그런데 손은 어찌나 고우신지...

  • 26. 자연주의
    '08.12.15 9:21 AM

    음...
    그게요...
    시누 입장에서 쓴 글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해외사이트)
    완죤 민폐 케이스가 될 수 있어요.
    남편 얘기만 듣지 마시고, 어린 아이 구박덩어리로 만들지 마세요.

  • 27. 쵸코코
    '08.12.15 9:50 AM

    제가 꼭 흉내라도 내보고픈 일상 입니다. 그리고. 저는 왜 저 무우청이 욕심 나는지....
    요즘 야콘 농사 지으신분들은 재미가 좋다고들 하시던데요... 몇일전에 야콘농장 검색해서 20Kg 주문했답니다. 매발톱님 농장에서 살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내요.
    한번도 본적도 먹어본적도 없는 야콘이기에 택배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뇨 있으신분들 과일 대용으로도 좋을것 같구요. 피를 맑게 해준다니 산후조리시에도 좋을것 같아서 선물용으로 좋을듯 싶어요.

  • 28. 삶의향기
    '08.12.15 1:54 PM

    참 부럽습니다.
    이미 시골에 둥지를 트신 것도 부럽고, 게다가 제가 너무 살고 싶은 시골생활!!!!!!!!!!
    아~ 제가 꿈꾸던 길을 걸어가고 계신 모습이 부러움이 왈칵 치밉니다....
    맞아요. 누가 시키면 못합니다. 농사하면서 매일 중얼대죠. "누가 시켜서 하는 거면 원수 될거여..."
    저도 빨리 시골생활에 정착하고 싶내요...

  • 29. lpg113
    '08.12.15 1:56 PM - 삭제된댓글

    님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

    이렇게 살고 싶다...............였네요....

  • 30. 왕언냐*^^*
    '08.12.15 3:44 PM

    저도 요즘 열심히 매발톱님 따라하고 있답니다.
    대형마트 안간지 한참되었어요. ^^
    덕분에 냉장고 비워지고, 돈굳고 좋습니다.

  • 31. 매발톱
    '08.12.15 8:55 PM

    맞습니다.
    지구 자원이 갈수록 탕진되고 있댑니다.
    뭔 보지도 못할 후손 생각까지 하냐...하지만, 덜 써도 충분히 넉넉하지 않나 싶습니다.

    야콘 많이 드세요. 유기농,무농약 좋은 작물입니다.^^
    내년엔 좀더 농사 지어서 차를 많이 만들까봐요.
    올해도 야콘차 만들었는데 요즘 내내 야콘차만 마신답니다...
    그 덕분인지 혈압도 정상으로 나왔고~

  • 32. 벌개미취
    '08.12.15 9:42 PM

    매발톱꽃 좋아라 하는데^^
    글 읽으며 항상 꿈꾸던 모습이라 정말 열심히 읽었습니다.
    전 아마 10평 땅 줘도 제대로 못할거 같아요
    시어머니가 아파트 앞에 6평정도 땅에 이것저것 키워서 주시는데 그 밭에서 무배추 키워서 올핸 4집(부모님,아주버님,누님,우리^^)김장 유기농으로 했어요
    초여름 상추조금 키워놓으시면 따먹기만 하는데도 따는것만도 다리가 후들후들 ㅡ,.ㅡ;;
    작년에 시어머니가 집에서 신으라고 덧버선 주신거 속으론 싫어했는데 올핸 열심히 신고 있어요.
    난방비 아끼는거 궁상 떠는것 같아서 신랑이랑 자주 다퉜는데 (ㅋㅋ 사실 요즘도 잘때 난방온도 서로 고치는라 매일 눈치싸움 ㅋㅋㅋ신랑은 낮추고 전 높이고) 반성하게 되네요 ㅡ,.ㅡ;;
    저도 냉장고 냉동고 비우기 동참해야겠어요(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찔리네요^^)

  • 33. 아리
    '08.12.17 10:59 AM

    대단하셔요...정말

  • 34. 상큼마미
    '08.12.17 11:43 AM

    아니 내가 쓴 댓 글 어디갔다냐? 내 정신좀 보래이 어제 매발톱님 글 읽고 넘 감격해서 두서없는 댓글 쓰다가 전화 받고는 그냥 꺼버렸네요. 엄청 잘 썼는디.....
    책으로도, 멋진 강의로도,이론으로도 얻지 못한 능력과 자신감을 나는 가장 단순하고 정직한 농사와 화초 가꾸기에서 배웠습니다.정말 훌륭하십니다. 매발톱님 존경합니다.님의 글이 저에게는 희망이 행복이 솟아나는 샘물이네요.^^ 오늘도,내일도,하루에 한번씩 이글을 보렵니다.

  • 35. 블랙커피
    '08.12.17 11:59 AM

    왜 아니요??
    직장에 애들에 집안일에.... 기회만 되면 사니까(장 볼 시간도...) 울 아들이 인제 내동실에 뭐 있다, 냉장실에 뭐 있다... 제게 잔소리를 합니다.
    사실 전 냉동실 내역을 거의 지도라 부를 만큼 그려 놓곤는 있습니다만...
    뭘 하려면 딱! 딱! 필요한 한 두가지 땜에 또 수퍼엘 달려가공... 다른 것도 사공.
    이 참에 해볼랍니다.
    버! 티! 기!

    글구 너무 강박 갖지 마세요^^ 훌륭하십니다~

  • 36. 뉴트
    '08.12.17 5:08 PM

    대단!대단! 또 대단 하십니다!!!!!

  • 37. 4월의향기
    '08.12.19 12:36 AM

    좋은 제안이세요~ 늘 생각만 하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가며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 하나라도 행동으로 옮겨봐야겠네요.. 감사감사~~

  • 38. 매발톱
    '08.12.19 1:45 AM

    네!!
    잘 버텨보렵니다.
    냉장실, 냉동실 다 빌 때까지~~ ^^
    다 비면 신고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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