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오랫만에 치즈케이크를 구웠어요.
며칠전부터 김치냉장고에 들어있던 크림치즈가 계속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죠.
크림치즈까지 직접 만들어 드시는 분도 있는데, 간당간당한 치즈를 쓰려니 조금 미안해지대요.
말은 해줬어요. 알고는 먹으라고. 크림치즈가 갈랑말랑 해서 만든 거라고. ^ ^;
2.
사실은 얼마전 화양연화님께서 알려주신 단호박크림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었던 건데,
막상 만들려다 보니 단호박 손질하고 찌는 게 너무 너무 귀찮은 거에요.
그래서 모아둔 레시피 중에서도 가장 재료 수가 적은 레시피의 수플레케이크를 만들었어요.
이 레시피는 친구가 맛있다며 종이에 적어 준 건데요 맛도 있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너무 착해요. ㅎㅎ
생크림이나, 요구르트나, 사워크림... 이런게 안들어가니까 딱 크림치즈만 집에 있으면 만들 수 있어요.
친구들 모임에도 몇번 가져갔는데 반응이 좋았고요, 제과제빵 배울 때 선생님께 만들어 드린 적이 있는데
선생님도 맛있다며 레시피 적어가셨어요. ^ ^
3.
제 것도 아닌 레시피지만... 적어볼께요. 15cm 원형틀 기준이에요.
(재료)
크림치즈 170g, 버터 20g, 노른자 2개, 흰자2개, 우유 50g, 레몬즙 2ts, 박력분20g
설탕 50g (삼분의 이는 크림치즈 반죽에, 삼분의 일은 머랭 올릴 때 넣어줘요.)
- 실온에 둔 크림치즈를 풀어준 뒤, 역시 실온에 두어 말랑해진 버터를 넣고 잘 풀어줍니다.
- 설탕 분량의 삼분의 이를 넣고 섞어줍니다.
- 노른자를 한개씩 넣으며 섞으며 섞어줍니다.
- 레몬즙과 우유를 넣습니다.
- 체친 박력분을 넣습니다.
- 흰자와 나머지 설탕으로 70% 정도의 머랭을 만듭니다.
- 머랭을 크림치즈 반죽에 조심스럽게 섞어줍니다.
- 15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중탕으로 1시간 정도 구워줍니다.
- 충분히 식힌 후 틀에서 뺍니다.
좀 애매하실 지도 모르겠어요. (처음 적는 거라서! ㅎㅎ)
다른 분들이 과정샷과 함께 올리신 걸 보시면 도움이 될 것같아요.
재료의 종류와 양은 달라도 과정은 비슷하니까요.
아키라님의 블로그에 '수플레 완전정복'이란 포스트가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같아요. ^ ^;

다 만들었어요. 크림치즈가 많길래 두배 분량으로 3호틀에 구웠는데, 분량이 좀 적었던 것같아요.

아시다시피 냉장고에 재워두었다 먹으면 더 맛있어요!
어젯밤에 구워서 두 조각은 먹고 냉장고에 두었다가 오늘 또 두 조각 먹었어요.

맛있게 드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