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감기가 이리도 안 나갈까요?
감기 핑게로 시어머니 가시는데도 소홀히 해 드리고,
큰아들 MIT 프로그램 끝내고 와서도 이렇다할 요리도 못해주고...
몸도, 마음도 지쳐서 이리저리 뒹굴뒹글..
비엔나쪽에 집이 있어서 세를 내 주었는데,
부동산 업자의 장난으로 돈도 못 받고, 새 집을 완전 헌집으로 만들어놓고,
몰래 이사를 나가버리는 바람에 오늘까지 5일을 청소하고 왔습니다...ㅠㅠ
남들은 고소를 하라는데 그런걸 해 본 적도 없고,
부동산업자는 잘못했다면서 매달 조금씩 갚겠다고 하는데,
원금만 받을려고 해도 20년이 걸립니다...ㅠㅠ
감기때문에도 힘든데, 속상한 일까지 생기니
저희 교주께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나봅니다...ㅠㅠ
참, 저희집이 저희 남편을 교주로 모시고 충성하고 살고 있는거 모르셨죠?
저희 교주께서 아들들을 데리고 백만년만에 한번씩 하는
특별식 "짜장면"을 만들어 주시겠다고 저와 딸은 샤워를 하고 호출하면 내려오랍니다.
(저는 '자장면'은 '짜장면'이라고 해야 제 맛이 나는것 같아 "짜장면"이라고 꼭 합니다..ㅎㅎ)
하지만, 샤워할려고 올라가는 제 등뒤로 감자는 몇개 넣을까?
돼지고기를 먼저 넣었던가?.....끝없는 질문에 저 걍 옆에 있었습니다.

교주의 명을 받고 아들들이 대신 야채와 새우를 손질하고 있네요...ㅠㅠ
이그...착한것들....^^
그런데...
그런데...
잠깐 샤워하고 내려오니 부엌에 폭탄이 터졌습니다.


조용히 교주와 아들들을 불렀습니다.
"내 일찌기 그대들에게 일렀거늘...
어찌 뒷정리를 이리 해 놓았단말이냐!!!!"
저의 싸늘한 시선에 교주가 큰 아들을 앞세웁니다.

아니....짜장면 만들다 말고 웬 로망스...!!!
아~~~~얄미운 사람!!
결국, 그래도 제 손 안가고 저녁은 됐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짜장면 먹다가 눈물, 콧물 다 흘렸습니다.
왜 착하게 살려고 하면 꼭 바보취급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제가 바보처럼 산게 아닐까요?
저희 교주는 그냥 또 용서하랍니다...ㅠㅠ

사랑의 짜장면 한 그릇 먹고 힘내서 낼부터는 좀 더 지혜롭게 살고 싶습니다.
뭘 먹어야 지혜로울수 있을까요?....
이 세상 모든 분들, 특히 외국에 나가 계시는 한국분들!!!
한국사람 이용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