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살짝 정신이 나간 상태로 지냈던 탓에 우리집 식탁은 아주 엉망이었답니다. ...뭐 대단한 일은 아니고 제가 가끔 주기적으로 한번씩 살짝 미칩니다.
일은 하나도 하기 싫고, 아이들 옆에 오는것은 짜증스럽고, 괜히 우울하고.... 뭐 그런거 아시지요?
이사의 후유증일까요? 아니면 워낙 집안 행사가 봄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봄이 끝날 무렵부터만 되면 한번씩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고(더불어 각종 행사로 통장에 잔고도 다 빠져서 더더욱 우울함.ㅠ.ㅠ) 정신을 못차리고 헤롱거리게 되나봐요.
생전 안하던 짓도 했어요. 제가 지난 7년간 화장품을 제 손으로 사본적이 없건만- 남 줄건 잘사요. 그리곤 저는 샘플 얻어 쓰고..다행히 립스틱이니 분첩 같은건 선물로도 자주 들어오네요. - 거금 10만원 어치 화장품을 사지 않나,
밤 새도록 인터넷으로 다운받은 드라마를 보지 않나,
갑자기 서점으로 달려가, 읽고 싶던 책을 몇권 사서 며칠만에 다 읽어 치우고- 엄마란 존재는 원래 우아~하게 독서 같은거 할수가 없잖아요. 제가 책 들여다 보고 있는 동안.. 울 집 두 꼬맹이들은 과연 어찌 지냈을지.. 함 상상해 보시길..ㅠ.ㅠ-
제가 한참 정신을 놓고 지내는것 같으니.. 울 남편 살짝 걱정이 되었었나 봅니다.
얼마전에 해외출장을 갔을때 생전 안하던 짓을 하나 했어요.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핸드백을 하나 사왔더군요.
7년동안 화장품을 안산 사람이.. 설마 다른데는 좀 꾸미고 살겠습니까.. 제가 원래 가방이나 구두 같은데도 참으로 무심한 편입니다..
그러니 당시로서는 살짝 감동해주었지요. (가방이 절대 제 취향이 아닌것은 둘째치고) 잠시 우울증도 싹 날라가고 다시 행복한듯도 했지요.
에...문제는 그게 오래는 안가대요. ㅡ.ㅡ;
이번달 카드 고지서가 날라왔는데.. 평소 자주 쓰지 않는 남편 명의 카드로 백만원이 떡하니 찍혀서 나왔더군요.
저더러 알아서 하라네요. 자기가 번 돈 다 제 통장에 있다고요...지난번 연말에 받은 상여금으로 가방값 메우래요. (그게 아직도 있을리 있냐? ㅜ.ㅜ)
미칩니다. ...저 가방 가지고 나가서 팔고 올까봐요. ㅠ.ㅠ;;;;;;

오래된 거라 시들하지만.. 6월 초였나?? 남편 친구들 몇몇 초대 사진입니다.
요때 이미 살짝쿵 정신 놓기 시작할 즈음인지라, 진짜 새삼스레 메뉴짜고 음식 장만하기 싫더라구요.
진짜 대충 했어요. 티 팍팍 나네요.ㅠ.ㅠ

유일 무이 밑반찬으로는 직접 담근 오이피클 놓고,

에피타이저로 계란 샐러드 하나 맹글고,
삶은 계란 노른자에 으깬 감자, 마요네즈, 소금, 후추, 레몬즙, 다진 양파 조금씩 넣고 짜내기 봉투로 올린겁니다.
위에 뻘건 애는 다진 홍피망이구요, 가운데 새싹에는 오일& 비네거만 살짝 뿌려서 곁들여요.

82 히트 메뉴라서 냉우동 샐러드 했었는데요, 해물은 새우랑 오징어랑 올렸어요.
근데 제 입에는 땅콩버터 소스가 살짝 느끼했어요.
제가 다른 버전으로 냉국수 샐러드 할줄 아는데, 걍 그게 나은거 같더라구요. 제스탈은 소스가 그냥 상큼 하거든요.
그래도 손님들은 다들 잘 드셨던거 같습니다.

모시조개에 칠리+토마토 소스 넣고 찜 했구요, 홈메이드 바게트를 곁들였습니다.

바베큐 립 했고,

로즈마리 뿌려서 웨지감자 만들고, 닭다리는 오븐에 구워서 꿀소스에 버무렸어요. 접시가 엄청 지저분해 보입니다. ㅠ.ㅠ;;
자세한 레서피는 귀차니즘으로 생략하지만..소스에 레몬즙, 꿀이 들어가요. 달콤, 새콤한 맛이라고 생각하심 되요.

요건 광어 한마리 사다가 토막쳐서 사천식 양념으로 찜을 한겁니다. 비슷한 요리를 문성실님 블로그에서 봤던거 같아요.
소스는 전혀 달라요. 레서피 찾기 귀찮아서 걍 제맘대로 만든거라...
다음은 그동안 만든 베이킹 들이네요. 진짜 암것도 안해먹고 살았던거 같은데(매일 애들 간식으로는 수퍼 과자 뜯어주고 있는거 같은데 말이지요), 그래도 찾아보니 베이킹 한게 꽤 있네요. 음..


요건 언니랑 조카애들 놀러온다길래 만든 초코 체리 생크림 케익입니다. 그 비~싼 생체리를 넣었건만 맛은 통조림 넣은것만 못한거 같아요. 늘 케익에 들어간 체리는 통조림맛을 기억하기 떄문에 그런건지...
애들 한조각씩 잘라 다 멕이고 남은걸로 사진을 찍었더니 웃겨요.ㅋㅋㅋ

정신이 이미 많~이 나갔을적에, 당연히 버터일거라 생각하고 쿠키 구우려고 꺼내녹여놓고 나니 그게 크림치즈더라구요. 이렇게 어이가 없을수가 있나요?
그래서 할수 없이 만든 오레오 치즈케익입니다. 뉴욕치즈케익 스탈이라 무지 헤비하더군요.
저는 폭식하고 부드러운 수플레 타입이 더 좋은거 같아요.


주말 아침으로 먹은 썬드라이 토마토 넣은 식빵입니다. 저도 지난번에 생명수님 글 보고 따라한거예요. 반죽은 걍 우유 식빵이예요.
주말 아침에는 진짜 밥하기 싫어요. 전날 빵 만들어 두었다가 아침에 대충 한쪽씩 잘라서 베이컨이랑 계란 이랑 해서 주어요.
요 빵은 샌드위치 해먹으니 더 맛나더군요.


가장 단순하고 밋밋한 방법으로 만든 카레 빵. 이런건 역시 먹다 남은 카레 처치하기 위한것이지요.

가장 최근인 지난 주말 간식으로 만든 모카 빵입니다. 반죽을 조금 질게했더니 엄청 보드랍고 촉촉했어요.

그런 와중에 지난주에 작은아이 두돌 생일이 지났습니다.
우리집에서는 육식인간으로 통하는 놈이라 생일 음식이래봤자 돼지갈비 양념해서 구워 먹인게 다였어요.
그래도 케익은 만들어 주고 싶어서 하나 해줬어요. 당시의 정신상태를 증명하듯.. 참으로 심플하지요?? ㅠ.ㅠ;;
속은 걍 기본 쉬폰이구요.
가운데 동그란 부분에는 통조림 황도를 잘게 썰어 생크림이랑 꽉 매워 넣었어요.
장식할것도 뭐가 하나도 없어서 걍 허접시렵게 마무리...
그래도 아주 맛있어서 거짓말 하나 안하고 저 케익 2/3 정도는 작은아이 혼자 다 먹었습니다. 대략 사흘에 걸쳐서..(아주 냉장고 문을 부여잡고 절규를 하더군요. 생일 께끄 쭤어~~ 하고...)
이제 즐거운 여름이 되었으니 다시 정신차리고 살려고 엊그제 모밀장 만들어서 우선 넣어두었어요.

모밀국수에 튀김 곁들인 점심.

애들은 면에 국물을 첨부터 부어서 주어요. 애들도 아주 잘 먹어요.
어제부터 드디어 진짜 덥습니다. 저는 여름이 좋아요. 사철중 가장 힘이 나는 거 같아요.
힘내서 지금은 아이들 간식으로 팥빙수 해주려고 팥 삶고 있어요. 오후에는 큰아이랑 오래간만에 -그토록 노래를 부르던- 쿠키 만들기도 한판 하려구 하구요.
그리고 우리집은 여름에는 또 여름대로 저 빼고 세 식구의 생일이 기다리지요. 한번은 이미 넘어가고 두번 남았네요.
바짝 긴장하고 충전 완료할랍니다. 아자아자아자!!
모두들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