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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추억의 김치두부덮밥

| 조회수 : 7,775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8-01-02 17:50:35

힘들게 도시락을 2개씩 싸서 다니다가, 대학을 가게 되니 점심을 사먹는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행복했지요.
무거운 도시락 안 들고 다니고, 가벼운 가방에 심지어 백 메고 다니다가 밥 때는 식당가서 사먹고...흐흐! 하지만 그 즐거움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 나날이 좋은 것을 사먹을까요?
그래도 그나마 아주 저렴한 천원내지 이천원 범위에서 해결되는 구내식당은 민생고 해결의 으뜸 공신이었습니다. 때로는 영 먹잘 것이 없었지만 그 중 그래도 몇 가지 메뉴는 아직도 가끔 해먹습니다.

그 중 하나가 김치두부덮밥이예요.
신김치와 양파를 볶다가 참치통조림(또는 돼지고기, 소고기)를 넣어 주고요.
다 익었다싶으면 깍둑 썬 두부를 넣어서 살짝 볶아줍니다.
부족한 듯한 양념(마늘, 파) 등을 넣어서 다 볶아지면 물을 약간 넣어서 자작하게 하고
마지막에 녹말물을 풀어주고 불을 끄기 직전에 참기름을 둘러줍니다.
  
물녹말과 두부가 들어가기 때문에 김치로 만들어도 크게 맵게 느껴지지 않아서 부드럽게 먹을 수 있지요. 또 이번엔 특별히 냉동실에 남은 쇠고기 다짐육을 털어 넣어서 좀 럭셔리버전으로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밥도 동그랗게 모양을 내어 달걀프라이를 얹었으니.. 차가운 스텐식판에서 단무지와 곁들여먹던 것 보다 훨씬 우아해졌지요.
그래도 가끔은 그런 밥을 고맙게 먹었던, 끓는 청춘의 시절이 그립네요.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별의별 수다를 다 떨고, 별의별 고민을 다 하던 그 시절의 나는 영 잃어버린 것 같아요.
민무늬 (dlsuck)

두딸을 키우고, 직장을 다니고, 매일매일을 동동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훈맘
    '08.1.2 10:49 PM

    맛있어보여요. 조카들 왔는데 내일 간단 점심으로 한 번 만들어
    줘야겠어요. 잘 보고 갑니다.

  • 2. 승승맘
    '08.1.2 10:50 PM

    맛있겠당.저도 내일 우리 아들 점심 메뉴로 결정했어요!!!

  • 3. 달꿈이
    '08.1.2 11:47 PM

    저도 두부 사다가 해 먹을래요^^

  • 4. 불면증
    '08.1.3 2:40 AM

    ㅋㅋ. 님글을 읽으니, 저는 왜 카레가 생각날까요?
    학생식당에서 파는... 물많고... 감자랑 당근 크다랗게 한쪽씩만 얹어주는 그 카레요.
    1500원주고 사먹을때는 할수없어서 먹었는데 세월이 지나니 학생식당이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 5. 대호맘
    '08.1.3 6:20 AM

    민무늬 님 덕분에 한끼 반찬걱정 해결하네요
    집에 거의 다 있는재료, 간편한 조리, 영양도 빠지지않고
    거기다 글 읽으니 추억까지 새록새록...
    감사한 마음 전하구요
    저희집 자주 해먹는 메뉴로 정합니다.

  • 6. 우메
    '08.1.3 10:00 AM

    아. 맛있어 보이네요. 약간 마파두부스러우면서...오늘 저녁으로 이거 할까봐요~ 계란까지 얹어주시는 센스!

  • 7. 쫑앤뿡
    '08.1.3 10:00 AM

    ㅋㅋ 그러게요 저도 학교때 생각이 나네요~
    우리학교는 카레덮밥 800원이었는데 ㅋㅋ
    직접 끓여주는 라면은 300원~ 면이랑 국물 따로 끓여서 부어주셨죠 ㅋㅋ
    그때가 너무 그리워요 ㅠㅠ

  • 8. 민무늬
    '08.1.3 10:58 AM

    훈맘님 승승맘님 우리집 아이들도 잘 먹는답니다.
    달꿈이님 찌개용 두부가 부드러워서 더 좋더라구요.
    불면증님 저도 그런 카레 기억나네요.
    대호맘님 칭찬해주시니 감사해요. 저도 간편조리를 선호하는 지라.
    우메님 계란은 뽀나스지요
    쫑앤뿡님 그렇게 끓이는 라면이 기름기는 덜했던 것 같아요. 그죠?

  • 9. 아멜리에
    '08.1.3 3:36 PM

    오늘 우리아기 저녁으로 해야겠어요 감사^^

  • 10. 봄무지개
    '08.1.3 4:11 PM

    아~~맛있어보여요. 맨날 두부랑 김치랑 따로 할 줄만 알았지 저렇게 하는건 생각도 못했네요. 당장 두부 하나 사서 해봐야겠어요.

  • 11. 철이댁
    '08.1.3 5:42 PM

    맛있겠어요..제목 보자마자 반가와 들어왔어요.추읍~~

  • 12. 쟈스민향기
    '08.1.3 5:44 PM

    오늘 저녁 당장 따라해볼랍니다..

  • 13. 여우별0410
    '08.1.3 10:47 PM

    간단하면서도 맛있을꺼 같아요,
    마침 찌개하고 남은 두부있는데 따라해봐야겠어용..ㅎㅎ
    근데 녹말은 없는데 우짜지..;;
    초보주부라...^^;;

  • 14. 민무늬
    '08.1.4 3:21 PM

    아멜리에님, 봄무지개님, 철이댁님, 쟈스민향기님 맛나게 해드시면 정말 좋겠어요.
    여우별0410님 녹말이 없으면 찹쌀가루라도 넣으심 되는데...... 녹말은 튀김옷에 섞으면 바삭해지고, 나 각종 덮밥국물을 걸쭉하게 만들어 주니 이참에 한봉지 장만하셔도 좋을거예요.^^

  • 15. 풍덩
    '08.1.7 2:12 PM

    아...추억의 학생식당 메뉴였군요.
    희끄무리한 검은색에 짜장이 살짝 밟고 지나간 맛이나던 500원짜리 짜장면이 생각나네요.
    그 점심값도 아끼려고 도시락도 많이 싸서 다녔었는데...
    암튼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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