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경력 15년이 넘어가니 이골이 날대로 나서
어떻게 하면
쉽게 한끼를 때울지만 발달하나봅니다.
실험정신 그런 거...아예 잊고사네요.
애들이 한꺼번에 질풍노도 사춘기의 폭풍 한 가운데있는지라
제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아침에 욕실 전쟁부터 시작해서 컴퓨터, 간식, 옷까지 한가지도 양보없이 전쟁을 하네요.
방문 노크는 기본이고
야단치는 것도 말 가려가며 기분봐가며 해야하고...참 더러워서....
며칠 전 그랬어요.
"내가 잠시 집을 나가있을게. 너희 사춘기끝나면 연락해라. 나도 더는 힘들어서 못버티겠다....ㅠㅠ"
이 폭풍의 계절에 제가 해본 음식들예요.
[ 아롱사태 무국 ]
지난 달, 사두었던 아롱사태가 냉동실에서 발견됐어요.
수육을 하려고 고기를 익혀놓았는데
배도 없고 겨자장에 그냥 찍어먹기는 뭔가 아까운거예요.
그래서...이렇게 무를 넣고 무국을 끓여봤어요.
고깃국에서 고기가 퍽퍽하다고 안먹는 사람이 의외로 많죠.
먹는내내 고깃결때문에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답니다.
아롱사태가 사태보다는 쫌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얼마나 맛이 좋던지....

레시피는 제가 무국 올려둔 대로 했어요.
고기는 익혀서 썰어두고
썰은 무와 국간장, 후추, 마늘 넣고 양념해 두었다가 끓는 육수에 넣고
소금간, 파 넣으면 됩니다.

예전에 감히...등심으로 수육을 하고 감동받았었는데
가격때문에 문제가 되긴하지만
부위의 쓰임에 대한 편견을 깨보는 것도 좋더라구요.
[ 건새우 뜨물 미역국 ]
미역국이 먹고 싶은데 고기도 해물도 하나 없더라구요.
저는 들기름에 볶아서 끓이는 미역국도 좋아하는데...깔끔한게 질리지않고 맛있어요.
글쎄, 들기름도 똑 떨어졌더라구요.
그래서
멸치육수를 낼까 어쩔까하다 건새우로 끓이기로 했어요.
불린 미역에 마늘, 국간장으로 양념해 두었다가
냄비에 넣고 볶아요,
뜨물을 원하는 만큼 붓고 건새우 넣고 소금으로 간맞춥니다.
걸쭉한게 맛있어요...진짜루....

[ 여름호박(둥근호박) 찌개 ]
제가 여러번 올렸던 음식이죠.
기다란 호박으로 만들어도 맛있지만
동그란 여름호박으로 만드는게 훨씬 맛있는 것 같아요.
아직은 여름호박을 팔길래 몇개 사두었어요.

나박하게 썬 호박에 고추가루, 들기름, 새우젓, 마늘 1큰술씩 넣고 볶다가
물붓고 끓여주면 되요.
저는 푹 무르게 모양이 부서질 정도로 끓이는게 맛있어요,

그래서, 요렇게 밥비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죠....
저도 젊어서는 이런 채소찌개가 맛있는지 몰랐는데
나이가 드니 확실히 어른들 좋아하시는게 좋아지네요...이게 좋아할 일인지...

차게 먹어도 맛있어요,
국물이 자작한 나물이라고 생각하면 되거든요.
이렇게 냉장고에 보관했다 두고 먹습니다.
다른 아줌마들도 밥먹을때 내주면 다 좋아하대요.
[ 꽈리고추 볶음 ]
꽈리고추를 그냥 팬에 넣고 볶아주면 맵기도 하지만
색이 쉬이 변해서 좀 안이뻐요.
이렇게 기름에 살짝 데쳐주거나 끓는 물에 데친 후에 만들면
매운기도 빠지고 다 먹을때까지 색이 살아있어 좋은 것 같아요.
너무 매운 고추는 바늘로 일일이 구멍을 내준다음 데쳐주면 매운기가 빠집니다.

사진이 영 망했는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맛간장이나 조림간장, 참치액 중 집에 있는 간장과 물을 섞어서 적당하게 간을 맞추세요,
편으로 썬 마늘, 고추를 넣고 간이 배게 두었다가 멸치를 넣고 섞어주면 되죠.

일주일 정도 두고먹어도 색이 살아있어 좋네요.

[ 쑥갓 두부 무침 ]
미나리나 쑥갓은 최소 단위를 사도 꼭 남게 되죠.
우동에 넣으려고 샀는데 역시나 남았어요.
그래서 초무침을 할까 하다 두부를 넣고 무쳤습니다.

쑥갓을 살짝 데친 다음 물기를 빼 으깨 준 두부와 잘 섞어줍니다.
소금 간하고 들기름이나 참기름으로 마무리해주면 담백한게 맛있습니다.

요렇게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상차리기도 편하고 제가 없어도 아이들이 꺼내서 밥먹기 편해요.
그릇그릇 담아두면 잘 안챙겨먹더라구요.
여기부터는
해두면 편리한 준비와 제 잔머리쓰기를 보여드릴게요...욕하지 마삼...

볶음밥을 일주일에 한 번은 만드는데요.
요렇게 색이 이쁜 채소를 준비해두면
같은 볶음밥도 식감이 확 살아나는지 애들이 감동을 해요.
그래서 두주일에 한 번씩 요렇게 갈무리를 해둬요.
세가지 색 파프리카 1개씩을 다지면 가장 작은 락앤락에 두통이 나와요.
한통은 냉장고에, 한통은 냉동실에 두고 사용합니다.

집에 있는 채소는 뭐든 이렇게 조금씩 준비해두죠.
시간 없고 반찬 없을때 이 재료들만 있으면 햄이나 고기없어도
5분 안에 볶음밥을 만들어서 꼭 준비해둡니다.

찬밥으로 밥볶기 참 힘들죠.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주면 잘 풀어지는데
자꾸 잊게되요.
웬만한 뒤지개로는 잘 안흩어지잖아요.
지금까지 많이 사용한 방법이 뒤지개를 새로로 세워 잘라주는 법이었어요.

요건 최근에 테스트해본 건데요....
요거 의외로 좋아요, 살살 눌러서 흩어주면 잘 풀어지네요....ㅋㅋ
요즘은 아예 요걸로 밥을 볶는다는...

요건 뭐냐면요...
라면을 끓일때 감자를 썰어넣어보세요.
감자가 기름을 다 먹어버려
뜨는 기름이 하나도 없다는....스펀지에 의뢰해볼까 생각중이예요.
라면 특유의 기름기가 없어 너무 담백해 서운하기도 하지만
면을 튀긴 기름을 먹지않게 되니 마음이 편하죠.
감자를 따로 건져내지는 않지만 안먹으면 되요.
감자를 먹으니 기름을 품어선지 맛있데요,....하지만, 기름제거의 수고는 말짱 꽝이 되겠죠....
어린 아이들 먹일때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요것도 제 잔머리의 결정판....
계란을 비닐에 풀어버려요.
전 부칠때 이렇게 해서는 비닐만 버리면 설거지 감이 안나온다는....

갑자기 불현듯 느끼한게 땡길때가 있어요.
베이컨과 브로컬리, 생크림만 넣고 만든 크림스파게티예요.
방문을 열고 자는 바람에 감기에 걸렸는데
그게 두주 넘게 가면서 사람을 힘들게 하네요.
나이가 나이인지라....참...오래가는게 서글프네요.
일교차가 너무 큰 계절이예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제 블로그에 왔다가 허탕 치고 가신 분들 많으신가봐요...ㅋㅋ
올 가을부터는 블로그도 좀 가꿔봐야겠어요...
애들 욕이나 실컷 써두렵니다.
같이 가출하고 싶은 학부형들 대환영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