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지난 일요일이 우리 둘째의 돌이었어요.
2004년 여름, 첫아이를 낳고 생애 최고로 무더운 여름을 보낸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또 한 여름에 아이 하나를 더 낳고, 그리고도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요새 둘째는 돌잔치를 생략하는 집도 많다지만, 제 입장에서는 어쩐지 큰애랑 작은애랑 차별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냥 아주 가까운 친구들 몇과 주로 가족들을 모셔 집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밥은 식당에서 주고 떡은 떡집에서 맞추고 시장에서 과일만 좀 사다 올리고 나니 제가 별로 할일이 없어서 걍 생일 케익 하나는 만들어 주었어요.
뭐 뻑적지근 하게 이쁜 케익도 많지만 제 솜씨가 그에 미치지 않으니 그냥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평범한 케익입니다.


만든 다음 바로 포장해서 가져가야 해서 그냥 완성된 자리에서 놓고 사진 박았습니다. 주변이 어지러워도 이해를..^^;
속에는 체리넛 쉬폰 케익을 구워 빨간 체리가 점점이 박히게 하고, 케익 사이에는 크림 대신 체리잼을 샌드했어요.
아이싱은 버터 크림으로 하구요..


이거 하나 만든다고 부엌을 이지경을 만들어 놨잖아요. ㅡ.ㅡ;; 이것이야말로 초절정 폭탄 부엌의 현실!!
.. 평소 하던데로 15센티 짜리 정도 되는 케익 하나 만들때는 이정도는 아닌데..반죽도 크림도 모두 양이 제법 되는데다 아이싱에 색소까지 넣다보니 이렇게 되더라는...
이 일을 교훈삼이 아이싱에 색 두가지 이상 들어가는 케익은 평소에는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ㅜ.ㅜ;;
하루빨리 부엌이 넓~~ 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되겠습니다. ㅡ.ㅡ;

케익이 클로즈업된 사진이 없어서 그냥 이걸로 올립니다. 케익위에 예쁜 생일 초를 꽂아 상 중앙에 올렸어요. 멀어서 잘 안보이지만..
식사 끝날때쯤 손님이 몇 안되서 식당측에 부탁해서 케익을 잘라 디저트로 테이블마다 모두 돌려서 맛보시게 했어요. 근데 저는 물론 맛도 못봤어요..ㅠ.ㅠ

오늘의 주인공. 뭐 집고 있는지 보이시죠?? ^^
늘..댓글 달아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님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