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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식판에 차린 초대음식 ~

| 조회수 : 10,528 | 추천수 : 28
작성일 : 2007-06-26 12:43:07


어느 날 우리 교회 목사님이 조용히 우리 부부에게 다가오시더니..

머뭇머뭇..
"저어~~ 이번에 목장(말하자면 교회내의 소그룹 모임) 좀 하나 하셔야겠어요~~~."

그러고는 우리에게 주어진 거진 10여명의 명단.

뜨아...

우리 집으로 말할 것 같으면
13평이 될까 말까..밥그릇도 딱 우리 먹을 것 밖에 없고
이 집 1년 살면서 한 번도 2명 이상의 손님은 와 본 적이 없고..
그 식구들이 들어오면 앉을 수나 있으려나...ㅜ.ㅜ

이런 저런 생각으로 거절할까 하다가..
아이 핑계로 교회가서 봉사 하나 안하고 늘 공으로만 받고 있어서
일단 순종 하기로 결정.

도매점에 가서 스뎅 식판을 10개 구입^^;;;
스뎅값이 많이 올랐두만요..

좁은 거실에서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준비한 몇  안되는 음식 잘 먹었습니다.
음료로 매실음료 준비했고요..
수박을 코스트코에서 산 야광 컵에 담아서 긴 요지 꽂아서 주었더니
즐거워 했습니다.

설겆이도 비교적 간편^^;;;;;;


근데요...
우리 목장 첫 모임에서
제가 "장소가 협소한데도 이렇게 우리 시키시는 거 보면
        이제 우리 더 큰데로 이사가려나 봐요.." 했거든요..ㅋㅋ
그 말 한지 이제 2주.

우리 갑자기 이사가게 될 것 같아요..
어제 집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조건이 있어서요.
이제 궁디 안붙여도 앉을 수 있는 더 넓은 곳으로...^^


여러모로 감사한 모임이었습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러브체인
    '07.6.26 12:56 PM

    아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어렵다고 안하려 하지 않으시고 선뜻 받아들이시니 축복 주셨나봐요.

    저는 게을러터져서 이런거 하라고 하면 오만핑계 다 대고 (심지어 잠수도 타고) 안할거 같네요.
    이러니 원...무슨 축복을..ㅠ.ㅠ

    그런데 사실 지금 마음은 목장 모임 시키면 할테니 우리 교회도 얼른 교인들좀 늘었으면 좋겠어요.
    성인이 10명도 안되요..ㅠ.ㅠ

  • 2. 둘리
    '07.6.26 1:20 PM

    그러게요.
    순종하기 힘들었을때 그렇게 하시니
    축복하시나 봐요.
    나도 본받아야지...^^
    식판 아이디어 너무 좋습니다.
    조금 황당해하지는 않던가요..^^

  • 3. mk
    '07.6.26 1:27 PM

    아기 데리고 일 하기 힘든데 많이 차리 셨네요.
    이쁜 마음 하나님이 알아 보셨나봐요. 축복 받으실만 합니다.
    우리도 한달에 한번씩 저희 집 차례가 돌아 오는데 귀찮아서 겨우 겨우 한답니다.
    이쁜 마음 저도 배워 갈게요.

  • 4. 오렌지피코
    '07.6.26 1:30 PM

    축하해요!! 넓은 집으로 이사가시게 되었다니.. ^^
    좋은 마음으로 하니 이렇게 바로 응답이!!!!
    저 식판위에 놓은 음식들, 참 정겹습니다. 손님들이 모두들 즐거워 하셨을거 같아요. ㅎㅎㅎㅎ

  • 5. 세희
    '07.6.26 1:46 PM

    사실은 어렵다고 안하려 했어요..^^;;
    근데 목사님 우리 집에 와 보셨으면서도 시키시는 걸 보면
    이건 사람의 뜻이 아니다...라는 생각에..그냥 눈 딱 감고.

    우리 목장 식구들이 다들 나이가 젋다보니
    그래도 식판이며 뭐며..재미있게 봐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죠^^

  • 6. ebony
    '07.6.26 2:26 PM

    역시 덕이 복을 부르는군요.*^^*
    넓은 새 집 생활에도 늘 행복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 7. 깽굴
    '07.6.26 2:53 PM

    저였음 이거 저거 무리해서 막 사구 그랬을거 같은데...
    자기 형편에 맞게 순종함이 지혜로와보여요
    대접을 받음이 정말 즐겁고 감사했겠어요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를 좋아하심이 분명하네요
    이사가셔서 목장모임두 보여주세요~~ 축하해요

  • 8. 해피마인드
    '07.6.26 3:41 PM

    와 정말 센스있는 초대상차림이네요.
    맛있을것 같아요.

  • 9. 둥이둥이
    '07.6.26 3:47 PM

    식판에 상차림..저도 초대받고 싶네요...^^

  • 10. 작은햇살
    '07.6.26 6:00 PM

    전 심방도 안할려고 이리빼고 저리빼는데....
    역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나봐요.
    넓은 집으로 이사가시게 되서 축하해요.

  • 11. 어진맘
    '07.6.27 12:20 AM

    참,,감사한 일이예요...저렇게 음식 솜씨도 좋으시고,,
    집이 크고 작고가 아니라 참석하신 모든분들은
    세희님의 순종하시고 섬기시는 모습에 오히려 은혜 받으셨을거예요...^^
    저도 이제 섬길일 많아지게 생겼어요..
    이래저래 하나님의 도우심이 많이 필요한 한해,,또 그다음해,,,그럴것 같아요..
    더 큰집으로의 이사 축하드려요..*^^*

  • 12. 스프라이트
    '07.6.27 8:31 AM

    넘 감사하고 좋으네요. 식판 아이디어 정말 꿋뜨예요. 실용적이고 편리하고..
    마음가득 사랑담아 상차렸을 세희님이 그려지네요.^^

  • 13. 두 딸램
    '07.6.27 4:36 PM - 삭제된댓글

    정말 넘 좋은 아이디어네요...
    저는 구역예배 드릴 때마다 늘 시켜 먹거나 밖에 나가서 먹곤 하거든요
    한번씩 밥을 해 볼까하다가도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세희님..
    맘이 이쁘실 것 같아요

  • 14. 초보주부
    '07.6.28 10:51 PM

    상차림 너무 센스있으시다

  • 15. 예쁜솔
    '07.6.30 5:47 AM - 삭제된댓글

    이 글 너무 예뻐서 우리 교회 홈피에 퍼갔어요. 괜찮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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