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신랑!!!!나를 잡으려는게요???(사진없음..무지길음)^^;;;
82에 들어선지는 꽤 된거 같은데 글은 한번도 올린적 없는 초보주부입니다~^^;;;
솔직히 블로그도 없고...사진도 올릴줄 모르고..ㅋㅋㅋ
이 얘기를 도대체 자게에 써야하나....집들이 얘기니 키톡에 써야하나 그거 고민하는데도
한나절은 지난것 같아요~~^^;;;
자~~~~~~~~그럼 지금부터 시작~~~~~~~~~~~~~~~~~~~~~~~~~~~~~ㅋㅋㅋ
지난 수요일쯤..........약속있다고 늦는다던 신랑 전화해서는...."주말에 뭐 약속있나??"/ "없는데요"
"왜요??"/ "그럼 집들이나 한건 합세!"............................ㅡㅡ;;;;;;;;;;;;;
작년 10월에 결혼한 이제 임신 7개월째 들어가는 초보주부인 나..
결혼하고 거의 두달동안 주말마다 집들이를 해댔는데..........이제와서 뭔 뜬금맞은 집들이??????
그것도 배불뚝이 임산부한테......당황스러워 암말도 못했드만.."그리아시고 준비좀 해줘요!!" 이럽디다..
뜨글....날 죽이려는게냐!!!!!!!!!!각진 턱을 부여잡고 하소연하고 싶었으나.....안했던 사람들이라니...에혀..
날마다 신랑을 째려보면서 지냈으나 어느순간보니 82뒤적여서 집들이음식상 목록을 뽑고 있는 배불뚝이를
보게 되었더라나 뭐라나.....ㅠㅠ
목록을 찢어버리고 싶다가도 냉동실에 얼려두고 조금씩 먹고있는 체리를 보면서 분을 삭혔다지요...ㅋㅋㅋ
신랑이 술기운에도 가락동 1시간 뒤져서 사들고 내려온 체리입죠..냉동실에 얼려두고 생각날때마다 먹는~^^;;;
저 아저씨 내가 안주워 챙기믄 누가 챙기나 하믄서 준비했습니다~~ㅎㅎ
일단 집들이 음식상 목록은.....
메인 탕종류는 술들을 마실테니 해물탕으로~
기본반찬으로는....알배기배추겉절이.오이소박이.더덕구이.잣소스새우
나머지 음식으로...쇠고기부추잡채(꽃빵)..닭봉,닭날개구이..김치베이컨꼬치..
이상입니다~~^^
이거 죄다 82에서 뒤져서 준비했답니다요.......저도 다른 님들처럼 사진찍어서 맛이있던 없던 이쁘게
올리고 싶었으나...........손님들이 약속시간보다 이르게 우르르 들이닥치시는 바람에 부랴부랴 혼자
상차리기에 바빴다는 핑계!!!ㅋㅋㅋ
서너시간을 혼자서 부엌에서 왔다리 갔다리 음식해가면서..설겆이 해가면서 하느라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래도 맛이 없었음에도 다들 접시들을 깨끗히 비워서 마음은 아~~~~~~주 가벼웠습죠~^^;;;
최고 히트친 음식은 얼마전에 휘님이 올려주신 김치베이컨꼬치..........상에 앉으시자마자 꼬치하나씩들
붙들고서는 더 달라고 아우성...ㅎㅎ 당췌.......이 아자씨덜 손많이 가는 음식들만 좋아라한다는거~~^^;;
휘님이 올려주신데로 소스를 핫&스파이시바베큐소스를 썼었다면 아주 난리가 날뻔했다는거...ㅎㅎ
집에 그냥 바베큐소스가 있길래..다시 사기도 뭐해서 그 바베큐소스에 나름 고춧가루랑 이것저것해서 그냥
만들었는데도 저정도니~~^^
음식 다 드시고 다시 술상........와인.양주.소주.맥주 아주 골고루들 드시느라 안주도 국적불문 종류불문..ㅡㅡ;;
오징어.땅콩.사과.방울토마토.카프레제.겉절이...........그리고 내가 먹으려고 사다둔 골드키위랑 메론까정 ㅠㅠ
아주 집 냉장고를 털어버리고 사라지십디다......아~~~~~~~~삭신이야...집들이 다 끝나면 보통은 싱크대로
설겆이가 한가득이실텐데....저는 지랄맞은 성격탓으로 그때그때 해버려서 바람과 함께 사라진 남정네들뒤로
땅콩껍질만 날리더라나 뭐라나~~~^^;;
그러나.........................그러나...........그게 끝이 아니었다는거....ㅠㅠ
손님들 배웅하고 들어온 신랑.........바닥에 널부러져있는 나한테 속삭인 한마디.......
"내일밤에 친구들 몇명올꺼야....숨겨놓은 양주한병 바닥내러....안주는 필요없어~그냥 내가 다하께!!!!!" 이럽디다
저요...............지난번에 못했던거 했습니다...
신랑의 각진턱 붙잡고 "신랑!!!!!!!!!!!!!!!!!!!날 죽이려는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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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요??? 당근 안주 챙겨줬습니다...ㅠㅠ
저요 이러고 살아요....이제겨우 신혼생활 8개월에 느는건 안주준비 하는거밖에 없는거 같아요.ㅎㅎ
그래도 아직은 이쁜거보믄....이기이기..아직 콩꺼풀이 안벗겨진거죠~~^^;;;
이상 사진도 없으면서 주저리주저리 많이도 쓴 초보주부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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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얀책
'07.6.25 3:38 PM글을 맛깔나게 쓰셔서 한참 웃으면서 읽었어요. 무지 길다는 경고가 있었지만 긴 줄도 몰랐네요.
푸념의 글인 것처럼 쓰셨지만 역시 신혼이신지라 알콩달콩한 모습이 그려지고, 깨소금이 아니라 아주 농축시킨 참기름 냄새가 폴폴 풍기네요. ㅋㅋㅋ
닉네임 뵈니까 안도현 씨 시가 생각나네요. 거기서 따오신 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살짝 생겼어요. ^^;2. Jessie
'07.6.25 3:46 PM재밌게 읽었어요. ^^
저희 집은 신혼초에 마누라 암것도 할 줄 모른다고 신랑이 전부 밖에서 밥을 멕여서 데려왔었어요.
저는 간단하게 땅콩과 과일정도만.. 당시에는 편했는데
한참 지난 지금도 손님온다고 하면 겁부터 나요... 이 나이에 왠지 찌질이 같아서 슬픔.3. 연탄재
'07.6.25 4:41 PM하얀책님~~지루하지 않으셨다니 다행이에요~^^;; 닉넴은 님 생각대로 안도현님 시에서 따온거
맞아요...제 가슴속에 꼭 박혀있는 단 몇줄의 글이지만 워낙에 강하게 박혀있는지라..ㅋㅋ 더 결정
적인 이유는 몇줄안되서 외우기가 쉽다는거~ㅍㅎㅎㅎ온라인상에서 십년 넘게쓴 닉이라 이젠 다른걸로
바꿀수도 없네요~^^
Jessie님....저도 할줄 아는거 한개도 없어요..ㅠㅠ 저도 그냥 밖에서 밥먹고 술만 집에와서 먹으라해도
용감무쌍한 울 신랑 무조건 우르르 쳐들어와서 맨날 82만 뒤져서 레시피대로만 열심히 해요~열심히해도
제가 한거라 맛은 책임못진다는거~~~ㅋㅋㅋ4. 도이
'07.6.25 4:55 PM정말 대단하네요. 참 좋은 아내.. 나도 연탄재님같은 아내가 있었음 좋겠당 ㅋㅋㅋㅋ
저도 작년에 결혼한 새댁인데, 전 두번 집들이하고 아주 학을 뗬거덩요.
밥하기 싫어 맨날 탱자탱자. 주말에도 하루에 한번만 집에서 밥 먹고, 나머진 사먹고 빵으로 떼우는
불량주부랍니다. ㅠ.ㅠ
전 아마 신랑이 미리 기별도 없이 그렇게 들이닥쳤음, 대판 싸웠을지도 몰라요--;
진짜 반성합니다. ^^:;5. 연탄재
'07.6.25 5:52 PM도이님~~울신랑이 들으면 정말 손사레칠말..ㅎㅎㅎ
저도 요즘 점점 배불뚝이가 되가서 어찌하면 밥안하나 요런 생각만하고 살아요~^^;;;
여기에 상차림 올리시는 분들보면서 저 정말 반성하고 살아요..울 신랑 불쌍하다고..ㅋㅋㅋ6. 고래뱃속
'07.6.25 11:21 PMㅎㅎㅎ라디오 최유라와 조영남의 라디오시대에 사연으로 올려보세요~~
이글 읽으면서 최유라톤으로 읽어지네요 ^^
잼나게 읽었어요~~~7. 바닐라향
'07.6.26 10:19 AM알콩달콩 사시네요. 그래도 임산분데 남편분이 자중하시지....
그래도 아내분이 워~낙 솜씨가 좋으시니까 남편분이 믿고 친구분들을
부르시는 건 아닐까요? 저는 음식솜씨 살림솜씨 다 엉망인 관계로 외려 남편이
손님을 치른다는 전설이 ㅎㅎㅎ
연탄재님의 글이 맛깔스러워서 읽는 내내 웃음이 안 참아지네요.^^8. hyun
'07.6.26 12:27 PM담엔 두배로 사진 올려주세요.,.아주 감동스러울것 같아요...기대할께요.
(사진이 없어도 사진을 본것처럼 실감은 나긴 해요. )9. 연탄재
'07.6.26 12:51 PM고래뱃속님~~에이~거기까지 보낼 솜씨는 아니에요...얼마나 글을 맛깔나게 쓰시는 분들이 많은지
전 명함도 못내밀어요~~^^
바닐라향님~~어젯밤에 신랑의 각진턱 붙들고 말했어요.."당신이 보기엔 내가 안힘들어보여??? 나
힘들어 죽것소!!!!!!!"//"알았어~~이젠 더 불러올사람도 없어!!" 이럽디다~^^
hyun님~~사진...저도 올리고 싶으나..올릴줄 몰라요..ㅠㅠ 이번엔 정말 사진도 못찍었구요..담엔
어케하든 한장 올려볼까 고민하긴 해요~~^^;;;;10. 차마시고
'07.6.26 4:53 PM무지 길다고 공포감을 주는 바람에 기냥 넘어갈까 하다 ..혹시나.... 했더니...어마나...
이 맛깔난 글을 놓칠뻔햇네요... 앞으로 협박성 발언 안하셔도 팬이 많을거 같군요.
나두 . 신혼이 있었나~` 싶네요.. 택도 없는 실력으로 친구들 불러다가 나름대론 잘 한다 생각하고
대접했건만 요즘 은 그때일 생각하면 얼굴 화끈 거려요.집에 가믄서 을매나 흉봣을까나....
연탄재님은 얼추 올린 글만 봐도 왠만큼 하산하셔도 될 경지 인거 같군요...
그 각진턱 부여잡고 계신 신랑님.. 부럽구만요.. 울 신랑은 턱만 각진거이 아닌데.. 불쌍하네 .. 울신랑아. 미안테이11. 연탄재
'07.6.26 6:26 PM차마시고님~~저도 남들이 흉볼까봐 제가 아는 사람들은 절대로 초대같은거 안해요.....용감무쌍한
울 신랑만이 저지를수있는 황당한 일이죠....도대체 뭘 믿고 저러는건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