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레드와인이 남으면 하는 건데요..
(화이트 와인은 남으면 냉장고 넣어두었다가 음식할 때 정종대신 넣지만, 레드 와인은 남으면 왠지 빨리 써버리지 않으면 식초가 될꺼 같아서요)
마침 엊그제 김장김치 겉절이에 보쌈해먹은 삼겹살도 약간 남고 해서...해봤습니다.
예전에 쿠캔에 나온 레시피에요.
돼지고기(삼겹살) 200g, 파채, 양겨자 약간,,대파 1/2대, 마늘 3쪽, 생강 2톨
<소스> 육수 1컵, 간장 1큰술, 맛술 2큰술, 레드와인 3큰술, 물엿 2큰술

먼저 고기를 실로 묶어서 향채를 넣고 찌는데요, 실로 묶는건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거 같구요.
마늘은 없어서 갈아서 얼려놓은거 찌는 물에 넣구요, 생강도 없어서 생강술을 위에 붓고,,,와인이 넉넉하니 와인도 1스푼 뿌려주고,,로즈마리 있어서 로즈마리랑 통후추도 좀 뿌리고...파는 고기 밑에 깔았어요...암튼 누린내를 제거하는게 목적이니..내맘대로...
그리구 레시피엔 삶으라고 했는데, 전 쪄요..보쌈할때도 그렇게 하는데,,그게 더 맛있는거 같아서요.

대략 30분정도 찐걸,,,식으면 실을 풀고 0.5센티 두께로 썰어요.
레시피엔 찬물에 씻으래요..

냄비나 후라이팬에요, 육수 1컵 붓구요..
전, 이 "육수"부분이 항상 어려워요..그냥 맹물 부어도 될꺼 같구요..전 비프스톡 큐브 반잘라서 끓는 물에 녹였어요.

소스에 넣을 재료들이예요
위의 육수에 간장 1큰술, 맛술 2큰술, 레드와인 3큰술, 물엿 2큰술 넣고 팔팔 끓여요.

끓는 소스에 썰어놓은 고기를 넣고 조림니다..
뭔가를 소스에 졸일때는 항상 소스가 끓은 다음에 재료를 넣어야 된다네요.
그래서 멸치나 생선에 소스 넣을 때도...볶아놓은 멸치 한쪽으로 밀고 팬을 기울여서 소스를 바글바글 끓인다음 섞어요.

다 됬어요..맛있어 보이나요?

양겨자(머스타드) 무친 파채랑 같이 먹음 돼요.
마침,,고기랑 먹기좋은 타임이 들어간 머스타드를 후배가 선물해 준게 있어요..
아무래도 와인은 누린내도 제거하면서 풍미도 좋아지게 해주지만 돼지고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역활도 하는거 같아요.
서양속담에 이태리 속담인지 어딘지..잘 모르겠지만 이런게 있어요.
커피는 설탕을 함부로 타서 맛을 망치지 말것이며,,
와인은 얼음을 넣어 맛을 망치지 말며,,
사랑은 결혼을 해서 망치지 말아라...
이걸 만들면서 왜 이게 생각 났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전 알맞은 농도의 커피에 우연히도 알맞은 설탕을 넣었을 때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만날 때가 있거든요..
그리구 와인에 얼음과 물과 과일을 타서 먹는 그 뭐죠...,샹그..어쩌고 하는 그 스페인 칵테일..그거두 좋아해요...
하지만 사랑을 결혼을 해서 망쳐지는지, 사랑은 결혼을 해야하는지...그건 잘 모르겠어요 ^^;
암튼 사랑은 결혼과는 별개인거 같아요..
남편과 가끔 이런식으로 얘기할 때..."우리 연애할 때 가던거...하던거..보던거..."
지금의 우리가 마치 제 3자의 사건을 얘기하는 거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아...! 걔네들이 가던데... 이런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