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납니다.
너무 속이 상해서 땀도 뻘뻘 납니다...
이유인 즉.....
며칠 전 이른 아침부터 컴퓨터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재 부팅을 해도 화면은 계속 켜지지 않았고, 에러 메시지만 계속 나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as센터에 전화를 걸어 예약 접수를 하고 방문 하겠다는 시간 약속을
잡았습니다.
as기사가 방문하기로 한 시간이 5시.......
외출 했던 저는 서둘러 귀가를 했는데..........
아뿔사.....
세상에....
어머니....
방문 하겠다는 시간 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한 기사......
제가 없는 사이 제 딸과 얘기하며 수리 하던 기사.....
제가 가장 아끼던 사진을 백업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 날린 겁니다.
다행이 luna폴더의 사진들은 아이가 엄마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지워지지 않았지만......
하필이면....
파일 명을 씀바귀라고 할 건 뭐랍니까....
여러 가지 요리한 사진 중에 씀바귀가 있어서.....
그냥 씀바귀 안에 다 넣어뒀는데......
딸아이....씀바귀라서 엄마 것인 줄 몰랐다고....
하필이면.........
왜 그 많은 이름 중에 씀바귀라 했는지 지금도 후회가 막심합니다...
(저....다시는 씀바귀나물 안 해 먹을 겁니다......)
82에 올리려고 했던 사진들 40여장......
그 40여장의 사진을 추려내기 위해서 찍어야 했던 사진들은 100여장......
아이 수능 끝나면 올리려고 했던....음식 사진들......
요 몇 달 기억에 남는 일을 담았던 사진들.........
게다가.....폼 나는 요리하고는 거리가 먼 제가........
무진장, 대단히, 엄청나게 정성을 들인 폼 나고 럭셔리 한 새우튀김도 없어졌습니다.
(저......절대로 새우튀김 안 해 먹을 겁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이라도 하듯.....
과음한 남편이 이른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너무 일찍 들어왔다고 칭찬 해 줘야 할 지...
늦게 들어왔다고 혼내 줘야 할지 아주 애매한 시간 입니다...
저는 정말 괜찮은 여자니까 술국을 끓여 주기로......

멸치 다시 물에 콩나물, 황태, 무 넣어 푹 끓이다가.....

국간장 조금, 소금, 파, 마늘 넣어 콩나물국도 끓여주고..
(정말 착한 아내입니다......)
<나박김치>
요즘 무가 참 달고 맛있습니다.

동치미 무 깨끗이 씻어 놓고....

나박나박 썰어 천일염에 절이고....

이렇게 물이 자박하게 나오면 잘 절여진 겁니다...

생수 넣어 고춧가루 채에 받쳐 걸러 주고....

배, 쪽파, 양파, 마늘, 준비해서...

배 얄팍하게 마늘, 생강 편으로, 양파 듬성듬성 썰어 넣고......

깨끗이 씻은 배추도 준비해서...

쪽파, 붉은 고추, 넣어 간단 나박김치도 만들고.......
남은 무청은.......

소금물에 삶아서....

적은 양이지만 옷걸이에 걸어서 시래기 만들고.....
<떡볶이>

멸치 다시 물에 고추장 풀고....

팔팔 끓으면 참치액, 마늘, 설탕, 물엿, 고운 고춧가루 약간 풀어 졸여 주다가.......

떡 넣고, 삶은 달걀 넣고....

햄 넣고, 파 넣고...(오뎅은 없으니까 생략하고...)

몰랑몰랑한 떡볶이도 만들고......
폼 나고 럭셔리한 새우튀김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칭찬 받을 수 있는 음식 이었습니다.......(흑...)
나 자신을 위로하고자 계란말이에 폼도 좀 잡아 보고......

무 깔고 갈치도 조려 놓고......

(전에 만드는 과정 올린 것이 있어서 생략합니다...)
<감자스프>

팬에 동량의 버터와 밀가루 넣고.....

고소한 냄새가 날 때까지 잘 볶아 주다가......

감자, 양파 넣고 달달 볶아주고......

우유 넣고 ........

뭉근하게 끓여 주다가....

핸드블랜더로 좌악 갈아 주고, 농도 조절하기 위해 우유 좀 더 넣고..
(생크림을 넣으면 고소하지만 왕뚱땡 딸을 위해 안 넣기로...)

다진 파슬리 넣고 소금 간 하면......

감자슾 완성.

(이깟 감자슾을 어디 폼 나는 새우튀김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 새우튀김은 칵테일 새우로 만든 것도 아니었는데.....
무서운 걸 참아가며 머리도 떼어 냈는데........
꼬지로 내장도 하나하나 조심스레 꺼냈었는데......)
마음을 추스르려고 정성이 들어간 무국을 끓였습니다....

쇠고기 찬물에 담가 핏물 빼고.....

팔팔 끓는 물에 고기 넣고 끓이다가....

무도 큼직하게 썰어 넣고......

대파도 넣고......

뭉근하게 푹 끊인 후.......

고기, 무, 대파 건져 놓고.......

기름 싹 걷어 내고......

썰은 무, 다시마 한 장 던져 넣고.....

쪽쪽 찢은 고기에 국간장, 마늘, 후추 넣어 버무려 잠시 간이 들게 두었다가....

냄비에 넣고 살짝 한 번 더 끓여 소금 간해서.............

정성이 들어간 무국도 만들고......
(사실 이렇게 뜨끈한 국이 좋지......튀김은 몸에 좋지도 않습니다.
특히 새우튀김은 콜레스테롤도 높고....)
<불고기>

쇠고기 불고기감 준비해서.......

배, 양파, 맛술, 청주, 설탕 갈아서 고기에 잘 버무려.......

잠시 재워 두고....

진간장, 파, 마늘, 후추, 참기름, 꿀 약간 넣어 버무려서....

불고기도 재워 놓고......
(새우튀김 보다는 불고기가 훨씬 더 맛있는 음식 입니다.......)

삶은 달걀을 듬뿍 넣은 감자 샐러드도 만들고......

먹다 남은 차가워진 군고구마 두 알 껍질 벗겨........

우유 넣고 갈아서.......

밀가루, 소금 약간 넣어 반죽해서.....

채 썬 단호박 넣고 부쳤는데......
딸아이 오며가며 집어 먹어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확실한 건.......새우튀김보다 백배는 더 맛있었습니다......)
양념게장이 먹고 싶다는 딸.......
새우튀김 때문에 받은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패스 하려 했지만.....
좋은 엄마는 그깟 새우튀김에 휘둘려서는 안됩니다.....

양파, 배, 맛술, 청주 넣어 갈아서...
진간장, 파, 마늘, 생강, 후추, 설탕, 통깨, 고운 고춧가루 넣어 양념장 만들어.........

매콤한 양념게장도 만들고.......
(이렇게 매운 음식을 먹을 땐, 항상 전이나 튀김 종류를 만들었습니다...
도저히 새우튀김을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매운 입을 달래 줄 김도 구워, 밥에 싸서 간장에 찍어 먹고......

커피향이 가득한 머핀과 미니 카스테라도 만들었습니다.....

새우튀김을 잊기 위해....
접시에 담아 놓고는......
끊임없이 먹었습니다.....
아무리 달콤한 음식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지만....
먹고 나서 한 없이 후회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원한 음료가 새우튀김을 잊기엔 더 나을 것 같았기에......

얼음이 사각사각 씹히는 딸기주스를 먹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